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윤상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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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란 도시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새로운 세상을 선물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주었다. 단순히 위로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 선택을 통해 용기 있는 한걸음을 내딛음으로써 한 분야의 최고가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발산하고 있었다.

p.6 중에서.

어린시절부터 늘 동경했던 도시 런던,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그냥 멋져보였달까. 사는게 바빠서 여행 갈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언젠가 내게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도시가 런던이다. <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은 제목 그대로 영국의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뮤지엄에 관해 이야기한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에서 2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박물관과 미술관을 대중에게 무료로 열어두는 건 문화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신선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사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아는 만큼 보이는 곳이라는 생각때문에 한국에서도 그리 친하게 지내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영국에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탄생하게 된 스토리나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한 편의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보는 듯했다. 국립미술관에 얽힌 고흐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는데, 이곳에서는 3000여 점의 작품을 무료로 개방해 미술 지식이 낮은 사람도 미술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한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입장료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많은 양의 작품을 언제든지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점이 부럽기도 하다. <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은 영국에 갈 날을 고대하면서 읽는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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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피는 꽃
홍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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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견디며 살아내고 있는 저자와 내게 위로를 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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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피는 꽃
홍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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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섯까지는 실패한 경험이 한번도 없었던 저자의 인생은 딱 거기까지 였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는 끝도 없는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용기가 없어서 죽지 못했다는 그가 <아래로 피는 꽃>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놓는다. 평생의 난치병을 갖고 살아야 하는 어머니, 글이 써지지 않아서 날려버린 출판 계약서, 다친 허리의 통증을 견뎌보지만 계속되는 실패로 마지막 자존심까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된다. 결국 홀로 방구석 생활을 선택한 그는 다른 생각도 다른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를 포기하는 감정을 반복하고 다시 반복한다.

 

저자는 지독한 우울증을 앓았던걸까? 사실, 그의 실패가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지않아서인지 내게는 아픔의 강도가 세밀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사람은 저마다 실패의 경험을 가지게 되는데, 성공하는 삶만 살다가 연이은 실패를 했던 탓에 더 아팠던걸까? 공감보다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 많다.

 

그가 방구석에 갇혀 있었던 시간은 남들보다 못난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결국 지나갈 시간이지만 지나보지 못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때때로 울고, 다시 우는 것밖에 없었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또한 불혹의 시간을 사는 동안 온갖 실패를 경험하며 살았는데, 견디다보니 숨을 쉬고 있고, 또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조금 더 살다보면 또 지나갈 시간인데 막상 닥치고 보면 우는 것 외엔 할 수 없었던 때가 있었기에 저자에게 위로를 보내고 싶어졌다. 살아보니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날들이 기어이 오고야 말지만 또 그런대로 괜찮은, 어쩌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도 하니 일단, 살아봅시다.

 

분주히 하루를 시작하는 가족들과 달리 느지막이 일어나 멍하니 하얀 천장을 바라보고, 잘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잠을 자고 있는 한심한 내가, 믿기지 않지만 나였다. 애초에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자체에서 과거의 내가 경멸하던 사람이 현재의 나였다.

나는 현재의 나를 미워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더 멋있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남들처럼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 못하지만, 방구석에서의 나를 상처 주는 행위를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긍정할 수 없어도 미워하지 않을 수는 있는 법이었다. 생각을 하지 않고 오늘 하루 숨을 쉬고, 온전히 살아가는 것에 노력했다. 나의 삶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p.103-104 중에서.



출핀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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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자 안전가옥 앤솔로지 10
최현수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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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자>는 '안전가옥'과 '왓챠'가 함께 진행한 스토리 공모전에서 최종 당선된 작품들을 모아놓은 소설집이다. 공모전의 슬로건이 '비밀스럽고 종잡을 수 없고 아슬아슬해서 매력적인 이중생활자를 찾아서'였다고 한다. 이중생활자라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독특한데, 매력적이기까지 하다니 더욱 읽어보고 싶어졌다. '안전가옥'에서 출간되는 책들은 참신하면서도 독특한 소재와 발상으로 탄식을 자아내는 편이고, 그래서 기회가 닿는대로 챙겨서 읽는데 이번 작품들도 심상치 않은 듯하다.

 

책에는 <열일곱, 여름, 전쟁>, <드림센스>, <부귀수산>, <부처핸접>, <단골손님>등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으며 각 작품의 주인공마다 다양하고 개성있게 그려지고 있다. <열일곱, 여름, 전쟁>에서는 영을 비롯한 열일곱 살인 아이들의 갈등과 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으며 <드림센스>는 미스터리로 나이든 주인이 등장해서 꿈꾸는 이들을 응윈하는게 인상깊은 이야기이다. <부귀수산>은 모녀 사이에 죄와 벌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가족의 의미를 묻고, 생각해보게 한다. <부처핸접>은 인간으로서 잃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스릴러이다. <단골손님>은 삶의 쓸쓸한 순간들을 살핀다. 저마다 개성 강한 주인공들을 표현해야해서인지 그만큼 다섯 편의 이야기가 장르도 제 각각이고, 구성도 차별화되어 있다. 같은 소재로 저마다의 방법으로 다르게 이야기를 풀어내는게 매력있어 보였고, 읽는내내 흥미로웠던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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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자 안전가옥 앤솔로지 10
최현수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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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재로 저마다의 방법으로 다르게 풀어내는게 매력있어 보였고, 흥미로웠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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