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는 살았다
오애란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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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도전, New start!🌳

📚#책을읽고나는살았다 #오애란 #서평 / 인스타그램에서 서평이벤트 공지를 봤다. 물론 출판사에서 진행한 것이다. 제목이 제법 끌려서 바로 신청했다.

요즘 난 책에 빠져 있다. 아주 오랫만에. 그래서 지금 모습과 맞는 제목의 이 책이 좋았다. 잠시 후 오애란 작가님이 직접 디엠을 주셨다. 너무 놀랬다. 내가 올린 신청글이 감동적이라는 내용과 함께 이벤트 기간과는 무관하게 바로 책을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사실 디엠을 받는 순간 책을 이미 읽은 느낌이었다. 이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나는 이미 녹아내렸다.

오애란 작가는 20년동안 독서지도사를 했고, 현재 생각연필(독서모임) 대표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삶은 치열했다. 그런 만큼 인생의 빛으로 찾은 독서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실로 남다르다. 그동안 없었던 독서지도사라는 생소한 길을 개척하고, 20년간 아이들과 독후활동을 펼쳤다. 작가 본인의 절실함이 컸던 만큼 아이들에게도 그녀의 열정이 충분히 전해졌을 것이다.

이 책은 작가의 삶이 담겨 있는 에세이다. 그런데 펼쳐진 줄거리가 너무 가혹해서 마치 한 편의 위인전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 많은 일들이 작가에게 일어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하지만 모두 팩트다. 내가 만약 작가였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어린시절의 불우한 환경, 보살핌의 부재, 동화책 구입이 어려울 정도의 경제적 궁핍, 입사한 회사의 잇단 폐업으로 인한 생활고, 건강 악화(암) 등 정말 셀 수도 없었다. 한숨만 나왔다.

사람은 시련을 겪으면 극단적인 두 가지 형태로 변한다. 생을 포기하거나 오히려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그리고 이 선택은 인생의 후반부를 극도로 다르게 만든다. 작가는 당연히 후자였다. 가족이 있고, 아이 엄마라면 그래야 한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려웠지만 본인의 인생길을 찾은 게 다행이다. 전부터 조금씩 해오던 독서지도를 토대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현재의 위치에 오게 되었다.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아이들은 늘 잘못이 없다."

이건 내 지론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작가에게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스스로 삐뚤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며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게 보기 좋았다. 마치 길고 긴 터널을 지나 빛을 만나는 한편의 어드벤처 영화처럼. 작가는 영화 속 어린 주인공이고, 결국은 그 길을 찾는다. 이 정도의 엔딩이라면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칠 것이다.

지금의 자신의 모습에 충분히 스스로 칭찬하라고 작가에게 말하고 싶다. 물론 주어졌던 시련은 어른들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상황이고 환경이다. 지금의 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누군가가 써 놓은 대본일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해피엔딩이니 그 얼마나 좋은가. 작가의 긍정적 마인드와 성실함 그리고 진심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책이라는 건 누군가 긴 시간동안 충분히 경험하고 고민해서 내린 결론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그러니 가성비가 요즘말로 짱이다. 독자에게 시행착오 따위는 허락하지 않는다. 책에 나온대로만 하면 우리 인생은 대성공이다.

오애란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와 그 마음에 백퍼센트 공감한다. 그리고 적극 응원하고 싶다. 나도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그러지 않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책을 멀리한다. 어른들이 모범이 되면 좋겠다.

독서의 필요성을 몰라서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제 글이 마음에 드시면 🪀좋아요, 알림설정, 리그램도 부탁드립니다.

💚오애란 작가님 좋은 책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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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를 써야 작가가 되지
정명섭 지음 / 깊은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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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이 이렇게 쉬워요?🌳 ⭐⭐⭐⭐⭐#서평

📚“계약서를 써야 작가가 되지”(정명섭 에세이)

자의든 타의든 책을 읽다보면 책이 좋아진다. 책 속의 글이 사랑스럽다. 따라쓰다 보면 글쓰기의 매력에 빠진다. 내 글이 쓰고 싶고, 나만의 책이 갖고 싶다. 작가의 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아닐까? 이런 사람들 참 많다. 나도 이 중 한 명이고, 이런 분들을 작가 지망생이라고 한다.

