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BlueMoon Book store (BlueMoon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블루문 책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14 Jul 2026 20:10:16 +0900</lastBuildDate><image><title>BlueMoon</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96971229402387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BlueMoon</description></image><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공포 소설은 전건우 작가님 !!! -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84037</link><pubDate>Fri, 10 Jul 2026 1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840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173&TPaperId=173840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0/coveroff/k5121301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173&TPaperId=173840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a><br/>전건우 지음 / 시공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괴담이 현실이 되는 순간, 👻<br/>: 전건우 장편소설,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오세요』 🏚️ (시공사)<br/><br/> 공포 소설의 대가! 전건우 작가님의 작품을 또 읽게 되어 좋았다. 이번 이야기는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나 전건우 작가님의 나의 기대를 제대로 만족시켜줬다. 역시 믿고 읽는 전건우 작가님 작품이다.<br/><br/> “내가 만든 흉가 괴담이 현실이 되었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 세훈이 어쩌다 동네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서 흉물스레 방치된 빈집에 그럴싸한 사연을 붙여 ‘흉가 체험‘을 만들어 파읍리 동네를 관광 명소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회의에 참석한 어른들은 처음에 세훈의 의견에 시큰둥하더니 세훈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계획을 말하고 그럴듯한 사연을 만들어서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게 만드는 것을 보고, 세훈을 적극적으로 따르기 시작한다. 세훈이가 만든 사연은 제법 그럴싸했다. 흉가 체험을 하는 이들, 흉가나 귀신 이야기 등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끌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만큼. SNS에 사연을 올리니 공유되면서 입소문 타는 건 순식간이다. 공포 체험 유튜버가 파읍리를 찾아와 세훈이 사연을 붙여 만든 흉가 체험을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유튜버가 찾아오는 것을 시작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방송국 작가한테까지 연락을 받게 된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세훈도 유튜버로 찾아보는 프로그램에서 파읍리 흉가를 방송으로 내보내고 싶다더니 촬영까지 하게 된다. 문제는 촬영 당일에 생긴다. 세훈과 동네 사람들이 파읍리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오도록 꾸민 사연을 가진 흉가에서 진짜 불길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세훈이 만든 흉가 괴담이 현실이 된 것이다!<br/><br/> 세훈에게 이곳으로 사람들을 부르면 안 된다면 주의를 준 무당이 떠오른다. 촬영 당일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나서 무당이 저주라고 말한다. 무슨 저주일까. 도대체 이 흉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흉가에서 문제가 생기고 나서 세훈과 이장은 계획한 일을 그만 멈추기로 한다. 계속 이어가기에는 동네 사람이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지 않나, 그리고 동네를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동네 사람들의 목숨을 걸 수는 없지 않나. 세훈은 마을 흉가를 방송에 내보내지 않길 바란다고 작가한테 연락하지만, 작가는 연락을 받지 않고 찍은 부분까지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 무당이 저주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한번 시작된 저주는 쉽게 끝나지 않을 텐데. 이미 저주는 시작되었다. 무당이 세훈에게 경고를 했을 때 가볍게 넘기지 말고 시작을 아예 하지 않았어야 했다. 파읍리에 진짜 저주가 내린 건지도 모르겠다. 이 저주의 시작을 어쩌다 부추기게 된 입장이 된 세훈이니 저주의 끝도 세훈이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흉가 괴담을 만들었을 뿐인데 정말 현실이 되다니. 세훈은 현실이 된 흉가 괴담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세훈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도망온 파읍리에서 다시 서울로 도망갈 준비가 된 세훈이 뭘해야 할까? 이 지긋지긋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또 도망갈 준비가 되어 있는 세훈에게 이장이 찾아온다. 단체 관광객이 흉가 체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버섯 농사가 망해서 수입원이 아예 사라지더라도 그만뒀어야 했다. 혹해서 시작했으면 안됐다. 필국 아저씨가 죽을 뻔 했고, 마을 회관이 불에 타버렸다. 흉물스러운 빈집은 더이상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말고, 가까이 오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계속 경고를 했던 건지도 모른다.<br/><br/> 흉가 괴담이라고 하지만 사람의 개입이 분명 있을 거라는 깨름칙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괴담을 만드는 사람이 괴담보다 더 무서울지 모른다. 뭐든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부풀려지고 그러다 사실이 아닌 것들이 사실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흉가 괴담이 차라리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에 의해 벌어지기 보다 악마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악한 인간이 벌어진 짓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인간이 벌인 짓이라면 이 안타까움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에는 힘이 있다고 했던가, 사실이 아닌 것에 구체화하여 살을 붙이니 사실이 되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기 시작한다.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시작한 탓에 일어난 일들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파읍리에서 사람이 많이 죽어나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근데 한번 시작된 저주는 쉽게 끝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불길한 예감이 손끝에 전해진다. 사람이 죽을 거라고,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러게 왜 빈집을 비게 두지 사람들을 불러 모은 거냐고.<br/><br/> 한번 넘기면 끝을 볼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전건우 작가님 작품! 요며칠 계속 날이 흐리고 중간에 세게 내리쬐는 햇살줄기 때문에 더웠는데, 전건우 작가님 작품 덕에 오싹함 제대로 느꼈다. 날이 덥고 습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면, 방바닥에 누워 이 책을 꺼내 읽어도 좋다! 전건우 작가님 작품에 빠져드는 순간 덥고 습한 날씨는 아무 상관이 없어진다!<br/><br/>★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시공사에서 받았습니다:)<br/><br/>#우리동네흉가로놀러오세요 #전건우 #공포소설 #시공사 #책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0/cover150/k5121301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7099</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기억의 성에 갇히다. - [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61944</link><pubDate>Mon, 29 Jun 2026 1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619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8630&TPaperId=173619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5/21/coveroff/k7821386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8630&TPaperId=173619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a><br/>김희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한때 살았던 그 같은 성이라는 것, 🏰<br/>: 김희재 장편소설, &lt;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gt;<br/><br/><br/> 뭐라고 써야 할까. 책을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 나면, 아니 책을 읽으면서 서평에 이런 내용을 넣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그랬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니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주저했다. 차라리 듣지 않았다면 좋았을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가지는 무거운 마음이 오랜만에 소설을 읽고 들었다. 마음이 불편했다. 어째서 이리도 고약한 상처를 품은 채 살아야 하는 건지, 사는 게 무엇이길래 이렇게 어렵고 괴로운 건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지만 당연하게도 소설은 답이 없었다. 이 책을 펼친 독자의 몫이라는 듯이.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감당하기에 나는 여전히 무언가 부족했다. 이야기를 담은 그릇도, 내가 겪어온 경험도 모든 면에서 부족하고 아쉬웠다. 그래서 너무 직접적으로 다가왔다. ‘나’의 이야기, 새 언니의 이야기, 이소의 이야기 모두 버거웠다. 읽으면 읽을수록 속이 뒤틀렸다. 답답했다. 짜증이 나고 미친 사람처럼 울고 싶었다. 외로웠다. 내가 겪을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모두 느꼈다.<br/><br/> ‘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라는 제목을 보고 많이 아플 거라고, 이 책을 펼친 순간 한번에 이 책을 다 읽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자주, 책을 읽다가 멈추고 책장을 덮을 줄 몰랐다. 과장이 아니라 진짜다. 분명 소설 속 이야기인데, 실제로 내가 또는 내 주변에서 겪은 이야기처럼 다가와서 이 책을 읽고 나면 현실과 혼동했다. 일하다가 또는 버스타고 이동하다가, 자기 전에 눈을 감고 있는 순간에도 그들의 이야기가 떠올라서 힘들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책을 다 읽지 않고 쓰는 것이다. 다 읽고 나서 쓰기에는 이 책이 나에게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124쪽까지 읽었는데, 지금 읽은 페이지까지 내가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적어 놓고, 읽고 나서 떠오른 것들을 덧붙일 생각이다. 그래서 앞뒤 문장이 어색할 수도 있다. 내가 이 책을 한 번 읽을 수 없고, 이 책을 펼친 이상 마지막 문장까지 읽어야 할 책임이 있고, 책을 읽은 이상 기록을 남겨야 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br/><br/> “우리는 한 번쯤 고통스러운 기억의 성에 갇힌다.”라는 문장 앞에서 나는 맥없이 무너졌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 기억이라는 성이 얼마나 단단하고 무서운지 알기에 그렇다. 각자 갖고 있는 고통스러운 기억의 성에서 자신을 구해내는 것은 누구인지 여전히 모르겠다. 병원에 있는 나,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나의 전 새 언니이자, 이소의 엄마, 나의 유일한 혈육 조카 이소의 고통스러운 기억의 성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폭력과 침묵, 망각과 기억 사이에서 나는 방황하고 있다. 그들도 어쩌지 못 하는 그 성에서 외지인인 나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계속 방황하고 있다.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어둠이 익숙한 그들에게 독자인 나의 방황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보인다. 그들의 텅 빈 눈을 마주하는 기분을 느낄 때면 오싹한 느낌이 나를 감싼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다. 인간의 가장 큰 약점이면서 동시에 가장 인간적인 부분인 ‘외로움‘을 제대로 마주볼지도 모르겠다고. 어쩌면 나도 병원의 나, 이소의 엄마, 이소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두렵다. 기억의 성에 잡아 먹힌 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내가 거부한다고 해서, 발버둥친다고 해서 예외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에 두려움, 공포 이상의 감정을 느꼈다. 불쾌하고 울컥하고, 하나뿐인 심장이 닳아질 만큼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br/><br/> 이소가 갇힌 고통스러운 기억의 성이 가장 무서웠다. 이소 자신만의 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고모, 아빠, 엄마, 새 아빠가 있기 때문이다. 이소 엄마가 밤늦게 야반도주하는 것처럼 짐을 싸서 이소와 함께 바다로 향했던 날 이소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던 엄마의 말이 잔인하면서도 무책임하게 들렸다. 이소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고, 모른척 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굴었다. 엄마의 상태가 어떤지 너무 잘 알아서 자신 곁에 남은 사람이 엄마 뿐이기에 엄마만 괜찮아진다면 뭐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림에 매달렸다. 이소는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뭐든 할 준비가 되었다. 이소에게 엄마뿐이라는 사실이 참 잔인했다. 자신이 없는 엄마의 삶을, 자신 때문에 살아야 했던 엄마의 삶을 생각하게끔 만든 상황이 불쾌하고 안타까웠다. 이소 곁에는 정말 아무도 없던 것이다. 혈육 고모인 ‘나’가 있었지만 엄마 장례식장에서 어쩔 줄 몰라하던 고모를 보고 이소는 새 아빠와 살 거라며 고모의 속내를 정확히 짚고 책임을 덜어줬다. 그 어린것이 어른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았고,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했다. 