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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계절 1 - 어느 교수의 전쟁 ㅣ 잊혀진 계절 1
김도형 지음 / 에이에스(도서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저자 김도형
경기과학고등학교 2년을 조기 수료하고, KAIST 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던 중, 수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다.
<잊혀진 계절>은 두 권에 걸쳐 기나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실화 에세이다. 책 소개만 읽고, 흥미진진한 소설 한 편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실화 에세이라니. 책을 대하는 자세가 사뭇 진지해진다.
이야기는 학문적 야망도 있고, 부모님과 교수님의 기대 속에서 연구에 매진하던 KAIST 박사과정의 스물여덟 청년 김도형이 하루 아침에 특수강도범이 되면서 시작된다. 5년 전 대학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된 그는, 전국에 200여 개가 넘는 교회가 있고 신도수가 15만 명이 넘는 이 곳에서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학생 단체 JMS를 알게 된다. JMS 교리인 '30개론'을 공부하기 위해 강사로 소개받은 박지현 전도사는 미소가 예뻤고, 도형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교리는 배울수록 이상했고, 결국엔 이 단체가 사이비 종교 집단임을 확신하게 된다. 당장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지현이 마음에 걸렸던 그는, 교주 정명석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성의 폭로 수기를 읽게 되고 자료를 이단 사이비 전문 언론사에 넘기려 한다. 자료를 넘기고 간부들을 만나는 과정 중에 지현이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고, 그녀는 결국 JMS와 인연을 끊게 된다. 하지만 지현의 뒤 이은 고백으로 그녀 또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한 도형은 JMS를 무너뜨릴 방법을 고민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은데...
책을 읽는 동안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했다. 또 2017년, 2019년 방영되었던 <구해줘>라는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했다. 잘못된 신념으로 인해 파국을 맞게 되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보여준다. 대학에 입학한 직후였는데, '기운이 특별하게 좋아보인다'거나 '나쁜 기운들이 뭉쳐있다'며 제사를 권하고, 교리를 함께 공부하자던 사이비 종교인들이 학교 안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멋모르는 새내기들이 타겟이 되기 좋았는데, 그 땐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것들이 <잊혀진 계절>을 읽고 나니 어쩐지 더 두려워진다. 1권에서 마무리가 될 것 같은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