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품격 - 온택트(Ontact)시대에 더욱 소중한
이서정 지음 / 위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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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서정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오랫동안 화술, 대화법 전문 작가로 활동해오고 있다.

 

"이 책은 말을 유창하게 하는 법을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을 적게 함으로써 효율적인 말이 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의 연비를 높이도록 도와주며, 좋은 인상을 상대에게 남기도록 '대화의 품격'을 높여주는 안내서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책은 총 6CHAPTER로 구성되어있다.

 

1. 말의 인

2. 가슴을 흔드는 말

3. 말의 색깔

4. 참된 말, 아름다운 말

5. 말의 품격

6. 말의 태도

 

해가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말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별뜻 없이 했던 말이었는데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어버린 경험이 있다. 반대로 내가 상처를 받을 때도 있었고... 앞으로의 삶은, 보다 품격있는 대화 생활을 영위하고 싶기에 <대화의 품격>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서 대화를 하는데 유리한 표현이나 기술을 알아두면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대화의 품격>에서는 타인과 대화를 나눌 때 정치, 종교, 학벌, 지역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이야기는 사람마다 견해의 차이를 보여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가 아니기때문이다. 굳이 이런 주제로 대화에 참여해야한다면 자신의 입장이 아닌 어느 전문가의 관점을 빌려서 말하는 것이 반대편 입장에 선 사람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내겐 상당히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는데,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고향집을 기껏 찾아가서 엄마랑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마음이 상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 이야기가 뜨거워질 무렵이면 앞으로 '어느 전문가'를 소환해야겠다.

 

요즘 나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어린 딸과 부딪히는 일이 잦아진다. 딸은 내가 장난스레 건넨 한마디에 진지하게 화를 내곤한다. 이럴 때면 나의 화법을 되돌아 보게된다. 딸의 칭얼거림은 바빠서 늘 지쳐있는 엄마와 제대로 보면서 제대로 대화하고 싶다는 신호였다. 누구보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큰 아이에게 그저 장난으로 응대했으니....처음엔 예민한 아이가 힘들게 느껴지기만 했는데, 지금은 대화의 기술이 부족했던 나의 탓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되물어주어라

 

대답이 궁할 때, 또는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에는 질문을 돌려주면 된다. 누가 당신에게 "아직 왜 결혼을 안 하셨지요?"라고 물어온다면 다소 기분이 나쁘고 딱히 좋은 대답도 생각나지 않는다. 이 때에는 질문을 되돌려주면 된다.

"당신은 왜 여태 결혼을 안 하셨지요?"

"저는 아직 나이가 있으니까요."

"그래요, 저도 아직 할 일이 많고, 결혼을 서두르고 싶지 않아서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대답을 궁리하느라 쩔쩔맬 필요가 없다.

 

p.78 중에서

 

 

 

<대화의 품격>에서는 대화 상대의 나이가 많고, 적음은 무관하게 대화를 편안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인정받으면서 자기를 지키고도 싶은 인간의 기본 욕구에 근거하여 서술되어 있기에 책을 읽는 동안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어떤 부분은 밑줄 긋고, 따로 암기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마디만 바꿔도 한마디만 하지 않아도 당신의 인격이 달라진다."는 말처럼 말의 중요성은 몇 번이고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가볍지 않고, 중심을 잘 잡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칠지 않고, 기쁜 단어들로 가득찼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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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주인공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미나 뤼스타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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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뤼스타 지음, 손희수 옮김
노르웨이에서 태어났으며, 십여 년 간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해 왔다.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문학 작품을 쓰고 있다. 특히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을 주로 주인공으로 삼고 있으며 그 시기 아이들이 겪는 두려움이나 불안 외로움과 같은 섬세한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고등학교 신문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마리에. 일단, 잘 생겨서 같은 학교 학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타리예이.