그리고 나서 새 아빠와 있었던 일을 준에게 말하는 이소에 분노가 치밀었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고, 바로 잡기에는 아주 먼길을 돌아가야 했고 돌아가더라고 시간과 기억의 바래짐에 바로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이소의 고통스러운 기억의 성은 이소의 의지와 상관없이 콘크리트를 여러 겹 덧댄 것처럼 단단해졌다. 덧댈수록 빛은 다가올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이소가 숨을 쉴 수 있는 구멍도 사라졌다.<br/><br/> 혼란스럽다. 지금 내가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 헷갈린다. 정신없이 몰아친다. 무서울 정도로. 지신영, 이소, 새언니(주연), 요양보호사 모두 비슷한 폭력에 노출되었고, 그 폭력으로 인해 콘크리트보다 더 단단한 기억의 성이 만들어졌다. 기억의 성은 시간이 갈수록 빛을 한 줄기라도 안으로 들여보낼 생각이 없다며 단단해졌다. 기억의 성에서 고통받는 건 기억의 성을 원치 않았던, 생각지 못 한 기억의 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네 명의 여자들이다. 왜 하필 지신영이었을까, 왜 하필 이소였을까, 자꾸 왜 그들이어야 했는지 의문을 던지게 된다. 기억의 성이 무너지는 건 곧 그들이 무너지는거나 다름없었다. 이미 무너진 그들이지만 기억의 성을 이루는 근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네 명의 여자가 겪어야 했던 시간이 너무 무겁다. 그 시간을 담고 있는 기억 또한 무겁다. ‘기억’이라는 영역이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는지 생각했다. 기억이라는 것을 애초에 영역을 잡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었다. 기억은 광범위하다는 표현으로도 담지 못 하는 것이다. 그들이 기억의 성에 갇힌 모습에서 알았다. 기억의 성이라는 것은 애초에 입구도 출구도 없다는 것을. 성에 기꺼이 갇히기로 한 것이 그녀들이라는 것도.<br/><br/> 마지막 챕터에서 내가 이 책을 넘기기를 주저했던 이유를 알았다. 무서웠다. 내가 예상하고 생각했던대로일까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일까봐. 역시나 그랬다. 쌍둥이 여동생의 새언니이자 이소의 엄마인 주연이 언니에게 남긴 글과 그녀의 꿈은 비참했다. 죽음을 앞두고 나서야 안개가 갇힌 성을 멀리서 바라본 느낌이랄까. 주연의 글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상처를 드러내고, 상처를 받아들이는 건 함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자신의 상처와 상대의 상처가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것은 아니며 감히 상대의 상처를 보듬고 감싸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의 상처가 상대의 상처로 덮히거나 상대의 상처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아물 거라고 함부로 생각하고 기꺼이 상처를 안겠다고 나서면 안 된다고. 주연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다. 살지 않아야 할 삶이 있을까 싶었지만, 주연의 삶이 살지 않아야 할 삶일지도 모르겠다. 주연처럼 살고자 한다면 살지 않는 쪽을 택하는 것이 모두에게 나을 것이다. 주연의 선택으로 결국 혼자, 외로이 남은 건 딸 이소니까. 자신의 삶과 같은 삶만큼은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만으로는, 뒤늦은 계획하지 않은 계획을 실행하는 것은 사실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상처를 더 만드는 것일뿐. 기억의 성에 사는 건 죽은 사람이 아니라 남는 사람이니까. <br/><br/>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이 아주 많았다. 나중에는 너무 고르는 것도 지쳐서 노란색 형광펜으로 다 그어 버렸다. 노란색을 입은 문장들이 내 시선을 잡고 놓지 않는다. 눈에, 머리에, 마음에 깊게 새겨진 문장들에 대해 생각한다. 이 문장이 나를 꽉 쥐고 흔든 순간을 기억한다. 아무래도 당분간 이 문장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릴 거라고 확신한다. 책장을 덮고도 진정되지 않는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이야기들에 마음과 눈을 빼앗겨 버렸다. 이미 빼앗긴 걸 돌려주라고 할 수 없기에, 뺏긴 마음과 눈이 제자리로 알아서 찾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아마 이 기다림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이 기다림 끝에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각자 기억의 성에서 살고 있는데, 나의 기억의 성은 어떤가? 기억의 성에서 나는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주연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기억의 성에 갇혔기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br/><br/> 도대체 계획도 지은 적도 없는 기억의 성은 어떻게 지어지고, 매일 단단해지는 건지. 어제에 베어 물리며 시작하는 오늘이 쉬운 나는 오늘도 나의 기억의 성이 단단하게 쌓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기억의 성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기억의 성에서 제발로 나오거나 기억의 성을 완전히 부수기 어려울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싼다.<br/><br/>★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다산북스‘에서 받았습니다:)<br/><br/>#우리는한때같은성에살았고 #김희재연작소설 #다산북스 #상처 #성]]></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5/21/cover150/k7821386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52134</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랑을 찾기까지, - [나무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57808</link><pubDate>Sat, 27 Jun 2026 09: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578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9299&TPaperId=173578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77/coveroff/k2821392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9299&TPaperId=173578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무 여자</a><br/>선요 지음 / dodo / 2026년 05월<br/></td></tr></table><br/>사랑이라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br/>: 선요, &lt;나무 여자&gt; (도도그림책)<br/><br/> 아침부터 &lt;나무 여자&gt;를 읽었더니 마음이 편안하다. 매일 아침에 꺼내 읽어야 할 책을 만났다. 이 만남이 나를 지키고 아끼는 방법을 알려줄 것만 같다. 상대를 위한 사랑을 하라는 작가의 말이 꼭 나를 위한 사랑을 하라는 말처럼 읽혔기 때문이다. 책은 현재 나의 감정, 기분, 태도, 생각, 상황 등에 따라 여러가지 측면에서 읽힐 수 있는데, 사랑하는 존재가 상대인 이 그림책과 달리 나는 사랑하는 존재가 나 자신으로 읽혔다. 이 책을 무겁게 시작하는 토요일 아침에 펼친 건 내가 가장 잘한 일이다.<br/><br/> 나무 여자는 새벽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화분 하나를 만나게 된다. 집으로 데려가서 화분을 애지중지해서 돌본다. 나무 여자의 사랑을 받은 화분은 처음에 잘 자라기 시작한다. 나무 여자의 일상은 곧 화분의 일상이고 화분의 일상 또한 나무 여자의 일상이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삶이 된 것이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나무 여자의 사랑이 두려움과 집착이 되면서 화분이 점점 시들어 가는 것이다. 나무 여자는 화분을 살리기 위해 식물 병원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존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br/><br/> 사랑하는 존재를 사랑하는 방법은 쉽다. 아니 쉽다고들 생각한다. 쉬워서 실수를 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다 너를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너를 위해서 그런 거라고 한다.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진 나머지 사랑하는 존재의 자유와 행복을 해치는 것이다. 그 해침은 사랑이라는 틀 안에서 정당한 것이 된다. 무서운 일이다. 사랑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틀렸다. 사랑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이의 행복과 자유를 가린다면 그건 더이상 사랑이라고 볼 수 없다. 사랑하면서 누가 그런 걸 일일이 신경쓰면서 하냐고 묻겠지만, 진정한 사랑을 하는 이들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사랑하는 이를 위한 적당한 거리를 둔다. 나는 아직 그 거리를 경험하지 못 했고, 사랑이라는 것을 준 적도 받은 적도 없다. 사랑을 하기에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하기 위한 조건은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다. 나는 이 조건을 아마 죽기 직전까지 충족하지 못할 것임으로 사랑 또한 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스로부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내가 아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이 직접 경험한 후에 들려주는 말들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 하는데 내가 아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br/> <br/> 늦은밤까지 화분의 곁에서 떠날 수 없던 그날밤, 나무 여자의 꿈에서 나무 여자는 안전하고 편해보이는 유리 상자에 갇히게 된다. 친구도 만날 수 없고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아무리 소리쳐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는 유리 상자 속에서 나무 여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숨이 막히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한 것이다. 다음날, 나무 여자는 화분을 지키겠다고 씌워둔 유리 상자를 열고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밖으로 화분을 꺼냈다. 나무 여자가 화분을 지키기 위해 버섯을 뽑고 벌레가 오지 못하도록 유리 상자를 씌운 그 마음은 화분을 사랑하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한 것이다. 사랑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랑을 받는 상대가 시들어 간다면 그건 더이상 사랑이 아닌 것이다. 나무 여자가 너무 늦지 않게 그 사실을 깨달아서 다행이다. 나무 여자는 종종 화분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존재가 슬픔과 고통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고 싶지만 살면서 해야 하는 경험이 있고, 모든 것을 대신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슬픔과 고통을 경험하고 난 뒤 화분은 더 단단해지고 더 화사하게 자신을 뽐낼 것이라는 것을. 화분이 힘든 시간을 잘 버티는 것을 지켜봐주는 것만으로 힘이 되며, 화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진정한 사랑임을. 사랑하는 존재가 자신의 두려움과 집착으로 행복과 자유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뭐든 적당한 거리가 있을 때 가장 아름답고 원활하게 흐른다는 것을.<br/><br/> 나는 고통과 슬픔을 대신 감당해주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존재가 없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어려운 나에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아주 버겁고 무겁고 무서운 일이다. 애초에 책임지지 못하고 중간에 흐지부지하게 넘길 거라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나다. &lt;나무 여자&gt;는 부드럽고 다정하면서도 그 안에 뾰족한 가시가 서 있는 이야기다. 그 가시에 찔리지 않았지만 언제든 찔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세상에서 사는 나에게도 사랑이란 것이 생각지 못 한 때 찾아올 수 있으니 말이다. 찾아온 사랑을 밀어내기는 하겠지만, 대부분 쳐들어온 사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로 봐서는 나도 사랑에 웃고 우는 경험을 할지 모를 일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아름답고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다. 그 일이 내게 일어나기 전에 스스로부터 사랑할 수 있길 바란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고 아끼는 것에서부터 사랑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일부러 나를 바꾸려고 애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렇게. 사랑은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나를 사랑하는 일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래도 준비와 애씀이 필요할 듯 싶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깨달았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 나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찾아올까 기대를 품는다. 찾아오는 사랑을 지나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은 사방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것이니까.<br/><br/>★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도도그림책‘에서 받았습니다:)  <br/><br/>#나무여자 #선요 #도도그림책 #사랑 #있는그대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77/cover150/k2821392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7773</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잃어버린 학교를 찾아서, - [진실과 보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54777</link><pubDate>Thu, 25 Jun 2026 16: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547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0190&TPaperId=173547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4/coveroff/k33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0190&TPaperId=173547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진실과 보늬</a><br/>설재인 지음 / 라임 / 2026년 07월<br/></td></tr></table><br/>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드러나는 일<br/>: 설재인 장편소설, &lt;진실과 보늬&gt; (라임)<br/><br/><br/> 설재인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 만남인 것 같다. 