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의 행간을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1. 국중박 관람객 급증을 외국에 우리문화 확산으로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데이터상 내국인관광객이 높기에 상관관계가 다른 이 부분도 짚어야한다


2. 티켓이 무료인 탓에 관객이 늘어도 이득이 안되고 수용능력을 초과해 관객경험의 질을 떨어뜨리게 한다. 관객이 사가는 뮷즈가 일부 재원을 메꿔준다. 아울러 사설교육업체가 키즈카페처럼 사용한다.


3. 그런 뮷즈 디자인은 현장감각이 좋은 대기업 마케팅 팀장 출신이다.


4. 세계 미술관과 비교하면서 권위를 외부에서 끌어오는 것이 마치 학창시절 순위경쟁, 입시 때 점수 올려 학과선택 하는 것과 비슷하고 그건 표면적 양적 비교에 불과하다.


미술관 순위는 GDP기반 국력 비교나 올림픽 메달 갯수 경쟁과 달라서 큰 의미가 없고 반드시 내적 분석이 수반되어야하는데 정작 나라에서 문화의 의미같은 본질적 질문, 전시 경험이 공동체의 정신건강에 기여하는 부분을 짚지 않는다.


그래픽 제작자: 송윤혜




나아가 국중박 미술 소장품에 대한 시각적 분석, 전국 박물관 체제에 대한 거시적 의미망, 외국미술관의 운영사례나 마케팅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원래 기사


루브르·바티칸·大英·메트로폴리탄 이어 박물관 '톱5' 눈앞에

[아무튼, 주말][김성윤 기자의 공복]

연 관람객 500만명 돌파 전망

국립중앙박물관 인기 비결 5


1. 이건희 기증展 등 히트 전시회 잇따라

- 2020년 77만명 급락 → 2022년 반등에 성공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전, 합스부르크 600년 → 341만명


2. 건축가와 협업한 사유의 방 등 전시방식 변화

- 국중박이 전시 공간을 건축가와 협업한 첫 사례다


3. 미디어 파사드, 가상현실…디지털 서비스 강화

- 늘어난 인원의 80%가량인 8000여명이 7-8월 두 달 동안 집중


4. BTS·케데헌 등 K컬처 열풍

- 배용준


5. 반가사유상·변색잔 등 출시 직후 완판되는 뮷즈

- 뮷즈 돌풍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기획팀 4인방이 이끌고 있다. 기업 마케터 출신인 김미경 팀장


- 기증관은 랜덤(무작위) 쇼츠를 보는 듯한 재미


-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학고재 갤러리 등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 최욱 원오원 아키텍스 대표가 설계했다. 


 - 스페인 관광객 미구엘 헤레스(74)씨가 상감청자 제조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을 한참 동안 보고 있었다. 그는 “도자기에 관심이 많아 해외여행 때마다 그 나라의 박물관 도자기 전시실을 반드시 찾는다”며 “국중박처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도자기 역사·제조법을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박물관은 처음 봤다”고 감탄했다.


  -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은 외국인보다 내국인 관람객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내국인 관람객은 올 들어 8월까지 작년 대비 81.6% 늘었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은 8.3% 증가했다.


기사링크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5/09/20/2OAY7DJBFBAQ5A6YCOQ76LTP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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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DOxr5VwCS4e/?utm_source=ig_web_copy_link




석난희(1939-), 자연, 1995, 나무에 음각, 먹, 248×82×(2), 국립현대미술관 소장(비전시)



MMCA 뮤클리 박혜성 학예사의 글이다.

성곡미술관에서도 했었던 석난희.

의성어의 사용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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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학예사의 명화이야기

나무 위에 새긴 푸르디푸른 생명

석난희의 ‹자연›


석난희(石蘭嬉, b.1939)의 ‹자연›(1995)은 캔버스에 물감으로 그린 회화가 아니라, 통나무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자른 판목 위에 드로잉을 한 뒤 이를 조각칼로 파내고, 돌출된 부분에 먹이나 잉크를 칠해 먹의 농담과 스밈이 나무표면에 자연스러운 질감과 농담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회화, 판화, 조각, 드로잉의 매체적 경계를 허물고, 추상과 구상, 전통과 현대라는 진부한 이분법도 흐린다.


작품은 무질서한 선의 리듬이 화면을 장악한 수묵 추상처럼 보이면서도, 바람에 흔들리는 또는 바람에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는 풀잎을 그린 것처럼도 보인다. 작가가 몇 달 동안 붙잡고 작업한 조각칼이 나무 표면 위를 열심히 지나가는 소리는 어느덧 슈-욱, 슈-욱 풀을 애무하는 바람 소리가 되고, 현묘한 먹색은 다채로운 초록이 되며, 깎아낸 나무에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나무 냄새는 보는 이를 상상의 숲으로 이끈다.


