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불의 잔 (인터랙티브 에디션)
J.K. 롤링 지음, 칼 제임스 마운트퍼드 그림,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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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추수한 세렌디피티는 조선 후기 문신 이운영(李運永, 1722~1794)이 쓴 야담집 영미편이다.


문집 번역의 어려움에 부들부들 떨며 분노하는 친구의 글에 책 나오면 읽겠다고 했더니 이미 나온 책을 추천해주어서 바로 구매하긴 했는데 목차를 보니 너무 재밌을 것 같아 현기증이 나서 도저히 주말 배송을 기다릴 수 없었다.


요모조모 찾아보니 단행본은 고전번역학 박사논문의 72페이지 이하를 편집한 듯하여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는 해적루트 riss를 순항해 다운받아 프린트해서 읽었다. 아이 꿀잼이어라


300년 후 한반도인이 조상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법조문, 수능문제집, 한글 공문서만 읽는다면 이해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오히려 블라인드 같은 커뮤니티나 스레드의 매일의 일화와 유머와 촌철살인에서 그 시대 풍속을 더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조선 야담을 읽는다는 건 그런 것이다.


남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토록 재밌는 에피소드를 수고를 들여서 번역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 게다가 경이로운 한문실력이다. 역시 삼천배를 경험한 이는 뒷심이 강하다. 번역자는 복 많이 받으소서!


상권 과거시험 34꼭지 중 나는 특히


1번 거벽을 통해 합격한 소년

6번 두 응시생의 눈치 싸움

31번 기녀의 편지 한 통

이 재밌었다.


6번의 일화는


서울 응시생이 시험관에게 뇌물을 얌냠 먹여서 가장 마지막에 제출한 시험지를 합격시키기로 잘 합의봤는데


지방 응시생이 어 이놈 봐라 다 썼는데도 꾸물 대는거 보니까 뭐가 있네 하고 버팅기다 제출시간은 다가오고 밤이 늦자


서울애랑 지방애랑 짜증나서 토목공이야 학질놈아 하고 투닥거리다가 결국 서로 시험지 바꿔들고 달려서 내기로 한다.


그러니까 남의 시험지를 들고 있는 내가 젖먹던 힘을 다해 빨리 달려서 먼저 내야지 내 시험지를 들고 있는 상대가 늦게 내서 내 시험지가 원하는대로 최말축에 내게 되는 셈


그런데 지방응시생이 자빠져서 서울응시생의 답안지는 젖고.. 푸하하!


이런 일화를 읽으면 옛날 사람의


삶이 오늘날과 그리 다르지 않구나 하는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31번의 이야기는


제술은 강한데 경전 외는 것는 약한 응시생이


시험전 점사를 보고 점쟁이가 알려주는대로 외웠다가


6개 그대로 다 나와서 앗싸 하고 있었는데


한 문제가 잘 안 풀리자 끙끙대다 똥간 허락 받고 감독관 군졸과 함께 갔는데


하필 그 군졸이 자기가 옛날에 책방에서 일할 때 살던 지역출신이라 통성명하던 중


엉엉 보고 싶어요 정말 그리워요 하는 정분나눈 기녀의 애절한 편지를 전해받고 감상에 잠시 젖던 중


감독관이 응시생에게 종이를 건내는 장면에


치팅한다고 생각한 총 시험감독이 (그러니까 똥간은 오픈되어 있고 그걸 보고 있던 거다)


소리치자 놀라서 편지를 황급히 밤톨로 만들어 씹어 먹으니


감독관이 이전 시험문제지를 인정안하고 바꿔서 보게했는데


공교롭게 점쟁이가 일러준 문제라서


일필휘지로 작성해서 합격했다는 일화다


이런 야담을 읽으면 조선사람들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고 살아 숨쉬는 인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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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더글로리> 이후 특히 느끼기 시작했는데 특정 구간에 유행했던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 사람들의 대화에서 소외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뉴스의 레퍼런스, 밈, 패러디에서 유리된다.