설재인 작가가 내는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서 안 읽을 수가 없었고, 꼭 읽고 싶은 마음으로 신청한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보늬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br/><br/> 한 장 두 장 세 장, 넘기다 보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보늬 이야기가 지어진 이야기가 아니며, 현재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관심 받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lt;참교육&gt;이 떠오른 건 왜일까?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 어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무섭고 무겁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행복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며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야 할 공간이 언제부터 이렇게 무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br/><br/> 왕따는 전부터 학교에서 끊임없이 나오던 문제지만 지금까지도 사라지거나 나아지지 않는다. 여전히 한 사람을 정해서 때리고 욕하는 등 괴롭힘을 멈추지 않는다. 가해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럴 만한 했다는 이유, 촉법 소년이라서 솜방이 처벌일 거라는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 말들을 생각없이 떠들어 댄다. 가해자들의 부모를 보면 자식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자식들은 야단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감싸고 돌고,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니냐며 다음부터 이러지 않을 거라는 피해자를 여러 번 죽이는 말과 행동을 반복할 뿐이다.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것도 갖추지 못한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를 보면서 내 일이 아니지만 속을 가득 채운 분노에 여러 번 마음을 데이곤 했다. 피해자들만큼 상처가 깊지는 않지만, 피해자들을 돕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도와야 할지 모르는 사람으로서 말이다. 학교, 학창시절을 담은 소설을 읽을 때면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 보늬를 보고 나의 학창시절 몇몇 순간이 떠올랐다. 혼자 밥 먹을까봐 두려워하고 같이 어울리면서도 뭔가 겉도는 느낌을 받고, 언제라도 무리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일부러 반응을 크게 하면서 마음을 졸이며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냈다. 학창 시절을 보낼 때는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이 나중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모른다. 물론 청소년 시기에 받은 상처와 트라우마가 어른이 되어도 쫓아와 선명하지만 말이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참 속 편한 사람들이 아무렇게 지껄이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틀린말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학교에서, 학창 시절로부터 멀어지고 그렇게 받았던 상처와 생긴 트라우마로부터 멀어질 수 있기도 한다. 하지만, 놓을 수 없는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보늬에게는 보늬의 지금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br/><br/> 어디서나 계급은 존재한다. 계급이 눈에 잘 보인다. 학교에서 학생들 안에서도 계급이 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무리가 지어지면 그 안에 우두머리가 생긴다. 무리도 많지만 무리에도 급이 정해진다. 학교, 반이라는 공동체에 속하기 위해서는 힘 있는 무리에 속해야 함을 &lt;진실과 보늬&gt;를 통해 새삼 깨달았다. 나의 학창시절에도 무리는 있었지만 무리가 고만고만 했고, 계급일 랄 것도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빠르게 변한 만큼 계급 차이가 명확해졌고, 다양한 조건으로 무리가 만들어지는데 무리 밖, 안으로 계급이 없는 게 이상할 정도다. 보늬가 민서정이 우두머리인 무리에 속하기 전까지는 왕따였다. 왕따로 사는 삶이 얼마나 괴롭고 외롭고 아픈지 어느 정도 안다. 함께 있어도 느끼는 외로움이 혼자 있을 때는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함께 있어도 외롭지만 무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나면 정말 혼자니까, 그림자로라도 한 자리 잡고 있으면 무리의 시선을 받고 아주 잠깐이지만 내가 존재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 보늬가 무리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불안감, 그리고 민서정 무리를 향한 불신 등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렇게 해서라도 무리에 속해야 하는 보늬가 얼마나 힘들지. 그런데 보늬에게는 다른 문제가 있다. 박유리 죽음의 진실, 제물 그리고 재단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최보늬 자신이 살기 위해서.<br/><br/> ‘용‘의 진실, 보늬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보늬 이후에도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진실을 밝혀야만 했다. 밝혀진 진실 앞에서 맥이 풀렸다. 고작 이런 이유 때문에 용의 존재가 만들어졌고, 수많은 피해자가 생겼다는 것이 억울하기까지 했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득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자기 자식들을 위해 기꺼이 미친짓을 저지르고 주도하는 부모의 행동에 할말을 잃었다. 자기 자식의 앞날을 위해서라면 다른 아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구는 모습에 메스꺼움을 느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야 하는 것들을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혼자서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이끄는 세상은 얼마나 역한 냄새를 풍길 거란 말인가.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르고, 진짜 사회에 나가기 전에 준비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라는 공간이 어쩌다 진짜 사회보다 더 잔인한 곳이 되었을까. 무엇이 아이들을, 아이들의 부모를 괴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서슴없이 일어나는 뉴스를 듣거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불편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 갈수록 어두워지는 세상에서 아이를 낳고 길러 학교를 보내는 것이 맞는 것인지, 학교에서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을 수 있기는 한지, 학교가 세워진 근본적인 이유는 어디서부터 길을 잃었고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학교의 진정한 근본을 찾을 수나 있을지 등등. 아이들을 괴물로 만드는 건 생각보다 쉽다. 그래서 어른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아이들이 삐뚤어지는 시기에 어른들이 제대로 잡아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방향을 잃게 된다. 어른들의 역할과 아이들의 역할은 정해져 있는데, 정해진 역할대로 움직이는 이들이 몇 되지 않는다. 질서와 규칙을 가르치는 학교에서조차.<br/><br/>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많아진다. 학교라는 공간이 많이 무너졌고 많은 것을 잃었구나, 하고. 학생이 해야 하는 일은 학업에 충실하는 것이지만 성적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어른들이 없다. 무조건 친구를 밟고 일어서야 하고, 쟤 보다 앞서야 한다고 쟤의 주춤거림과 방황이 너한테는 기회라고만 말한다. 그말을 듣고 크는 아이들은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안다. 어쩌면 아이들의 길을 잃게 만드는 건 어른들인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역할은 이래서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을 함부로 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성적이 전부가 아니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고 하지만 세상은 성적, 결과만을 본다. 아이들은 제 나이때 즐길 수 있는 것을 즐기는 대신 나중에 알았으면 하는 현실을 빠르게 알고 받아들인다. 어쩔 땐 회사에서 일하는 어른들보다 더 어른들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세상이 뒤집힌 기분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 같은 느낌에 불편하다. 학교에서는 공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공부 이외의 것들, 가장 중요한 것들을 가르친다. 사회성, 관계, 예의, 소통 등 삶을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말이다. 하지만 성적을 제외한 것들은 성적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성적만 좋으면 모든 것이 가볍게 넘겨지는 상황에 이르렀으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성적 이외에 배우는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 &lt;진실과 보늬&gt;를 통해 학교가 잃은 게 무엇인지, 학교가 되찾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생각할수록 여러 색의 실이 뒤엉킨 것처럼 더 답이 나오지 않는다. 가위로 싹뚝, 잘라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그 시작을 열어줄 계기가 일어날까. 어떤 계기라도 좋으니 잃어버린 학교를 되찾아야 할 때다. 늦었다. 더 늦기 전에 찾아야 한다. 이상적이라고만 생각하는 학교를.<br/><br/>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이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와 보내고 있는 학창시절에 대해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 학부모들이 읽어도 좋을 이야기라서 꼭 추천하고 싶다.<br/><br/>★ 이 가제본은 비매품이고, 서평단 활동을 위해 ‘라임 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br/><br/>#진실과보늬 #설재인장편소설 #라임 #가제본서평단 #청소년소설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4/cover150/k33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7471</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안녕, 미스터 타이거 - [안녕, 미스터 타이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41981</link><pubDate>Thu, 18 Jun 2026 16: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419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419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off/89364574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419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미스터 타이거</a><br/>나혜림 지음 / 창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서로에게 특별한 세상이 되어준 둘, 언어는 달라도 같은 것을 보는 중이었다.<br/>: 나혜림 장편소설, 『안녕, 미스터 타이거』 🐅 (창비)<br/><br/> 나혜림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 만남이 특별했기에 작가님 신작 소식을 듣고 신청하지 않을 수 없다. 역시나 두번째 만남도 아주 빠른 속도로 작품으로 작가님이 이끄는대로 끌려갔다.<br/><br/> 계손향과 노월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조선시대에 실제 있을 법한 인물로 현실감을 제대로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계손향과 같은 인물이 있기에는 여러 측면에서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희망과 바람을 품은 인물처럼 다가온다. 계손향과 같은 인물이 있기에는 위험하고 강압적이고 억압된 시대였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같은 하늘 아래 인간은 평등하다고 했는데, 신분이 존재하고 신분에 따른 삶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계손향이라는 인물을 더 깊이 알수록 계손향이 조선시대에 태어나 살게 된 것이 짠하고 답답하고, 억울하게까지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속이거나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그 시대를, 자신에게 불리하고 강압적인 시대를 살아낸 계손향이 대단했다. 계손향 자체로 매력적이고 대단한 인물이지만, 푸른눈 노월과의 만남이 그녀를 더 돋보이게 만든다. 계손향과 함께 하는 푸른눈은 계손향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서로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드는 과정이 계손향이 노월의 푸른눈을 보고 느낀 감정을 닮았다. 그대로 베껴 놓은 듯 하다. 계손향과 노월 사이에 흐르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이 잔잔하게 흘러 스토리의 흐름을 이끈다.<br/><br/> 그 시대에 계손향과 같은 인물이 얼마나 있었을까, 상상한다. 그리고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떤 인물이었을지 상상한다. 변화가 무섭고 두려운 나는 계손향은 아니었을 것이다. 계손향을 부러워하며 속좁게 구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계손향을 친구로도 두지 못 하고 질투시기로 속좁게 군 탓에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조차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나중에야 계손향에게 속좁게 군 것을 미안해하고, 늦었지만 질투시기 대신 배움의 열정을 갖고 실천한다면 다행이다.<br/><br/> 계손향에게 노월은 세계 그 자체이다. 한번이라도 경험하기 어려운 그런. 노월에게 당연한 것들이 계손향에게는 법과 도리에 어긋나는 것들이니까. 노월은 당연한 것들을 누리지 못 하는 계손향에게 틀에 가두는 것들에 의문을 가지라고, 맞서라고 그녀 안에 있는 숨죽이고 있는 것들을 툭툭, 깨운다. 계손향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제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해 당황스러워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노월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lt;안녕, 미스터 타이거&gt;의 탄생은 물론, 그녀 안에 숨죽여 있는 것들은 세상 빛과 공기를 쐬지도 못하고 시들어 산산이 부서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노월이 그녀에게 해주는 말들(같은 세상을 보고 있다, 뭐든 할 수 있다, 맞서라 등등)은 그 시대에 사는 여자들 뿐만 아니라 편리함으로 무장한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도 필요하다. 