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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 에 소개되는 바람에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나 봅니다. 책을 다 읽으신
후라면, 이동진의 빨간책방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편을
한번 찾아 들어보시면 매우 재미있으실 듯 합니다.
#. 무려 세번이나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처음 사려고 했던
때부터 무려 일년이나 지난 후에야 겨우 사게된 책.
다 읽고 나서, 왜 이 책을 이제서야 샀을꼬 후회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당신은, 분명히 책의 앞부분을 뒤적이거나
한번 더 책을 읽게 될 겁니다. ㅋㅋㅋㅋㅋㅋ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라는 제목이요...
원 제목이 the sense of an ending 인데요
이 책 한글 제목 정하느라 아마 엄청 고생했을 듯
싶습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란 제목이 나쁘진 않지만
더 좋은 제목이 있진 않았을까 살짝 고민하게 만듭니다.
#. 작가 줄리언 반스 전공이 현대 언어라고 했던가요?
이사람도 완전 언어의 연금술사 급이네요. 주옥같은 글귀들이
책 전체에 가득합니다. 문장이 가진 힘과 깊이가 대단합니다.
#. 그래서일까요? 책을 느긋하게 읽기가 좀 힘듭니다.
한순간 한 단어도 놓치지 않도록 바짝 긴장해서 읽어야
합니다. 독자도 긴장을 하고 있지만, 책이 사람을 그렇게
긴장하게 만드는 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아주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건 마치 단편소설 같네요.
#. 마지막 단 세 페이지에 들어있는 폭탄을 향해 독자들은
열심히! 열심히! 책을 읽어야 합니다. 2부 중간쯤에서
뭔가 터질 줄 알았는데 터지지 않고 이야기가 흘러가더니
마지막 몇 페이지를남겨두고 아주 핵폭탄 급으로 독자들을
날려버리네요.
#. 이 모든게 가공된 허구의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작가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본다면 작가가 가진 사유와 철학을
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이런 깊은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책 속에 검고 푸른 물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결코
밝다고는 할 수 없는 무거운 분위기가 이야기 아래로
흐릅니다. 끝까지 그 모습을 직접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더 무섭고 어둡습니다.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가 떠오르네요. 교통사고 같은
사건에도 피해자 뿐만 아니라 가해자도 큰 충격을 받아요.
전 주인공이 좀 불쌍했습니다. 물론 뭐... 자신이 저지른
일이긴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겠어요. 주인공이
너무 안되어 보이고 처지가 딱하더라구요.
#. 결국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
이 불완전한 인간들아, 한치 앞도 모르는 무지한 인간들아
우리가 만든 세상은 그렇게 불안하고 부족한 것이며
영원히 오류와 실수 속에서 살아갈거다!
뭐 이런 메세지 아닐까요...
#. 파고 들면 끝도 없고, 까면 깔수록 계속 나오고
알면 알수록 복잡하고 완벽할 수록 치밀한 이 책,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