정명섭 작가도 과정이 있었겠지. 대기업 근무, 바리스타로 파주 출판단지에서 근무 중 어쩌다 작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결과는 대박. 15년동안 100권의 책을 출판했다. 인문서, 소설, 웹연재 등 분야도 다양하다. 놀랍다. 한 마디로 책 만드는 로봇이다. 지금의 결과만 보면 신데렐라의 길을 걸었겠지 싶다. 하지만 그렇지 않음이 보인다. 작가는 출판을 원하는 지망생들의 실수나 어려움을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글을 쓴다는 건 혼자서 일궈내야하는 고독한 과정이다. 하지만 출판은 계약서를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많은 사람, 부분과 연관된다.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덤벼들면 이기적인 꼬임에 빠져들 수도 있고,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본인의 초기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안타까웠다.

“창작은 아트, 출판은 비즈니스다.”

이 말 속에 많은 뜻이 함축되었다. 그만큼 현실을 알아야 한다. 작가라면 독자의 감성을 유발해야 하지만, 현실적 안목도 필요하다. 계약, 계약서, 인세 등 관련 용어를 알아야한다. 미리 아는만큼 당당해지고, 집필에만 전념할 수 있다. 두렵지 않으니까.

작가들이 수첩과 카메라를 메고 여행을 다닌다. 메모도 한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것 저것 물어본다.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몇날 몇일 책을 읽는다. 그동안의 독서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그만큼 이들에게는 ‘자료조사’가 생명이다. 아무리 인터넷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도 생생한 모습이 최고다. 이와 관련된 유의할 점과 과정도 상세히 안내되어 있다.

이 책은 출판에 포인트를 두는데, 특히 계약과 관련되어 세밀하게 말한다. 저작권의 정의와 종류, 그리고 출판 후 작가가 갖는 부분도 적혀 있다. 비슷해서 헷갈리는 용어들과 계약서에서 꼼꼼히 챙겨야하는 것들을 구체적인 숫자로 제공하니 눈이 번쩍 뜨인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출판사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데, 관련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초안은 쓰레기다.”

지금 이 글도 표는 안날지 모르지만 제법 여러번 고쳤다. 부족해서 그렇다고 여겼는데, 누구나 그래야한다. 이름만 들으면 아는 유명작가가 한 원고를 200번 수정한 이야기는 자신감을 준다.

“좋은 작가가 되어라.”

가수는 노래를 잘하고, 예술가는 작품을 잘 만들어야한다. 교사는 잘 가르쳐야하고, 요리사는 요리를 잘해야 한다. 작가는 무조건 좋은 글을 써야한다. 내가 글을 잘 쓰면 아주 좋은 조건이다. 심지어 출판사를 고를 수도 있다. 요즘말로 튕기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일은 없어야하지만.

따라서, 작가는 잘 쓰는 일에 전념하고, 만약 출판을 하게 된다면 이 책의 내용들을 떠올려보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글쓰기에 전념’(작가의 말) 중인 작가 지망생들에게 출판 관련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정명섭 작가님, 잘 읽었습니다.^^
(이어진 작가 추천도서)
@bongbongjuse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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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퍼센트의 결정적 도구 - 불완전한 세상에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은 사람들
신익수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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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1퍼센트의결정적도구 #신익수 #서평 / 그 날도 인스타에 글을 작성하던 중이었다. 인친님이 지금 서평이벤트를 하니 얼른 신청하세요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인스타 초보였던 나는 이런 것도 있구나 싶어서 신나게 신청글을 남겼는데, 오래지 않아서 당첨 DM이 왔다.

작가 신익수님은 매일경제신문 기자다. 강연도 많이 다니는데, 주로 삶에 관한 다양한 통찰을 주는 내용이다. 여행과 관련된 부분도 섭렵 중인 분이다. 이 책에도 여행지 관련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역시 전문성이 엿보인다.