세상은 아주 빠르게 돌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의 강요와 강압에 갇힌 채 사는 게 아니라, 버티는 이들이 많으니까. 혐오와 차별, 갈등이 세상 곳곳에서 차고 넘쳐 흐르니까. 푸른눈 노월은, 계손향보다 넓은 세상에 살던 그는 계손향이 숨기고자 한, 숨겨야 한다고 배워서 숨기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던 이야기를 눈만 보고 알아챘다. 언어는 알지 못해도 둘은 언어 이상의 것을 주고 받았다. 둘이 함께 할 때 나오는 에너지와 기운이 너무 좋다. 그 기운이 계손향이 더 넓고 깊은 세상을 경험하게 이끌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다.<br/><br/> 계손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노월과 함께 있는 시간 동안에 느끼고 배운다. 배우고 느낀 것들이 그녀에게 낯설지만 분명 그녀의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고, 여자에게는 절대 내보여서도 가져서도 안 되는 불꽃을 키우고 있다. 노월 말대로 지지 않고, 끝까지 맞섰으면 좋겠다. 계손향을 붙잡는 것들이 많지만 그녀의 삶을 책임져주지 않을 것들에게 붙잡혀 한번 뿐인 인생을 자신이 아닌 이들을 위해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어릴 때 아버지 손에 끌려 포도청으로 팔아 넘겨지면서 자신의 삶을 한번 잔인하게 잃었으니까. 노월이 계손향을 자신의 눈을 담은 푸른 바다 너머의 세상으로 이끌었으면 좋겠다. 계손향에게 노월이 기회이고, 좁은 세상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갈 수 있는 다리니까.<br/><br/> 로맨스 소설인 줄로만 알았는데 많은 이야기가 살아 숨쉬고 있다. 사랑 이상의 것들을 담고 있다. 삶 그 자체다. 서로 다른 삶을 사는 둘을 따라 걷는 시간 동안 내게 주어진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잠깐이나마 생각했다. 나는 노월의 삶, 계손향의 삶 중 어떤 삶에 가까운지, 내가 계손향이라면 노월의 같이 가자는 말에 어떻게 답할 것인지, 노월에 대한 낯선 설레는 감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내가 노월이라면 계손향에게 무엇을 주고 싶은 건지 등등 생각할 것들이 아주 많다. 내가 질문을 생각하고 답한 말들로 소설 한 편은 만들 수 있을 만큼 『안녕, 미스터 타이거』가 품고 있는 것들이 많다.<br/><br/> 계손향 본인의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녀는 조선의 기녀로만 삶을 살기에는 너무 아깝고 훌륭한 여자다. 여자라는 이유로 귀한 삶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지 못 하는 건 진짜 말도 안 되고 억울하다. 계손향이라면 자신의 삶을 멋지고 찬란하게 꾸밀 수 있다. 계손향은 자신에게 필요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계손향은 더 넓고 깊은 세상에서 자유롭고 유영하듯 살아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 계손향에게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이라는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잊지 않고, 노월의 말을 빌려 끝까지 맞섰으면 좋겠다. 그녀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br/> <br/>★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창비’에서 받았습니다:)<br/><br/>#안녕미스터타이거 #나혜림 #창비 #조선로맨스소설 #소설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150/89364574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35592</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인생은 파티야! - [인생파티 : 파티원 구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24770</link><pubDate>Tue, 09 Jun 2026 09: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247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661&TPaperId=173247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1/coveroff/k6221396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661&TPaperId=173247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파티 : 파티원 구함</a><br/>노에미 볼라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어차피 인생은 나혼자! 🎈<br/>: 노에미 볼라 글•그림, 송섬별 옮김, 『인생 파티 : 파티원 구함』 🎉 (문학동네)<br/><br/> 뭉끄 6기 6월 마지막 그림책을 읽었다. 마지막 그림책이 &lt;인생 파티&gt;라고 하니 내 앞날을 응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인생을 즐겁게 파티처럼 즐겨보라고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펼친 노에미 볼라 작가의 &lt;인생 파티 : 파티원 구함&gt;은 여러 번 읽고 나서야 그림책에 담긴 의미를 아주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음? 뭉끄 6기 마지막인데? 이 그림책은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 생각했다. 그림책을 읽고 나서 그림책에 꽂힌 문동 그림책 편집자님의 편지 한통을 읽고 나서야 이 그림책과 서먹했던 분위기를 풀 수 있었다. 서먹한 분위기를 만든 건 자꾸 의미를 찾고, 해석을 하려는 나의 태도 때문이었다. 그냥 읽고 느끼는 대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정답을 찾으려고 하니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을 놓치게 되었다. 6번째 그림책을 하마터면 즐거움을 잃고 얼굴을 찡그린 채 마무리할 뻔 했다.<br/> &lt;인생 파티 : 파티원 구함&gt;은 유쾌한 그림책이다. 파티에 필요한 것들이 다 준비되어 있지만 딱 하나가 없다. 바로 ‘파티원‘이다. 파티원을 구하기 위해 애벌레는 친구들에게 전화하지만 친구들은 각자 일정이 있어서 파티에 참석하지 못 한다고 한다. 애벌레는 파티원을 모으지 못 하지만 결국 방법을 찾아낸다. 애벌레가 주최한 파티의 파티원은 바로! 그림책에서 직접 확인하면 된다!<br/> 함께 어울려 지내는 세상이고, 함께 해야 좋은 일은 배가 되고 나쁜 일은 나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혼자여도 좋다,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혼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다. 애벌레의 파티에 친구들이 오지 않았지만 애벌레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파티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 바로 혼자만의 시간! 즐거운 파티를 하고 잠에 든 애벌레는 자기와 파티를 즐긴 이들이 떠나는 꿈을 꾼다. 그 꿈은 아마 애벌레가 아직도 파티에 친구들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한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다. 애벌레가 겪는 마음을 나도 겪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쉽게 괜찮다고, 말할 수 없다. 전혀 괜찮지 않다는 걸 아니까. 하지만 애벌레는 그 시기를 지나고 나면 ‘혼자만의 시간’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말 것이다. <br/> 유명 개그맨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혼자서 잘 지내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외로워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건 좋지 않다고. 그 말의 의미를 아주 조금씩 깨닫는 시기에 올라서 있는 나는 매일이 아슬아슬한 줄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불안정하다. 외로움이 분명 누군가를 찾게 만들고, 그 외로움으로 부른 껍데기 뿐인 관계들은 나를 더 다치게 할 거라는 걸 알면서 순간을 참지 못 해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애벌레처럼 파티에 초대할 친구들이 없다. 그래서 외로워도 혼자 어찌저찌 지나보낼 뿐이다.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내가 더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애벌레의 파티는 아주 즐거웠다. 분위기도, 음식도 모두 완벽했다. 앞으로도 애벌레가 자주 파티를 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자기만의 파티를 만들어 즐겼으면 좋겠다. 초대에 올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친구들을 불러 더 즐겁게 놀면서.<br/> ‘혼자‘에 대한 생각지 못 한 유쾌한 깨달음을 준 &lt;인생 파티 : 파티원 구함&gt; 덕분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내가 더이상 안쓰럽지 않다. 혼자인 이유는 내가 다 부족하고 어울리지 못해서라고 자책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젠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숨구멍을 찾은 것 같다. 또다시 혼자가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지고 견딜 수 없을 때는 애벌레가 주최한 &lt;인생 파티&gt;에 참석해야겠다. 애벌레는 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니 나를 아주 환하게 맞아줄 것이다. 혼자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면 애벌레 집으로 가서 띵동! 초인종을 누르고 애벌레의 환한 환영 인사를 받으며, 파티를 즐겨보자!<br/><br/>★ 이 책은 뭉끄 6기 6월 활동을 위해 문학동네에서 받았습니다:)<br/><br/>☆ 벌써 뭉끄 6기 활동 마지막이라니 아쉽다. 뭉끄 6기로 활동하면서 좋은 그림책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뭉끄 7기 활동도 가능하다면 꼭 하고 싶다. 아주 만족스럽고 행복한 달들이었다.<br/><br/>#인생파티 #노에미볼라 #문학동네 #뭉끄6기 #혼자 <br/><br/>#뭉끄6기6월그림책 #마지막그림책 #활동끝 #그림책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1/cover150/k6221396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20106</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산다는 건 용기내는 일. - [용기가 없을 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16621</link><pubDate>Thu, 04 Jun 2026 14: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3166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82839X&TPaperId=173166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4/3/coveroff/895582839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82839X&TPaperId=173166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용기가 없을 뿐</a><br/>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06월<br/></td></tr></table><br/>사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br/>: 이수연, &lt;용기가 없을 뿐&gt; (길벗어린이)<br/><br/> 개 사원의 하루하루를 따라가면서 나의 하루하루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나뿐만 아니라, 삶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삶이 곧 개 사원의 하루하루였다. 개 사원의 하루에 공감했지만 위로 받지 못 했다. 나만 이렇게 사는 건 아니라는 것도 더이상 위로가 되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와 같은 누구 하나 제대로 된 답을 줄 수 없는 질문을 하다가 이내 짜증과 답답함이 뒤섞인 한숨을 여러 번 내뱉는 것으로 마지막장까지 읽고 책을 덮었다. 개 사원이 안쓰러우면서도 우리 모두 이렇게 사는 거고, 그게 우리 삶 아닌가 덤덤하고 냉정한 생각이 들었다. 처음이다. 공감하고 위로 받으며 모두의 하루를 응원하면서 대부분 이런 이야기를 앞으로 더 나은 날들이 기다릴 거라고 희망을 품으며 덮고 내 마음에 품었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나와 비슷한 삶을 사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더이상 위로가 되지 않았다. 다 함께 힘들게 산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던 건 위로받을 힘조차 있을 때였다. 지금의 나는, 영업사원으로 주말 없이 매일 일에 치여 사는 개 사원의 하루는 나에게 더 무거운 짐이 되어 내 안에 쌓였다. 개 사원의 하루가 나의 하루와 다른 듯 하지만 꼭 닮아 있어서 개 사원에게 어떤 위로도 응원도 해주지 못 했다. 그저 머리를 헝클이고 한숨을 쉬며, 피곤에 찌든 눈으로 개 사원의 하루를 따라가는 것밖에 하지 못 했다. 그게 내 최선이었다. 지금 내 상태가 그렇다. 내가 위로받을 힘이 있을 때, 그때는 개 사원에게 위로와 응원의 말을 진심으로 전해줄 수 있지도 모르겠다. 내 코가 석자인데 누구에게 위로와 응원을 하겠나, 그냥 침묵을 하는 게 낫다. 실은 할 말이 없다.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 게 같은 처지에 있는 서로에게 가장 큰 위로와 응원이 될지도 모르겠다. 요즘 들어 일하면서 말을 줄이고 입을 다물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처음엔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일하면서 말 거는 동료에게 아주 간단한 답만 하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알게 되었다.간단한 답하는 것조차 큰힘이 들어갈 정도로 내가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에너지가 없다는 것을 매일 매순간 깨닫는 중이다. 그럼에도 어른인 나는 아프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지친다는 말을 할 수 없으며 그냥 말수를 줄인 채 아무렇지 않게 내게 주어진 일들을 처리하고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쓸려 가듯 버티는 수밖에 없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내가 그리던 삶을 살 줄 알았다. 어른이 된 내게 세상은 차갑고 째째하고 거칠게 대했다. 사람도 그랬다.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울타리가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울타리 밖을 나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겁없이 들었던 어린날들이 한여름밤의 꿈 같다. 그 꿈이 그렇게 달고 안전하고, 다정한지 몰랐다. 뭐든 직접 부딪치고 지나쳐봐야 안다는 것을 어른이 되고 나서부터 매일 느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어른의 삶이라면 감히 어른이 빨리 되고 싶다, 어른이 되어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어리석고 가벼운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안 했을 것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시간에게 멀어지려고 발버둥치며 어른이 되기를 미루고 또 미뤘을 것이다.