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cody941004님의 서재 (cody941004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725627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16 Jul 2026 10:44:58 +0900</lastBuildDate><image><title>cody941004</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9725627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ody941004</description></image><item><author>cody941004</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오랜만에 읽어본 도파민 폭발시키는 책 - [완벽한 원시인 - 10만 년을 되돌려 되찾는 뇌 설계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7256279/17380764</link><pubDate>Wed, 08 Jul 2026 17: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7256279/173807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6721&TPaperId=173807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70/coveroff/k61213672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6721&TPaperId=173807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벽한 원시인 - 10만 년을 되돌려 되찾는 뇌 설계도</a><br/>자청 지음 / 필로틱 / 2026년 03월<br/></td></tr></table><br/>내가 베스트셀러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먼저 밝혀야겠다. 베스트셀러라는 명칭에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뿐 아니라 마케팅과 유행, 때로는 조작된 관심까지 뒤섞여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도 마찬가지다. 성공한 개인의 경험을 보편적인 법칙으로 확대하거나, 듣기 좋은 말을 그럴듯한 근거로 포장하는 경우를 자주 보아왔다.<br/><br/>그런 의미에서 완벽한 원시인은 내가 선호하지 않는 요소를 거의 모두 갖춘 책이었다. 더구나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에 머물지 않고 뇌과학과 진화생물학, 영양학과 의학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끌어온다. 문제는 과학을 소개하는 데 있지 않다. 서로 근거 수준이 다른 사실과 가설, 동물실험과 인간 연구, 저자의 경험담과 진화적 추측을 하나의 확정된 인과관계처럼 엮는 데 있다.<br/><br/>그래도 이 책의 장점을 하나 꼽자면,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나 여러 자기계발서와 건강서에 흩어져 있던 조언들을 한 권에 모아 엮어냈다는 점이다. 수면, 운동, 식사, 햇빛, 자연, 관계, 몰입 같은 주제를 ‘원시인의 뇌’라는 하나의 틀 안에 배치한 덕분에 독자는 책의 흐름을 따라가기 쉽고,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하기도 쉽다. 그러나 그 장점은 동시에 한계이기도 하다. 흩어진 지식들을 묶었지만 서로의 관계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고, 단순한 나열과 연결을 과학적 언어로 치장했다. 정리에는 성공했지만, 고찰에는 실패한 셈이다.<br/><br/>책의 중심에는 ‘10만 년 전 원시인’이 있다. 현대인의 몸과 뇌는 여전히 원시시대에 맞춰져 있는데, 불과 수십 년 사이에 환경이 급변하면서 질병과 불행이 생겼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럴듯하게 들린다. 실제로 현대의 생활환경과 인간의 생물학적 적응 사이에 불일치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일부 대사질환이나 생활습관병을 설명하는 접근도 있다.<br/><br/>그러나 책이 말하는 ‘10만 년 전 원시인’이 대체 누구인지는 끝내 분명하지 않다. 어느 지역의 어떤 집단인가. 아프리카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인가, 다른 인류 종까지 포함한 표현인가. 또한 선사 인류는 환경에 따라 다양한 식단과 생활양식을 가졌을 텐데, 책 속의 원시인은 지나치게 균일하다. 실제 인간이라기보다 저자가 권하고 싶은 생활습관을 승인하기 위해 만든 가상의 모형에 가깝다.<br/><br/>책은 “이 행동이 10만 년 전에도 존재했는가”를 묻고, 원시시대에 없었던 행동은 가급적 피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저자가 권하는 현대적 행동은 무엇이든 원시인의 행동과 유사하다는 식으로 정당화된다. 달리기나 근력운동, 테니스 등의 현대적 운동들을 단체사냥, 운반, 채집, 잠복 등에 대응시킨다. 