이 책은 5개의 큰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장마다 네 분의 멘토의 이야기와 덕목을 보여준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 할만한 분들이다. 그래서인지 친근함을 느꼈다.

총 20분 멘토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는데, 읽다보니 궁금해졌다. 이 분들의 이야기를 어디서 이렇게 알고 쓰신거지? 나중에는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작가님이 참고한 문헌과 영상들이 책 뒷편에 안내되어 있었다.

우리가 흔히 듣지 못하는 용어들도 등장하는데, 어려운 용어들은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나는 특히,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 그리고 인생의 하반기에는 반드시 힘을 빼야한다는 부분들이 많이 와 닿았다. 나이가 있어서인가 보다.

또한, 모두가 같은 길을 달리면 1등이 한 명이지만 다른 결승점을 향해서 갈 때에는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 공감된다. 이것은 다름의 미학. 아이들도 한 줄을 서서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해서 자기만의 능력을 개발해야한다.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의 1등을 보고 마음아파할 시간이 없다. 그 시간에 차라리 내 능력을 개발하자. 크고 작은 톱니바퀴가 모여야 전체가 돌아가는게 당연한 일이다. 그래야 모든 사람이 자존감을 느낄 것이다.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는 하는데 아무도 해결 방법을 알려주진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그 해답을 준다. 불안을 친구처럼 여기고, "아, 이 귀여운 불안아. 그렇게 뭔가 잘하고 싶었니? 그래서 이렇게 또 나왔니?" 라고 속삭여주라고 한다. 그리고 불안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멍 때리기' 를 추천한다. 멍 때리기가 이렇게 좋은 것인지 몰랐다. 이제부터 아이들에게 멍 때리는 시간을 할애되어 실천해야할 것 같다.^^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잘해야한다는 마음이 불안을 만든다. 이 때 불안을 미워하지 말고, (생각없이)운동이나 오락하기, 목표를 쪼개어 성취감을 경험하면 불안이 해소된다고 한다.

힐링의 마디 '슈필라움'. 처음 들어보는 단어이다. 이것은 행복과 관련된 말이다. 또한 아래의 이 표현이 참 새롭게 나에게 다가왔다.

'행복은 빈도다.'

여러 개의 케렌시아(다시 기운을 찾는 곳)를 만들수록 행복감은 높아진다. 그리고 이 케렌시아는 굳이 멀리 여행을 가거나, 비싼 물건을 소지하는 것, 물론 이런 것도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그리고 구체적인 것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장에서는 인생을 마무리하는 방법과 죽음에 대해서 나와 있다. 죽음이라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죽음을 대비하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죽는 것은 무섭다고만 생각하지 잘 죽기 위해서 아니 그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사람이 적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부분들도 준비를 해 두어야겠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전개가 너무 깔끔하고 이해가 쉬웠다. 사례별로 나와 있어서 약간씩 정리되고 넘어가는 느낌도 좋고, 문맥이 자연스럽다. 친근한 멘토들의 이름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 앞으로 그 분들을 대하면 왠지 아는 분처럼 느껴질 거 같다. 그리고 그 분들에게 배워야 할 점들도 같이 떠올려질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직장에서의 진급을 위해서 달렸다. 돌아보지 않고 달려서인지 몸에서 신호가 왔다. 한동안 많이 아팠다. 행복하지 않았다. 지금은 모든 것이 편안하고 좋다. 이 책을 읽으니 바짝 들어있던 마음의 힘을 빼서인가보다.

인생의 등대를 만나고 싶은 분, 그래도 좀 잘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현명한 길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신익수 작가님 책 잘 읽었습니다. 평이 마음에 드실지요.
(@skyjeep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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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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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지는 책. This one🌳

📚#살고싶다는농담 #허지웅 #서평 / 허지웅 작가는 모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처음 봤다. 결벽에 가까운 깔끔함, 싱글남, 결혼에 한 번 실패한 남자 정도. 특이한 청소방법에 혹해서 관심이 살짝 갔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싫어서가 아니고 무수한 연예인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혈액암에 걸려서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쓰였다. 1년 정도 후에 다시 방송에 출연하길래 다행이다 싶었다.