<br/> 사는 건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금요일 오후 개 사원이 지하철에서 들었던 한 청년의 말을 통해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다. ‘저런 말을 큰 소리로 말하는 그 청년의 마음을 내가 얼마나 안다고, 그게 뭔지 얼마나 안다고 이렇게 마음이 아프다니. 태어나서 처음 만났다. 모든 사람 앞에서 크게 저 문장을 외치는 사람을.’ 문장이 적힌 페이지에 개 사원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마음이 아팠다. 개 사원이 짠해서가 아니라 내가 짠해서. 아등바등 버텨야 하는 우리가 너무 너무 불쌍해서 울컥 올라오는 울음을 기어코 참아냈다. 한 번 터진 눈물을 댐을 방류하듯 어마어마한 물을 뱉어내니까.  “사람하고 말하는 게 진짜 좋아요. 너무 외로워요!”라는 말을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는 청년의 마음을 감히 짐작했다. 나도 청년처럼 목청껏 외치고 싶은 말들이 속에서 들끓고 휘저어 돌아다닐 때가 있으니까. 청년의 용기는 대단했다. 모두들 다 그렇게 산다고, 다들 속에 가둬두고 산 말들이 저 깊은 심해에서 몸집을 부풀려 아주 천천히 무게감 있게 헤엄치며 사는 물고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심해인데도 겁나서 감히 곁눈질로도 보지 못하고 발을 들이지 못한 채 그렇게. 누군가의 용기가 다수의 마음을 열 수 있고 메말라 있던 눈동자에 물을 뿌려줄 수도 있다. 개 사원의 메마른 눈에 물을 준 청년도 그 말을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까. 용기를 내준 청년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당신의 용기에 개 사원은, 나는 또다시 버텨볼 희망을 품었다고.<br/> 개 사원 아버지의 돌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많아졌다. 위험한 강을 헤엄치는 것도 모자라서 무거운 돌을 안은 채 강을 헤엄쳤다니. 정말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는 게 그런 거 아닌가. 살아갈수록 지켜야 하는 것이 늘어나고, 그것이 대부분 내가 지켜야 하고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무겁게만 느껴지는 것들이다. 무겁지만 포기하고 내려 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것들이 무겁고 지치게 하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나를 무너지지 않고 잃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하면 돌도 내가 딛고 일어서는 지지대가 되고 잠깐 쉴 수 있는 의자가 되고, 흔들림에 날아가지 않도록 나를 잡아주는 친구가 될 수 있다.<br/> 매번 같은 하루이지만 같은 하루는 없다. 우리는 저마다 어제와 조금이라도 달라져 있을 오늘을, 그리고 오늘보다 나을 내일을 맞이할 거라는 작은 희망을 품은 채 살고 있다. 버티기 위해 살기 위해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서 말이다. 하루하루 사는 것도 벅찬데 용기내야 할 일들이 참 많다. 마음 다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마음 다치는 일에도 미움 받는 일에도, 마음을 전하는 일에도 용기내야 한다. 산다는 것에 용기가 이렇게 필요했던가. 부모님에 비하면 나는 아직 어린아이지만 젊은 내가 감히 젊은 부모님은 얼마나 지난하고 고된 삶을 사셨나 짐작해본다. 그 삶에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지도 말이다.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무겁다. 어른이 되고 샇회생활을 하면서 어린날의 내가 봤던 부모님의 지친 얼굴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거울을 보면 한두 번씩 어린 내가 눈치봤던 피곤에 찌든 부모의 얼굴이 보인다. 나는 부모님처럼 인상 쓰지 않고 가볍게 살 거라고 다짐하고 뭐 그게 어려운 일이라고 자신했는데, 다짐은 진작에 무너졌고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 못 할 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직접 부딪치고 나니 알았다. 매일 용기를 내어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었다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용기를 내야 하는지 두렵다. 용기를 배운 적도 없는데 어떻게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무조건 부딪치는 수밖에.<br/> 개 사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더 가라앉는다. 곳곳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개 사원들을 떠올린다.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매일 용기내어 살고 있다. 개 사원도 나도. 그러니까 용기내어 사는 우리에게 세상이 조금은 다정했으면 좋겠다. 다정함으로 용기는 물론 희망을 더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용기가 필수조건인 세상에 발을 들인 우리는 늘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우리의 용기와 애씀을 세상이, 서로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내 코가 석자라고 해도 어차피 인생이라는 것은 혼자 살 수 없는 공동체 운명을 타고 난 것 아니겠나. 정힘들면 기대보고,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늑대 사원처럼 먼저 손을 내밀고 그렇게 때로는 혼자, 때로는 함께 차갑고 냉정하고 거친 세상을 함께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 더딘 것 같고 제자리인 것 같더라도 분명 아주 조금씩 자라고 있다는 것을, 나약하지만 분명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는 단단함이 존재함을, 한번 사는 인생이니까 뭐든 잘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적당히 즐기며 가볍게 살아봐도 좋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그렇게 지루함과 반복함, 피곤으로 찌든 삶에 숨구멍을 스스로 만들어 하루의 즐거움과 개운함을 마음껏 느꼈으면 좋겠다. 단 하루라도, 그렇게 하루하루 늘려가면서 삶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꾸몄으면 좋겠다. 삶꾸! 우리는 삶을 꾸밀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갖고 있다. 삶을 꾸미는데도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지금까지 낸 용기를 보면 분명 삶도 멋드러지게 자신만의 방식을 꾸밀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별거 없는 하루 같아 보여도 삶꾸를 하는 중이다. 자신이 보내는 시간, 가고 있는 길,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의심 대신 무조건적인 믿음과 칭찬을 쏟아붓자. 오늘도 열일하는 삶꾸인들, 모두에게 &lt;용기가 없을 뿐&gt;을 선물하고 싶다. 위로와 공감이 없어도 좋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읽고 나서 시원하게 울거나 쏟아내듯 무언가를 끄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br/><br/>*이 책은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br/><br/>#용기가없을뿐 #이수연 #길벗어린이 #개사원 #용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4/3/cover150/895582839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40370</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공포 소설은 전건우 작가다! - [흉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90258</link><pubDate>Thu, 21 May 2026 23: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902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457&TPaperId=172902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4/coveroff/k2321374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457&TPaperId=172902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흉담</a><br/>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6년 04월<br/></td></tr></table><br/>해치는 이야기, 흉담 들어봤어?<br/>: 전건우, 『흉담』 👻 (래빗홀)<br/><br/> 첫 페이지부터 무서운 속도로 읽히기 시작했다. 전건우 작가님 첫 책이 나에게는 『어두운 물』이고, 첫 만남이 너무 좋았어서 그뒤로 나오는 작품을 다 섭렵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 『흉담』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서점을 갔다가 한번 헛탕치고, 두번째 서점 방문에서 재고 1권 남을 걸 구매했다! 쉽지 않은 만남이었고! 어렵게(?) 만난 『흉담』은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무섭고 빠른 속도로 페이지가 넘기게 만들었다. &lt;경고&gt;를 읽으면서 마음이 뭔가 쫓기는 듯 불안했다. 혹시나 이 책을 읽고 뭔가가 느껴지거나 내게 닿을까봐. 혹시, 설마하는 일이 일어나기 좋은 세상이니 말이다. 그냥 넘어가기에는 별의별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br/>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 하니 읽는 동안 감각과 신경이 더 날카롭고 빠르게 반응했다. 진짜 늦은밤에는 이 책을 넘기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다음 이야기가 자꾸 궁금한 게 아니겠는가. 꼭 공포 영화를 보면 하지 말라는 걸 하고, 가지 말라는 곳을 가는 이가 꼭 있고 그들이 예외없이 죽어서 발견된다. 경고문을 어기지 않기 위해 이 책 페이지를 넘기고 싶은 걸 계속 참고 있다. 퇴근해서 읽기에는 시간이 한밤중이라서. ‘근데 설마 나에게 뭐 일이 일어나겠어?’라는 마음이 고개를 불쑥, 들어올려 내 귀에 속삭인다. 읽어도 상관없다고, 그냥 책 아니냐고. 내 마음의 소리가 꽤 달달하게 들리는 이유는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책을 넘겼다. 넘기고야 말았다. 경고를 무시하고 읽는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고, 또 감히 감당할 수 있다고 어리석게 자신하며.<br/> 흉담을 들으면 반드시 죽는다, 사람을 해치는 이야기. 흉담이라는 단어를 발음만 해도 괜히 주변에 냉기가 한껏 도는 느낌이다. 이 소설을 통해 흉담을 처음 들었고, 흉담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저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저주에는 세 가지 조건이 성립해야 한다. 앙심과 상대, 그리고 대가. 내가 누군가에게 앙심을 품고, 다리 한쪽이 부러졌으면 좋겠다고 저주를 하면 내 한쪽 다리가 부러질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 내가 평소에 쉽게 누군가를 저주한 적이 있는지 곰곰히 생각했다. 내 신경에 거슬리거나 나를 불편하게 한 이들에게 ’저거 가다가 넘어져라, 가다가 타이어에 구멍이나 나버려라.’와 같은 말들을 속으로, 가끔은 밖으로 내뱉었다. 이것도 저주라고 할 수 있을까? 저주의 기준이 모호하게 느껴진다. 내가 한 말들로 상대가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 없으니까. 무엇보다 일면식 없는 이들에게 스치듯 내뱉는 말이어서 저주의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발람이 말한 저주의 원리를 알고 나니 조금 괜히 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볍게 한 말들이 저주가 되고, 그 저주의 대가는 반드시 내가 받아야 하니 저주를 해서 내가 득이 될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실제 경험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뭐든 조심하고 경계하는 게 좋을 것 같다.<br/> 차문수 교수의 죽음과 딸 차미조(편집자)의 연락을 시작으로 ‘흉담’에 다가가는 스토리. 듣는 것만으로도 반드시 죽게 되는 흉담인데, 이런 흉담을 알기 위해 다가가는 이들은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작가와 차미조가 흉담으로 인해 죽어버리진 않을지 가슴을 졸여야했다. 그들을 긴장과 불안으로 뒤따라가는 나도 죽음에서 자유롭지 않을 듯 해서 여러 번 읽기를 멈춰야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라고 하니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 끈을 놓치는 순간 순식간에 차문수 교수가 고통스럽게 죽은 것처럼 고통스러운 결말을 맞이할까봐 두려웠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전건우 작가님의 『어두운 물』 이후 오랜만이다. 두려움과 공포의 감각이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두려움과 공포의 감각은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는 감각이었다. 나의 두려움과 공포의 감각은 너무 생생하게 살아 있다. 흉담 앞에서 비로소 솔직해진 감각이었다.<br/> 흉담을 차문수 교수에게 들려준 육모돈이라는 인물의 등장은 스토리를 환기시키기 보다 더 극으로 몬다. 흉담을 퍼트리고 다니는 이유는 무엇인지, 흉담을 어디서 들은 건지, 흉담의 시작은 어디인지 등등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책을 빠르게 넘길 수 밖에 없다. 암으로 곧 죽을 육모돈에게 흉담은 어떤 의미인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흉담을 들은 작가에게 악귀 차문수가 찾아오면서 문득 겁이 났다. 저주의 힘이 이렇게 강한가, 저주의 형태가 ‘말’인데 그러면 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다는 것인가. 내가 그동안 뱉은 말들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공포 소설을 좋아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공포를 떠나 말의 무서운 힘에 대해 알게 되니 여러가지 생각이 뒤섞여 머릿속이 어지럽다. 나도 뭔가 홀린 게 아닌가 약간 과장을 더해 생각한다.<br/> 흉담의 시작을 밝히기 위해, 저주로 인한 죽음을 막기 위해 작가와 차미조는 흉담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이것이 흉담을 멈추는 일인지, 아니면 흉담을 더 자극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앙심과 저주로 인해 벌어질 일들에 대한 공포는 너무 잘 알겠다. 저주로 인한 말의 힘을 알아버려서인지 생각과 말은 내 의지와 달리 늘 한걸음 더 빨리 나가는데, 가다가 주춤하고 멈추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겁이 생겼달까, 다행인 걸까.<br/> 육모돈에게 들은 저주를 말하지 않고 저주를 멈추기 위해 더 깊이 들어가는 작가의 태도는 작가라는 인물을 구성하는 요소인 겁과 책임감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악귀가 자기를 찾아오고, 이번에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본인이 죽을 수도 있는데 작가는 저주를 전하는 대신 당장 닥친 상황을 해결하고자 한다. 나라면 일단 살아야 하기 때문에 저주를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을 택할 텐데, 작가는 어째서? 저주를 옮기는 것 자체가 살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문수 교수 죽음으로 시작된 것이라서? 겁은 나지만 본인이 끝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니면 이 분야에 대해 너무 잘 알지도 너무 모르지도 않아서? 