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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 - 우리 아이에게 '힘'이 되는 말 VS '독'이 되는 말
칙 무어만 지음, 이상춘.이준형 옮김 / 한문화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 칙 무어만
칙 무어만은 30만 명이 넘는 부모와 교사들을 상대로 당당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교육하는 2000가지 비결을 소개해온 영감 넘치는 교육연구가이다. 그는 35년동안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자기개발연구소'의 소장이기도 하다.
늘 그렇듯 말은 참 중요한 언어수단이다.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손쉬운 수단인 동시에 상처를 내고, 주는 무기가 될 수도 있기에. 책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있어서 필요한 '말'에 대한 팁을 전수한다.
말수가 적은게 미덕이라 여겼던 경상도, 그리고 표현하는 것에 익숙치 않고, 무뚝뚝했던 아버지...어쩌면 그러한 것들이 당연했던 내게 상황을 살갑게 설명하고,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특히 아이와의 관계에서 말이 이토록 중요한줄 몰랐는데,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 중요성을 실감한다. 또 이 중요성을 인지하는 이들이 많은지 화법과 관련된 육아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를 처음 낳고 읽었던 육아서는 두루뭉술한 대안을 이야기하는 것들이 많아서 공감이 가기보단 "그래서 어찌하라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답답한 마음이 컸었다. 하지만 요즘 출간되는 책들은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부모가 해주면 좋을 말들을 직접적으로 제시 해주고 있어서 꽤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도 그러한 책들 중 하나이다.
사람은 살아온 환경이나 함께 생활해온 가족의 영향도 받기에 표현하는 것이 서툰 이들에게 말하는 것을 고치라는건 참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노력하고, 개선해야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부모니까. 나는 그 개선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끊임없이 말과 관련된 책을 읽는 걸 택했다. 필사도 해가며 의식적으로 언어습관을 고치려고 애쓰는 중인데, 그러다보면 조금은 더 부드러운 대화를 하는 아이와 나를 볼 수 있다. 육아...어려운 것!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네가 결정해>라는 제목으로 아이에게 스스로 결정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깨우치는 말을 설명하고 있는 챕터였다.
"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부모에게 결정권을 떠넘기는 질문을 하곤 한다. 아이의 이런 일상적인 질문에 부모는 "그래" 혹은 "안 돼"라고 빠르고 분명하게 답할 수도 있찌만, 아이의 선택 능력을 키우는 다양한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다. "네가 결정해"라는 말은 아이에게 의사 결정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한다. 이 말은 부모를 권위적인 역할에서 해방시키고 아이를 내면의 힘에 접근하도록 돕는다. p.32 중에서"

"네가 선택하렴", "네가 결정해"라는 말은 아이에게 결정권을 맡기고 사고력을 동시에 계발하는 이점이 있는 언어이다. 아이와 함께하면서 여지껏 이런 식의 말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긍정적인 의미를 담은 언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지런히 배우고, 또 실천해서 좀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