나는 2010년에 유행했던 <마블> 시리즈는 영화관에서 안 보고, 2020년이 되서야 그동안 개봉했던 20여 편 남짓을 OTT로 다 보고나서야 그동안 사람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 결과 깨달은 것은

매년 순위권의 영상물은 숙제처럼 소비해야 그 시공간을 살았던 사람들의 심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10년 단위로 싸이클이 바뀌었다. 70년대 배삼룡 서영춘 구봉서, 80년대 하희라, 나훈아, 이덕화와 홍콩 영화, 90년대 서태지, HOT, 김건모, 김희선, 신승훈.. 과 같이.

디지털 시대가 되며 콘텐츠 유통과 소비속도가 빨라지더니 이제는 매년 업데이트되어서 러닝머신 위를 10km/h로 달리는 느낌이다.

올해의 남은 숙제는 싱어게인4, 다이루얼질지니

-

영화는 프레데터, 아바타 정도가 있고


안했다면 수업 후 남아서 해야하는 2025년 미진한 숙제는

드라마는 넷플 기준으로

폭군의셰프

소년의시간

은중과상연

트리거

미지의서울

오겜3

폭싹속았수다

소년의시간

웬즈데이

중증외상센터

케데헌

귀칼 극장판

좀비딸

썬더볼츠

판4

F1

쥬라기월드

승부

미임파

하얼빈

미키17

어쩔수가없다

위키드

정도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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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화행사는 빨리 보면 볼수록 좋은데

왜냐하면 그 이후에 여러 매체에서 쏟아지는

리뷰와 인사이트를 동시적으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취하면 부익부 효과를 누리게 된다


전시에서는 피에르 위그, 조선민화, 마크브래드포드와 프리즈, 이강소, 이불, 샤갈, 힐마아프클린트 등이 그랬고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다

첫 날 봐서 다행이다


영화비평리뷰 iMDB, screen rant 등에서 글이 나오고 있고

스레드에서도 생각이 쏟아지고 있으며

방금 유투브 채널 이동진, 백수골방 연속으로 리뷰가 올라왔다


이동진의 생각에서 배울 점은 다음과 같다


1. 할아버지의 2만마리 돼지 매립의 아버지의 대량해고는 같다


2. 나무를 자르는 것과 직장에서 짤리는 것 수염을 자르는 것은 같다

재취업하면서 수염을 기른다


3. 가족과 취업과 집이라는 세 층위에서 해피엔딩이지만

아내는 정황을 알고 아들은 진실을 봤고 딸은 첼로연주를 들려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족에게서 배제된 가장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naRMazLFHQ


4. 엔딩에서 소등 장면을 보면 그 역시 직업을 잃고 어둠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5. 아내는 제지기계로 비유된다. 이 모든 서사를 거쳐 온 가장은 발전이 없다


6. 과연 어쩔 수가 없을가? 핑계나 변명은 아닐까? 변명하는 자들의 지옥은 아닌가


백수골방은 전체적으로 아쉬움 지적 위주인데 이는 원작 <액스>에 대한 비판과 섞여있다.


그의 말 중 유념해볼 부분은 전혀 어쩔 수 없지 않고 충분히 다른 부분을 선택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제목과 연관된 내용이기도 하고 관객에 대한 설득부분이기도 하다.


정말 살인 이외에 다른 선택은 안되는 불가항력적 부분인가?

꼭 하향산업인 제지공장 재취업이어야 하냐, 음악까페나 이사는 안되냐


금기를 선택할 수 밖에 없던 논리적 이유미비와 윤리적 비판


특히 박찬욱 모든 필모에서 블랙코미디 시퀀스가 잘 뽑혔으나

구범모(이성민)의 자기 정당화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한다


https://youtu.be/mSqOXyqTC74?si=UqKwQlUOGFBZTq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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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가도 생애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력와 인구구조에 따른 나라 분위기가 좌우한다.