복합적인 거라고 생각하지만 귀신이 실제로 있다고 믿는 나로서는 그의 선택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이 일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 없기는 하다. 차문수 교수 죽음에 대해 경찰들이 제대로 된 입장을 내놓을 수 없는 것처럼, 스스로 고통스럽게 죽을 리는 없으니 타살을 염두해 둘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근데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차문수 교수는 정말 육모돈에게 흉담을 전해들으면서 겁내지 않았을까? 육모돈이 흉담을 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듣는 것만으로도 죽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안다면 전하지 않아야 맞는 게 아닌가? 읽을수록 물음표가 많이 생긴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 책장을 덮고 나면 찝찝함이 아닌 개운함을 느끼고 싶다.<br/> 흉담의 진실에 다가설수록 어디서 불어오는지 알 수 없는 서늘한 바람에 몸이 자연스레 움츠러 든다. 누가 지켜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괜히 진실을 들춘다고 움직인 것 같기도 하고. 결국 흉담의 진실에 닿았다. 진실에 닿고 나니 악귀도 악귀이지만, 사람이 악해지면 정말 소름끼치고 무섭다는 것을 제대로 (소설이지만) 경험했다. 진짜 사람이 가장 무서운 존재이다.<br/> 공포 소설이라서 재밌게 읽고 말 거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다. 재밌기도 했지만 재미 이상의 많은 것을 경험하고 가질 수 있는 시간을 『흉담』이 선물했다. 이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준 전건우 작가님께 감사하다. 너무 잘 읽었다고, 재밌고 소름 돋고 무섭고 가쁜숨을 몰아쉴 만큼 몰입했다고 꼭 전해드리고 싶다.<br/><br/>#흉담 #전건우 #공포소설 #래빗홀 #소설적극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4/cover150/k2321374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5419</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상상 사전에서는 뭐든 가능해-! -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88507</link><pubDate>Wed, 20 May 2026 23: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885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0514&TPaperId=172885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24/17/coveroff/89364505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0514&TPaperId=172885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렇다니까 상상 사전 1</a><br/>송라음 지음, 서수인 그림 / 창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상상하는대로, 마음껏 상상을 펼쳐봐! 💭<br/>: 송라음 글•서수인 그림,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1』 📕 (창비)(가제본 서평단)<br/><br/>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만 있으면 너무 재밌는 하루하루를 보낼<br/>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니까 백과사전을 갖고 있는 새하는 세상을 본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 재밌는 상상을 많이 하는 새하는 백과사전을 올바르게(?) 사용했다. 잘 쓰고, 반납까지 한 새하지만 반납하기 전까지는 새하가 사전을 계속 갖고 있고 제멋대로 굴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새하는 정말이지 재밌고 사랑스러운 아이다.<br/>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1』 에서는 ㄱ,ㄴ,ㄷ 초성 3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공룡, 나라, 돈. 각 에피소드마다 새하의 캐릭터를 잘 보여줬다.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새하가 만들어 낸 공룡과 나라, 돈은 다 사랑스럽고 어렸을 때 한번쯤은 꿈꿔봤을 것들이었다. 새하가 사전을 발견하고 사서 할머니 몰래 빌려온 건 사전을 만나기 위한 운명이었던 것 같다. 놀랍고 특별한 사전이 새하가 아니라 좋지 않은 곳에 사용할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다면 세상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1편 뒤로 이어질 2편에서 사전을 손에 넣으려는 사람이 새하와 다르게 좋지 않은 쪽으로 사전을 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br/> 다음편이 기대되는 건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의 매력에 새하만큼이나 나도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상상을 하고 ‘그렇다니까’를 덧붙인다면 상상한 그대로 이루어지는 현실이라니 얼마나 놀랍고 재밌고 특별한가. 그런데 상상한 대로 이루어진다면 조금 무서울 것 같다. 어떤 상상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어른인 내가 하는 상상은 새하의 상상처럼 재밌지만은 않으니까. 너무 현실적이어서 차라리 상상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할 테니까.<br/>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으로 혼자 상상하며 놀던 새하가 자신의 상상을 친구들과 나누며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상상 사전이 만능이라고 생각했다. 궁금한 것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정보도 많이 담고 있고 상상한 것을 이루어주고, 무엇보다 상상에서 확장되어 일상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니 말이다.<br/> 만약 내가 이 사전을 갖게 된다면 나는 어떤 상상을 할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돈? 아주 큰 집? 엄마 아빠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 젊어지는 거? 새하처럼 재밌고 귀여운 상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상상보다는 현실의 간절한 바람과 희망 같은 것이다. 어른이 되어도 동심이 분명 깊게 뿌리내려 어른의 생활이 힘들 때마다 힘을 빌려서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나의 바람인지 쉽지 않다. 매일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쳐 쫓기다 보니 아이의 시선으로 뭔가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진다. 새하는 커서도 어렸을 때 자신이 경험했던 사전과의 추억, 자신을 즐겁게 한 상상들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일 때보다 더 재밌고 독특한 새하만의 상상을 끊임없이 만들길 바란다.<br/>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 덕분에 아주 잠깐이지만 즐거운 상상을 했다. 내 상상이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부분만 빼면 재밌었다.<br/>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서 할머니가 주시하고 있듯이 나도 다음 이야기를 주시할 계획이다.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데 상상 사전이 쓰이길 바란다. 새하가 꿈꾸는 세상이 이 이야기에서만큼은 충분히 가능하니까.<br/> 어린이의 상상력과 잠재력을 깨우는 웰메이드 판타지 동화! 많은 어린이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br/><br/>★ 이 가제본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창비 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br/><br/>#그렇다니까상상사전1 #송라음글 #서수인그림  #창비 #웰메이드판타지동화]]></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24/17/cover150/89364505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241708</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4,5월에 만나기 딱 좋은 그림책! - [비빔밥 비밀 레시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85796</link><pubDate>Tue, 19 May 2026 16: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857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767&TPaperId=172857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7/93/coveroff/k7521387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8767&TPaperId=172857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빔밥 비밀 레시피</a><br/>박새한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정성 가득 비빔밥!<br/>: 박새한 그림책, 『비빔밥 비밀 레시피』 🥗 (문학동네)(★뭉끄 6기 5월 그림책)<br/><br/> 아이가 혼자 만들어 먹는 비빔밥은 건강과 맛을 한번에 잡았다! 아이의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가 내가 다 아는 맛이기에 그런 것 같다.<br/><br/> 명절 때, 명절이 거의 끝나가면 나물들을 한데 모아 고추장, 계란 후라이까지 야무지게 챙겨 비벼서 먹는 비빔밥이 오랜만에 먹고 싶다. 군침이 돈다. 비빔밥 그림이 내 침샘을 제대로 자극했다!<br/><br/> 비빔밥 들어가는 재료를 보고 아이처럼 운동회날 친구들, 버스를 타러 달려가는 아저씨들, 뒷산 등과 같이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재미를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지난주 본가에 있으면서 내 눈에 담겨진 것들은 전부 음식으로 이어졌다. 넓게 자리 잡고 있는 논이 꼭 시루떡 같았고, 무성한 초록잎 사이로 피운 꽃은 금방 토도독 튀겨진 팝콘 같았고, 하늘을 망토를 입은 듯 넓게 유영하는 구름은 솜사탕 같다며 아빠한테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 하는 참새처럼 계속 떠들었다. 아빠는 그런 내 말에 “너는 어째서 다 먹을 걸로 이어지냐.”라며 웃으며 말했다. 아빠의 말에 나는 방금은 아이 같이 조잘조잘 하다가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잖아요. 먹는 게 낙이에요.”라고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이미 어른이지만, 아빠한테 나는 여전히 애니까.<br/><br/> 아이가 혼자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일이 참 즐거워보였다.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자기가 먹을 비빔밥에 들어갈 재료를 하나 하나 양푼에 정성스럽게 놓는 모습이 다정했다. 혼자서 밥을 챙겨 먹는 아이는 일찍 자신을 챙기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고, 특별한 일인지 깨달을 것이다. 매일 먹는 밥이지만, 끼니를 챙겨 먹을 때마다 대충 챙겨 먹는 것보다 정성 들여 준비해서 먹으면 스스로에게 더 좋다. 내가 나를 생각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너무 당연하고 사소한 행동들로부터 나온다. 밥 한끼도,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비빔밥 한그릇도 나를 사랑하는 표현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br/><br/> 색이 알록달록해서 그림 따라 가는 눈이 너무 즐거웠다. 싱그러움을 한가득 품은 그림책이다! 연두색이 가득한 책 표지는 봄의 설렘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br/><br/>˚₊· 🥗 ˚₊· 🥕 ˚₊· 🫜 ˚₊· 🍄‍🟫 ˚₊· 🍳 ˚₊· 🏡 ˚₊· 👦🏻<br/><br/>★ 이 책은 뭉끄 6기 5월 활동을 위해 ‘문학동네’에서 받았습니다:)<br/><br/>#비빔밥비밀레시피 #박새한 #그림책추천 #뭉끄6기5월그림책 #뭉끄6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7/93/cover150/k7521387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79315</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의심 없는 마음, 곧 만나자:) - [의심 없는 마음 -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60691</link><pubDate>Wed, 06 May 2026 15: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606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030674&TPaperId=172606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30/40/coveroff/k6720306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030674&TPaperId=172606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의심 없는 마음 - 양장</a><br/>김지우 지음 / 푸른숲 / 2025년 06월<br/></td></tr></table><br/>의심 없는 마음을 만나는 그날까지! ☁️<br/>: 김지우(구르님), 『의심 없는 마음』 (푸른숲)<br/><br/> 이 책을 작년 6월에 받았는데 26년 4월의 마지막날 30일이 되어서야 펼쳤다. 언제든 손을 뻗으면 닿는 자리에 책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기를 미뤘다. 바쁘다는 핑계였지만 대부분은 손이 책을 향하지 않았다. 오늘(4/30)은 무슨 일인지 &lt;의심 없는 마음&gt;을 향해 손이 갔다. 그렇게 이불 위에 뒤집어 누워 편한 자세를 잡고 &lt;의심 없는 마음&gt;의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프롤로그부터 서문, 그리고 차례를 시작으로 구르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빠져들기 시작했다.<br/> 구르님은 이 책을 소개하는 푸른숲 출판사 피드를 통해 알게 되었고, 알게 되자마자 인스타 팔로우를 하고 구르님이 올린 글이나 릴스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구르님의 일상을 응원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 되었다. 구르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 하다가 이 책을 통해 구르님에 대해 알아가는데 놀랍고 스스로 부끄러웠다. 무엇이 놀랍고 부끄럽냐고 묻는다면 수학문제의 답처럼 정확히 떨어지는 대답을 할 수는 없지만 당장 내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면 놀라움과 부끄러움이다. 구르님의 행보가 대단하고, 부러웠다. 나는 뭐든 도전하고 즐기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은 일들을 혼자 상상하며 걱정하다가 최악의 결말을 제멋대로 지어버리고 포기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구르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달았다. 나는 인내심이 많고 끈기가 있고, 시작을 하면 끝을 보는 근성도 있다고 주변에 그런 말을 자주 들었던 터라 그런 줄 알았고, 살면서 내 힘으로 얻은 것들을 봐서도 내가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틀렸다. 내 힘으로 얻었다고 생각한 것들은 사실 당연히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이었고, 내 힘으로 얻은 건 없었다. 