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아이 별숲 동화 마을 35
이나영 지음, 전명진 그림 / 별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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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아이 (이나영 글/ 전명진 그림 / 별숲 @byeolsoop_insta ) #유미의서평 #완독정성서평

🌿혼자만의 어둠과 지내는 아이.

편안히 기댈 누군가를 찾으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외롭게 싸우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 안쓰럽고 가슴 아프다. 도와달란 말을 해야하나 고민하고, 그 외침을 참아내며 묵묵히 걸어본다.

눈빛은 흐리고, 표정이 없다. 아니 이미 오래다. 그 어린 나이의 대부분의 세월을 그리 지냈으니, 다른 세상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이는 이미 어른의 회색을 품었다.

그 이름은 바로 '그림자 아이'

표지의 그림이 섬뜩했다. 표정없는 아이, 그 옆을 지키는 그림자. 똑같지만, 어둠으로 채워진 형체. 아이는 그를 친구로 받아들인다. 친해지려 한다. 그 아이 마저 없다면 무슨 힘으로 버틸까.

👧
이나영 작가는 1973년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단국대 대학원과 '어린이책 작가 교실에서 아동 문학과 동화 창작을 공부하고, 2012년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의 책이 누군가의 책장에 꽂히는 걸 부끄러워한다는 말이 재밌었다.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끌리는 많은 동화를 출간하고, 물론 이 책도 집필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졸였다.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등장한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상황이 펼쳐질까 무서웠다. 그리고 그 아이의 마음에 들어가본다. 얼마나 두려울까.

'오늘도 저마다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버티고 있을 친구들에게'

🍀'치열하다'

그 나이에 과연 그럴까 싶지만, 나는 매일 이런 아이들과 만난다. 학업에 지치고, 친구 관계로 힘들어 학교라는 공간이 버겁다. 지나친 소음도 힘들고, 매일 자신을 드러내야하는 상황, 자신과 맞지 않는 것들을 해내야 한다. 무던히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 마음이 짠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통해 아이는 성장한다. 한 마디로 '필요한 과정'이다. 이 모든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만 한다. 다만 그 싸움의 강도와 시간이 다를 뿐이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내성적이든 외향적이든, 가정이 불행하든 행복하든. 이러한 마음의 전쟁은 일어난다. 아니,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단단해지고, 어른이 되어간다. '성장'이라는 산을 넘으려면 힘을 내야 하고, 그걸 돕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다.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힘이 되어 주자.

무작정 아이를 탓하지 말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그 속에 부모와 내가 있다. 만약 아이가 잘못되었다면, 어른이 자신을 고쳐서, 아이에게 새롭게 다가가자. 제발.

책 속의 여섯 아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너무 잘하고 있어."
"알려주지 않아도 바른 길로 가는 너희가 기특하다."
"그렇게 하면 되는거야."
"예쁘다. 무척."
"힘내! 사랑한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소중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수학 시간은 지루하게 시작되었다. 교장 선생님이 풀이를 저근데 자꾸만 신경이 창밖으로 향했다. 하늘은 예쁜 파란색이었다. 멍 때리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수업은 예상대로 너무 재미없었다. 어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선생님에게 집중했다. 주문에 걸린 것도 아니고 어쩜 저렇게 똑바로 앉아서 칠판만 쳐다볼 수 있는지 신기하다 못해 무서웠다. 나는 외계 행성에 홀로 떨어진 신세였다. 어떻게 해서든 이 기괴한 행성에서 탈출해야 한다.' (133쪽)

'가장 어두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새벽이 온다고. 그러니까 지금 나는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 어두운 시간이 너무 길어서 문제지만.'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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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cti7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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