아프리카는 유아

인도는 초등학생

베트남은 중고등학생

중국은 대학생

인도네시아는 청년

일본은 장년

유럽은 노년


한국은.. 고속노화 장년정도?


각 국가의 사회문화에 맞는 산업이 있기에 투자자는 유념이 필요하다


유럽영화제에서 수상한 노년의 성, 이혼과 불륜을 다룬 작품은 삶의 스산함과 먹먹함을 다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공감할 수 있지만

우리 영화 <7번방의 선물> 같은 신파가 대중적 지지를 얻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흥행하기 어렵다


젊은 인구가 증가하면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 유통, 여행과 같은 분야가 적절하다. 스포츠로 국가적 자신감 고양시키는 일도 조다. 공중장소에서 끊임없이 떠들고 나는 쟤 알아 어 너도 왔어? 우리 사촌의 친척이 말이야 하면서 학생들처럼 시끌벅적하다


일본 같이 버스내 통화는 민폐인 조용한 분위기에서는 상상못할 일이다


전략 중에 하나는 인구성장하는 국가를 예측해서


미리 투자하는 것이다


베트남에 경남기업이나 롯데가 투자가 공장, 부동산 등에 투자한 것도 적절하고


인도 여행 티켓 B2B에 투자해 4000억 받고 엑싯한 결정도 적절하다


재물을 활용한 투자뿐 아니라


인정욕, 명예를 자극하는 투자도 좋다


문화산업이 융성하는 한국도 이제 이 부분에 대한 심화된 이해가 필요하다


백남준, 정명훈, 정경화, 조성진 등 문화예술계 인사는


실력과 동시에 그 실력을 유럽의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의 인정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유명하다.


마치 나이 든 이가 자라나는 청년에게 잘했다고 인정하는 것과 같다.


카드를 주며 밥 사먹어 할 수도 있지만 (재물)


너의 삶과 노력이 옳았다고 긍정해주는 것도 (인정)


다르지만 같은 방식으로 욕구를 자극하고 결핍을 채우는 것이다.


우리가 아직도 노벨상이나 프리츠커상에 목을 매는 것도 권위 인증서를 외부에서, 정답지를 외부에서 구해왔던 오랜 역사가 있기 때문인데


그만큼 유럽이 참가자를 줄 세워서 평가하는 문화적 제도를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방증하는 예시이기도 하다.


미술 패션 음악 모든 범위에서 그런 협회의 인증서가 있다. 이는 문화산업의 기본재의 성격을 띄고 있따.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때 일부는 복권 당첨처럼 금을 파내어 횡재했지만 구조적으로는 한탕을 노리고 몰려 든 인파에게 탄광 노동을 해도 헤어지지 않을 정도로 질긴 텐트를 꿰어 만든 청바지를 판매한 업자가 돈을 벌었다.


전국에 까페가 우후죽순 생길 때 일부의 자영업자는 돈을 벌었지만 그보다 이 산업 전체에 기본재를 판매한 정수업체 브리타, 커피머신 도매업자가 돈을 벌었다.


AI 시대에 수많은 훌륭한 엔지니어들이 달려들어 996으로 초과근무해 앱서비스를 만들 때 GPU를 제공하는 엔비디아가 돈을 벌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느 신동이 성장할 때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기술이 아니라


자기를 알아봐 줄 선생의 인정인데


왜냐하면 잘하는 프로는 너무 많고 예술은 범위가 무한정이라


자칫 잘못하면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동네 피아노선생이 인정해주어야 하고


자라면서는 예중예고 선생님이, 진학해서는 교수님이


프로가 되어서는 심사위원이 인정해주어야한다


한국문화산업도 이런 인증을 글로벌로 넓혀서 할 수 있어야 하고


인구성장 국가의 일부 신동을 입도선매해서 인정해주면


이는 장기투자가 된다 


그 영재가 자기 국가의 수많은 인구로 부터 받는 주목에 힘입어 상의 권위도 단단해지게 될 것이다.


