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사 여행 -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이야기
레베스 에메세 지음, 그렐라 알렉산드라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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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내게 예체능의 영역은 미지의 영역과도 같다. 잘 몰라서 궁금하고, 또 어렵기도 한데..... 그렇기에 또 관련 책들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미술사 여행>은 미술사 여행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다. 선사시대 동굴 벽화를 시작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알브레히트 뒤러, 디에고 벨라스케스, 앙리 루소, 피카소, 프리다 칼로, 루이즈 부르주아, 앤디 워홀 등 무려 25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유명 화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생각한 책의 사이즈와 달라서 놀랐는데 한 눈에 들어오는 그림과 함께 설명이 곁들여져 작품들이 한결 쉽게 다가온다.


'고대 이집트 미술'에서는 이집트의 파라오의 조각상이 신의 권위를 부여밭은 파라오를 기리는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그런 이유로 항상 엄숙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졌다고 한다. 또 조각상이 거대한 이유, 천연 광물과 식물을 이용하여 색을 만들어낸 방법을 소개한다.

' 과학을 탐구하는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로 중세와는 달리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선호하는 시대적 분위기를 설명한다. 탐험가이자 과학과 예술을 함께 연구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소개하며 그의 발명품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들이 언급된 부분이 인상적이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예술, 앤디 워홀'은 1960년대 미국의 팝아트 예술가였던 앤디 워홀을 다룬다. 할리우드 배우와 록스타 같은 유명 인물의 초상화 시리즈를 만들어 미국의 대중 문화를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하는 작품을 만들어 낸 그는, 미국 사회는 모든 것을 상품화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또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하여 예술의 대량 생산을 이끌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사실 '앤디 워홀'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의 예술적 철학이나 가치관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를 책3, 4면의 지면에 담아 풀어내고 있어서 특정 예술가를 깊이 알기엔 어려움이 따르는 책이지만 시대별 유명 작가의 작품 기법이나 재료, 표현의 특징에 대해서 간단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예술을 잘 모르는 이들이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상당히 유익할 것 같다. 처음부터 깊이 있게 듣고, 배운다면 흥미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세계 미술사 여행>은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이야기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내고 있는 책이라서 예술 초보나 입문자들은 그저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 또한 짧은 시간 내에 꽤나 새로운 예술가들도 알게 되어서 신선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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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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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온기를 배달합니다>는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 마음 따뜻한 소설 중 하나였던 책이다. 주인공은 스물 여섯 살의 김여울, 직업은 요구르트 배달원이다. 저소득측 가정에서 태어나 무료 급식을 먹고 자란 그녀는 온갖 알바를 하며 살아냈고, 3년 동안 1억 모으기를 다짐하며 요구르트 배달원이 되기로 한다.

여울이 혼자 일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 폭풍처럼 몰아치는 비에 흔들리는 몸을 지지하려고 애쓰다가 봉지 하나를 떨어뜨리고, 그 안에 있던 제품을 줍기 위해 달리던 중 품에 안기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한다. 이윽고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잃어버린 강아지 콩순이를 찾아서 집에 데려다 달라는 부탁이었다.


콩순이를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222동 7층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지만 반응이 없었고, 결국 문손잡이를 돌렸는데... 낯선 이와 눈을 마주친다. 무릎 튀어나온 바지에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채 머리가 떡 진 여자는 다른 걸 듣느라 문 열어달라는 소리를 못 들었다며 방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궈버린다. 여자는 부녀회장의 딸로 3년이 넘게 방에 틀어박혀서 말을 안 한단다. 여울이 여자와 잠깐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녀회장은 신규 계약 스무 건을 성사 시켜줄테니 자신의 딸을 방에서 끌어내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적으로도 꽤나 이슈가 되는 이야기 중에 하나이다. 한창 일해야 할 젋은 청년들이 취업도 하지 않고, 사회적인 관계 맺기도 스스로 포기한 채 방 안에서 틀어박혀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런 이들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무엇이 이 사람들을 문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는걸까? 여울은 와플기계를 들고, 매일 아침마다 청임의 방 앞에서 와플을 굽기 시작한다. 청임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기까지 여울과 청임, 그들의 행보는 잔잔하지만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또한 여울의 배달지가 바뀌면서 새로운 동네에서 슬픈 사연을 가진 이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읽으면서 그리 어렵지 않은 글이라서 좋았고, 사람 이야기라서 더욱 좋았다. 우리 주변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외로운 사람들이 꽤 있을거라 생각된다. 나도 여울이처럼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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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 초등부터 100세까지 읽는 동화
발렌티나 로디니 지음, 안젤로 루타 그림, 최보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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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나의 길>은 "초등부터 100세까지 읽는 동화"라는 글귀에 눈에 띄어서 읽게 된 책이다. 성인이 된 이후로 동화를 찾아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고 육아하면서 수많은 동화를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의외로 동화는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매개체가 되기도 했고,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친구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100세까지 읽는 동화라고 하니 꽤나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나의 길>은 11편의 소주제로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아이는 노신사에게 어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하고, 노신사는 아이의 첫 번째 스승이 되어 어른들의 세상을 향해 함께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스승은 아이를 '어른들 세상'이 시작되는 경계까지 데리고 가서 인생의 원칙을 나타내는 조약돌을 고르게 한다. 그리고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그 조약돌을 손 닿는 곳에 두며 꺼내 볼 것을 권한다. 아이는 '마음이 가는 곳을 믿어라', '친절하라', '포용하라', '충실하라', '용감하라'라고 적힌 조약돌을 골라 어른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다.


