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학교 책가방 속 그림책
김태호 지음 / 계수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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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덩이는 동물성을 상징하는 신체 부위처럼 느껴진다.

배설과 생명, 어쩌면 삶의 순환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김태호 작가의 엉덩이 학교는 이 동물적인 신체 기관을

식물성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신체의 한 부분인 엉덩이를 의인화시킨 발상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구를 소제로 다양성의 가치를

아름답게 시각화한 것이 시선을 끈다.

획일적으로 강요된 소리는 소음에 불과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담긴 소리는 다양한 색깔과 더불어

아름다운 화음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이만큼 설득할 책이 또 있을까 싶다.

퀴퀴한 냄새를 연상케 하는 방구를 소재로

발상의 전환과 더불어 유쾌한 상상력을 맘껏 발휘한 독특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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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맛의 진수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9
윤혜숙 지음, 김이조 그림 / 리틀씨앤톡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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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가진 중의적인 뜻처럼 다양한 의미를 품은 따뜻한 단편들이다.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서 다룬 아이들의 사연을 쫓아가다 보면 우리가 처한 현실적 문제들을 접하게 된다. 작품 곳곳에서 역사소설을 주로 다루었던 작가의 만만찮은 내공이 느껴진다. 일상의 문제를 가볍게 다룬듯싶으면서도 가족사에 넌지시 녹여낸 배경을 통해서 실업 문제나 재개발, 한부모 가정, 분단 같은 현실적 문제와 함께 근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세련되고 경쾌하게 풀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삶은 녹녹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겁게 가라앉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든 특유의 천진함으로 현실을 극복해내는 아이들만의 회복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회가 발전해 간다지만 그 이면에 팍팍한 현실은 계속될 것이고 삶은 고달프기 마련이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은 작가의 말에서 언급했듯이 미래세대가 품고 있는 긍정성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이 품고 있는 희망의 씨앗이 발화될 수 있도록 하는 어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새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밝고 경쾌한 톤의 그림체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켜 재미와 감동을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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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맛의 진수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9
윤혜숙 지음, 김이조 그림 / 리틀씨앤톡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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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문제와 함께 근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세련되고 경쾌하게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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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슈퍼걸 - 영생을 꿈꾸는 SF단편집 발칙하게 고학년이상 읽기 1
강벼리 외 지음, 고담 그림 / 출판놀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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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그리스 신화를 읽으면서 신화 속에 묘사된 신들의 모습이 로봇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늙지 않는 영원한 젊음과 특별한 능력 그 모든 것이 어린 내 눈엔 당시 한창 인기 있었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기계 인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일곱 가지의 이야기들은 영생을 꿈꾸는 인류의 미래를 현실감 있게 풀어내어 많은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영생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놓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일곱 작가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나의 슈퍼걸’이란 작품은 남자친구를 구해내는 여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요즘 화두가 된 페미니즘을 녹여내는 등 사회적 이슈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에선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영생에 관한 한 진시황 전설만큼이나 상징적인 신화 속 인물인 길가메시를 언급하는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인류가 인공진화 해서 영생을 얻게 된다면 가족관계를 비롯해 인간관계의 페러다임이 거의 붕괴수준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거였다.

늙지 않는 할머니, 엄마를 상상해 보라. 이미 인류는 성형의학의 발달로 외모에서는 세대 간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텔로미어 기술의 발달로 신체적으로도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과연 가족관계가 지속할 수 있을까? 인류가 짝을 찾아 사랑하고 자식을 낳는 것은 영원히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개인적 욕망을 충족할수록 타인과의 관계보다 욕망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종족 번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인간이 사랑 대신 쾌락에 집착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과학기술은 많은 윤리적인 모순점을 안고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두 가지를 꼽는다면 핵무기 개발로 인한 지구 멸망의 위험과 영생에 대한 열망일 것이다. 불과 한 세기 전 만 해도 꿈도 꾸지 못했을 일들이 현실이 되고 더 많은 것을 꿈꿀 수 있는 미래의 인류는 과연 행복할까? 그 답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이 책이 제시 하고 있다. 

인간의 비극은 윤리적, 철학적 성찰이 없는 욕망의 추구에서 비롯될 거라고 본다. 정작 인간이 영생을 얻게 되더라도 핵폭발로 멸망하게 될지 모른다는 아이러니를 안고 있을테니 말이다.

나는 어떤 의미에선 인류는 이미 영원한 생명에 대한 열망을 이루었다고 본다. 인류의 영적 성찰에 영감을 준 수많은 철학자, 예술가들. 그들은 이미 시대를 초월해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영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앞으로 어떤 식의 영생을 추구해야 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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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슈퍼걸 - 영생을 꿈꾸는 SF단편집 발칙하게 고학년이상 읽기 1
강벼리 외 지음, 고담 그림 / 출판놀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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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놓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일곱 작가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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