이런 방식이라면 사실상 어떤 행동이든 원시적 행위와 연결할 수 있다. 권하고 싶은 행동은 본성과 일치한다고 하고, 비판하고 싶은 행동은 진화적 불일치라고 부르면 된다. 원시인이라는 틀은 설명도구라기보다 그저 반박을 피하기 위한 장치가 된다.<br/><br/>책은 인간의 뇌가 10만 년 전과 거의 다르지 않은 하드웨어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그러나 같은 책 안에서 인간의 진화와 적응도 계속 언급한다. 유당분해효소의 지속성처럼 농경 이후 나타난 적응을 말하면서도, 뇌와 행동은 수만 년 전 상태에 고정된 것처럼 다룬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농경 이후 ‘생각하는 사람들’끼리 결혼하며 인지적 특성이 수천 년간 선택되고 축적됐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정신적 형질이 수천 년 사이 선택될 수 있다면, 뇌 역시 진화와 적응의 대상이어야 한다. 변하지 않은 하드웨어와 빠르게 선택된 사고능력은 한 책 안에서 쉽게 양립하기 어렵다.<br/><br/>이 모순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문장이 387쪽에 나온다.<br/><br/>“보더콜리가 200년 만에 늑대에서 분화했듯 ‘생각하는 사람’은 수천 년에 걸쳐 선택되고 축적된 결과다.”<br/><br/>보더콜리는 200년 만에 늑대에서 분화한 것이 아니다. 개가 늑대 계통으로부터 갈라져 가축화된 사건과, 이미 가축화된 개 중에서 특정한 특성을 선택해 현대의 견종으로 만든 사건은 전혀 다르다. 이 문장은 가축화와 품종 형성을 혼동한다. 더구나 인간의 동류교배를 보더콜리의 선택육종에 비유하는 것도 무리다. 학자의 자녀가 학자가 되는 데에는 유전뿐 아니라 교육환경, 문화, 계층, 사회적 자본이 함께 작용한다. 이를 인위선택과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사회적 전승을 유전적 선택으로 과장하는 지나친 결정론이다.<br/><br/>과학적 개념을 사용하는 방식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된다. 책은 세로토닌의 90%가 장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이 사실 자체는 대체로 맞다. 그러나 곧이어 장내 유익균이 만든 세로토닌을 뇌로 보내며, 그래서 원시인은 안정적이고 행복했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장에서 만들어진 말초 세로토닌이 혈액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장과 뇌는 미주신경, 면역계, 트립토판 대사, 미생물 대사산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결되지만, 장 세로토닌이 그대로 뇌에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설탕과 정제 밀가루가 유해균을 증식시키고, 그 독소가 장벽을 뚫고, 미주신경이 뇌에 비상신호를 보내며, 뇌가 즉시 우울과 불안을 만든다는 서사를 이어간다. 장내미생물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은 실제 연구 주제이지만, 인과관계와 임상적 의미가 명확히 확립된 분야는 아니다. 셀리악병이나 장내 염증에서 확인된 일부 현상을 일반인 전체의 우울과 불안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이 부분에서 예시로 든 조코비치가 글루텐을 끊은 뒤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개인적 경험 역시 이러한 기전을 증명하지 못한다.<br/><br/>BDNF에 대한 설명도 비슷하다. BDNF는 신경세포의 생존과 시냅스 가소성, 기억 형성에 중요한 신경영양인자다. 그러나 BDNF가 증가하면 뇌세포가 새로 생기고, 세포사멸이 막히며, 기억력이 상승하고, 기분이 안정되며, 세로토닌까지 함께 증가한다는 식으로 설명하면 지나친 단순화다. 인간 운동 연구에서 자주 측정하는 혈청 BDNF는 혈소판과 채혈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뇌 속 BDNF를 직접 측정한 값이 아니다. 또한 두 종류의 BDNF는 상반된 효과를 보일 수 있다. BDNF는 만능 회복물질이 아니라 특정 회로와 조건에서 작용하는 조절인자다.<br/><br/>케톤체 역시 ‘뇌의 슈퍼 연료’라고 부르고 있다. 운동이나 공복 시 지방 사용과 케톤생성이 증가할 수 있고, 케톤체가 뇌의 대체 에너지원이자 신호분자로 작용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일반적인 운동이 의미 있는 케톤혈증을 만들고, 그 케톤체가 인간의 뇌에서 BDNF를 증가시켜 기억력과 기분을 개선한다는 전체 인과사슬은 아직 직접 입증되지 않았다. 해당 기전의 대표적인 근거는 주로 세포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왔다. 그럼에도 책은 동물실험에서 제시된 기전을 인간의 일상적인 운동 효과처럼 말한다.<br/><br/>자가포식에 대한 설명에서도 이상하다. 자가포식은 손상된 단백질과 세포소기관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정상적인 세포 항상성 과정이다. 