석난희의 판목 작업은 판화를 찍기 위한 밑작업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성된 작품으로, 종이에 찍어낸 목판화와 또 다른 독자적인 미감과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석난희는 평생 고집스럽게 ‘자연’을 제목으로 한 서정적인 추상회화로만 알려져 있는데, 이미 1970년대 중반부터 목판화와 판목화 작업을 시작했고 1990년대 중반 판목의 규모를 키워 본격적으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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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에서는 독창적 original 이 칭찬.

아울러 pas mal(not bad)도 칭찬이다.

우리는 무조건 100점 만점이어야 하지만 프랑스 바칼로레아시험은 14/20이 통과, 16/20이면 신문에 날 정도다.

인간이 하는 것에 완벽함이 없다는 표현이기도 하고 역사 속의 수많은 훌륭한 문학가, 철학가, 예술가, 음악가와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리라. 완벽함이 잘한 척도가 아니라는 점에 인간적인 여유로움이 있다

이로 말미암아 볼 때 문화권별로 칭찬표현에 드러나는 가치가 그 사회의 미학이나 윤리와 맞물려 있는 듯하다

일본어에서는 真面目だ가 생각난다. 한자는 진면목이고 뜻은 성실하다. 집단 속에서 신뢰를 주는 성실성이 가장 큰 미덕으로 유능함, 군계일학보다는 꾸준한 태도의 진지함 자체가 칭찬이 된다

중국어는 리하이 厉害 (대단하다)
열정적, 즉흥적인 이탈리아어에서는 과장된 최상급의 bellissima 감각적 표현이 있다.

한국어는? 예쁘다? 최고다? 1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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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부처가 말했다 - 분노의 늪에서 나를 건지는 법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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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갤러리 508에 박신영(9.2-11.21)전을 하고 있다. 올해 세 번째다. 이전의 유타카 하시모토전은 중첩된 팝아트적 윤곽의 모션으로 이모션을 표현했고 배준성은 렌티큘러로 이미지를 숨겨두어 관음적 시선을 드러냈다. 박신영은 대기 속 산란하는 빛의 감각을 전달한다. 이렇게 정리하면 갤러리 508는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시각실험하는 탐구하는 작가들을 선호한다는 것이 보인다.


갤러리 바톤의 최지목과도 비슷한 감각으로 대개 스크린에는 현장 느낌을 알 수가 없어 직접 가서 육안으로 보아야 벤야민이 설명하려고 애쓴 아우라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조각예술의 범위를 청동, 나무, 돌 같은 물성새김뿐 아니라 LED를 활용한 평면설치작업으로서 빛을 다루는 입체예술로 넓힐 수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알린 작가로 국현미 젊은모색전에 참여해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그게 벌써 1996년의 일이다.

공교롭게도 동명이인의 작가가 한강진역 디스위캔드룸에서 전시를 시작했다(9.21-10.25)


갤러리508 박신영전 링크 : https://www.instagram.com/p/DOaMgaYkW08/



갤러리 508의 박신영은 조소과 졸업하고 전시경력이 꽤 있는 중견작가이고, 디스위캔드룸의 박신영의 서양화와 판화전공인 소장파이다.


작년에 같은 디스위캔드룸에서 뉴욕 퀸즈의 카를로 D'안셀미와 베를린의 막심 브란트와 함께 3인 단체전을 했었다. 강렬한 색감에 연극적 구성을 실험하는 테마의 전시였다. 이 구역은 이제 에스더쉬퍼-TWR-Bhak 세 군데로 동선이 묶인다.


올해는 개인전이다. 작년 2024년의 영원을 향한 겨냥, 청포도를 낳는 거미, 이카루스의 추락, 부활의 연금술 같은 테마를 잇되 동판화 실크스크린 유리조형같은 신작을 선보였다. 동판화는 늘 특유의 긁은 엣칭 느낌이 난다. 크롬블루의 쨍한 색감의 작품과 그 안의 마법사와 해골이 인상적이다.


중세적 구도인 사슬 속의 포옹(2025)안의 형광색 담배 연기도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함께 배색되지 않는 색의 조합을 절묘하게 잘 사용해 연극적 효과를 준다.


요즘은 전시에 가서 사진을 잘 찍지 않고 감상에 집중한다. 



디스위캔드룸 박신영 작가 사진은 공식 사진으로 대체

위는 2025년 사슬 속의 포옹

아래는 2024년 부활의 연금술



http://thisweekendroom.com/shinyoung-park/

http://thisweekendroom.com/oscillate-sequence/

http://thisweekendroom.com/everything-returns-to-des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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