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대만 여행갔을 때 리모델링 중인 국가도서관의 서가를 한참 배회하며 어떤 책이 있는지 본 적이 있다.
책 제목에서 서양이 본 중국, 세계 속의 중화문명의 위치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생각했다. 대만의 건국도 그렇고 국제연맹에서 중화권을 대표했었던 외교사도 있고 더 경제력과 인구가 많은 대륙과 비교해 아이덴티티 정립이 국가적 과제였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대만에서 나온 논문에 동서양 비교철학에 초점을 둔 것이 많다. 둘 다 1차 사료를 읽을 정도로 잘하지 않으면 독후감 수준인데 간혹 독창적 접근 방식을 제시하는 스타 학자가 태어나기도 한다.

오늘 눈에 띈 대만 동해대 비교철학박사의 중국산수화 컨스터블, 부댕 비교 논문이다. 팔로워에 미술사 미대인이 많이서 이런 느낌의 논문이 많다는 예시로 번역해본다.

이 논문은 북송과 남송의 중국 산수화(中國山水畫, Chinese landscape painting)와 17세기부터 19세기 사이의 서양 풍경화의 차이와 유사점을 비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 방법은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의 사회학적 틀(sociological framework, 社會學框架), 중국 산수화의 미학적 기준, 그리고 선진시기(先秦時期) 도가의 철학 사상을 결합한 학제적 접근(interdisciplinary method, 跨學科方法)을 취한다.



우선, 본 연구는 삭스의 주관성-객관성 축(axis of Subjectivity-Objectivity, 主觀性與客觀性軸線)을 적용하여, 필립스 코닝크(Philips Koninck), 장 시몽 샤르댕(Jean-Siméon Chardin), 존 컨스터블(John Constable), 외젠 부댕(Eugène Boudin), 그리고 심지어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인상주의 회화가 객관적 과학 관찰자의 시각(objective scientific observer’s perspective, 客觀科學觀察者視角)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밝힌다.



그러나 동시에 각 예술가는 개인의 주관적 참여자의 시각(subjective participant perspective, 主觀參與者視角)을 통해 독자적인 화풍을 형성하였으며, 이는 주관성의 기반 위에서 확고히 자리하고 있다.



컨스터블(John Constable)과 부댕(Eugène Boudin)을 예로 들면, 두 사람은 하늘(skies, 天)에 대한 사유 속에서 각자의 철학적 반영을 보여준다. 그들은 하늘의 본질, 즉 신적(神的)인 무한(infinity, 無限)의 본질을 탐구하려 했으나, 이러한 현상적 본질을 완전히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였다. 결국 그들은 하늘의 본질을 재현하기보다는, 변화무쌍한 구름의 움직임과 그림자, 빛의 흐름 속에서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착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https://bostonresearch.org/scholarly-article/changing-perspectives-between-chinese-landscape-paintingof-song-dynasty-in-the-tenth-to-thirteenth-century-and-westernlandscape-painting-in-the-seventeenth-to-nineteenth-century-seeing-through-ch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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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톤 마틴의 멋진 세계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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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1권 현자의 돌 일어-영어 비교

12장은 해리가 엄빠와 가족 모습을 발견하는 거울의 방 장면이다. 크리스마스에 남아 있고 투명 망토를 선물받는 이ㅣ야기로 시작한다.

챕터 영어제목은 mirror of the erised인데 이라이즈드가 뭐야(i와e 두 모음 사이에 에스는 ㅈ로 변함) 하지만 desired를 거꾸로 읽은 것이다. 욕망하는 것(원하는 것)에 대한 거울이다. 가지길 원하는 자는 얻을 수 없고 사용 없이 발견하고 싶기만 하는 자만 얻을 수 있다.

일어는 미조노카카미라고 되어있는데 미조 의 거울이 뭐지? 미조는는 개천, 도랑, 감정적 거리인데 사용자와 발견자의 거리인가? 추측하다가
거꾸로 읽고 희망, 원함이라는 뜻의 노조미를 거꾸로 읽어 미조노라는 것을 깨달았다..

