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 1 아름다운 선 1
강도하 글.그림 / 예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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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자리에 앉아 다 읽어버린, 흡입력 좋았던 강도하 작가의 아름다운 선 1권이다.
<위대한 캣츠비>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직접 접해본 적은 없었다.

알고보니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고, 만화가운데서도 대한민국 만화대상 등 만화상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고 한다.

이토록 인기절정인 위대한 캣츠비를 왜 난 안봤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원래 난 만화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랬기에 관심이 없었다는 답이 나왔다 ㅎㅎ

하지만 요즘같이 푹푹찌는 날씨엔 만화책이 제격이란 생각에 읽게 된 아름다운 선.
(더워서 그런지 그림이나 사진이 많고 글씨가 적은 책이 땡기는건 사실이다 ㅋㅋ)


아름다운 선의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그리고 든 생각.

위대한 캣츠비를 다 읽어보고 보는것이 훨씬 더 재밌겠다!!

간단히 위대한 캣츠비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4명의 청춘남녀가 주인공이 되어 20대의 사랑, 우정, 고민을 다룬 작품이라고 한다.

위대한 캣츠비는 말 그대로 캣츠비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반면, 아름다운 선은 선이라는 인물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녀가 이별을 겪고 괴로워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사랑하는 남자에게 차인 선은 룸메이트이자 비혼주의자인 32살 커언니에게 위로같지 않은 위로를 받으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헤어진 사람과의 정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그녀는 지금까지 남자들에게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았다. 왜 헤어져야 하는지 이유조차 모르고 늘 이별을 당했던 선은

그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들이 자신을 사랑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 남자친구들을 만나러 여행을 떠난다.

너무나도 순진하고, 한편으론 바보같기도 한 아름다운 선을 사랑하는 한 남자.
전 남자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것까지도 이해해주는 이해심 많은 남자 봄.
그는 선을 좋아하지만 대놓고 고백은 하지못하고, 주위에 맴돌면서 그녀를 지켜본다.(커언니는 알고있지만..^^)

그런 봄은 마지막 부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녀의 남자친구를 잘못 알고 폭행을 저지른것 ㅎㅎ 이부분을 보면서 빵 터졌다~ 그의 지고지순한 사랑..어쩔꼬..^^

그녀가 만난 과거의 남자친구들..

첫번째 남자친구는 바람둥이에 여자의 소중함을 모르는 시크한 남자. 하지만 알고보면 여리고 외로움을 많이 탔던 그는

선을 만나고 난 후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두번째 남자친구는 공무원 준비를 하던 사람이었는데 굉장히 모범생에 꽉 막히고 답답한 스타일이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핑계로 선에게 이별을 통보했었는데.. 그는 결국 자신이 원하던 공무원이 되었고 결혼까지 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다시 찾은 선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며 안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말 찌질남..
세번째 남자친구는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아버지의 완고한 반대로 위장연애가 필요했고, 선은 거기에 이용됐다.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그의 행복을 빌어주며 애인행세를 해줬지만 결국 그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여행을 마친 후 과거 남자들과의 아픈 사랑을 정리하던 선..

자신을 사랑하는 봄에게

"저 사랑하세요?"
(.중략.)
"사랑을 하시려면 사랑을 믿는 사람과 하세요."라고 말하며 그의 사랑을 정중히 거절한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 자신은 사랑을 믿지 않기로 했다며, 기대없이 연애만 할거라고 선언하게 된다.

그러던 중 커언니를 대신해 원치 않았던 선을 보러 나간다.

그 곳에서 캣츠비와의 중요한 첫만남이 그려지며 아름다운 선 1은 마무리 된다.

다음이 너무 궁금하다.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무더위까지 싹 잊게해 준 유쾌하면서도 재밌는 청춘들을 위한 만화책으로 추천한다!

