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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유행 탈출 ㅣ 그래 책이야 73
이혜미 지음, 심윤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내맘대로유행탈출
“언제 이렇게 탕후루 가게가 늘었어?”
“저기 ‘바삭 탕후루’는 생긴 지 며칠 안 됐네. 우리 저기 가 보자!”
언니 손에 이끌려 어느새 탕후루 가게 앞에 섰다.
채아의 언니는 유행에 정~말 민감하다.
요즘 방송에 나오는 아이돌부터 동네 곳곳의 핫플레이스들은 다 꽤 차고 있는 것 같다. 유명한 포토카드를 사기 위해 동생한테 용돈까지 빌려서 사기도 한다. 당근에서 팔거나 하면 줄까지 서서 사오기는 한다. 언니는 요즘 유행하는 거라면 자신이 1등일 것이라며 자부심이 있다.
“안 먹고 뭐해?”
“단톡방에 인증 사진 올려야지. 새로 생긴 탕후루 가게의 인증 숏은 내가 제일 먼저일걸.”
그렇지. 역시 인증 숏은 피할 수 없다!! 친구들에게 내가 제일 먼저 핫한 것을 샀고, 먹었고, 갔고.. 이 모든 것들을 누군가에게 자랑해야하는 것. 아니, 알리고 싶은 것. 나는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 개척(?)한다는!! 그 얼마나 짜릿하고 행복한 일인가.
하지만 채아는 이런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난 그냥 글쓰는 것이 좋고, 내 글을 누가 읽어주는 게 좋다. 그냥 유행하는 건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데..
“아, 아니. 별로 안 친했어!”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고작 내(채아)가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고,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말이다. 채아는 속상했다. 그래서 요즘 나와 거리를 두는 건가 싶기도 했다. 난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노잼’이라 불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채아는 고민이 많았다.
전학생이 왔다. 그런데 이 전학생? 남자 친구인데 무언가 좀 남다르다.
가방에 인형을 매달고 다니기는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귀염뽀짝 인형 키링이 아니다. 무언가 손으로 꼼지락 만든 것 같은 인형이다. 그 친구의 취미는 정말이지 남다르다. 이런 남다름에 그 친구 또한 아이들에게 ‘노잼’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런데 채아는 무언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런 말에, 친구의 행동에 위축되는데, 이 전학생은 별로 그런 거 같지가 않다.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꾸준히 한다. 그런 모습이 채아는 좋아보였던 것 같다. 채아는 고민이 많아진다.
<몽글팡 : 글 잘보고 있어요.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누군가 채아 자신이 쓴 글에 댓글을 달았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자신은 글을 쓰는 것을 놓을 수가 없다.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을 놓을 수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놓을 수도.. 하지만 전학생 친구의 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행동에 거침이 없는 것도.
요즘 아이들이 모두 그런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생각하고 싶지만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왕따가 되는 것 같고, 놀림 당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고. 그래서 싫지만 억지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말이다. 어른도 똑같지만 아이들은 더 더욱 또래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니까 말이다.
나다움을 발견하고 유지하는 것 참 어려운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채아.
과연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