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개인적 슬픔이 작품에 투영되어 그 해석을 더 짙고 깊고 굵게 만들었던 올해 전시는 세 개다
북촌 초이애초이 영국작가 캐서린 안홀트, 쌍둥이 딸 매디의 때이른 죽음과 그로 인한 회한의 여운이 오래가는 상실
평창 가나아트세터 독일 기반 일본작가 시오타 치하루와 6개월차의 유산
그리고 용인 호암, 북촌 국제, 서촌 아트사이드 등에서 하고 있는 루이스 부르주아와 불륜 아버지에 의한 학대
안홀트는 죽은 딸을 회화에 등장시켜 추모하는 동시에 기억을 되짚으며 아픔을 달래고
시오타는 있었을 법한 태아상태의 아이 마네킹을 자궁에 넣고 피를 상징하는 실로 묶어 인연이 이어지고(結ぶ) 연결되는(繋がる) 것을 표현했으며
부르주아는 어머니를 거미화한 설치작품을 만들고 트라우마서린 방을 붉고 으스스하게 표현했다

안국역 현대화랑의 김민정작가 작업에서도 가나아트센터 시오타 작가와 비슷한 연결 모티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일견 별자리 같은 노드는 비슷해도 이를 확장하는 단계에서 볼륨감의 차이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