크리스마스에 한적한 학교는 교직원의 무급 추가 근무로 화려하게 장식되는데 12 towering Chrismas trees stood around the room, some glitteringwith tiny icicles, some glittering with hundreds of candles라고 썸으 두음을 맞추어 반복 대구를 이룬다.
이를 일어는
작은 빙주로 반짝반짝 빛나는 트리도 있고
몇 백 개의 양초로 비차는 트리도 있다고 써있다.

어떤 것은 빛난다 작은 아이시클로
어떤 것은 반짝인다 몇 백개의 양초로
라는 원래의 영어 어순에

작은 아이시클로 (반짝반짝) 빛나는 트리도 있고
이런 식으로 영어에선 앞에 있는 명사를 뒤로 빼서 전달했다.

해리 일행은 해그리드가 말실수에서 흘린 니콜라스 플라멜을 도서관에서 몇 백권을 뒤지면서 찾는다. 이런 검색방법은 자체 검색시스템, 인터넷의 발달, 에이아이와 지피티의 발달로 종언을 맺은 옛 방식이 되었다. 그래도 공부는 많이 되었을 것 같다. 영언는 we‘ve been through hundreds of books라고 have been through구문을 활용했고 이어는 조사하다 시라베루를 사용했다.

도서관의 크기에 대해표현하면서 라임을 맞추기도 했다. 아동용-영어덜트 소설에 많이 나올 간단한 표현이다. 정말로 백개 천개가 아니라 많다는 뜻이다.

there was the sheer size of the library; tens of thousands of books; thousands of sheves; hundreds of narrow rows.
특히 마지막에 내로우 로우즈도 각운을 맞추었다.
일어는 몇 만 권의 장서, 몇 천의 서가, 몇 백의 좁은 통로가, 너무 많았다.

널널한 자유시간에 론은 체스 실력을 뽐내는데 이후 복선이다. Ron knew them so well (that) he never had trouble getting them to do what he wanted라고
그가 원하는 대로 하게끔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체스를 잘 알았다.
일어는 문장을 잘ㄹ라서 론은 모든 체스말의 특징을 너무 잘 알아서 명령한대로 말(코마)가 움직였다고 되어있다. 코마는 망아지로 장기판의 말을 의미한다. 그 말이 작아서 망아지인가? 모르겠다.

욕망의 거울 미러 오브 이라이즈드 미조노 카카미를
해리는 영어도 일어도 거꾸로 읽는다. 일어는 아스테리스크를 붙여 반대로 읽으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erised stra ehru oyt ube cafru oyt on wohsi.
언뜻 고대영어, 북유럽어 같은데 거꾸로 읽으면
i show not your face but your hearts desired
すつうを みぞの のろここ のたなあ くなはで おか のたなあ はしたわ
나는 네 얼굴이 아니라 너의 마음의 욕망을 보여준다
다준여 보을망 욕의음 마의너 라니 아이굴 얼네는나

이때 조사 은는을 의미하는 は는 와가 아니라 하로 읽히게 되어 재밌다.

해리는 론을 거울의 방에 데려가는데 서로 무엇이 보인다 안 보인다 실랑이를 벌이다가 밖에서 소리가 들리자 말을 멈춘다. 영어로도 일어로도 토론discussion討論을 멈췄다고 되었는데 일어는 판본 처음으로 따옴표를 달아 강조했다.그리핀도르 AI 얼굴인식 및 음성인식 시큐리티시스템 팻레이디는 해리가 투명망토를 입고 몰래 나가자 잠이 덜 깬 목소리로 거기 누구야? who‘s there? 하고 목 막힌 소리로 꽥꽥거리는데 squawked일어는 약간 뉘앙스가 다르다.
거기에 있는게 누구니? そこのいるのはだれなの?뚱뚱한 레이디가 얼빠진 소리로 말했다. 太ったレディが素っ頓狂な声を上げた。
본디 소에 둔할 둔 미칠 광해서 소둔광인데 특이하다.

