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주인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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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나, 우리는 모두가 어쩌면 '나' 라는 자아의 꼭두각시 인형과도 같은 모습을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볼 때가 있다.

나 라는 자아를 명확히 정의할 수도 없을 뿐 더러 나라는 존재 자체도 나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러한 삶을 살고 있음이 진짜 나에 가려진 꼭두각시 인형과 같음을 표현하는 일이라 느껴지기에 그러하다.

인형이란 존재는 어린 아이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장난감에 불과하지만 심리적으로 볼 때는매우 큰 상징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을 정의하는데 성선설과 성악설을 두고 있지만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어둠과 광기, 그리고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근원 모를 불안과 공포에 대한 모습은 저으기 인간의 내면적인 모습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변화시켜야 하는 우리가 가진 숙제라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인간의 심성은 아무것도 없는 백지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 인간의 마음에 환경이라는 변수가 소용돌이 쳐 근원적 고통으로의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걸까? 무엇이라 딱히 꼬집어 낼 수 없는 일이지만 인간 내면의 근원적 공포를 조명하는 영미문학의 거장 조이스 캐럴의 작품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인형의 주인" 은 인간의 내면적 심리 상태를 파고들어 그 속에 잠재 된 어둠과 광기, 근원적 불안과 공포를 탐구해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통해 짜릿함과 전율적 공포를 느끼게 만들어 주는 영미문학의 대가 조이스 캐럴의 단편모음집이다.

여섯 편의 이야기 마다 각각의 내용들이 오소소 소름 돋게 하는 내용이지만 제목으로 쓰인 '인형의 주인'은 읽는 내내 기이함을 느끼게 된다.

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지구이니 그럴수도 있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보편적인 사람들의 성정을 생각하면 남자아이가 유독 인형을 좋아하고 애착을 넘어 광적인 사랑을 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그러한 성향의 아이가 성장하면서 독립적 존재가 되어가는 시간은 상황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어떤 상황으로 반전 될 지는 아무도 모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단초는 있었다. 변화를 읽어낼...

길 거리에서 주워 온 인형들을 집 마굿간 후미진 곳에 숨겨 두고 고이고이 모셔두듯 하는 행위는 아이의 행위로 보기에는 마뜩치 않은 무엇이 있다.

부모의 만류에, 친구의 부추김에 의해 인형의 주인은 마침내 인형에 대해 무시하고 거부감을 갖는 자신의 엄마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오지 않는 마굿간의 후미진 곳에 모아 둔 인형을 위해, 그런 자신을 힐난하는 엄마를 향해, 아무도 보지 못하게 문을 닫아야 한다는 독백은 그 이후의 일들을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는 전율적 공포감을 선사한다.



사이코 패스는 반사회적 행동, 공감 능력과 죄책감 결여, 낮은 행동 통제력, 극단적인 자기 중심성, 기만 등과 같은 특성을 포함하는데, 이런 성향을 높게 나타내는 사람을 사이코패스 또는 정신병질자라고 부르고 있다.

인형의 주인 남자아이의 성향이 위와 같은 모습과 일치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그러한 심리적 특성이 유지되며 사회적 불편이나 사고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지만 사이코패스적 성격을 가진 인물에 대한 다수의 영화나 도서들의 출판이 보여주는 서사는 결코 그들의 심리적 특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고 있다.

저자 역시 여섯 편의 이야기들 속의 하나로 인형의 주인에서 사이코패스적 성향의 남자아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끝내 극단적으로 치달리는, 그래서 결말이 어떠할지를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은 작가의 탁월한 필력의 영향이겠지만 그것을 논외로 하고라도 적절한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다각도로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심리적 단면들을 밀도 있게 보여주며 독자들의 상상력 제고를 통해 전율감을 느끼게 하는 저자의 작품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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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초형 인간 - 분초 사회에서 1분의 가치를 100배로 만드는 방
김유진 지음 / 예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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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의 트랜드가 분초사회를 말하는 것 같아 그러한 시대에 뒤쳐져 사는 나 자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도 되지만 비약하거나 왜곡하고 싶지 않다.

비단 나만이 이러한 생각을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것이 분초사회를 사는 분초형 인간들이 존재하기에 그러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분초형 인간? 매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초형 사회라 말하며 그러한 사회에 걸맞는 '디토소비' 방식(남을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의 삶을 사는 이들을 말함 이기도 하다.

시간이 금(金)이라 말하는 격언이 있지만 오늘날의 나, 우리에겐 정말 시간이 금인 시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편리함을 위해 개발 된 많은 것들이 오히려 우리의 발목을 잡는 오랏줄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1초의 시간이라도 아껴 자기만의 여유시간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즉 이러한 분초형 인간은 시간의 밀도를 높여 최대의 효율로 나, 우리 자신의 삶의 방식을 가꿔 나가고자 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판단할 수 있는 일이다.

