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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무한도전 - 몸으로 체험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아이들 이야기
장대진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9월
평점 :
우연히 웹사이트를 검색하다 발견한 책. 바로 "혁신학교 무한도전"이다. 혁신학교가 교육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도서들이 굉장히 많이 출판되었다. 2013년 혁신학교에 근무하면서 나름 공부를 하겠다고 관련 책들을 읽어보고 했지만 대부분이 이론적으로 접근한 것들이 내용이 어려웠고, 관리자 혹은 업무 담당자의 눈으로 풀어놓은 것들이라 딱딱해서 쉽게 읽히지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실제 경험했던 교사들의 눈으로 자연스럽게 1년살이를 이야기 하고 있어 읽기도 쉬울 뿐더러, 책의 작은 꼭지 중간 중간에 실제 대화 내용을 넣어 마치 그들의 생활 모습을 지켜보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그리고 그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잊고 있었던 나의 지난 한해살이가 떠올랐다.
혁신학교에 관한 정의는 굉장히 많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겪고, 또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혁신학교는 "살아있는 학교", "신나는 학교" 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서로의 생각을 모아서, 자신들이 생각한 일을 함께 해 나가는데 당연히 신이 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게 즐거운 학교라면 누구라도 생동감 넘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또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이 선생님들이 참 부럽고 또 부러웠다.
지난 1년을 혁신학교에서 보내고 학교를 옮긴 나는 아직도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중이다. 학교 분위기가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이다. 항상 함께여서 부족해서 그것을 채워주리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래서 어떤 일도 벌일 수가 있었는데, 이제 그 모든 게 나의 몫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비교했던 것 같다. 작년 같으면 이렇게 했을텐데 하고 말이다. 그래서 학교를 옮겨야 하나 심각히 고민 중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보니, 내 생각이 짧았었다. 학교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고, 그 것을 채우고 바꿔나가는 건 사람들의 몫이었다. 이 학교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그런 즐거운 일을 찾아 벌이는 것도 내 몫이었다. 그래서 이제 시작해보려고 한다. 신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나의 무한도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