이전 장에 깜빡하고 언급 빼먹었는데
사납다는 뜻의 도-모- 獰猛 녕맹도 특이했다. 맹은 맹렬하다지만 녕은 한국에서는 안 쓰는 한자같다. 블러저가 해리의 머리 뒤로 위험하게 돌며 날아왔다는 부분이다. Bludger, which went spinning dangerously past his head 일어는 공이 녕맹하게(맹렬하게) 회전하며 하리의 머리위로 스레스레(아슬아슬) 스치듯..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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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1권 현자의 돌 일어-영어 비교

11장 퀴디치는 1학년 예외처우로 입단한 해리의 스포츠 데뷔전이다. 말포이로 대변되는 출생신분과 기득권, 맥고나걸로 상징되는 관습과 규율을 모두 뛰어넘고 작가가 능력주의에 손을 들어주는 순간이다.

언뜻 말포이는 아빠가 학교 이사회이니 해리예외입단에 대해 불만을 가졌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애초에 말포이가 먼저 네빌의 리멤브럴 빼앗아 시비를 걸고 빗자루를 탔기 때문에 이사회로서도 어쩔 수 없었겠다 싶다. 교칙위반으로 말포이를 벌할 것이냐 아니면 해리 예외처우를 허용할 것인가의 싸움인데, 그리핀도르 학감 맥고나걸로서는 기숙사 학생 중 시커 선수가 없어 팀이 꾸려지지 않으니 1학년 예비군 중에서라도 등용해야한다는 합리적인 이유로 선생들을 설득했을 것이다. 현명하다.

시합날 아침 그레이트홀은 full of .. cheerful chatter 이고 일어는 고양감 흘러넘치는 웅성거림이라고 번역했다. 웅성거림, 술렁거림이라는 뜻의 자와메키ざわめき는히라가나로 되어있는데 한자는 騒めき다. 이 단어의 첫 글자는 시끄럽다는 뜻의 한자 떠들 소(소란)의 사와구인데 이 단어만 어두에서 사가 자로 바뀌었다.

론, 헤르미온느, 네빌, 시무스, 딘이 맨 첫 줄에 앉았다. fan up in the top row. 함께 최상단에 진을 차렸다(陣取った)고 번역했다.

쿼플을 알리샤 스피넷에게 패스할 때 입담 좋은 리 조던의 해설은 last year only a reserve 이고 일어는 작년에는 보결(호케츠補欠)이었다고 했다. 한국만 빼고 중국과 일본은 작년을 거년(가버린 해去年쿄넨 취니엔)라고 한다.

슬리데린의 반칙에 대해 리조던은 문학적인 표현으로 해설하며 분개하는데 맥고나걸은 중립을 지키라며 쿠사리를 준다. 조던의 영어는 반복문구다.
after that obvious and disgusting bit of cheating
after that open and revolting foul
일어는 가슴속부터 나쁜 것 같은 속임수 후에
공공연하게 불쾌한 파울 후에
인데
이때 오옷피라大っぴら
므나쿠소노 아쿠나루 같은 표현에서 구어체의 특징이 보인다.
胸くそ 므네+쿠소=므나쿠소(똥쿠소를 더해 강한 어조)

직역은 가슴 속의 더러운 기운이 나빠지다<기분 상하다 역겹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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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서양인의 한국방문기에서
DoenJang이 뭔가했더니 된장이었다
된장은 청국장의 못된 사촌이라는 표현이 재밌었다.

번역

Koreans are not a smelly people. Compared to the whites and Blacks, Koreans are mild when it comes to … odiferous conclusions.
한국인은 냄새가 심한 민족이 아니다. 백인이나 흑인과 비교하면 체취나 냄새 면에서 훨씬 순한 편이다.

But with that said, Koreans also generally don’t fully grasp the extent of which a particular smell is objectionable.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인이 ‘어떤 냄새가 얼마나 불쾌한가’에 대한 감각을 서양인만큼 세밀하게 인식하는 건 아니다.

DoenJang is bad but only momentarily.Many foreigners can come to find it palatable over time, but it is still objectionable in the workplace (for westerners).
된장은 잠깐은 고약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외국인들도 꽤 맛있게 느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직장 같은 곳에서는 여전히 서양인에게 불쾌한 냄새로 여겨진다.

DoenJang’s meaner cousin CheongGukJang will have you screaming obscenities the second time you smell it if you had made it clear you never wanted to smell it again
그런데 된장의 사나운 사촌인 청국장은 이야기가 다르다. 한 번만 맡아도 고개를 젓게 되고, 두 번째 냄새를 맡게 되면 “다시는 맡고 싶지 않다”고 외치게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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