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의 무게는 누가 가져가야 하는가? 준비물을 가지고 학교가지 않은 딸, 가져다 주기로 했지만 가지 못한 아빠, 아빠에게 전화를 길게 하는 바람에 아빠를 가지 못하게 한 할머니. 그리고 돌아가신 엄마. 엄마의 죽음에 대한 짐을 져야 하는 사람은 누굴까? 딸? 아빠? 할머니? 책이 지목한 인물은 모두였다. 그 짐은 모두가 짊어져야 한다. 언제까지? 그 삶이 다 할 때까지. 이렇게 보면 가혹하게 질책하는 것 같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짐을 짊어져라. 죽은 사람의 행복까지 짊어져야 한다. 그러기에 너는 계속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이렇게 말한다. 아빠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딸에게 강하게 말하지 않는다. 따귀를 맞아도 될법한 일이라 생각이 든다고 주인공이 독백하더라도 강한 질책을 하지 않는다. 모든 불행한 일 슬픈 일 심지어 모진 말들이 이어지는 일이 지속되더라도 이해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계속 허허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타마짱이다. 그렇지만 난 이 책의 주인공은 아빠라 생각한다. 모든 스토리는 그의 행동으로 시작하고 그의 행동으로 변화를 한다. 타마짱은 아빠의 배려 속에 움직이는 인물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타마짱은 아빠로 인해 성장하고 깨닫고 발전한다. 타마짱이 주변의 인물들에게 신선함을 일으키고 변화를 만들어 주었지만 그건 아빠로 인한 것이었다.

이런 아빠가 되고 싶다. 딸의 모든 행동에 대해 딸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설명하는. 딸이 모진 행위를 했을 때 당시의 상황으로 생각하지 않고 꾹꾹 눌러 담았던 딸의 마음을 생각하며 잘 참았구나 하고 말해주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

"쇼타로, 자네, 딸이 만약 실패하면………"
"아니야, 후루타치 씨. 인생엔 원래 ‘실패‘라는 게 없어."
"응?"
"죽은 내 아내가 말하기를, 인생에는 ‘성공‘과 ‘배움‘만 있대. 하고 싶은 걸 포기하고 사는 인생, 재미없잖아?"
"재미없이 사는 건 우리 집에선 금지야. 옛날부터 그랬어." - P1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