예컨대 프리츠커상 수상자 중 최초의 아프리카인(부르키나 파소) 프란시스 케레는 독일에서 교육받고 아프리카에 돌아가 활동을 했는데


시기상으로 조선의 끝자락에서 이승만이나 서재필이 아이비리그를 나온 것과 비슷하거


아직 유아 단계인 아프리카가 청년이 되면 이들의 존재는 전설적인 랜드마크가 될테다


우리에겐 남부 수단 톤즈의 이태석 신부가 있다


그외에 만해상도 있고 여럿 있다


케이팝이 우리 것이냐 아니냐 왜 우리는 못 만들었냐 논란이 많다


그러나 K는 누구나 진입 가능한 시스템이어야하고


출신 위주여서는 안된다 유럽과 미국은 이를 예술사를 통해 이해하고 있었다


시계열로 되어있는 미술사 교과서가 현대예술로 넘어오면


더이상 플랑드르 회화, 남부유럽, 북부르네상스하는 식으로 지역으로 구분되지 않고


개념어휘로 구분된다


팝아트, 장소특정적 미술, 추상표현주의, 디지털예술 등등


이런 예술을 하는 작가는 이 예술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자기의 작품을 만들면 된다 출신성분이 중요하지 안흐다


만약 이 현대예술을 하는 사람의 진입장벽을 만들어서


미국사람만 팝아트를 할 수 있다라고 한다든가 하면


지금과 같은 사회문화적 파급력은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한 예술이 특정 지역의 특정 엘리트 문화향유층에게서 열정적인 반향을 얻어 크게 확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가의 진입장벽을 출신으로 제한하지 않고 이론적으로는 글로벌하게 열려있었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의미를 취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판에 비서구권 인물을 포함해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보면 이득이었다


비서구권 나라에서도 자신들의 문화가 전파되고 작가들의 전시도 하고 작품과 티켓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원주민, 쿠르드, 소수민족의 예술같이 전혀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케이는 시스템이어야한다. 댄스영재 발굴, 육성, 데뷔, 프로듀싱, 광고, 배우, 2차시장까지


케이팝을 한국인만 할 수 있다고 허들을 닫아놓으면 지속은 쉽지 않다


1차로 태국인 리사의 존재가 케이팝을 전세계적으로 흥행시켰다고 생각한다


아 케이팝은 코리안들만의 것이 아니구나 나도, 우리도 될 수 있구나


하이브의 캣츠아이나


인도네시아 출신이 걸그룹으로 데뷔할 때 출신국 팬덤이 똘똘 뭉쳐 자랑스러워한 기사를 통해 마치 EPL 이적시장과 닮은 점이 보였다


우리가 손흥민이나 박찬호 같이 세계무대에서 뛰는 선수를 자국출신이라고 응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스템 운영은 영국의 것


K팝도 개별 멤버는 동남아 국가에서 발굴해도 시스템 운영은 한국의 일로


국한하고


인증서 발급을 한국에서 한다면 유럽 영화제, 미술시장 노벨상 EPL 같은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것과 같은 일이 된다


오히려 이이제의처럼 두 국가를 경쟁시키면서 중간의 이득을 취할 수도 있겠다 제국을 경영해 본 나라만 할 수 있는 전략이다


하나의 큰 울타리 내부에 복수의 다양한 집단을 운영해 본 제국이 할 수 있는 운영법의 묘수다


11명으로 제한된 축구팀에, 5명으로 제한된 농구팀에 


이런 인종의 이런 배경의 사람을 넣었다가 뺐다가


년1회 제한이지만 부문이 여러 개인 영화제에


이런 아이디어의 이런 배경의 이런 사람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이런 모든 정치적인 운용술


시작은 주관적인 문화는 인증해서 시작한다는 아이디어다


그 인증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유지하면서 (마치 미용협회가 정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업계의 신뢰를 높여 컷트비 인상까지 해내 것처럼)


대상을 글로벌하게 넓혀 우리의 운신의 폭을 넓히고


인구성장국가에도 주목을 함으로써 장기투자를 해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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