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탐정 유동인 2 - 리턴즈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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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정 유동인 2>가 출간되었다. 1권도 재미있게 읽은 터라 기다렸던 책인데, 출간 소식을 듣게 되니 반가움이 앞선다. 하얀 피부, 접어올린 셔츠, 검은색 정장 바지에 구두 그리고 9등신에 가까운 큰 키의 주인공 유동인. 순정 만화 주인공에 어울릴 법한 외모를 가진 그는 서점에서 근무하며 특유의 추리 지식과 행동력으로 실제 사건을 수사 중인 강동경찰서 여청과 강아람 형사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2권에서는 단순 협력 관계였던 그들의 관계가 조금 달라진다. 아람이 동인에게 고백을 했던 것, 보기 좋게 거절 당했지만 책 냄새보다 강아람의 냄새가 더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을 듣는다. 그렇게 친구 사이로 지내던 둘은 새로운 사건을 만난다. 서점 탐정으로 소문이 난 동인은 2016년 베스트셀러였던 추리소설 <인간의 파멸일기>로 대히트를 친 박태영 작가가 5년 넘게 실종 상태인데 그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아람과 함께 작가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박태영 작가는 췌장암 선고를 받고 투병하던 아내를 잃은 뒤 실의에 빠지는데, 그로부터 10개월쯤 지나 실종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고 한다. 사건을 파헤치던 중, 작가와 전설의 북 셀러였던 한진선 부장이 관련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실종 직전에 그녀를 모델로 쓴 소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동인과 아람은 대형 헌책방에서 <인간의 부활일기>를 찾는데 성공하고, 책에 남겨진 단서들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박태영 작가를 찾으려 하는데...... 이들은 실종된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서점 탐정 유동인 2>는 '가을, 유명작가 실종 사건' 외에도 '겨울, 미림문고 보물찾기 사건', '봄, 뒤쿵 접촉 사건', '여름, 발레 학원 몰카 사건' 등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사건들을 한 계절당 하나씩 다루고 있다. 아람과 동인은 남겨진 단서와 정황으로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 해나가는데, 읽는 내내 둘이 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서점 탐정 유동인 1>과 달리 2권에서는 두 주인공의 감정선이 훨씬 더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감정 표현에 솔직한 아람과 표현하는 건 서툴지만 침착하면서 진솔된 동인의 케미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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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12월 31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길상효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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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미래 속 한 조각 희망 같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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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12월 31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길상효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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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12월 31일>은 그날 그 시간을 살아가는 십대들의 이야기를 '아무날도 아니어서', '멸종 위기 인간', '마디다', '미확인 지뢰 구역' 등 네 개의 사건으로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다.


'아무 날도 아니어서'에서 다루고 있는 2100년의 지구는 암담하다. 아이들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파란 하늘에 압도되어 청색과민증을 일으켜 토하기도 하고, 새소리는 가상 현실에서 경험하는게 전부이며 대기질을 위해 필터를 착용한 채 한 시간 거리 정도는 자전거로 이동해야한다. 게다가 2045년을 전후로 나타난 영아 살해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은 배아의 유전자 편집을 허용한다. BCR-H 바이러스의 감염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를 지닌 배아에 한해서 유전자 제거 시술을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바이러스는 종식되었다. 그러나 비극은 끝이 아니었다. 배아 때 유전자 제거 시술을 받았던 아기들이 40대가 되었을 무렵, 그들의 폐포는 약속이나 한 듯 제 기능을 다하고 멈추었다. 그렇게 루이는 아빠를, 주인공 솔이는 엄마를 잃는데......



인류는 하나의 유전자 제거가 하나의 결과만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을 길고도 가혹한 대가를 치르며 확인하는 중이었다.

P.31 중에서.



소설을 읽는 동안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랬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병, 기후변화로 인한 사고,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공포... 어린시절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일들로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을 줄이야. 물론 당시에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논의할 때 참담한 지구의 미래를 상상하곤 했었다. 그런데 그 상상이 실현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덜컥 겁이난다. 사계절 내내 자유롭게 숨쉬며 뛰놀던 과거와 달리 나의 아이들은 신체의 일부처럼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이런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안쓰럽다. 소설 속 십대들은 힘든 환경에서도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데, 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2100년의 아이들을 위해서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보다 나은 날들이 우리를 맞아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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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홍련 - 철산사건일 한국추리문학선 14
이수아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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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홍련>은 고전 소설 장화홍련전을 모티브로 재창작해 낸 이야기이다. 원작에서는 언니인 장화가 재산을 노린 계모와 무능력한 아버지 사이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다. 동생 홍련은 언니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도 언니를 쫓아 죽음을 선택한다. 억울함을 풀지 못한 채 죽은 자매는 귀신이 되어 새로 부임하는 사또들에게 한을 풀어달라며 읍소하지만 자매 귀신을 본 사또들은 놀라서 죽음에 이른다. 그러던 중, 용기있는 사또를 만나 자신들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사또는 죄를 지은 이들에게 벌을 내려 자매의 한을 풀어준다. 장화홍련전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라 영화나 드라마로 재창작된 작품들이 이미 많은데, <탐정 홍련>은 어떤 것들을 달리할지 궁금했다.


