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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손문숙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9월
평점 :

손문숙 지음
인천광역시 교육청에서 28년째 근무하고 있는 교육행정공무원이다. 직장 내 독서 토론 모임을 만들어 여자 동료들과 4년째 독서 토론을 하고 있으며 퇴직 후에도 책을 쓰면서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지인들과 같이 운영하는 꿈을 꾸고 있다.
작가는 우연한 기회에 책의 저자가 되면서 나이 오십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읽기>에서는 그녀가 독서 토론 모임을 하면서 읽었던 책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책은 '인간, 죽음, 여성, 사회'라는 대주제로 분류되어있으며 주제에 걸맞는 각각의 책들을 소개하며 그에 따른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도 담고 있다.
'책읽기'에 있어서 고루고루 그리고 많이 읽기위해 꾸준히 노력했는데 목차를 보니 언젠가 읽어보자하고 미뤄둔 책, 제목이 생소한 책이 가득하다. 내면이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게 주어진 시간동안 책 읽기는 손에서 놓지 말자 생각하며 책장을 펼쳐든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p.9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고등학교 1학년, 그 땐 고전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멋져보여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 와서 보면 고전은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에 대한 보편성을 이야기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데미안>을 읽다보면 현 시대와 상황에 맞게 그런대로 의미가 깊은 생각을 이끌어낸다. 헤세는 <데미안>을 통해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혼돈기 속에서 '누구나 나름으로 목표를 항하여 노력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주었는데, 이러한 메시지는 복잡하고 급변하는 오늘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자
"사실 죽음은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그건 언제나 다른 사람의 죽음일 뿐, 단 한 번도 당신의 죽음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확실한 사실을 보지 않고 회피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죽어간다는 사실 말입니다." p.12
책을 통해서 알게된 <죽음의 에티켓>은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으로 인해 죽음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분이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여지껏 해온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작가의 말에 나 또한 생각하게 된다. '그래, 그런거지. 어느날 갑자기 내게 일어난다고해도 이상한게 없는 죽음.. 죽음은 그런거였지.'싶어서.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읽기>를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는 소소한 독서모임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으로 마음을 이야기 하고,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그런 모임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 오십에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기어이 해내고야만 그녀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