마리에에게는 타리예이 선배를 인터뷰하고 오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마리에는 설렘과 긴장 속에서 타리예이와의 인터뷰를 시작하고, 그가 대화를 호의적으로 받아준 덕분에 인터뷰를 무사히 마친다. 언론인으로서의 양심보다는 기사의 조회수 올리기에 급급하여 자극적이면서 사실이 아닌 일들을 기사화하기 좋아하는 편집장 마가선배, 그는 마리에에게 타리예이에 관한 기사에도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할 것을 조언한다. 마리에는 내심 찜찜해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기사와 사진을 조작하게 된다. 타리예이는 그녀에게 만날 것을 제안하고, 둘은 만나게 된다. 마리에의 기사조작이 결과적으론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후 이들에겐 핑크빛 기류가 흐르지만 신문사로 도착한 익명의 제보 사진으로 인해 작은 오해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인터넷과 SNS가 우리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는 이 시대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누군가 가볍게 시작한 거짓말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엄청난 삶의 무게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악성댓글과 거짓기사로 인해 끝없이 거짓말이 생성되고,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까지한다. 일반인을 비롯해서 연예인들도 거짓 소문의 타겟이 되어 스스로를 포기하는 일을 여러번 보았다. 다행히도 <소문의 주인공>이 비관적인 결말로 마무리 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 내가 던진 사소한 거짓말이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일임을.

 

책은 사춘기 아이들 특유의 감성을 잘 그려내고 있는데, 그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라 설레고 좋았다. 마리에와 타리예이 둘이 꽁냥꽁냥하는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재미있게 읽으면서 또 작가가 던지는 메세지에 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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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나의 기억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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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휘_소설가, 프리랜서

 

시골에서 길냥이들과 살기 시작하면서 마치 고양이 장레사라도 된 것처럼 길냥이들을 많이 떠나보내고 있다. 굶고 다치고 추위를 못 이겨 떠나는 아이들과 씨름하는 중에 느닷없이 재개발이 시작되었다. 시름겨운 와중에 이번 겨울은 어김없이 왔다. 그는 아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3년 전, 고양이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실수로 아기고양이는 엄마고양이와 떨어졌고, 그렇게 태어난 곳 언저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그 때, 마음 좋은 분께 가까스레 구조되어 아기고양이는 잠시나마 보호를 받는다. 그 때 아기고양이의 사연을 보고는 '에이, 내가 어찌...'라는 생각과 함께 인터넷 창을 닫았는데...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나도 그 눈망울이 마음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더랬다. 그렇게 나는 용기를 내어 전화버튼을 눌렀지만 아기냥이의 임양처가 이미 구해졌단다. 그래서 좋은 곳에 갔구나하고 포기했을 무렵 다시 걸려온 한통의 전화. 입양자가 이 녀석을 데리고 가지 않았단다. 그렇게 나의 묘연은 시작되었다. 나의 반려냥이 꼬미. 그리고 딱 일여년만에 함께 하게된 요미. 나는 두마리 냥이의 집사다.

 

<지난 겨울 나의 기억>은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카페를 운영하며 글을 쓰는 경민, 가고 싶을 땐 훌쩍 떠났다가 또 어느날이면 불쑥 나타나는 경민의 친구 우식, 얼핏 차가운듯 보이지만 고양이를 무한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상지. 그리고 어느날 카페 앞에서 엄마를 찾으며 울던 아기 고양이 호야, 이사가는 주인에게 버려진 앵초와 패랭이.

 

소설은 이들의 이야기다. 죽을 수도 있는 추위 속에서 하마터면 외로울 뻔했지만 운좋게 경민의 카페에서 따뜻한 겨울을 나게 되는 세 냥이들. 또 냥이와 함께하면서 덩달아 따뜻해지는 사람들. '동물과 사람의 공존'이란 단어는 이런 장면에 어울리는게 아닐까싶다. 하지만 이들에게 따뜻한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내 가슴 속 슬픔을 꺼내서 보여주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틀린 말이야. 내 슬픔을 알아도 되는 사람은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야. 내 슬픔을 이해할 만한 사람, 내 슬픔을 어루만져줄 것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인 거라고." p.139 중에서.

 

 

며칠 전에 사람들이 떠나버린 재개발 지역에서 헤매고 있는 고양이들과 또 이들을 돕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보았다. 더군다나 이번 겨울은 혹독하리만큼 추운데... 먹을 것도 마땅치 않고, 위험하기도 한 그곳에서 작고, 여린 생명들이 얼마나 외로울까. 안타까운 마음에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이불과 수건을 정리해서 고양이 쉼터로 보냈다.

