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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를 써야 작가가 되지
정명섭 지음 / 깊은나무 / 2020년 10월
평점 :
🌳출판이 이렇게 쉬워요?🌳 ⭐⭐⭐⭐⭐#서평
📚“계약서를 써야 작가가 되지”(정명섭 에세이)
자의든 타의든 책을 읽다보면 책이 좋아진다. 책 속의 글이 사랑스럽다. 따라쓰다 보면 글쓰기의 매력에 빠진다. 내 글이 쓰고 싶고, 나만의 책이 갖고 싶다. 작가의 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아닐까? 이런 사람들 참 많다. 나도 이 중 한 명이고, 이런 분들을 작가 지망생이라고 한다.
정명섭 작가도 과정이 있었겠지. 대기업 근무, 바리스타로 파주 출판단지에서 근무 중 어쩌다 작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결과는 대박. 15년동안 100권의 책을 출판했다. 인문서, 소설, 웹연재 등 분야도 다양하다. 놀랍다. 한 마디로 책 만드는 로봇이다. 지금의 결과만 보면 신데렐라의 길을 걸었겠지 싶다. 하지만 그렇지 않음이 보인다. 작가는 출판을 원하는 지망생들의 실수나 어려움을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글을 쓴다는 건 혼자서 일궈내야하는 고독한 과정이다. 하지만 출판은 계약서를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많은 사람, 부분과 연관된다.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덤벼들면 이기적인 꼬임에 빠져들 수도 있고,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본인의 초기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안타까웠다.
“창작은 아트, 출판은 비즈니스다.”
이 말 속에 많은 뜻이 함축되었다. 그만큼 현실을 알아야 한다. 작가라면 독자의 감성을 유발해야 하지만, 현실적 안목도 필요하다. 계약, 계약서, 인세 등 관련 용어를 알아야한다. 미리 아는만큼 당당해지고, 집필에만 전념할 수 있다. 두렵지 않으니까.
작가들이 수첩과 카메라를 메고 여행을 다닌다. 메모도 한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것 저것 물어본다.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몇날 몇일 책을 읽는다. 그동안의 독서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그만큼 이들에게는 ‘자료조사’가 생명이다. 아무리 인터넷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도 생생한 모습이 최고다. 이와 관련된 유의할 점과 과정도 상세히 안내되어 있다.
이 책은 출판에 포인트를 두는데, 특히 계약과 관련되어 세밀하게 말한다. 저작권의 정의와 종류, 그리고 출판 후 작가가 갖는 부분도 적혀 있다. 비슷해서 헷갈리는 용어들과 계약서에서 꼼꼼히 챙겨야하는 것들을 구체적인 숫자로 제공하니 눈이 번쩍 뜨인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출판사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데, 관련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초안은 쓰레기다.”
지금 이 글도 표는 안날지 모르지만 제법 여러번 고쳤다. 부족해서 그렇다고 여겼는데, 누구나 그래야한다. 이름만 들으면 아는 유명작가가 한 원고를 200번 수정한 이야기는 자신감을 준다.
“좋은 작가가 되어라.”
가수는 노래를 잘하고, 예술가는 작품을 잘 만들어야한다. 교사는 잘 가르쳐야하고, 요리사는 요리를 잘해야 한다. 작가는 무조건 좋은 글을 써야한다. 내가 글을 잘 쓰면 아주 좋은 조건이다. 심지어 출판사를 고를 수도 있다. 요즘말로 튕기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일은 없어야하지만.
따라서, 작가는 잘 쓰는 일에 전념하고, 만약 출판을 하게 된다면 이 책의 내용들을 떠올려보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글쓰기에 전념’(작가의 말) 중인 작가 지망생들에게 출판 관련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정명섭 작가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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