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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팀 마샬 지음, 김승욱 옮김 / 푸른숲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 팀 마셜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한 외교 전문가이자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터키 특파원과 외교부 출입기자, 영국 스카이뉴스 채널에서 외교 관련 기사 편집을 맡았으며, 그 전에는 영국 BBC와 LBC/IRN 라디오에서 일했다. 발칸 전쟁과 코소보 내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 리비아와 이집트 등을 휩쓴 ‘아랍의 봄’ 혁명의 현장에서 보도를 했으며, 1991년 걸프 전쟁 때 스카이뉴스 특파원으로서 ‘여섯 시간 연속 생방송’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깃발의 세계사>는 말 그대로 '깃발'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계의 이야기이다. '깃발'은 그림이 그려진 천 조각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것이 가지는 상징은 그 의미가 상당히 깊다. 저자는 깃발의 이름과 유래에서부터 장식적인 디테일까지 꼼꼼히 짚으며 상징에 스며 있는 역사와 민족, 정치적 갈등, 분쟁, 평화, 혁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에게 세계사나 세계지리는 어려우면서도 알고 싶은 영역 중 하나이다. 학창시절 나하고 상관없는, 지구 어디쯤 있는지 짐작도 하기 어려운 나라의 이름을 왜 외워야하는지 이 나라와 역시나 모르는 또 다른 나라와의 역사적 관계를 왜 알아야 하는지 그 때는 어렵기만 하고, 도통 이해도 되지 않았다. 세계사가 어려운 건 어릴 때나 지금이나 매 한 가지지만 <깃발의 세계사>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문득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스쳐 지나갔던 것 같다. 그렇게 펼쳐든 책은, 사실 쉽지만은 않았다. 여전히 다른 나라 사정에 밝지 않은 터라 여러 나라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올 때 어느 정도는 이해하기 위한 애를 써야했다. 나라 간 정치적 갈등과 분쟁, 평화, 역사에 관한 이야기들이 천 조각 하나에 응집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했고, 이러한 이야기들을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를 토대로 풀어나갈 생각을 한 저자의 통찰력이 놀랍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