서점에 다녀온 후배가 책을 한 권 샀다. 처음 몇 페이지를 넘겼는데, 바로 주문했다고 한다. 이 책이다. 제목부터 와 닿았다. 작가의 정황을 알고 있어서다. 그냥 읽고 싶었다. 나도 바로 주문했다. 다음날 도착해서 기뻤다.

책 속에서 작가는 본인을 평생 글을 쓴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나는 연예인 정도로 여겼는데 프로필이 궁금해서 포털에 검색해봤다. 직업은 기자, 작가에 방송에 출연했으니 연예인이다. 책은 6권 정도 집필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맞다. 글쓰는 사람이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의외의 프로필에 기대감이 커졌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좋아해서다.

책을 펼쳤는데 초록줄이 보였다.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다. 그건 양장으로 제본한 책에서만 볼 수 있는 '갈피끈' 이었다. 너무 정겹고 좋았다. 잠시 책갈피를 놓아도 되는 배려가 보여서 첫인상은 베리굿.

아프고 나서 지은 글이라 많이 무거울 줄 알았다. 그런데 본인이 투병하는 기간동안의 일을 마치 제3자가 말하는 것처럼 덤덤하게 그렸다. 나는 이 점이 좋았다. 해피엔딩을 예고하는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너무 색깔이 강하면 별루다. 이 드라마 왠지 끌린다.

몰랐던 작가의 유년시절, 화려함 뒤에 가려진 어린시절의 불우한 가정환경. 나는 직업 때문인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린 시절의 상처가 느껴져 가슴이 아린다. 작가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신앙적인 느낌은 강하지 않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앙을 가진 사람, 아니 신앙적 마인드를 지닌 사람이 좋다. 그것이 절대신이든 본인의 신념이든 상관없다. 이 점도 좋았다.

아프고 나면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건강할 때는 절대 이해하지 못했던 계단의 손잡이, 바닥의 안내선, 인도의 장애우 블럭, 주차장의 배려 등. 절뚝거리며 지나가는 어르신들의 느린 발걸음을 나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나도 아프고 나니 그 모든 것들에 관대해졌다. 작가도 그랬다.

예전의 허지웅 작가는 날카롭고, 예리하고, 직설적이며 직언을 잘하는 센 이미지였다. 본인도 이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아프고 난 후에는 그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작가의 그 전 모습은 젊은이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잘못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그 나이에는 당연히 그래야한다. 그렇지만 정도가 조금 더하지 않았을까 예측해본다. 그걸로 본인이 아프게 되었다고 여기는데, 틀린 말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그 나이에는 그걸 누가 알까? 당연한 결과다.

작가는 죽음의 문턱을 다녀왔다. 그래서 이미 죽음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한다. 이 생을 스쳐간 분들은 당연히 메시지를 남겼고, 그 점을 이 책 속에 풀어놓았다. 징했다.

앞으로는 주변의 일을 글로 담는 작업과 청년들이 본인과 같은 이십대를 보내지 않게 만드는 문제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제 비평은 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

만약 일정 기간 아니 당장 내일이라고 죽음을 맞이한다면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진다. 작가가 '사는 것이 지긋지긋하다.' 라고 말한 부분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말을 할까. 마음이 아팠다.

"허지웅 작가님, 너무 너무 잘 이겨내셨어요. 그리고 지금 정말 잘하고 계십니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세요. 당장은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길을 가더라도 누군가가 그런 말을 해주어야한다면 그는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의 말이라면 누구라도 들어보려고 가슴을 열어줄거에요. 약간의 시간이 그들에게 깨우침을 제공할 겁니다. 당신은 최고입니다."

죽음. 거론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가 어려울 때 가끔 꺼내보자. 생각만으로도 금방 변할 것이다. 빠른 스스로의 변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서스럼없이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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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의 교실 - 세상을 바꿀 초등교실의 마음언어 68
장인혜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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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보석, 이 책으로 찾아보기🌳

📚"이네의 교실"

인스타그램으로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책이다. 그래서 나도 관심을 가졌는데, 출판사에서 서평을 부탁하는 디엠을 받고 반가웠다.