나는 도전과 용기를 내는 일이 무서운 사람이라서 늘 안전하고 보수적인 것을 택했다. 그것이 안전함을 가져다주었지만 자주 따분함과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었고, 그것이 쌓이기만 하면 무기력함과 우울함으로 감정이 순식간에 번졌다. 그렇게 시들어가고 다시 기운을 내길 반복하다 보니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질 때가 많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 구르님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세계는 확장될 수가 없고, 안 그래도 작은 세계가 더 작아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안전이 우선이고 중요한 것은 알지만, 그것이 내 세계를 좁히기까지 한다면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구르님은 ‘별것 아니라는 마음으로 시도했던 경험들이 조금씩 모여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에 내 세계를 야금야금 넓히고 있었다.’고 했다. &lt;의심 없는 마음&gt;은 사소한 성공의 모음집이라고 했다. 도대체 ’의심 없는 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알 수 있었다. 구르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의심 없는 마음을 찾아내고 말았다. 별것 아니라는 마음이 곧 의심 없는 마음이었다. 의심 없는 마음으로 구르님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만의 선택으로 가꾸고 꾸미고, 확장하고 있었다. 정말 내가 바라던 삶이다. 나로 가득찬 삶 말이다. 한번뿐인 인생이고, 누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내 인생인데 뭐가 두렵고 무서워서 주저하고 눈치보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루고 그러다 보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잃게 되는 상황까지 간 것인지 지금 생각해보니 헛웃음이 나오고 움츠러든 내가 안쓰럽고 답답하기까지 하다. 이런 나도 나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것마저 나는 힘들기 때문에 구르님처럼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부지런히 자신으로 채우려면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릴 것 같다.<br/> 구르님이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의 세계를 넓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믿음, 용기와 도전이 들어갔는지 나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lt;의심 없는 마음&gt;을 가득 채운 구르님의 수많은 문장을 통해 감히 짐작만 해볼 뿐이다. 아주 잠깐 짐작만 하는데도 마음이 여러 가지 감정으로 뒤섞여 힘들었다. 구르님이 감히 대견하기도 하고,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미안하기도 했다. 구르님이 들려준 이야기가 세상 곳곳에 닿아 많은 이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그들을 세상 밖으로, 혹은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데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 같다. 내가 구르님의 이야기를 통해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현재에 집중하고자 하고, 미래를 조금 더 가볍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품은 것처럼, 별 거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시작이라는 걸음을 뗀 것처럼 말이다. 구르님한테 받은 위로와 힘, 용기를 갖고 앞으로 내가 내 삶을 내 선택과 내 것으로 가득 채우는 과정을 즐기고 감사히 여길 줄 알았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지루하고 귀찮은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내게 주어진 단 하나뿐인 세상을 얼마나 하찮고 쓸모 없게 대했는지 깨달았다. 내 삶이 지루하고 따분하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도전보다 가만히 있는 것이 내가 안전하다며 나를 스스로 가두기를 택했고,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을 용기나 상황을 들먹이며 쉽게 합리화하며 포기했고 나중에 후회하기를 반복했다. 후회를 반복하는 시간이 퇴적된 지금은 후회가 더이상 아무렇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구르님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지금 수십 개의 경보를 품은 채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해야 할 일은 많고 하고 싶은 일은 이제 없는 것 같은 상태. 이 상태에서 갇힌 것도 벗어나는 것도 나 자신 뿐인데, 가만히 있다. 벗어나야 하는 것을 알지만 벗어나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듯 하다. 벗어나고자 할수록 늪에 빠지는 착각에 빠져 가만히 있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더더 가라앉는 중이다. 다들 제 길을 열심히 걷고 달리며 앞서는 것 같은데, 나는 제자리 걸음 중이라고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틀렸다. 앞으로 가는 이들은 무언가를 하고 있었고, 제자리 걸음이라고 생각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제자리에 있는 건 당연하고, 제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길 줄 알아야 했다. 스스로를 꾸짖고 반성하고, 성찰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선물해준 구르님과 &lt;의심 없는 마음&gt;의 솔직해서 마음에 훅훅, 꽂히는 문장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졌다. 매일 너무 애쓰느라 정작 나를 잃는 삶을 살고 있는데, 너무 애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적당히 살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이 책을 만나게 되어 행복했다. 당분간은 구르님과 &lt;의심 없는 마음&gt;을 자주 마음과 머리에 떠올릴 듯 하다. 내가 의심 없는 나의 마음을 만나는 그날까지, 아무래도 오래 걸릴 듯 하다. 그래도 두렵지 않다. 언젠간 그날이 올 테니 말이다.<br/><br/>★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푸른숲 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br/><br/>★ 구르님! 잘 읽었습니다. 너무 늦게 이 책을 펼친 제게 잔소리하도 싶어질 만큼 좋은 책이었습니다🩵<br/><br/>˚₊· ☁️ ˚₊· 🍌 ˚₊· 🤍<br/><br/>#의심없는마음 #김지우 #굴러라구르님 #푸른숲 #서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30/40/cover150/k6720306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6304068</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 [나의 친구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33599</link><pubDate>Thu, 23 Apr 2026 08: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335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100&TPaperId=172335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48/coveroff/k8021371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100&TPaperId=172335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친구들</a><br/>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3월<br/></td></tr></table><br/>내가 만난 그 어떤 이야기들보다 가장 다정하고 눈부셨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 할 이야기였어.<br/>: 프레드릭 배크만, 『나의 친구들』 🌊 (다산북스)<br/><br/> 이 책을 만난 건 정말 나에게 특별하다. 모든 책을 만나는 일은 설레고 특별한 일이지만, 이 책에서 만난 특별함은 전과 다르다.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이 책을 지금 이 순간에 만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내가 이 거대한 행운을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고 품 가득 안아도 되는 건지 두렵지만 절대 빼앗기고 싶지 않을 만큼 욕심이 생겼다. 이 책을 나만 알고 싶다는 불가능한 욕심이, 이기적인 욕심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고개를 쳐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작가가 열 받을 정도로 부럽고, 대단했다. 그 작가가 쓴 언어로 읽으면, 한글로 옮겨 놓은 이 책을 읽는 것보다 더한 감동이, 아니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을 내 안에 무수히 수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언어의 힘을 감히 헤아려 보고 싶다는 욕심이 든 건 처음이었다. 첫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 그대로 다이빙 하듯(나는 다이빙을 하면 어떤 기분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고 할 일이 없을 것이다. 물을 무서워하기도 하고, 튜브가 없으면 절대 물로 들어가지 않는다.) 화가와 요아르, 테드, 알리 그리고 피스케와 루이사가 들려주고 작가가 쓴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아무리 물이 깊어도, 숨이 차도 수면 위로 올라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들과 함께라면 육지보다 바닷속이 더 편하니까.<br/><br/> 모든 문장에 밑줄을 긋고 싶을 만큼 문장들이 내 마음에 들었다. 가능하다면 내 마음에 타투로 새기고 싶은 문장들이다. 이런 문장들을 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혼자 상상하건대 화가가 작가와 많이 닮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세상 모든 작가를 존경하지만, 이 작가는 천재라고 생각했다. 화가는 천재니까, 작가도 천재이지 않을까 그냥 내 마음대로 생각해봤다. 작가가 천재가 아니라면 이 작품은 말도 안 된다. 그러니 작가는 천재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문장들이 참 아픈데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진짜로. 추운 겨울에 만난 벚꽃 같달까. 있을 수 없는 풍경을 머릿속에 그리게끔 만든 문장들이 이 책을 가득 채웠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할 이유는 넘쳐 흐른다. 이 책을 만난 독자들이라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차릴 것이다.<br/><br/> 화가와 요아르, 테드와 알리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이들이다. 서로가 서로였기에 특별함은 우정이 짙어질수록 어마어마해졌다. 사실 그들이 특별했던 것이다. 그들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건 어른의 몫인데 그들의 어른들은 아무도 그 역할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인지 모르고 가장 눈부시게 찬란한 10대의 여름을 보냈다. 특별함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서로만 있으면 된다는 듯이 언제나 함께했다. 서로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 모든 장면에서 보였다. 그게 참 아프고 다정했다. 한 순간도 빠짐없이 함께 했기에 그들 무리 중 한 명이 없던 순간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함께 한 순간은 어디서 봐도 선명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간절해서, 사랑이라서. 그 누구도 사랑을 가르쳐준 적 없는 그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로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었다. 사랑을 말하고, 사랑을 받아들였다. 그게 사랑인지도 모르면서. 그들이 주고받는 사랑은 놀랍다. 사랑을 갈구하지도 강요하지도, 만들어내려고 하지도 않았지만 사랑이 그들을 감싸 안고 있었다. 넘겨진 페이지가 쌓일수록 깨달았다. 그들 자체가 사랑이라는 것을.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한 ‘너무 서로를 위해서 아픈 사랑’을 책을 통해서 만날 줄 이야. 주변에서 너를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했지만 사랑한 결과가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들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서 기꺼이 자신이 다쳤고, 자신의 행복과 웃음은 상대의 행복과 웃음으로부터 나왔다. 누구 하나 다치지 않는 사랑은 지구상에서 불가능하기에 우리가 흔히 꿈꾸는 진정한 사랑은 그들의 사랑이 아닐까. 수많은 관계를 맺는 과정을 겪으면서도 깨닫기 쉽지 않은 사랑을 우정이라는 가면을 쓴 사랑으로 배우는 그들의 모습을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화가와 요아르, 테드와 알리가 깨우고 말았다. 어렵고 나와 상관 없다고 생각한 사랑이 사실은 매일 짜증으로 시작하는 하루를 살게 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고, 처음으로 생각했다.<br/><br/> 화가와 요아르, 테드와 알리의 사랑만큼 루이사와 피스켄의 사랑도 눈부시다. 그들의 사랑과 둘의 사랑이 참 많이 닮았다. 모양과 색은 다른데 결국 그들과 둘이 만날 거라는 확신이 느껴진다. 화가와 루이사가, 테드와 루이사가 만난 것처럼.<br/><br/> &lt;나의 친구들&gt;을 읽는 내내 마음에 수많은 감정이 들이닥쳤다. 어떤 감정이라고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서 읽다가 힘들기도 했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루이사가 그들의 이야기 엔딩을 이미 알아버린 것처럼 나도 알았고, 그래서 엔딩을 듣지 않기 위해 자고 있는 테드의 곁에 화가가 전재산으로 산 ‘바다의 초상‘ 그림을 두고 조용히 떠난 것처럼 이 책을 덮고 책상 모서리 쪽으로 밀었다. 애초에 이 그림을 가질 수 없다고, 그 행운을 자신이 갖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떠난 루이사와 달리 나는 책으로 시선이 자꾸 갔다. 밀어둔 책을 가져와 다시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어떤 엔딩인지 알아도 해피엔드를 꿈꾸고, 기어코 내 눈으로 마음으로 엔딩을 봐야 직성이 풀려서 펼치고 말았다. 그렇게 다시 읽기 시작한 그들의 이야기는 속도를 높여 수많은 감정을 겁 먹은 나를 향해 밀기 시작했다. 그 감정들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 하고 삼켜진 나는 이 이야기를 처음 만났던 날로 돌아갔다. 모든 걸 처음부터 느끼기 시작했다.<br/><br/> 책을 좋아하고 쌓고 읽기 시작하면서 이런 감정을 느낀 건 처음이다. 줄거리를 파악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그들의 이야기라는 이유만으로 내 머리와 마음에 깊이 새겨지고, 모든 문장을 가능하다면 내 안에 새기고 또 새기고 싶다고 생각한 건 말이다. 넘겨야 할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느끼는 아쉬움과 슬픔은 이 책을 만난 독자들이라면 알 것이다. 독자들이 느끼는 아쉬움과 슬픔 마저 이 책의 한 부분이라서 감사하다.