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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정부의 외교 특파원 서영해 ㅣ 지식 잇는 아이 16
박혜선 지음, 최경식 그림, 황선익 감수 / 마음이음 / 2024년 3월
평점 :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시작한다.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 유학생인 한 한인 학생이 연구 중인 논문의 참고 서적을 찾기 위해 우연히 찾은 고서점에서 한글로 표기된 ‘서영해’라는 이름과 함께 『어느 한국인의 삶』이라는 프랑스어 제목이 있는 책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책의 발견으로 우리에게 잊힌 독립운동가이자 임시 정부의 외교 특파원, 신문기자이며 소설가였던 서영해의 삶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프롤로그밖에 읽지 않았는데 왜 내 가슴은 뜨거워지는 것일까.
첫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었을까.
난 이 부분을 읽고 남편에게 나기 한 번 더 읽어 주었다.
그리고 ‘서영해’라는 분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서로 몰랐다는 것과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이겠지라며 감사했다.
(그리고 다음 주 아이의 학교 독후감 숙제는 ‘서영해’로 정했다.)
그리고 다시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기 시작하였다.
일제 강점기.
서영해의 원래 이름은 서희수이다.
누나들을 따라 삼일 운동을 하다 일본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 그는 서영해라는 이름으로 상해로 떠나게 된다.
그때부터가 진짜 서영해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이 된다.
상해 임시정부를 거쳐 그는 새로운 꿈들을 꾸어 나간다.
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는가.
나는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는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를 매일 생각하며 그는 살아간다.
그리고 그는 매 순간을 포기하지 않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붙잡는다.
그는 프랑스에서도 제 2의 삶을 다시 이어나간다.
그리고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그 삶이 나라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되었을 때에는 가차없이 그 길을 간다.
그것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묵묵히 간다. 행복해 한다.
그 안에서 사랑도 찾는다.
서영해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모두가 마음이 아프기는 그 시절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헤어짐의 반복.
끝내 2번째의 결혼에서도 그는 이별의 아픔을 다시 겪을 수밖에 없었다.
서영의 삶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중국 상해로 넘어감으로 행방이 묘연해진다.
어릴 적 중국 상해에서 프랑스로 갈 때, 어쩔 수 없이 중국 부부의 양자로 간 것이 발목이 잡혀 끝내는 조국으로 오지 못하고 독립에 되었음에도 대한민국 국민이 되지 못한 서영해.
마지막 아내와 헤어질 때 “곧 돌아갈 테니 기다리시오. 꼭 돌아갈 테니 걱정마시오.” 이 말이 참 마음이 아프다.
그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조국에서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서영해.
사랑하는 아내와도 헤어진 채 마지막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그는 과연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하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