 

 

 

길 한 모퉁이 작은 공간 즈음은 이들에게도 내어주며 함께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애당초 우리 인간의 것도 아니었으니. 그렇게 함께 어울려서 살 수 없을까...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또 마음 한 켠이 시리기도 했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사람이. 고양이란 존재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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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황보름 지음 / 뜻밖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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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보름

 

"단지 몇 개월의 시간, 1년, 2년, 또는 몇 년의 시간만으로는 우리는 우리가 앞으로 그리게 될 삶의 궤도를 예상할 수 없는 거라고. 우리의 삶은 긴 시간 속에서만 자기 자신만의 궤도를 넌지시 보여줄 뿐이라고.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의 승패는 일생이라는 틀에서 보면 큰 의미 없는 것 같다고. 친구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의 궤도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고, 나 역시 친구와 마찬가지로 내 삶의 궤도를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그리고 우리의 궤도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는 친구도 나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p.113 중에서.

 

하루 중, 얼마정도는 시간을 내서 책을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중 '긴 시간 속에서 우리 삶의 궤도는'을 읽으면서 나도 자연스레 대학 시절을 떠올렸던 것 같다. 며칠 전 친했던 선배의 생일이 떠올라서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왔다. 잘 지내느냐고... 서로 잘 지낸다는 말이 오갔고, 기회가 되면 친했던 이들과 함께 보자며 마무리를 할 때 즈음 무심코 했던 한마디 "그 때가 그리워요."라는 나의 말에 선배도 같은 마음으로 대답한다. 십 년도 훨씬 훌쩍 지나버린 세월에. 이 선배는 서울에, 저 선배는 파주에. 동기는 대구에. 한 날 한 자리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던 우리는 서로 각자의 삶을 바쁘게 살고 있는 중이다. 어렸지만 뜨거운 것으로 가슴이 꽉 차있던 그 시절에 꿈꿨던 30대 후반, 나는 그 때 꿈꿨던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같은 강의실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꾸며 살았던 우리는 지금 수정도 하고, 변경도 해가면서 그렇게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오늘을 살아내고 있다. 간혹 지금 내 삶의 궤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울쩍해지곤 했는데... 저자의 말처럼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궤도를 그려낼지 알 수 없는거니까, 좀 더 긍정적인 모습을 한 나의 궤도를 위해 힘을 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여정 어딘가 즈음에서 적어도 '후회'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가 풀어가는 이야기들이 어렵지 않아서 좋았고, 또 그 속에서 얻는 것들이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예전에 에세이는 마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오늘밤은 그동안 고민해왔던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푹 쉬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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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나라에서 온 아이 푸른숲 새싹 도서관 2
샤를로트 벨리에르 지음, 필리프 드 케메테르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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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트 벨리에르 글, 필리프 드 케메테르 그림

<낯선 나라에서 온 아이>는 어느 한 집에서 두 가족이 난생처음 만나는 걸로 시작한다. 브라다는 화가 나서 입을 꾹 닫아 버리고, 토마는 잘 모르는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하는게 당황스럽기만하다.


식사시간이 되자 브라디는 쾨쾨한 고린내가 난다며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토마는 브라디가 예의없다고 생각한다. 다음날 학교에 함께 다니게 된 두 아이는 마음이 좋지 않다. 토마가 쓰던 물건을 물려받은 브라디는 낡은 책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토마는 자기 손때가 묻은걸 다른 아이에게 주고 싶지 않았서 골이 난다.



예전 생활이 그리워 거실 창밖을 보며 훌쩍이는 브라디의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온 토마는 왠지 쑥스러운 기분에 장난감을 들고 해적 놀이를 하는 척 하고, 브라디는 울음을 그친 채 토마를 슬쩍 구경한다. 둘은 깔깔깔 웃음을 터뜨리며 놀이를 하게 되고, 브라디네 가족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물어본다.


토마는 브라디네 나라에 전쟁이 나는 바람에 그들이 피난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아이는 서로 할 줄 아는 말은 달랐지만 둘다 아는 단어를 조금씩 섞어가면서 밤늦도록 즐겁게 얘기를 나누며 논다. 그렇게 토마와 브라디는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다문화와 관련된 책이겠거니하고 책을 펼쳐들었는데, 책은 다양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전쟁, 전쟁으로 인한 피난, 피난민들이 겪는 타국에서의 삶. 아이들이 어려서 깊이있게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그림책을 매개로 전쟁은 무서운 것이라는 걸 알려줄 수 있었고, '이해'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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