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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읽어 주는 심리책 - 내 안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시간
김미숙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저자 김미숙
심리 전문 상담가, 마이드 숨 심리상담코칭연구소 소장.
저자는 "인간은 저마다 자기만의 근거를 가지고 심리적 고통을 다루어 간다"라고 말한다. 다만 그 고통을 대처하는 방식이 괴로움으로 남지 않고 변화의 계기가 되려면 '객관적인 자기 이해'에 대한 알아차림과 이를 토대로 스스로와 세상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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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임상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점은 '자기 자신을 잘 알게 될수록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자기중심성향에서 비롯된 친밀감 부재에 따른 정서적 위기를 스스로 돌보게 하는 중요한 심리적 자원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삶에서 우울, 불안, 외로움 같은 정서적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자기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 없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빈약한 객관성으로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은 왜곡된 자기이해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어렵고 진정한 내면을 만날 수 없는 고통에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몰아붙이게 된다. 결국 '어떻게 고통을 바라보고 다루어야 하는가'는 얼마나 객관성을 유지하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가'의 문제일 것이다. 만약 지금도 반복되는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면 '아직 알아채지 못한 자신의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둘 필요가 있다.
p.6-7 들어가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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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처럼 자신에 대한 객관적 이해없이,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내면을 만날 수 없는 고통에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몰아붙인다는 말이 너무 공감이 된다. 결혼 전까지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두 아이를 낳고, 양육하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이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아이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불쑥불쑥 원치 않은 감정들이 뒤섞여 나올 때가 있었고, 그러다보면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많은 심리학 책을 읽고, 상담도 받으면서 알게된 것은 그 때의 불편했던 감정은, 어렸을 때 상처받았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러한 마음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나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화를 낸다거나 엉뚱하게 감정을 표출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다. 살면서 나 자신을 바로 바라보려는 노력은 꾸준히 해야할 것 같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중심의 나'에서 물러서기 - '어린 시절의 나' 다시 보기 - '현재의 나' 알아차리기 - '있는 그대로의 나'와 마주하기 - '왜곡된 나' 용서하기 - '관계에서의 나' 수용하기 - '지금 여기의 나' 행복하기 등을 중심으로 관련있는 예와 심리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아동은 부모와의 안정된 관계 경험을 통해서 충동에 대한 조절력을 터득하낟. 이러한 경험이 온전할수록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방임하거나 엄격하게 통제하는 환경 안에서 훈육된 아동을 충동을 스스로 조절할 기회를 잃게 된다. 강요나 방임으로 훈육된 아동의 불안 수준이 높은 이유는 이러한 '절제 경험'을 훈습하지 못해서 자기 조절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p.5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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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 동료인 H를 사랑하게 된 K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녀에게 집착한다. 상대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일 때면 쉽게 분노하고 집요하게 구는데... 그의 행동 또한 불안정했던 어린 시절에서 기인한다. K는 이혼한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조부모님과 친척집을 전전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박탈 당한 채 자랐다. 이 사례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현재를 전부 지배할 순 없지만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들 중 하나였다.
책을 읽는 동안 '나'에 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 (사실, 그동안 스스로에게 무수히 물었던 질문이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 시절에 상처받았지만 위로받지 못해 화만 내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땐 그게 너무 괴로웠던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냥 화가 난게 아니라 화가 났던 이유가 내게도 있었단 걸 알게 되었을 땐 꽤 큰 위로가 되었다. 나게에도 이유가 있었으니까... 분명한건 나를 이해하는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나 어린 날의 상황들을 이해하고, 또 그러면서 자연스럽 치유되는 감정도 있다는 것이다.
'나'를 한층 더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면 <나를 읽어 주는 심리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