<탐정 홍련>에서는 홍련이 죽지 않았다, 언니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살아남은 채 탐정이 되기로 한다. 그녀는 의녀가 되어 목숨을 부지하다가 어머니의 친구였던 황대감의 첩이 되면서 출궁한다. 대감은 위장 결혼으로 홍련의 신분을 숨겨주고, 급한대로 '원추리'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 준다. 그녀는 안방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마님이 되어 누명을 쓴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도 한다. 그렇게 장화 언니의 복수를 할 날만을 기다리던 중, 철산이 폐읍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게다가 범인이 장화홍련 귀신이라는 것. 홍련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철산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귀신을 보는 사또 정동호를 만난다. 철산에서는 연이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홍련과 정동호는 공조하며 이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 해나간다. 이들은사건을 밝혀낼 때마다 어떤 연결 고리를 발견하고, 장화 언니의 죽음과도 연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홍련은 언니의 죽음을 밝혀낼 수 있을까?



귀신들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 청하셨소. 언니께서도 부인의 의술과 추리 솜씨가 뛰어나다는 걸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제가 귀신을 볼 때마다 의녀님께서는 추리 부인의 실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주시면 됩니다. 대신, 언니가 죽은 곳을 성급히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분 말씀에 따르면, 사건을 해결하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p.76 중에서.



600페이지의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휙휙 넘어간다. 읽을수록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지는데, 추리는 좋아하는 장르라 더욱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이다. 출판사에서는 이 소설을' 조선 시대 추리 로코물'이라 명명하는데, 장르에 걸맞게 적당히 섞여있는 유머와 홍련과 호위무사 무영 그리고 사또 정동호의 애정 관계가 재미를 더한다. 하드한 추리 소설도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탐정 홍련>은 너무 무겁지 않아서 그것대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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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오신다 안전가옥 쇼-트 16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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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오신다>는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열 여섯 번 째 책이다. 이번 책도 열 다섯 번째 책이었던 <푸르게 빛나는>의 김혜영 저자의 작품이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여지껏 연이어 같은 작가의 작품이 나온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이유가 있는걸까? 내용이 앞의 작품과 이어지려나? 프로듀서에 말에 의하면 <푸르게 빛나는>과 <그분이 오신다>는 한 권의 책으로 기획된 작품집이었으며 각각의 이야기를 한 권 분량으로 담기엔 거대해지고, 깊어져서 두 권 분량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책은 '런', '그분이 오신다' 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번 째 이야기인 '런'은 주인공이 친구 민아와 통화하며 밤길을 걸어 귀가하던 중, 왼쪽 에어팟을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 아이폰 설정 내 '나의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연동된 에어팟을 터치한 뒤에 소리를 재생하면 되는데,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 봐도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한번 더 시도해보고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깔끔히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하는데, 때마침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주인공은 자신이 단 한걸음도 내딛지 않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쫓아가보지만 걸을수록 가까워지지 않는 소리에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두번 째 이야기 '그분이 오신다'는 <푸르게 빛나는>의 '열린문'과 연결된다. 몰락한 유튜버 종찬은 전체 조회 수가 떨어질 것 같은 압박감 속에 신도시 괴담 이야기를 만들어 다시 주목받기를 꿈꾼다. 하지만 종찬은 자신을 저격하는 글로 인해 신상이 공개되고, 사람들의 조롱을 받는다. 게다가 괴담 마저 주작 논란에 휘말리고, 그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증명을 해보이려고 하는데...

 


나는 핸드폰을 꺼내 유튜브 채널의 채팅방을 확인했다. 설정이냐, 실화냐, 조작이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들보다 왼쪽 문을 열라는 말과 오른쪽 문을 열라는 말 사이의 팽팽한 대립이 더 눈에 띄었다. 그래. 이 영상의 내용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보다 사람들은 왼쪽 문과 오른쪽 문을 열었을 때 펼쳐질 광경을 더 궁금해했다. 그게 더 재밌으니까.

p.134 중에서.



언제부턴가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는 출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읽게 되는데 독특한 소재와 장르로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것이 흥미롭고, 마냥 신기하다. <푸르게 빛나는>는 기괴하다고 느껴지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분이 오신다>의 두 이야기는 희한하게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유발한다. '런'에서는 이야기 속의 소리를 읽는 것 만으로도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고 동시에 섬뜩한 기운도 느꼈다. 그리고 '그분이 오신다'에서는 물리칠 수 없는 재앙 앞에 우리의 나약함이 날 것으로 드러나 짓이겨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종찬이 맞닥뜨린 건 그가 무엇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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