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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은 싫어요! ㅣ 봄소풍 보물찾기 9
브리지트 스마자 지음, 김진화 그림, 김은영 옮김 / 봄소풍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책선물은싫어요
아들이 학교에 다녀와서 [책 선물은 싫어요]라는 책을 보여 주었더니, “어!! 난 책 선물이 제일로 좋은데!! 얘는 왜 싫대요?” 그러면서 자신이 갖고 싶은 책들의 목록을 하나하나 읊는다. 얼마 전에도 서점에 가서 갖고 싶은 책들을 무더기로 사주었는데도 말이다. 이런 모습들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아마도 내가 책을 읽는 것을 강요하거나 아이가 읽는 것에 집착(?)을 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책을 좋아하겠지? 어렸을 적에는 글씨를 몰라서일까, 그다지 책에 관심도 없고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았는데.. 지금 보면 정말 열심히 보고, 좋아한다. 이제 글밥책들도 좀 보면 좋겠지만.. (의외로 큰 아이가 책을 멀리한 적이 잠시나마 있었지만 지금은 엄마랑 하는 도서관 일로 다시금 책과 친해지고 있다. 다행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 같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은 선물이 책이었고, 생일이든 누가 선물을 사준다고 하면 무조건 책을 사달라고 하거나 문화상품권을 받기를 원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재미있음 밤을 새서라도 보는 좋지 않은 습관(?)도 있다. 그리고 내 보물은 당연히 책이기에, 정말 구겨보지도, 접지도 않고, 밑줄도 안 긋는다. 정말 새 책처럼 본다.
『엄마는 내가 아끼는 물건들은 언제든 내다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다 쓴 건전지, 낡은 끈, 빈 병, 신발 상자까지...... 하지만 책은 절대 버리지 않는다! _ p.15』
그래서 바질의 이 말이 너무나도 와 닿았다!!! 우리 아들도 바질의 이 말을 듣고 소리 내어 엄청 웃었다. “우리 엄마랑 똑같다!!” 이것이 아들의 첫 마디였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 하하;; 난 정말 죽을 때까지 책을 이고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은 우리 신랑도 공감한다.
바질은 다시금 강조하면서 말한다. “책들은 죽지 않을 것이다. 영원히.”
바질은 정말 책을 많이 본다. 책을 좋아한다. 책 선물을 많이 받는다. 어른의 눈에서 보는 바질은 그러하였다. 그런데 진짜 바질은 책을 좋아하는 것일까? 그런데 왜 책 선물을 받으면 책장으로 향하는 것일까? 우리는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런 바질에게 엄마가 주는 깜짝 선물. 그건 도대체 무엇이기에 바질은 속상해 한 것일까? 바질의 엄마를 보니 왠지 나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진짜 똑같은;;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도 바질과 같은 마음일까, 아니면 그래도 엄마처럼 책을 좋아하고, 함께 책을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할까? 이번 서울에서 한 도서전은 남편과 같이 갔지만 다음에 딸도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래도 아직은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구나. 하고 말이다.
『“책이 싫어요! 난 책을 싫어한단 말이에요! 원하지 않는다고요! ...” p.45』
바질의 속마음이 이렇게 터져 나올 줄이야!!! 이때 엄마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우리 아이들을 보면 진짜 하기 싫은 일들이 있는데 부모님 때문에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혹시 바질도 그러했던 것일까. 그럼 이제 바질은 더 이상 책과 가까이 하지 않게 되는 것일까?
바질의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아무래도 바질의 엄마의 모습이 내 모습같아서.. 그래도 감사한 건 아직은 아이들이 여전히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음.. 나도 큰 아이랑은 어떤지 둘이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바질처럼 터지기 전에..
그럼 바질은 어떻게 될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엄마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지켜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