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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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의 책 중 가장 별로였다. 일본에서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는데 하긴 대중적인 주제이긴 하다. 전통과 사랑사이. 일본은 가업을 잇는 전통이 강한 나라다. 좋은 의미로 가업이고 나쁜 의미로 직업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당연하게 가업을 잇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태어나면서 가업을 생각한다.

본인의 가업과 여자친구의 꿈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일본에선 깊은 울림을 만들 수 있는 주제겠지만 나는 별로였다. 이건 아마 문화가 달라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밤 나나미 양이 나에게 살짝 건넨 멋진 대사가 떠올랐다.
"어머님, 부탁드릴 게 있는데요…………. 쓰가루 메밀국수 국물만드는 법, 언젠가 자세히 가르쳐주시겠어요? 그때까지는, 으음………… 저 말고 다른 여자한텐 절대 가르쳐주지 마세요"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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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혼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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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키야 미우의 책은 일본의 여성과 가정에 대한 글을 많이 쓰는 작가이다. 일본 내에서 여성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은데 일본에 살고 있지 않아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첨엔 중년 정도의 작가로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환갑도 넘으신 분이었다. 하긴 그렇게 많은 책을 썼는데 설마 중년 정도겠어. 약간 고구마가 가득하긴 했지만 휙휙 잘 넘어가게 글을 잘 썼다.

작가는 늘 가족과 여성에 대한 글을 썼다. 여성에 대한 글이라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논란이 될만한 글이겠지만 일본의 현실은 우리와 많이 달랐다. 미우의 책을 보며 느꼈지만 우리나라 수십 년 전의 모습이 딱 저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제법 우리와 많이 달라졌다. 우리는 남성, 여성이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는데 저긴 아직까진 그렇게 대립이 심하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큰 변화 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황혼 이혼이 유행하던 건 꽤 오래전 일이다. 기억이 가물한 것을 보면 수십 년은 족히 지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우의 책을 보면 일본에서 저런 유행은 이제 슬슬 진행되려 한다. 그렇지만 아마 큰 반향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변화를 싫어하더라. 대립도 싫어하고.

우리나라 십수 년이라 생각하고 책을 읽으면 이해가 빠르다. 그래서일까 과감한 전개는 없다. 중반까지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꽉 막힌듯한 느낌이 계속되고 열불이 난다. 그렇다고 종반이 되면 시원하냐! 딱히 그렇지도 않다. 답답하게 정점을 가고 서서히 풀어진다. 통쾌함은 없다. 어떻게 보면 소설이 현실 반영이 잘 되었다고 볼 수 있겠으나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찾을 수 없었다. 장점이자 단점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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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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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무게는 누가 가져가야 하는가? 준비물을 가지고 학교가지 않은 딸, 가져다 주기로 했지만 가지 못한 아빠, 아빠에게 전화를 길게 하는 바람에 아빠를 가지 못하게 한 할머니. 그리고 돌아가신 엄마. 엄마의 죽음에 대한 짐을 져야 하는 사람은 누굴까? 딸? 아빠? 할머니? 책이 지목한 인물은 모두였다. 그 짐은 모두가 짊어져야 한다. 언제까지? 그 삶이 다 할 때까지. 이렇게 보면 가혹하게 질책하는 것 같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짐을 짊어져라. 죽은 사람의 행복까지 짊어져야 한다. 그러기에 너는 계속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이렇게 말한다. 아빠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딸에게 강하게 말하지 않는다. 따귀를 맞아도 될법한 일이라 생각이 든다고 주인공이 독백하더라도 강한 질책을 하지 않는다. 모든 불행한 일 슬픈 일 심지어 모진 말들이 이어지는 일이 지속되더라도 이해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계속 허허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타마짱이다. 그렇지만 난 이 책의 주인공은 아빠라 생각한다. 모든 스토리는 그의 행동으로 시작하고 그의 행동으로 변화를 한다. 타마짱은 아빠의 배려 속에 움직이는 인물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타마짱은 아빠로 인해 성장하고 깨닫고 발전한다. 타마짱이 주변의 인물들에게 신선함을 일으키고 변화를 만들어 주었지만 그건 아빠로 인한 것이었다.

이런 아빠가 되고 싶다. 딸의 모든 행동에 대해 딸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설명하는. 딸이 모진 행위를 했을 때 당시의 상황으로 생각하지 않고 꾹꾹 눌러 담았던 딸의 마음을 생각하며 잘 참았구나 하고 말해주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

"쇼타로, 자네, 딸이 만약 실패하면………"
"아니야, 후루타치 씨. 인생엔 원래 ‘실패‘라는 게 없어."
"응?"
"죽은 내 아내가 말하기를, 인생에는 ‘성공‘과 ‘배움‘만 있대. 하고 싶은 걸 포기하고 사는 인생, 재미없잖아?"
"재미없이 사는 건 우리 집에선 금지야. 옛날부터 그랬어."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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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잔의 칵테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이덴슬리벨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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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밀리의 작은 부엌칼]을 읽고 작가의 다른 책이 궁금했다. 작가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기에 처음엔 오가와 이토의 영향을 받은 작가인가 했다. 그런데 나이를 보고 그가 쓴 다른 책들의 목록을 보고 그렇진 않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오가와 이토처럼 음식에 진심인 작가로 보였기에 다른 책을 보면 확실하겠구나 하고 집어든 책이 이 칵테일이다.

역시 작가는 음식에 진심이다. 음식에 대한 표현, 칵테일에 대한 표현이 진심이다. 꽤나 자세하게 잘 적었다. 그렇지만 에밀리의 부엌칼처럼 음식에 많은 공을 들인 편은 아니었다. 출판 연도를 보니 에밀리는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더라. 그럼 작가는 예전보다 지금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여섯 가지의 짧은 이야기로 힐링을 하는 전형적인 힐링 소설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특징적인 부분은 힐링을 해주는 곤마마도 결국 다른 이들을 통해 힐링을 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 성장하고 치료를 받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젠 침묵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어. 그러니까 종알종알 쓸데없는 말은 안 하………도록 노력할게."
"왜?"
유카가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마마가 그러더라. 슬플 땐 울면 된다고. 불안할 때는 불안해하면 되지, 그 감정을 속일 필요 없다고. 그래서 그렇게 결심했어."
시카이는 결의를 담아 그렇게 말하고 조금 쑥스러운 듯 헤헤헤하고 웃었다. 결국 울다가웃은 셈이 되어버렸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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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츠나구 2 - 인연이 이어주는 만남과 마음 사자 츠나구 2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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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나온 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온 2편이다. 그런 것에 비해 참신함도 없고 재미도 없었다. 크게 남길 말이 없기에 이 정도로 줄이려고 한다.

순간, 죽은 사람의 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에 또렷하게 남은 ‘정말 좋아하면 몇 번이고 도전해야 하는 거야.‘라는목소리가 들려왔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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