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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독립 만세 - 3.1운동 100주년 기념 소설집 ㅣ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6
정명섭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9년 2월
평점 :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3.1 만세 운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유관순이다.
그러나 만세운동으로 스러진 꽃다운 청춘이 어디 유관순 뿐이랴.
이 책은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고생이었던 윤혈녀, 해녀였던 홍련, 동학 농민군의 손자 기철, 기녀였던 국희, 동학군의 아들이자 마방지기였던 유근. 학생 신분도 있었지만 요즘 아이들과 달리 각자 삶을 꾸려가기에 바빴던 청소년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다섯 작가가 각각 다른 색깔로 풀어낸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백두에서 한라까지 펼쳐졌던
만세운동의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들 대부분은 만세운동에 참여하여 처음 태극기를 보았을 만큼 국가라든지 조국에 대한 개념에서 멀어져 있던 아이들이었다.
동학 농민군의 가족이었던 두 주인공의 사례를 보더라도 그들에게 조국은 뼈아픈 상처만 안겨 준 것에 불과했다. 그래서 어쩌면 조국이란 자신들과는 무관한 그 어떤 것이라는 생각이었을지 모른다. 무능하고 힘없던 조선 왕조는 그들에게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했고 수탈만 일삼았다. 고달프고 힘겨운 삶을 꾸려가야만 했던 당시의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패한 양반의 횡포나 일제의 횡포나 별 차이가 없었을 거로 생각한다.
그들을 분노에 휩싸이게 하고 분연히 일어서 만세를 부르게 한 원동력은
그들이 나고 자란 땅과 바다를 지키려는 의지였다고 본다.
3.1 운동 백 주년을 맞이한 우리의 현실은 분단의 상처를 안고 있으며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여전히 기득권 중심의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고 서민들의 삶은 고달프다.
백 년 전 우리 땅과 바다를 되찾기 위해 만세를 불렀던 그들을 기억하며
오늘의 우리는 온전히 하나가 된 조국을 회복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백 년 전의 3.1 운동을 소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사실과
정보를 함께 정리해서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는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