이미 디지털화된 세상을 손에 들고 나니며 사는 나, 우리에게 이제 분초형 인간을 벗어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드물다.

세상은 디지털화를 통해 보다 효율성 있는 측면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나, 우리의 삶 또한 그렇게 효율성을 근본으로 하고 있어 일상적인 나,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초형 인간, 효율적 존재로 바꿔야 함을 일깨워 준다.

그러한 사유를 통해 더 나은 나, 우리의 삶의 균형을 맞춰줄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분초형 인간"은 디지털 네이티브의 시대를 살아가는 나, 우리에게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통해 분초형 인간으로의 삶을 가꿔 나갈 수 있게 도움주고자 하는 책이다.

돈을 아끼는 것만큼 시간을 아껴 생산적인 일에 쓸 수 있다면..이러한 생각을 나, 우리는 매우 바라마지 않는 터이자 만족감을 얻는 일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신체적, 정신적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고 휴식을 취해 새로운 힘을 얻고 반복적으로 일을 하는 과정으로의 삶을 살아간다.

반복된 일상의 이러한 모습에서 번아웃이 오거나 일탈적인 모습으로의 나, 우리를 보게 되기도 하지만 매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의 삶을 꿈꾸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분초 사회에서의 시간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의 핵심은 무엇일까? 

저자는 인간적인 삶이 가능하도록 조율할 수 있는 생산성과 웰빙 사이의 균형이라 주장한다.

그렇다. 아무리 일에 미친 존재라 하더라도 우리는 기계가 아니며 휴식을 취해야 하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신체적, 정신적 부하 없이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은 나, 우리를 분초형 인간으로 만드는 길이다.

이러한 방식으로의 분초형 인간이 되고, 효율성을 끌어 올려 신체적, 정신적 부하 없이 조율된 삶을 획득하는 일은 삶의 최적화이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이지만 분초를 다투며 효율화를 꾀하는 사람과 물 쓰듯 시간을 쓰는 사람과의 차이는 현실적인 부분에서부터 차이를 보여줄 것이다.

그러한 시간의 누적은 나, 우리의 근 미래와 먼 미래를 내 손으로 만드는 장인정신의 혼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는 느낌으로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통해 분초형 인간이 되고자 마음 먹었다면 실천이 우선이다. 

지금 당장 실천하는 일만이 나, 우리를 분초형 사회의 분초형 인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는다면 책의 말미에 수록된 30일 마스터 챌린지 프로그램으로의 분초형 인간의 실천편을 일상으로 만들어 보길 강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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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 망해가는 세계에서 더 나은 삶을 지어내기 위하여
양미 지음 / 동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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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실정은 더이상 시골살이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사라져 간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시골과 도시살이의 차이점은 무엇이기에, 왜 우리는 시골을 버리고 도시로 도시로 이주하며 살아가는가 하는 물음에는 다분히 정치적인 맥락이 깔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의 산업지도에 따른 결과론이라는 의식도 있지만 왜 우리는 시골이 아닌 도시살이에 몰입하고자 하는지 궁금증을 낳게도 한다.

가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노랫말에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가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다' 는 말이 있지만 진짜 현실의 대한민국에서 노랫말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은퇴나 퇴직 후 시골살이를 경험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도 다시 도시로 회귀하는 일은 무엇 때문일까?

망해가는 세계에서 더 나은 삶을 지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시골살이, 아니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에 대한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는 일상적인 삶을 사는 나, 우리가 인식하는 시골살이가 현실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방식으로의 시골살이만을 뜻하지 않는 여성과 비정규 노동자들이 자본주의 구조하에서 겪는 현실적인 실체를 담아 내고 있으며 자본주의의 폐해라 할 수 있는 문제들에 저항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시골살이를 결정하고 시골살이에 관심을 두고 시골살이에서 겪은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저항의식이 녹아든 이야기를 마주 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시골살이에 대한 감정은 도시의 시스템을 벗어나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립적 주체로의 삶의 모습을 기대하기 보다 도시와 시골의 은밀한 연계가 이뤄진 상황에서 마치 뒷짐지고 있듯 노골적인 모습으로의 행태들을 마주하게 된다는 아연함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 시골에서 이장이 없으면 일이 안된다고 한다.

그러한 이장은 지자체 정부와 지역주민들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존재라 한다.

그야말로 정치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으며 이는 입법, 사법부의 근간을 좀먹는 일이자 민주주의 시스템을 올바르게 세우고자 하는 일에 있어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주민들에 의해 선출되는 이장이자 입법, 사법부의 말단 조직까지 가동되는 시스템으로의 인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저자는 사회운동 활동가이며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모욕의 주체인 여성에 대한 날선 비판과 도시와 시골의 연결될 권리로의 이동권에 대한 주장도 펼친다.

