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밴드를 잡아라! 저학년 씨알문고 4
소연 지음, 황K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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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의 힘을 보여준다. 얼마나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지 아이들이 제 안에 얼마나 다양하고 커다란 세계관을 품고 있는지 말이다.

주인공 규리의 사소한 수집품에 불과했던 밴드와 병아리 인형 감귤이 그 밖의 다양한 장난감들의 대장정은 새로운 발상의 토이 스토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작가는 사라진 밴드를 찾아 나선다는 모험 서사를 과감하게 끌어와 평범한 어린 소녀 규리와 작은 병아리 인형 캐릭터를 영화 속 여느 히어로 못지않은 전사로 성장시킨다.

 작고 볼품없던 밴드를 비롯해 병아리 인형등 각종 장난감들은 모험 서사의 빌런 또는 조력자가 되어 주인공을 판타지 세계로 이끌고 변화무쌍한 능력을 발휘하며 활약을 펼치는데 그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기발하고 저마다 독특하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세계관처럼 규리라는 아이의 머릿속 세계를 탐방함으로써 그 작은 몸집 안에 응축되어 있던 또 다른 세상을 엿보고 온 느낌이다

 엄청난 모험의 원인과 결말을 심리적 상처와 치유로 풀어간 것도 밴드라는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독자에게 모험 서사에 맞는 미션을 워크북 형태로 체험하게 한 점 또한 탁월했다고 본다

 특히 종이의 질이나 삽화 편집등을 통해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잘 살려냈을 뿐 아니라 어린이 독자를 배려해 공들여 만들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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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밴드를 잡아라! 저학년 씨알문고 4
소연 지음, 황K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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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리와 함께 떠나는 치유와 모험의 대장정. 밴드와 장난감 캐릭터들의 놀라운 변신과 활약을 체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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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 생각 브로콜리숲 동시집 32
신재섭 지음, 구해인 그림 / 브로콜리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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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 생각은 동심만 담고 있지 않다.

시를 읽는 동안 다양한 층위의 정서와 감정을 접하게 되는데

기억의 창고 속에 방치되었던 유년의 감성과 호기심은 물론

그 끝자락에 매달려 있던 막연한 불안과 슬픔까지도 마주하게 된다.

 

고르고 골랐을 시어엔 일상의 편린들이 알알이 맺혀 있다.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음료를 섞어 마시던 수련회의 마지막 날.

어머니라는 말에 뿔났던 시집 안 간 이모에 대한 공감과

꽃으로 변한 수탉을 찾아내는 상상력까지.

시어에 담긴 이미지들이 펼쳐질 때마다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평범한 이름들을 훑다가 발견한 역사 속의 빛나는 이름

비로소 그들 모두가 어린 독립 운동가들임을 깨닫게 된다.

시인은 나이와 성별, 이름을 차례로 불러줌으로써

시공을 초월해 그들을 소환한 것이다. 그리하여

평범한 이웃으로 우리 곁에 선 그들의 용기와 희생은

더는 먼 과거의 일이 아닌 피부에 와 닿는 경험으로서

먹먹함을 남긴다.


시옷 생각엔 사람뿐 아니라 동물, 식물, 심지어

스치는 바람에 이르기까지 온 우주의 사유가 담겨 있다.

시인은 어찌 이리도 섬세하고 예리하게 포착을 했을까?

시인의 눈으로 본 세상은 또 어찌 그리 다채로운지.

아이와 함께 읽으며 따뜻하고 깊은 시선에 감동 받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정화되는 힐링의 순간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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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 생각 브로콜리숲 동시집 32
신재섭 지음, 구해인 그림 / 브로콜리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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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 생각엔 사람뿐 아니라 동물, 식물, 심지어
스치는 바람에 이르기까지 온 우주의 사유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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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로두웨 마술단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13
박미연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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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으면 삶은 경이로워 진다고 한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스스로를 믿을 수 있다는 것. 어쩌면 당연한 것 같아도

과연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뭔가에 매료되고 빠져들 수 있는 삶이란 그 자체만으로 축복이다.

그럼에도 주인공 동이의 선택이 경이로웠던 것은 그가 살았던 시대가

생존 자체도 힘겹고 버거웠을 엄혹한 식민지 시대였기 때문이다.

온갖 차별과 핍박으로 얼룩진 현실, 더불어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졸지에 고아가 되어버린 어린 소년에게 무슨 희망이 있었을까?

우연히 접하게 된 마술을 소년은 뜻밖에도 현실도피가 아닌 생존으로 받아들인다.

일본인들의 전유물이었고 일반인은 접하기조차 힘들었을 마술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던 것도 단순한 호기심과 흥미가 아닌 그의 진심 어린 태도 덕분이었다.

소년이 그토록 마술에 매료되고 빠져들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소년의 아버지가 조선 마술사의 원조인 얼른쇠 였다는 것이 밝혀지는 대목에선 숙명처럼도 느껴진다. 당연히 외래문물의 영역이었을 거로 생각한 마술이 고대 신라, 어쩌면 그 이전부터 우리 고유의 영역으로 존재했었고 계승되어 왔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이 책은 마치 소년 동이가 손끝에서 펼쳐 보인 마술처럼 독자를 백년전 경선 한복판으로 이끄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술의 경이로움은 피나는 연구와 노력의 산물이다. 자신에게 솔직함으로써 소년은 삶의 돌파구를 찾았고 삶이 고달팠던 사람들에겐 웃음과 위로를 선사한다. 더불어 소년과 인연이 닿았던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연대해서 부로두웨 마술단이라는 조선 최초 마술단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도 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마술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명제를 담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담보로 학원 순례에만 몰두하는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백 년 전의 소년이 보여 준 삶의 자세는 묵직한 명제를 던져 준다. 무작정 열심히 하고 누군가와 경쟁해야 하는 삶은 자기답지 않은 삶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자신을 믿는 자에겐 이미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술이 곧 소년 동이의 삶 자체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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