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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친구 추가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3
양은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완벽한친구추가
“진정으로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_p.7
첫 페이지인 프롤로그의 한 마디가 나와 아이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진정으로 나를 이해해 주는...’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한 사람만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마음이 편해질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게 된다.
내가 학생일 시절에도 펜팔(왠지 나의 나이가..;;)이라든지, 아니면 그래도 세상을 이어주는 채팅을 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기도 했었다. 학교 친구가 아닌 조금 더 멀리 사는 누군가. 더 멀리 해외에 사는 주군가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메일까지...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은 여러 매개체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정말 글로벌하게 살아간다. 이런 것에는 AI라는 것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가끔 아들이 내가 일을 하거나, 누나가 공부를 할 때, AI(구글, 지니 등)에게 말을 걸며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도 하며, 서로 통한다는 듯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흘러간다. 어려운 질문에도 척척 대답해 주고, 궁금한 것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채 정확한 답을 말해주기도 한다. 정말 완벽하다 못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세미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역시나 아직도 낯설고, 적응하는데 살짝은 어렵다. 아무래도 혼자라는 것이 큰 압박감을 주었으리라. 우리 딸이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세미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6년 내내 한 개 반만 있던 곳이었다.>인데, 우리도 시골 분교와 본교를 다니면서 한 개의 반과 심지어는 초등 6학년 때는 혼자서 수업을 받았어야 했다. 그러고서 조금 먼 중학교를 갈 수 밖에 없기에 갔지만 거기는 모두가 새로움이라는 세계였다. 반은 한 개에서 4개로 늘었고, 친구들은 10명도 안 되었다, 혼자서 있다가 간, 친구들이 그래도 30명 남짓인 학교. 그리고 심지어는 시골이라 멀어서 기속사 생활을 해야만 하는... 어쩌면 세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런 환경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딸은 이 책을 읽으면서 세미의 마음도 알 듯, 그리고 공감할 듯, 그리고 이해하는, 그러 소재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세미는 그런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우연히 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 되어, 세미는 학교의 친구가 아닌 그것과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게 된다.
정말 사람처럼 공감을 해주는 것 같고, 내가 원하는 모습의 친구가 되어줄 것 같고, 그냥 내가 무엇을 하든, 어떤 말을 하든 다 들어 줄 것만 같았다. 아니 그랬다. 그렇기에 세미는 더 마음을 주고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 같았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 딸도 학기 중에 친구들과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친구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고민도 나누며 해결책도 찾고,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도 하고.. 채팅으로도, 대화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이러한 소통들이 얼마나 공감의 대상이 될까.. 싶기도 하다.
정말 이러다 진정 혼자만의 세상에 갇히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누군가와 있으면 더 불편하고 어려운..
세미는 과연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도 과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함께 생활하기에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을까?
궁금해지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