<1-10 풍경의 거리 - 커언니의 명대사>
밤,낮이 같이 이쁜 사람은 드물다.
멀리서 볼수록 좋은거야.
가까이 갈수록 후진 세간살이가 눈에 들어와 아름답지만은 않아.
사람도 풍경도 거리를 둬야지.
멀수록 좋아. 멀수록 안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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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캬라멜의 청춘여행 - 서울, 진주 편
리지.나나.레이나 지음 / 낭만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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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라멜과 함께하는 서울, 전주 청춘여행

서울근교에 살지만 가본 곳 보다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다.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서울시청 도서관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 중 한 곳.
오렌지 카라멜 멤버들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서울시청 도서관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여행은 시작된다.
여담이지만, 겨울부터 진행된 여행이었는지 나나,리지,레이나의 옷차림이 무척이나 덥게만 느껴졌다..ㅎㅎ털모자에 어그부츠에..후..요즘같이 푹푹찔때는 보는것만으로도 더위가 찾아온것 같은 기분..ㅎㅎ

서촌, 북촌, 강남, 압구정,청담까지 서울을 남북으로 나누어 유명한 까페나, 음식점, 한옥숙박, 패션거리등 핫한 장소를 방문하여 오렌지 카라멜 멤버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낀 소감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마치 옆에서 친구가 얘기해주는 것 마냥 대화체로 쓰여있어 읽기 편했고, 책을 읽다 순간 꽂혀 금방이라도 찾아갈 수 있게끔 매장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 휴일까지 자세히 적혀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도가 첨부되지 않아 위치를 쉽게 알 수 없었다는 것!

이 청춘여행의 대부분은 맛집 위주로 소개되어 있어 서울과 전주의 유명한 맛집을 돌아본 기분이 들었다.

소개된 몇몇 까페나 음식점은 인덱스 테이프를 붙여놓고 꼭 가봐야지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중 급 떠나게 된 전주여행..

서울에 있는곳은 언제든지 갈 수 있기에 전주 한옥마을로 여행을 갔다왔다.

오렌지 카라멜의 여행 경로를 따라 한옥도 구경하고, 한복입고 하는 전통체험은 못해봤지만

경기전과 전주사고도 들리고, 전동성당도 구경했다. 그리고 책자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오목대 건너편에 벽화마을도 간김에 보고왔다.


그녀들이 알려준 맛있는 음식점 중 외할머니 솜씨라는 팥빙수 집은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고, 대신 까페 모이라는 곳에서 맛있는 인절미 토스트를 먹었다. 어떤 맛일까? 토스트 안에 인절미라..생각보다 바삭한 토스트와 고소하고 쫄깃한 인절미의 조화가 꽤 괜찮았던 디저트였다. 정말 추천한다. 까페 안은 모던하면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로 꾸며져 있었고, 그녀들도 보고 놀랐던 엄청난 깊이의 실제 우물이 까페 가운데 떡하니 있었다.신기신기..

남부시장의 청년몰도 가봤는데 우리가 간 시간이 너무 일렀는지 가게들이 오픈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그녀들이 맛있다고 칭찬했던 멕시코 요리 타코를 맛보는 것은 다음기회로 미뤘다.

암튼 오렌지카라멜의 청춘여행 덕분에 전주여행도 다녀오고 즐거웠다.
책 속에 담겨진 예쁜 까페들과 맛있는 음식점..그리고 여러가지 체험등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하나씩 해보려고 한다.

현장감 넘치는 사진, 맛있게 찍은 음식 사진들 그리고 그녀들의 아름다운 몸매(?)와 패션까지 엿볼수 있었던 오렌지 카라멜의 청춘여행은 어딜가든 참고하면 좋을 참고서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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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비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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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비"
아랍어로 내사랑, 달링이란 뜻이다.

 

하비비라는 단어가 어딘가 모르게 익숙했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얼마전 읽었던 '테헤란 나이트'라는 여행에세이에 나왔던 단어였다.
거기에도 하비비의 뜻이 적혀있었고, 당시 넘 예쁜 단어라 머릿속에 남았었나보다.

 

만화책이라는 생각에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코란이라는 이슬람 경전과 기독교의 성경이 전체를 이끄는 바탕이 되고,

그 안에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그로 인한 환경의 변화, 생명의 존엄성, 두 남녀의 사랑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깊이있는 책이었다.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에 대해 알지 못했고 종교도 없는 나였기에
코란에 대해서,
성경에 대해서 이야기할때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과 작가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실력,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보면 "와~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도돌라라는 12살 소녀는 가난때문에, 무지한 부모때문에 나이많은 중년 남자에게 팔려간다. 얼마 못가 남편이 죽고

노예시장에서 그녀는 3살짜리 흑인 노예 잠을 만나 사막의 한 가운데 버려진 배에서 생활하게 된다.