평소에도 기저 수준으로 작동하며, 공복과 운동은 이를 일부 조직에서 더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런데 책은 매일 먹기만 하면 자가포식이 거의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한다. 인간에게서 몇 시간의 공복 뒤 어느 조직의 자가포식이 얼마나 증가하는지에 대한 보편적인 시간 기준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음에도 생리적 연속과정을 특정 시간이 지나면 켜지는 스위치처럼 묘사한 것이다.<br/><br/>빛과 호흡에 대한 설명도 마찬가지다. 낮의 밝은 빛이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밤의 빛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은 타당하다. 그러나 10만 lux와 0.1 lux를 각각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을 켜는 고정된 수치처럼 말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빛의 생리적 효과는 파장과 노출시간, 시선 방향, 개인의 생체리듬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호흡 중 들숨에서 심박수가 증가하고 날숨에서 감소하는 현상도 실제로 존재하지만, 이를 들숨에서 혈류가 들어와 교감신경이 켜지고, 날숨에서 횡격막이 심장을 눌러 부교감신경이 작동한다고 설명하는 것은 실제 자율신경 조절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다.<br/><br/>총, 균, 쇠를 요약하는 부분도 당황스러웠다. 유라시아의 농경·목축·도시화가 감염병의 출현과 확산을 촉진했고, 유럽인의 도래 이후 감염병이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는 내용은 역사적으로 타당하다. 그러나 책은 이를 ‘병원체와 싸우며 면역체계를 후손에게 물려준 유럽인’과 ‘도시와 대형 가축이 없어 전염병에 취약했던 아메리카 원주민’이라는 단순한 대비로 축소한다. 감염 후 개인에게 형성되는 면역기억과 세대를 거쳐 이루어지는 유전적 선택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또한 콜럼버스 이전 아메리카에도 대규모 도시와 다양한 감염병이 존재했다. 원주민 인구의 붕괴 역시 감염병뿐 아니라 전쟁과 정치상황, 기근, 사회체계의 붕괴 등 여러 요인이 결합한 결과였다. 복합적인 역사를 지나치게 단순화 해버린 것이다.<br/><br/>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지적할 내용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내용이 더 정확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라, 운동하라, 햇빛을 보라, 자연 속을 걸어라, 관계를 소중히 하라, 몰입하라는 익숙한 조언들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이러한 조언들을 한 권 안에 정리하고 실천하기 쉽게 제시한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다만 조언 자체의 유용성과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과학적 설명의 타당성은 구분해야 한다.<br/><br/>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충분히 자고, 과식을 줄이며, 낮에는 밝게 지내고 밤에는 어둡게 지내라는 조언은 대체로 합리적이다. 하지만 그 조언을 정당화하기 위해 10만 년 전 원시인, 세로토닌, BDNF, 케톤체, 자가포식, 장내미생물을 끌어오고, 그 사이의 불확실한 연결고리를 확정된 사실처럼 말할 필요는 없다.<br/><br/>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과학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과학의 단어가 너무 많이 등장한다는 데 있다. 전문용어는 설명의 정밀성을 높이기보다 독자의 의심을 누그러뜨리는 장치로 사용된다. 연구가 실제로 보여준 결과보다 저자가 덧붙인 해석이 더 크고, 그 빈틈은 언제나 원시인의 생존 본능이라는 이야기로 채워진다.<br/><br/>결국 완벽한 원시인은 새로운 건강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생활조언을 ‘원시인의 뇌’라는 틀로 다시 포장한 자기계발서였다. 과학적인 부분을 걷어내고 자기계발서로만 읽는다면 평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평범한 조언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평범한 조언을 특별한 진실로 보이게 만들기 위해 과학적 사실과 가설, 동물실험과 인간 경험, 역사와 상상을 뒤섞는다면 그것은 과학적 설명이라기보다 과학의 외형을 빌린 서사에 가까워진다. 이 책에서 가장 완벽하게 만들어진 것은 원시인이 아니라, 원시인이라는 이름의 마케팅 틀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70/cover150/k61213672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94701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