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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싶은 마음
오주환 지음 / 필름(Feelm) / 2018년 10월
평점 :
하얀 표지에 뒷면은 겨자색, 하얀 표지를 들춰내니 보라색.
책날개에 적힌 저자 오주환 님의 소개는 딱 한줄 '잘 못 사는 사람'
누굴까?
읽다보니, 밴드 아도이를 하는 음악을 하시는 분이고, 방송에도 출연하셨고, 홍대에 거주하며 어릴적부터 독립적인 삶을 살았으며, 여러 외국을 다녔으며, 음악하는 동생들을 많이 아끼며, 가족과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며, 먹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나 술은 많이 마시고 담배도 많이 피고, 책을 많이 읽었으며, 장근석의 월드투어에 밴드로 참여하기도 했던 분이다.
누구인지도 몰랐던 저자를 책 한권을 읽고 나니, 나는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다.
'잘 못 사는 사람'이 잘 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한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표지에 혹하거나 아니면 제목에 혹하거나 또는 저자를 이미 알고 있는 팬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나면
그와 친밀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가 나는 '데미안 라이스' 음악을 틀어놓았고, 저자의 노래들을 알게 되었다.
이야기는 어떤 순서도 없고, 시간순도 아니고, 문체도 일정하지 않다.
꼭 순서대로 살아야하고 틀에 맞춰 살지 않아도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고,
스스로 잘 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알고 보니 이만큼 잘 살고 있다고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각 에피소드가 때론 시적이고, 때로는 유머스럽고,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