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보지 못한 숲 오늘의 젊은 작가 1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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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아가씨가 있습니다. 그녀의  

엄마는 빚을 지고는 사채꾼들을 피해

아이들을 버리고 떠났구요. 이후 할머니랑

살다가 할머니 돌아가시고 난 이후

서울로 올라와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아가씨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가스

폭발사고를 가장해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고, 엄마의 빚 대신 조직에

팔려 온 아이입니다. 호적도 등록도

지워진 아이는 조직 아래서 서류위조를

하며 살아가죠. 그렇게 살아가면서도

잊지 못하는 한 가지는 바로 그의

누나입니다.

 

 

 

소년은 누나를 찾습니다. 누나의 거처를

알게 된 후에 누나가 사는 오피스텔로

자신도 방을 옮기죠. 그리고 누나가

집을 비우면 몰래 누나의 방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생필품과 필요한 것들을 채워

놓기도 하고 간단하게나마 청소나

정리도 하고서는 몰래 그 곳을 빠져

나오지요. 안타깝게도 나 여기 살아

있노라고 외치며 누나 앞에 나타날

수가 없습니다. 어두웠던 과거와

소년이 죽은 후의 질곡의 세월이

감히 그러지 못하게 막습니다.

 

 

그러다가 누나는 이 사건의 전말을

우연히 듣게 됩니다. 아직 동생이

살아 있음을 알게 된 누나는 동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닙니다.

동생의 무적 생활 역시 위기가 찾아

오고 이제 끝나가려 합니다. 누나와

동생은 만날 수 있을것인지 만나긴

하는 건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되는 것인지는 책을 읽으실

분들을 위해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작가
조해진
출판
민음사
발매
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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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작가님의 소설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내용이나 스토리는 은근

자극적이고 미스터리 소설스럽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의문사와 느낌표

가득한 스타일이기 보다는 순정만화나

시집처럼 섬세하면서도 감상적입니다.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가 숲과 꿈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꿈 속에서야 희끄므레한

서로의 모습을 봅니다. 확실히 보이지도

않지만 그저 심증으로 서로의 존재를

믿을 뿐이죠. 그리고 꿈일 뿐입니다.

깨고나면 그만일 현실이 아닌 꿈일

뿐입니다.

 

 

숲도 꿈과 마찬가지예요. 숲으로  

대변되는 마음 속 상념의 공간에서  

주인공들을 서로를 생각하고 그리며 

찾습니다. 이 숲속에 애타게 찾던  

남동생이 있을거라 믿지만 확신은

할 수 없고, 상대의 모습이 보일듯

말듯 한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런 곳이 숲입니다. 

그렇게 미스터리하고 흐릿한 마음의  

숲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찾아 

길을 잃고 헤멥니다. 생각보다 찾고 

있는 이는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게 참 아이러니기도 하면서 또 더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숲을 나가는 이들의 행보는 신나고  

즐거운 무엇이라기 보단  아련하면서도  

애틋한 감상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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