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화가와 요아르와 테드와 알리 그리고 루이사와 피스켄을 만나게 되어 행복했다. 이 행복을 내가 가져도 되는지 스스로 여러 번 물어볼 만큼 내 안을 가득 채웠고, 행복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행복을 꿈꾸게 되었다. 그들과 만남으로써 내가 얻은 것들은 오랫동안 내 안에 남을 것이다.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길 바란다. 그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내 안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행복을 느끼고, 삶을 살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내가 사는 하루하루를 특별하다고, 눈부시다고 말해준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들이 한 모든 행동과 말, 그들이 보낸 모든 시간은 다정해서 아팠고, 아파서 눈부셨다. 그들의 이야기가 그냥 잊히지 않게 흰 종이를 검은 글씨로 가득 채워진 이들에게 고맙다. 여전히 검은 잉크가 마르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은 왜일까? 내 눈물과 웃음에 번진 글씨는 그들이 가장 행복하고 눈부셨던 여름날에 잔교 아래로 뛰어들어 튀긴 물방울이다. 그 안에는 그때의 소년들과 소녀가 살고 있다. 절대 잊히거나 죽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화살표를 그어 덧붙인 내 이야기도 영원히 살 것이다.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내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이야기는 길거리에서 바람에 날리는 명함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준 나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고, 우리가 잘 지악하겠다.’라고 말해줬다. 서로 닮은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서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였다. 닮은 구석이 많아서 아프기도 했지만, 가장 다정하고 편안한 품이 내게 생긴 것이니 마냥 아파할 것도 아니다. 두 번 다시 만나지 못 할 이 이야기는 자주 내 머리와 마음을 유영하며, 나를 살리려고 힘 쓸 것이다. 그들의 노력에 나는 못 이기는 척 살아갈 것이고. 나도 그들에게 살라고, 내가 평생 기억하겠다고 약속하며 그들을 못 이기는 척 살아가도록 이제야 잡은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br/><br/> 마지막 문장을 읽고 책장을 덮어도 그들과 나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삶은 유한하다고 하지만 어쩌면 무한할지도 모르니까. 사랑하는 이들을 두고 떠났어도 남은 이들에 의해 계속 삶을 살게 되니까. 우리의 이야기는 서로가 없는 곳에서 언제나 쓰이고 읽히고, 전해질 것이다. 우리의 삶은 미친 듯이 찬란하니까 ✨<br/><br/>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했고, 아팠다. 20대 후반에 만난 ‘평생의 책‘이다. 이 책을 만났기에 앞으로 살면서 내가 부딪치는 하루하루들이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이 책과 함께라면 어떤 날이든 잘 버텨낼 것 같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이 책을 만난 모두가.<br/><br/>★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D<br/><br/>#나의친구들 #프레드릭배크만 #다산북스 #우정 #사랑 #화가 #요아르 #테드 #알리 #루이사 #피스켄 #서로 #삶 #눈부시다 #아름답다 #상처 #가족 #친구 #미래 #그림 #바다의초상 #바다 #잔교 #너 #나 #우리]]></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48/cover150/k8021371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34869</link></image></item><item><author>BlueMoon</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금을 살아야 하는 이유 -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17703</link><pubDate>Wed, 15 Apr 2026 09: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971229/172177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285&TPaperId=172177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2/15/coveroff/k7121372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285&TPaperId=172177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a><br/>김성은 지음, 양양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알아서 찾아오는 미래<br/>: 김성은 글•양양 그림,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문학동네)<br/><br/> 미래 시제로 이어지는 짧은 문장들이 이리도 다정할 일인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생각이 많아졌다. 도대체 지금을 무엇을 위해 사는 건지, 오늘이 미래에 도움이 되기나 할지 등등. 대현 씨에게 일어날 일을 미래 시제로 표현한 의도는 잘 알겠다. 그리고 표현을 그렇게 한 덕분에 깨달은 것도 여럿 있다.<br/> 대현 씨가 열흘 뒤면 지영 씨와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의 남편, 아빠로 결혼 전까지 살아오던 삶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는 소방관을 직업으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불길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누군가의 삶을 구할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대현 씨가 결혼 전후로 차이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응원하고 사랑하고 지지해줄 가족이 생기는 것이다. 대현 씨가 그리는 미래에 이제 평생을 약속한 아내와 아이가 있는 것이다. <br/><br/> 미래 시제가 반복되는 이 그림책을 읽는 동안 스스로 정체되어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과거에 발목을 붙잡힌 채 현재를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는 감히 계획하고 떠올려볼 엄두조차 내지 못 한다. 매일 어제를 흘려 보내지 못하고 곱씹으며 지금 이 순간을 어제에 베어 물리는 데 보내고, 현재에 집중하지 못 함으로써 갖는 외로움, 공허함 등으로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설렘을 단 한 번도 느낀 적 없다. 내가 지금 해야 할 일, 바라봐야 할 것을 알면서도 이미 지나간 과거를 붙잡고, 아직 오지도 않은 아주 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내게 주어진 삶을 스트레스와 걱정, 불안, 짜증으로만 보내고 있다. 재미없고 안타까운 삶이다. 지나간 과거를 놓지 못하는 것과 오지 않은 미래를 끌고 와서 제멋대로 소설 여러 번 써버리는 것은 내가 과거와 미래를 대하는 태도이다. 이 태도가 지금까지 나를 괴롭힌다는 걸 알면서도 고치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어디서부터 손봐야 할지 몰라서 구석에 처박아두었지만, 이제는 공간도 자리가 없다며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리듯이 내가 놓지 못한 과거와 내가 억지로 끌고 온 망상에 불과한 미래를 게워낸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섞인 내 안은 진짜 어디서부터 정리를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안 보이는 척 하고 있다. 내가 언제쯤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구분해서 존재해야 할 곳에 온전히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br/> 오늘이 과거가 되고, 미래로 향하는 걸음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자주 잊는다. 가끔은 무엇을 위해 오늘을 사는지, 숨만 붙어 있다고 하루하루 사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 의문은 꼬리가 아주 길어서 내가 어딜가든 쫓아와서 답을 하라고 강요하다. 그 답을 피하는 이유는 모르기 때문이다. 답이 답이 아닌 것 같아서, 답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워서. 솔직히 이 의문에 수학문제 답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답은 없다. 나는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에게 딱 맞는 답을 요구하고 있다. 나조차도 나에게 빈틈 대신 딱 맞는 퍼즐 조각을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뭔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도 자꾸 뭔가 비워지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채우고 있지만 밑빠진 독에서 물이 빠지는 것처럼 채운 것들이 빠진다. 채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빈 손인지도 모른다.<br/> 나는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를 들면 누군가의 사소한 행동에서 의미를 집요하게 찾는 것이다. 한 여자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러면 내 주변에 있는 뭔가를 보거나 멍하니 시선을 고정한 것일 수도 있는데, 왜 나를 보는 거지? 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이야기를 혼자 바쁘게 만들어 낸다. 이런 식으로 25년이 넘는 시간을 살았다. 그래서 일상이 되었고, 일상이 된 만큼 피로가 엄청나게 누적된다. 의미를 찾고 부여하는 행위는 즐겁고 특별한 일이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그렇지만 나는 의미의 긍정이 아닌 부정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 그 경험을 만드는 것도 하는 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개입한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일까지 의미 찾는 것에 집착하는 나에게 하루에 있는 일이 전혀 사소하지 않다. 모든 일이 큰일이다. 매일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파악해야 하고, 내가 보낸 하루에 대한 의미를 집요하게 찾기 위해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자유를 스스로 철창이 빼곡한 감옥에 가뒀다. 감옥에서 밖을 바라보는 여유와 자유는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한 채 자신을 잃고 있다. 본래의 모습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중간에 다시 제 발로 감옥으로 들어갈지도 모르고. <br/> 대훈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는 말에 확신이 느껴져서 좋다. 처음에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계속 제목을 곱씹어 보니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대훈 씨의 태도가 지금을,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대훈 씨는 소방관으로서 할 일을 하며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에 존재하는 대훈 씨는 미래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지금이 모여 미래를 이루는 것이니까. 시간의 흐름을 타고, 자신의 하루를 묵묵히 살안가는 대훈 씨에게는 지금만 존재할 뿐, 미래는 때가 되면 알아서 대훈 씨한테 다가오는 것이다.<br/> 생각해보니 우리는 미래에 닿을 수 없다. 현재 곧 과거이자 미래인 것이다. 미래를 아무리 계획하고, 미리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시간 낭비하는 일인지 이제야 깨달았다, 대훈 씨가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대훈 씨의 앞날이 미래 시제로 반복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지금도 몇 시간 후에 일어날지도 모를 일을,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은 상황을 상상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나는 지금이 아닌 몇 시간 후라는 내가 만든 가상의 시공간에 가 있다. 그러니 지금 존재해야 하는 나의 시공간에 내가 부재하니 과거와 현재, 미래 어느 한 곳에서도 온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쉽지 않겠지만 지금은 지금,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해봐야겠다. 내가 나로 온전히 존재하며 나의 부재로 인한 공백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말이다.<br/> 대훈 씨는 계속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지금을 살 것이다. 정말 내가 살고 싶은 삶이다. 과거와 미래에 얽히지 않고 그냥 현재를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사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재에 집중하여 사는 것인데 과거와 미래에 대해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하니 내게 주어진 삶이 탁해지고 무거워질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자주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느라 자주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잃을 것이다. 그때마다 &lt;대훈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gt;를 떠올리며 지금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지금을 사는 이들에게 미래가 알아서 제 발로 찾아온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좋겠다. 세상 곳곳에서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지금 이 순간’을 부지런히 살고 있을 모든 대훈 씨와 지영 씨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가끔은 과거와 미래에 닿아도 좋지만 오래 있기에는 현재가 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나에게 하고 싶은 말!).<br/>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싶다고, 간절히 그러길 원한다고 내가 말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특별한 일인지 알았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니까, 살아내야만 하니까, 지금 이 순간을.’이라는 문장이 내 마음 한켠에 천천히, 꾹꾹 눌러 새겨지기 시작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용기가 내게도 있다고, 그냥 지금을 살라고 스스로 덤덤하게 말한다.<br/><br/>★ 이 책은 뭉끄 6기 4월 활동을 위해 문학동네에서 받았습니다:) <br/><br/>#대훈씨는지금미래에대해생각하지않는다 #김성은글 #양양그림 #문학동네 #뭉끄6기4월그림책]]></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2/15/cover150/k7121372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2157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