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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라면
김성은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둘이함께라면
“아들!! 아들은 누나랑 함께여서 좋아?”
“응!! 난 누나랑 노는 거 좋아!! 그리고 나중에 커서 누나랑 엄마랑 아빠랑 같이 미국 갈거 야!! 그리고 일본가서 누나가 좋아하는 초밥먹을 거야!!”
<함께>라는 말.
정말 좋은 거 같아요.
가끔은 삶에 지쳐서, 시달려서, 고달퍼서,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금 세상 밖으로 어기적어기적 기어 나오는 나를 보면, 참 재미있어요^^;; 그래도 혼자보다는 ‘함께’를 선택하는 저인가 봅니다.
심심할 때 함께하면 즐겁고, 외로울 때 함께하면 위로가 되는, 슬플 때 함께하면 즐거움을 되찾고, 울고 싶을 때 함께하면 기대어 쉴 수 있는, 그런 ‘함께’ 말이에요.
다들 그런 사람이 내 옆에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사람은 아무리 혼자가 좋다, 혼자여도 잘 산다, 하더라도 누군가와 함께여야만 살아있는 존재가 되는 것 같아요. 삶에 희망이 있고, 활기가 있고, 그냥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아시죠?
<둘이 함께라면> 책을 읽으면서, ‘둘’이라는 말과 ‘함께’라는 말에 좀 집중을 했던 것 같아요.
책의 표지를 보면서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그런 느낌으로 왠지 따뜻한 이야기일 것 같았어요. <둘이 함께>이니까요. 혼자가 아니라...
둘기는 무언가를 찾으러 다니다가 그만 길을 잃었어요.
“여긴 어디일까..?”
길을 잃고 울먹이면서 돌아다니다가 둘기는 구루룩을 만났지요.
“너도?” “응, 나도” “그럼 우리 같이 찾아보자!”
그렇게 시작된 둘 만의 엉뚱하고도 흥미진진한 여행, 그렇게 시작되지요.
처음이라 낯설고 무서울 수도 있는데, 과연 내가 찾을 그것을 언제 찾을지도 모르는데.. 심지어 둘기와 구루룩 모두 길치인데;;
『“우리 이쪽으로 가 보자!” / “너랑 있으니까 든든하다”』
정말 혼자였다면 무서워서 시도도 해보지 못했을 것을, 두려움에 그냥 포기했을 수도 있을 것을, 그냥 혼자가 아닌 둘이라는 이유로 둘기와 구루룩은 힘을 얻어요. 서로 의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요.
이 둘은 배를 타고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아마존강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세계 곳곳을 여행해요.. 지금 글을 쓰면서도 웃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더 웃겼어요. 도대체 이 길치 비둘기 두 마리는 어디까지 가려는지... 『세상의 모든 길은 다 연결되어 있어.』라고 하는데..
끝내 이 둘이 도착한 그 곳. 그리고 그 곳에서...
제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거예요.
정말 어찌 보면 별 내용이 아닐 수도 있어요. 싱거울 수도 있어요.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상상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상상을 글로 그림으로 표현하지 않아요. 전 이런 소소하고, 엉뚱한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그림책들이 너무나도 좋아요. 제가 워낙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글책들은 좀 그런 부분들을 찾아 보지만, 그래서 그림책으로 제 마음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나 봐요. 힐링이 돼요. 그래서 아이들과도 함께 보고요. 우리 아이들도 그림책을 보며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