책은 받아보니 너무 귀여웠다. 한손에 들어오는 크기에 가벼워서 부담이 없었다. 작정하고 읽으니,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책을 받은지 이틀이나 되어서 미안한 마음도 들어, 오늘은 꼭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자간이나 줄간격이 빡빡하지 않고, 간간히 나오는 삽화들이 귀여웠다. 스토리는 학급의 일년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아이들을 만난 3월부터 헤어지는 겨울까지. 시간적인 흐름이라서인지 교실 모습이 눈에 선했다.

'이네'는 이 책의 작가 이름이었다. 본명은 '장인혜'. 7년차 초등학교 교사다. 그 정도의 경력이면 교육적 의지와 열정이 살아있을 때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나도 덕분에 그 때를 추억해봤다.

첫 부임 때는 퇴근해도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집에 가면 빨리 자고 일어나 다음날 출근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아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파고든다. 그만큼 공감능력이 크다. 작가도 그래보였다. 이 글을 읽다보니 그 시절이 떠오른다. 하지만 나는 이 정도의 열정은 아니었다 싶어서 지난 시간이 반성되었다.

작가 본인을 '거울', 아이들의 마음요소를 '보석'이라고 비유한 것이 좋다. 책 전체 내용은 68개 인성 덕목에 교실의 이야기를 붙이고, 작가의 의도나 생각이 곁들여져 있는 한 마디로 '잘 차려진 밥상' 같다. 5대 영양소가 골고루이고, 보기도 좋은 진수성찬. 거기에 차린 사람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하니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을 잘 찾아 제시하고,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으로 녹여서 소화 흡수가 빠를 것 같다. 읽는 사람이 교육과 관련이 없더라도 이건 이해가 잘된다. 그리고 현장 이야기에서 묻어나는 작가의 사랑이 참 예쁘다. 이런 선생님을 매일 만나는 이 반 아이들이 부러웠다.

아이들은 다양한 마음 형태로 만난다. 그리고 주어진 인적 물적 교실 환경에 의해 교육적 변화를 거친다. 그 변화는 교사에 의해서'만'은 아니지만 교사가 아주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담임의 배정에 관심이 많다. 당연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의 반 아이들은 담임을 '참' 잘 만난 것이다.

7년차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로서의 노련함과 푸근함이 함께 보인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이야기들. 이 아이들은 소히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인가?'

특히,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오히려 도움을 받는다고 표현한 부분과 '협동'을 말한 곳이 공감이 갔다. 남보다 먼저가 아니고, 같이 힘을 모아 단어와 문장을 만들어가는 활동이 감동적이었다. 학교에서만큼은 아이들에게 꼭 길러주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완벽하게 해내지 않아도 돼'로 알려주는 '너그러움'과 '학년을 올라가면서 자신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자존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분이 공감되었다. 나도 늘 이런 현상들이 안타까웠다.

이 책을 교사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예쁜 덕목들과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스며들면 어떨까 싶었다. 그리고 요즘처럼 힘든 상황의 아이들에게 들려줄 스토리들이 많아서 좋다. 등교하는 날에는 나도 꼭 같이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혼자서 계산을 해봤다. 작가의 반 아이들이 26명이니 하루, 한 명에 한가지 보석만 찾아도 일년동안 90일 정도 공부한다면 2,340개가 된다. 그러니 우리 교사들은 얼마나 행복한 직업인가? 내 직업에 대해 더 자랑스럽고, 아이들이 고마워졌다.

교사와 학부모. 어찌 보면 존재의 목표가 같다. 아이들을 잘 자라도록 보살펴주는 것. 그런데도 이상하게 사이가 멀어지는 느낌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찾겠지만, 같은 마음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교육적인 효과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나는 마음의 보석을 가꾸어야하는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네 작가님(@inezzzang ) 책 너무 잘 읽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따라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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