길과 목적지를 혼동하지 마. 길이 힘들다고 해서, 그 끝에 태양이 없다는 뜻은 아니니까. 순간순간 분명 의심이 생길 거야. 그렇다고 자책하진 마. 의심도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의 일부니까. 어떤 순간이든 그 안에는 반드시 아름다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잊지 마.

p.32-33 중에서.


아이가 어른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방향성을 잃고 불안해할 때 만나게 되는 영양 한 마리, 그의 조언은 마치 주옥같다. 불혹이 넘는 나이가 되면 아주 근사한 어른이 되어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나는 아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민을 하며 살고 있다. 때론 원칙을 잃고 균형을 잡히 못해 불안에 떨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가 고른 조약돌에 적힌 원칙들을 떠올려 보면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의 길>에서는 생각의 감옥, 자유, 원칙, 균형, 추억, 동반자... 등 삶을 살면서 우리가 고민하고, 또 삶을 살아낼 가치로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화라서 읽기 편했고, 의외로 철학적이고, 사유할 것들이 많아서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손에 꼽힐 만큼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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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리의 뼈 로컬은 재미있다
조영주 지음 / 빚은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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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쌈리의 뼈>라는 기이한 제목에 시선이 간다. 게다가 조영주의 신작이기에 더욱 궁금했다.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 <크로노토피아: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등의 작품에서 이미 만나본 작가인데,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들었다.


쌈리는 평택역 부근에 있는 거대한 집장촌이며 미군 부대 때문에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주인공 해환의 엄마는 이곳을 무대로 삼은 소설을 쓰던 중 치매가 왔고, 이후 해환은 그 소설을 이어 쓰고 있는 중이다.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상모 아저씨를 만나 서재에서 대화하던 중, 엄마의 소설 속 쌈리의 해바라기집에서 실제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그녀는 알 수 없는 엄마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나마 짜임새 있는 엄마의 낙서를 단서로 소설의 줄거리 짜내기 시작한다.


쌈리에 해바라기집으로 통하는 한 업소가 있다. 어느 날 밤, 플라스틱 해바라기로 장식된 한 유리방, 트렌치코트를 입은 '나'가 한 여자를 산다. 그 여자의 이름은 미니. '나'는 미니에게서 상반된 감정을 느낀다. 어떨 때의 '나'는 미니를 죽여서라도 소유하고 싶지만 어떨 때의 나는 멀리하고 싶다. 그러나 결국 '나'는 미니와 성관계를 한 후 처참하게 난도질하고 내장까지 꺼내 살해한 후 도망친다. 이후 '나'는 다른 여성들을 미니라고 착각한다. 그녀들을 스토킹해 성폭행하고 살해한다. '나'는 혼란에 빠진다. 죄책감에 시달린다. 자신이 미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p.49 중에서.


해환은 '이게 정말 엄마의 소설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물음과 함께 아저씨에게 정리한 원고를 보냈지만 이후 아저씨는 3년간 연락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을 해온 아저씨로부터 엄마의 소설 속 그곳에서 실제로 뼈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해환은 뺨을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읽는 내내 소설의 설정이나 전개가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걸린 엄마를 대신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딸 해환, 그리고 그녀를 도와 취재에 나서주는 아저씨.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미스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리를 하게 만든다. 또한 이어지는 반전은 소설의 흥미를 더한다. <쌈리의 뼈>는 내가 즐겨읽는 극도의 공포가 느껴지는 미스터리물은 아니었지만 엄마의 혼란스러운 기억과 해환의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몰입을 이끌어내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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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탄생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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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대한민국의 탄생>을 읽고 있으니 최근에 읽었던 이금이 작가의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일제강점기때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하와이로 돈을 벌러간 이민자들 그리고 그들과 결혼하기 위해 하와이행 배에 올라탄 사진 신부들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그 시절 나라가 온전히 서지 못했던 서러움과 사람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울면서 읽었던 작품이다. <대한민국의 탄생>도 이 작품과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1919년 하와이의 사탕수수밭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고, 일하던 열일곱 살의 진수는 목사님으로부터 독립운동가들을 돕기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며 상해까지 동행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상해에 도착하자 목사님은 봉투 하나를 건네고, 그 봉투에는 독립자금이 들어있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책 제목처럼 대한민국의 탄생이 있기까지 참으로 수 많은 이들의 염원과 노력이 있었다. 어쩌면 일제강점기 이후로 다신 없었을 나라였는데, 그 나라를 되찾기까지 참 멀고도 어려웠다. 성인이 된 이후로 역사서나 역사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지난 이들과 지난 날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지금의 나에게, 지금의 현실에 감사하게 된다. 열일곱 살, 진수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임시정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는 것들이 많다. 비록 소설이지만 조금 더 '대한민국의 탄생'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두껍거나 내용이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니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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