시골에서의 주거권을 통해 돌봄에 대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시골의 경제권을 통해 존엄한 생존권에 접근하며 지역행적에서의 '기여' 라는 가치가 어떻게 정치적인 이슈가 될 수 있을지, 정치와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시골살이에 대한 의미있는 시선을 느껴볼 수 있다.

노동시장에서 유연하다는 의미를 저자는 자본주의 하에서 나 자신이 언제든 소모품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자칫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노동시장에서의 유연함은 노동자 자신의 근무시간, 근무장소, 업무 내용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를 일컷는다.  노동집약이 아닌 자유로운 노동환경을 만든다는데 어떻게 소모품이라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노동의 질적인 측면에서의 자유를 말하지만 이러한 유연성은 노동자의 생산성 증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위한 전략이라 볼 수 있기에 본래의 뜻으로만 생각한다면 저자의 주장은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시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 우리를 살펴볼 수 있기에 저자의 유연성에 대한 주장은 합리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일상의 나, 우리가 마주하는 노동, 생존, 존엄 등 심도있게 고민하고 사유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 유유자적한 시골살이를 생각했을 독자들에게는 진짜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독자들의 다독을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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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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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순간의 선택이 나, 우리의 삶과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음을 대개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아니 알고 있다고 해도 '설마' 라는 의식으로 믿지 않으려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는게 더 합당한 것 같다.

나, 우리의 선택이 나, 우리 자신에게만 해당하는 불편과 고통으로 제한 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나, 우리의 한 순간의 선택으로 타인의 삶과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 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된다면 과연 그러한 일을 지금의 상태처럼 무지와 심신미약 등으로 주장하며 피해 나가고자 하는 나, 우리 자신의 또 다른 가면쓴 얼굴을 보고 싶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음주운전, 어떤한 경우라도 음주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현실에서의 나, 우리는 그런 머리로만 아는 음주운전을 아주 사소한 행위로 인식하고 스스럼 없이 행하는 경우가 많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음주운전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사망사고 등은 즐기는 술을 넘어 타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술로, 나, 우리를 악인으로 만드는 근원이지만 사회적으로의 처벌은 약하디 약한 실정이다.

그러한 실태를 꼬집고 음주운전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해 줄 작품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비틀거리던 눈 빛에 칼날이 보일 때"는 상상만으로도 기발하고 한 편으로는 술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에게는 꿈에 그릴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감을 갖게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의 발생과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를 벗어나고자 하는 얄팍한 심리적 상태의 나,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며 그러한 마음과 연결된 '알모사 10' 이라는 제품이 만든 이야기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비종교기관과의 얽힘,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느끼게 된 이들의 날선 눈 빛에서 칼날을 보게 된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의 작품에 대한 서사는 매우 분명하다.

특히 다른 어떤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의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은 무척이나 솜방망이 처벌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알모사 10'은 음주 후 마시면 10분  후 알코올 수치가 0%가 나오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술을 좋아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기대할만한 제품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이러한 제품을 악용하면서 음주운전을 해 사고를 내고 사람을 죽여 놓고도 술을 먹지 않은 것처럼 숨긴다면 정말 환장할 노릇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분명 정황은 술냄새도 나고 비틀거리며 횡설수설 했는데 10분 후 알코올 반응 수치가 0%라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는 즐기는 술을 악용해 타인의 삶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잠재적 살인자로 인정할 수도 있다.

또 하나 상상이라지만 재밌게도 인간의 신체는 음식물을 먹고 소화해 똥으로 싸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데 소설 속 사이비종교 기관 새순결장막회에서 개발한 '젤푸스'는 그런 인간의 자연스런 반응을 제어해 똥을 싸지 않게 만드는 제품이라는데 새순결장막회의 이름에서 드러나듯 신의 이상한 요구를 받드는듯 한 느낌을 갖게 된다.



사회적 존재로의 삶을 사는 나, 우리지만 인간의 신체가 보이는 다양한 반응을 약물로 제어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며 된다고 해도 해서는 안되는 부자유스런 일이 될것이다.

그러한 일이 인간 신체의 자연스런 과정을 역행하게 되면 자짗 나, 우리의 삶을 단축하게 되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나, 우리 혼자만의 일이라면 스스로 감당하면 된다지만 나, 우리로 인해 타인의 삶과 인생의 단절과 고통스런 삶을 평생 껴안고 살게 된다면 과연 그것이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았을때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알모사 10의 영업을 하던 정윤은 정인의 동생이었고 수화를 쓰는 장애인이었지만 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게 되고 동생의 삶을 살아보기로 작정한 정인은 동생이 일하던 새순결장막회에서 동생의 모습으로 알모사 10의 영업일을 하게 된다.

