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삼촌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3
김소선 지음 / 책고래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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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그림과 기발한 상상력의 콜라보.

사자가 삼촌이라면 어떨까?

지극히 아이다운 발상에서 시작된 이 그림책은

과감한 상상력만큼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으로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이국적이면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은 부드러운 그림체와 어우러져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움직임을 느끼게 한다.

더구나 이 이야기가 아이의 상상력을 현실화 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현실의 세계에서 상상의 세계로 동화되는 과정이다.

앞부분에서 사자가 삼촌이라는 아이 말을 믿지 않은

선생님의 반응이 반 친구들의 조롱과 놀림으로 이어지는 것 또한

상상력을 존중하지 않은 우리 교육의 실태를 짚어주고 있다.

주인공 솔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고 공감하는 진이의 이야기를

다룬 중반부와 그로인해 다른 아이들도 기꺼이

이 상상력의 잔치에 초대되는 후반부는

실은 사자를 무서워한다는 선생님의 고백에서

화룡정점 같은 기발한 전복과 반전을 이룬다.

그 유명한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에서

어린이의 상상력을 짓밟는 무자비한 어른의 행태와

똑같은 방법으로 응징 당하는 어른의 이야기가

단순히 현실 비판에 그쳤다면 이 [사자삼촌]

이야기는 동심을 이해하고 관심보이는 또래의 공감이

결국 메마른 어른들의 마음까지 치유하고

회복시킨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글로벌한 시대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이

읽고 공감하면서 이 기발한 상상의 잔치에 초대되길 바란다.

 

우리반에서 삼촌을 못 만난 사람은 선생님 뿐이에요.
"사실은 말이야....."
"네, 선생님?"
"난 사자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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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집 이야기 별사탕 8
임정진 지음, 지경애 그림 / 키다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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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을 매개로 가족에서 이웃으로, 동네 전체로 확장되어가는

이야기와 인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스치듯 소멸하여가는 인간의 삶 속에

내재한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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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집 이야기 별사탕 8
임정진 지음, 지경애 그림 / 키다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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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하면, 우리는 ‘옛날 옛적에…….’ 로 시작하는

아주 오랜 이야기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연탄집]은 요즘 아이들한테는 생소하고 부모와 할머니 세대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친숙한 가까운 옛이야기이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난방 필수품이었던 연탄.

이 책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할 법한

엄마 아빠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듯 연탄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작가는 연탄을 의인화하지 않고도 영순이 아빠의 직업과 가족사를 통해

연탄이 탄생되는 과정과 다양한 쓰임새를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연탄 한 장, 한 장은 마치 그것을 필요로 했던 인간의 삶과 닮아있다.

탄광촌에서 일하다가 연탄 집을 열게 된 아버지.

바쁜 부모 대신 동생을 돌보듯 연탄을 다루는 영순이.

연탄을 매개로 가족에서 이웃으로, 동네 전체로 확장되어가는

이야기와 인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스치듯 소멸하여가는 인간의 삶 속에

내재한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다들 힘들다고 하는 요즘.

이 이야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진정한 힘은

작고 사소한 일상에서 나누는 따뜻한 온기임을 일깨워 준다.

 

나는 연탄도 동생처럼 돌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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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은빛 거인 솜사탕 문고
신원미 지음, 강창권 그림 / 머스트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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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한 요즘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며 위로받을 수 있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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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은빛 거인 솜사탕 문고
신원미 지음, 강창권 그림 / 머스트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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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과 치유의 노래

 

다들 요즘처럼 힘든 때가 없다고 한다.

세상 돌아가는 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뜻대로 되는 일 없이 자꾸 꼬이기만 하는 것 같은 현실에서

이 책으로 작은 위안을 얻었다.

흔히 동화는 아이들 정서를 담은 책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담백하고 단순한 문장의 동화를 읽을 때 마음이 정화되는 걸 여러 번 겪었다.

정서적 여운을 길게 남기며 울림을 주는 것은 결코 화려한 미사어구가 아니다.

적어도 내 경험엔 그랬다.

오늘 이 책을 통해 만난 말이 어눌한 진이라는 아이와 기계장치고장으로 어눌한 노래를 부르는 공원 조형물인 거인.

거인과 아이는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닌데도 사람들로부터 놀림 받고 정서적으로 소외된다. 이 둘은 서로의 아픔을 알아보자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이야기는 둘의 우정으로만 끝나지 않기에 더 빛을 발한다.

소외된 둘을 보듬으며 도와주려는 존재, 진이를 보살펴준 선생님과 양부모 그리고 거인을 생명체처럼 여기고 입속에 열매를 넣어주는 꾀꼬리. 이들에겐 아팠던 자신들이 치유 받은 것처럼 진이와 거인이 치유받길 바라는 마음과 배려가 있었다.

아파하는 누군가를 위해 아팠던 나를 떠올려보는 바로 그 마음이야말로 치유의 첫 걸음이 아닐까?

우리는 누구나 한때 아프거나 아팠던 사람이다.

바로 그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면 좀 더 너그러워지고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손 내밀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생명체가 아닌 거인에겐 결코 통할 리 없다고 여겨졌던 꾀꼬리의 씨앗처방이 거인의 노래를 정상으로 돌려놓은 것은 아팠던 나처럼 치유되길 바랐던 꾀꼬리의 간절한 마음이 이루어낸 기적이라고 본다.

그런데 그 기적을 이루는데는 꾀고리의 마음만 있었던 게 아니다.

미안해 하는 꾀꼬리를 보며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거인.

자신을 돌아보는 그 마음이야말로 치유를 향한 첫 걸음이었던 거다.

 

기적과 치유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팠던 나를 떠올려 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 이야기였다.

흰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풍경으로 끝맺음한 듯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진이와 거인이 마주보는 봄 동산을 떠올리며 따뜻함을 품게 된다.

우리가 말하는 희망이라는 바로 그것 말이다.

꾀꼬리는 거인에게 거짓말을 한 것 같아 미안했어.
그러나 거인 생각은 달랐어.
노래 연습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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