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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아, 우울해? -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캐리 일상툰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상봉아우울해
한번쯤은 그냥 생각해 본다.
이 세상에서 단 한 번이라도 우울해보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가.
그리고 그 우울감에 빠져 한 동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가.
나도, 너도, 그리고 우리도. 언제나 행복하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즐거웠던 적도, 슬펐던 적도, 기대감에 두근거렸던 적도, 절망에 좌절했던 적도.
이 모든 것들은 어쩌면 그저 변덕쟁이 날씨처럼 우리네 마음도 ‘쨍쨍, 쾅쾅’ 내 맘대로 감정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우울감이라는 것도 그저 언젠가는 스쳐 지나갈 낡고 낡은 감정이라는 것을.
내면에 항상 숨겨만 왔던 그 감정들을 단지 밖으로 꺼내어 표현했을 뿐이지 환자도 그 무엇도 아니다.
평범한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할 것도 아니다. 그저 똑같이 평범한 사람들이다.
단지 그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지. 그건 뭐, 내향적인 사람도 똑같지 않은가.
세상에선 아픈 사람도, 함께 있는 사람도 둘 다 함께 아픈 것이다. 몸이 아파야만 아픈 것도 아니고, 정신이 힘들지 않다 해서 안 아픈 것도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 두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다.
요즘은 우울이라는 것이 그냥 일상인 것 같다.
세상이 각박하니 힘들어서, 행복의 조건이 점점 커지니 감사의 조건은 오히려 반비례한다. 더 갖지 못해서, 더 성공하지 못해서, 더 더 더...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겁고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모두가 우울하다는 감정을 안고 산다. 단지 그것을 어떻게 표출하느냐 일 것 같다.
[상봉아, 우울해?]을 보면서 난 오히려 상봉씨가 대단하다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멈춰있지만 계속 멈춰있지 않으려는 모습이 정말 멋진 것 같았다. 어쩌면 그러하기에 향용님도 그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괜찮다.’라는 말 한 마디보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평범하게, 일상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힘이 되는 것도 없다. 그렇기에 난 이 두 사람에게 조용히 마음속으로만 응원해주고 싶다.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