수 많은 술을 마실 기회들이 존재하는 사회라 소설 속에서 역시 중소기업을 이끄는 사장들의 술자리는 매번 있고 그럴때 마다 그들은 음주운전을 해 돌아가곤 한다.

영업을 위한 방책이었는지 모르지만 졍인은 경찰인 한결에게 동네의 음주운전 단속이 안된다는 사실을 꼬집어 직접 경찰이 요청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철가방 공무원들의 행태는 우리가 아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고, 그 사고에서 음주운전자는 알모사 10을 먹고 알코올 수치 0%로 죄를 벗어나는데....

매우 급박하게 소설의 흐름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상황을 판별하는 중립자로의 호흡을 가쁘게 만들어간다.

사건과 사고를 바라보는 마음은 나와 타인이라는 구분으로 엄밀하게 달라진다.

하지만 언제 어느 때고 사건과 사고의 주인공은 내가 될 수 있다면 타인의 고통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

마치 내 아픔과 고통인양, 그리고 그러한 결과를 어떻게 받아 들일것 인지에 대한 나의 선택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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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니블렛의 신냉전 - 힘의 대이동, 미국이 전부는 아니다
로빈 니블렛 지음, 조민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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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소 냉전 체제를 벗어 난지 불과 얼마 되지도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세계는 다시금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미 · 소 냉전체제 하에서의 한반도 역시 지정학적 위치에 의한 국제 분쟁지역과  정치적 지형으로서의 존재를 가졌지만 그러한 위상은 사라지지 않았고 현실의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 하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판단할 수 있다.

오히려 과거 보다 더욱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 하에서의 한반도의 위상은 지정학적 측면에서의 중요성이 급부상했다고 말할 수 있다.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는 한국으로서는 딜레마적 상황으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길을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할 수 없는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의 한국, 그러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과연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 사이에서 한국은 어떤 태도와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이 들지만 우리의 나아갈 바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향으로의 국민적 약속을 이해하는 차원으로 보아도 좋을것 같다.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에서의 한국이 받을 영향과 선택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로빈 니블렛의 신 냉전" 은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 하에서의 한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태도와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대한 방향성을 탐구해 실천해 나가고자 하는 의미를 일깨워 주고 있다.

국가 안보를 의지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경제 성장을 의지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는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저자 로빈 니블렛은  미 · 중간의 신 냉전을 어떤 의미로 이해하고 분석, 설명하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그에 따라 우리의 역할과 지속가능 삶에 대한 방향성과 태도, 전략이 달라질 수 있음이고 보면 저자의 신 냉전이 어떤 관점에서의 신 냉전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미국과 중국은 군사적으로 팽팽한 대치를 이루며 서로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 우리로서는 군사적, 국가 안보적인 문제로의 관계를 따지기 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경합에 우선 순위를 두는것이 더욱 타당하고 효과적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G7 등 다자간의 협상에 있어서도  미 · 중간의 신 냉전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기에 첨단 기술과 관련한 내용들이 아니라면 경제적 관계를 지속하는데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으리라 판단할 수 있다.

물론 어느 한 나라만과의 관계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세계에 문호를 개방한 만큼 경쟁을 통해 우리와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우리 역시 같은 방식으로 그들과 협력하고 거래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고자 한다.

로빈 니블렛은 영국에서 손꼽히는 국제정치 전문가로 세계정세를 읽는데 탁월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



한국에게는 어떤 방식으로든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 하에서의 태도와 전략이 더욱더 중요할 수 밖에 없음을 기정 사실화 한다.

G2의 입장에 끼어 있는 한국만의 위상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느 나라이건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의 우산하에 있지 않은 나라가 없지 않는가 싶다.

그러한 상황에서 한국만이  미 · 중간의 신 냉전에 대한 주인공인것 처럼 호들갑을 떨기 보다 우리만의 자주성을 확립하고 줄타기가 아닌 실리에 따른 선택을 통해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를 돌파할 필요성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저자는 전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예상하고 있지만 예상만으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현실은 언제나 변화를 품고 있고 변화를 보여주고 있기에 바람직한 인물의 당선이 기다려진다.

새로운 인물이 된다면 새로운 인물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와 협상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추어야 하며 트럼프의 재집권이 이뤄진다면 질질 끌려 다녔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과감한 선택으로 동맹에 대한 적법한 대우를 요구할 필요성이 있다.

미 · 중간의 신 냉전 체제가 우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러한 신 냉전 체제를 극복해 나가는 주체적인 의식이 더욱 귀중하게 생각되는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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