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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딴따라다 - 송해평전
오민석 지음 / 스튜디오본프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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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의 고단함과 일주일의 힘든 일들을 ​내려놓고 잠시나마 흥겨운 마음을 갖고 웃음을

머금는 시간을 갖는것은 일요일 낯 정오무렵에 열리는 <전국노래자랑> 때문이기도 하며 MC로

계신 백전노장의 걸출한 인물 송해 선생의 모든것을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전국노래자랑을 송해 선생의 구수한 입담과 재담, 국민 모두를 웃고 울리는

그의 방송프로그램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송해 선생의 지난한 삶의 과정과 끝모를 인생길의

향방이 너무도 서글프고 아픈 기억들이라 내심 안타깝고 때론 숭고한 의미로까지 생각될

정도임을 부인할 수 없다.


방송에서만 보아오던 송해 선생의 삶을 평전이라는 이름으로 쓰게된 단국대 교수이자 시인,

평론가로 활동중인 오민석 작가의 필력을 통해 나는 '송해'라는 인물의 태생부터 현재의

삶까지 인생의 굽이진 길들을 어떻게 타고 넘었는지를 하나부터 열까지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송해평전의 인물 송해 선생의 굴곡진 삶을 들춰내고 보듬어 다독이는

저자의 객관적이고도 주관적인 서사에 나는 종종 뜻모를 서글픔과 가슴 한구석에서 치오르는

아릿한 아픔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마도 내 아버지세대 아니 할아버지 세대의 삶을 고스란히 회상하고 그리워하는 나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꼭 그것만은 아니라는게 되짚어 생각해

본 결과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이를 그리워하고 영원히 기억하고자 한다.

내가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아버지를 늘 생각하며 남몰래 눈물 짖듯이 송해 선생 역시 고향의

어머니를 영영 가슴에 새기고 그리움으로 지금껏 눈물의 삶을 살아오셨다.

그러한 송해 선생의 삶에 사랑하는 아들의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소식은 또하나의 그리움을

더하는 일이되고 말았다.

저자는 송해 선생의 태생부터 현재까지를 속속들이 취재하고 기록하며 보이지 않는 그 어떤

손이 송해선생의 삶을 이렇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지만 정녕 그러한 힘이 존재한다면

비록 우리가 그를 영원한 딴따라로 우리의 곁에 머물어 주었으면 하는 존재로 비치기보다

그 역시 한 인간으로서, 행복한 가정의 일원으로서의 삶을 구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하는

바램이 더 간절하게 든다.


또하나 <전국노래자랑>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좀더 깊은 생각과 고민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전국노래자랑을 보면 수 많은 하위의 보통사람들이 출현하고 그들이 온 국민들에게

웃음과 울음등 희노애락을 선사하는 선상에서만 파악하는 단순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문화로의 전국노래자랑이 가지는 위상과 시대의 아픔까지도 고스란히 넘어서는 전무후무한

역사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딴따라 무대임을 가슴깊이 느끼게 된다.

한주가 지나면 기다려지는 전국노래자랑과 송해 선생의 모습은 이시대의 희망과도 같은

메시지를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전령과도 같은 문화이자 존재라는 사실을 나는

부여하고 싶다.

영원한 인간은 없다. 송해 선생 역시 이제 구순을 바라보는 연세이고 보니 나 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송해 선생의 강녕을 바라고 기원하는 터이라 평전에서 드러나는 주당의 신기원

같은 일화들을 이제는 더이상 만들지 마시고 우리시대의 따듯한 아버지로, 큰 어른으로 삶을

영위 하셨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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