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무덥고 무덥다. 고기압 이불을 두 겹 덮었는데다가 오호츠크해 기단이 내려오지 않아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접촉하지 않으니 장마기단이 형성되지 않았다. 때늦은 장마도 없을 수도 있다. 국지성 극한호우의 병오년.


태풍 바비가 소멸하며 후욱 하고 한반도에 끄트머리 잔여물을 던져주었다. 중국 내부까지 진격했다가 동북쪽으로 레이업슛을 하는 마냥 포물선을 그리며 한반도로 열대저기압이 오늘 내일 통과한다.


올해 폭염은 40도를 넘을 것이다. 창동서울시립사진미술관 마틴파 전시가 이번 주 목요일에 열리지만 10월까지니 가을을 기다릴 것이다. 덕수궁 이대원도, 세화 게오르그 바젤리츠도.


국립현대미술관 7월 말에 가면 올해의작가상+OLED+개념미술 한 큐에 볼 수 있는데 안국역에서 국현미 진입 전까지 길고 긴 한증막 사우나 구간을 버티며 걸어갈 수 있을까.


영화는 내일 나홍진의 <호프>가 나온다. 금요일에는 넷플 호러 사극 <동궁>. <청설>로 몸값이 고공상승한 노윤서와 남주혁이 나온다.


무더위는 상승세다. 우상향은 무서운 것이다. 전시는 가을까지 일시정지.


7월에는 호프, 8월에는 오딧세이.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제 엄청 기대되지 않는다. 살짝 운기가 빠졌다고 느낀다. 정점은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 정도라고 생각한다.


CG 논란은 있지만 호프는 장르적 재미는 있을 것 같다. 호프가 올해 여름의 박스오피스를 지배할 것이다.


애초에 동남아나 휴양지 여행을 가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한반도도 30도인데, 적도 부근은 37도로 쪄죽어 이 날씨에 여행을 갈 수 있을까? 물론 꼭 가고싶은 이들은 가겠지만, 혹은 날씨가 선선한 홋카이도도 있지만, 여행이 선택의 대상이라면 왠만하면 움직이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34도에 이동하다 탈진해 본 사람으로서.


살인적 더위에는 이동을 삼가고 책에 침잠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요즘 괜찮은 양서, 외서, 벽돌책, 신간이 엄청 많이 나왔고 그게 아니어도 아직도 읽지 못한 고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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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헌책방 - 당신의 오늘을 삽니다 다른어린이 동화 1
강효미 지음, 불곰 그림 / 다른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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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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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동 동키~ 하는 일본 드럭스토어 돈키호테 CM송을 들으며 원어의 형태소를 몰라 잘못 끊어 읽는 재분절 사례에 대해 생각했다.

돈키/호테 아니고 → 돈/키호테(Don Quijote) = 키호테 경, 키호테 나리

샹젤/리제 아니고 → 샹/젤리제(Champs-Élysées) = 엘리제의 들판

맥도/날드 아니고 → 맥/도널드(McDonald) = 도날드 아들 (맥킨지는 킨지 아들 요한손은 요한 아들)

오코노/미야키 아니고 →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 = 좋아하는대로 넣어 구운 거

토요/코인 아니고 → 토-/요코/인 (東横イン, 도쿄와 요코하마의 여관)

오다/와라 아니고 → 오/다/와라 (小田原 소/전/원)

미시마 → 미+시마 (三島 삼/도)

다빈치 → 다+빈치 da Vinci 빈치마을에서 온

특히 고유명사는 원어의 의미단위에 따른 경계를 모르기 때문에 다른 언어 화자는 엉뚱하게 끊어 읽곤한다.
잘못된 형태소 분석 혹은 재분절(rebracketing)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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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토 카히츠칸의 서예전 서문을 읽는데 고풍스러운 표현이 나와 흥미로웠다.


즐거움을 뜻하는 타노시사라는 단어를 보통 히라가나로 たのしさ로 쓰거나 즐거울 락 楽しさ로 쓰는데, 이체자로 愉しさ로 써서 이마를 딱 치며 참 현묘하다고 생각했다. 유쾌愉快하다할 때 즐거울 유다.


다른 표현들도 흥미로웠는데 그 자리에 알맞게 재치있게 굴다, 임기응변의 묘라는 뜻의 당의즉묘(当意即妙 토-이소쿠묘-)나 취약(脆弱 제-쟈쿠)도 있었다. 


그런데 무단 캡쳐를 방지하려는 목적인지 글의 해상도가 높지 않았고


이 유愉 자를 어디서 봤는데 내내 뒤적거리다가 고문진보 후집 굴원의 이소경에서 찾아냈다.


惟夫黨人之偸樂兮(유부당인지투락혜) 

오직 파당을 짓는 무리들이 구차하게(도리에 어긋나게) 안일한 즐거움을 탐하네


그런데 유가 아니라 투偸아닌가? 주석에도 투는 구차함이라고 써있었다.


그러다가 투는 사람 인 변, 유는 마음 심 변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보는데 한국한자용례만 즐거울 유, 구차할 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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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 활자주조의 시대에는 표음문자인 알파벳이 한자보다 유리했다. 한자는 자형이 복잡해서 빠른 수정이 어렵고 52문자 밖에 안되는 알파벳보다 종류가 많아 주조도 어려웠다.

그런데 스레드를 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알파벳보다 한자가 더 나은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이전 시대와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디지털은 한자가 우위다.

알파벳 한 자와, 한자 한 자의 스레드 글자 카운팅이 같다. 그래서 영어로 글을 쓰면 중국어나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적게 써진다. 미국인의 스레드는 구 트위터 같고, 동아시아인의 스레드의 글은 기사 읽는 것 같다

해리포터 번역본은 영어 원서에 비해 한국어가 1.3배 정도 두껍고, 중국어는 반절로 극히 짧다. 반도체 웨이퍼처럼 압축된다. 표의문자의 특성 때문이다

그런 한자를 로마자 병음으로 타이핑하면 손으로 일일이 획을 긋는 것보다 더 빨리 쓰니 디지털 시대에 한자가 생산, 보급, 유통면에서 우위다

한글은 한자에 비해 가독성이 좋아서 빨리 읽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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