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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스르르 이야기 대회 ㅣ 웅진책마을 84
황종금 지음, 김한나 그림 / 웅진주니어 / 2016년 7월
평점 :
대부분 어른들은 어릴 때 여름방학 맞아 시골에 갔던 기억이 한번쯤은 있게 마련이다. 더불어 잠 안 오는 여름밤 모깃불아래서 각종 괴담을 주고받으며 더위를 식히던 경험도 있을 거다.
어른들이 스릴러와 장르문학을 즐기듯 공포역시 오랫동안 아이들을 사로잡은 정서 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외면해온 결과 아동문학으로 만나기는 어려운 소재였다. 따라서 아이들은 불량식품 섭취하듯 동네 문방구를 통해 잔인한 내용의 허접한 이야기를 확대 재생산하고 소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단순히 공포를 즐기고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공감하면서 짙은 정서적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동화라는데 의미가 있다.
이야기 구조도 단순한 괴담에 그치지 않고 시골마을에 전해오는 전설과 구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우리민족특유의 무의식적 원형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책을 읽는 독자가 주인공한테 감정이입하여 실재로 경험한 듯한 느낌을 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이 책이야말로 모처럼 아이들을 오싹한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초대장을 역할을 톡톡히 해 주리라 믿는다.
당산 나무 이파리가 사르르 사르르 바람 소리를 냈다. 내게 이야기를 거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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