잠이 한해한해 커가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도 달라지고, 많은 것을 알려주려했던 도돌라는 사막의 유령창녀로 불리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욕정으로 가득찬 술탄에 납치당해 잠과 헤어지게 되는데...

어린 잠은 그녀가 어디서 먹을것을 구해오는지 몰랐으나, 헤어지기 전 카라반들에게 몸을 팔며 자신을 부양했다는것을 알게 되고

사라진 그녀를 찾아 떠나게 된다.

 

처음에는 수많은 아랍어와 화려한 그림들에 취해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집중이 안됐던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무슨뜻인지 이해 못한부분도 많다.

하지만 종교적인 부분이 글을 읽는데 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였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다음 장면이 기대되고,

그 둘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졌다.

 

그녀를 찾기 위해 떠난 잠은 신성한 물을 팔아 근근히 생활하다가 성스러운(?)곳으로 들어가

도돌라에 대한 자신의 욕정을 억제하고자, 그녀를 찾는 한 방법으로 생식기를 절제하기에 이른다.

여장을 하고 몸을 팔며 돈을 벌던 잠은 우연한 기회로 그녀가 살고 있는 술탄의 하렘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둘은 또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는데..

그사이 도돌라는 술탄의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까지 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는 잠뿐이라며 잠에 대한 생각에, 그리움에 빠져지내다 결국 그 아이는 죽게된다.

 

시간이 흘러 개발로 인해 도시는 점점 발전하고 산업화가 이루어져 예전의 모습은 잃어가고 있었다.

여기저기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와 오폐수로 도시는 황폐해져가고 그 사이 빈부격자는 더 커져만 갔다.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상황을 경고라도 하듯..그림이 주는 의미가 대단했다.  

도망나온 도돌라와 잠은 하수구에 휩쓸려 생사를 넘나들게 되지만 은혜로운 한 노인을 만나 다행히도 목숨은 구한다.

힘겨운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애처롭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희생적인 사랑을 그 둘에게서 본것 같다. 그 외에도 복잡다양한 감정이 느껴졌던 하비비..

 

마지막엔 내가 좋아하는 해피엔딩이라 좋긴 했지만, 좋다라는 말보단 다행이다라는 말이 떠오를정도로 그 둘의 사랑은 너무 힘들었다.

힘들었던 그 둘의 사랑은 마지막에 가서야 안정을 취하게 되고, 평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느낌이 너무 달랐던 하비비다. 뭔가 뭉클하면서 한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랄까..

 

많은 메세지가 담겨진 '하비비'는
한페이지 한페이지 정성들여 그린 디테일한 그림 자체로써도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고,
들여다보면 왜 7년이란 세월이 걸렸는지 진정 알 수 있는 위대한 만화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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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토리 오브 엑스
A. J. 몰로이 지음, 정영란 옮김 / 타래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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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X

"사랑은 인내하는 것, 나머지는 안개속이다"


책 표지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그 내용은 더할나위없이 도발적이고 , 디테일했다.

 

생각보다 너무 솔직한 감정표현, 에로틱한 장면에 대한 섬세함.
A.J. 몰로이라는 이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왜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까?의문이 들었다.

 

19금 소설이긴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끌고 나갈것이란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단순히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라고 하기엔 조금은 당황스럽고 독특했다.

이 책은 고대 나폴리 문명 속 미스테리하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에로스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이탈리아 나폴리다. 내가 진정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로맨틱하고 아름답게만 생각했던 나폴리는, 그리 예쁘게만 비춰지지 않았다.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잔뜩 쌓여있고,

악취가 풍기는 지저분한 도시, 마약과 마피아들이 들끓는 무서운 도시로 표현되었다.
그러한 배경이 마크와 X를 다시 만나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것 같다.

한 까페에서 둘은 첫눈에 반하지만 서로 엇갈린다.

자신의 친구 제시를 좋아하는 것으로 잘못 안 X는 그를 잊으려 열심히 논문 작업에만 몰두한다.

현장답사 중이던 X는 불량배들에게 둘러 쌓여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때 마크는 백마 탄 왕자님이 되어 그녀를 구해준다.

그로인해 서로의 마음을 안 두사람은 연인이 되는데..
 
22살 대학생인 X와 30살 마크.

그녀의 남자, 마크는 억만장자에 누구나 첫눈에 반할만한 외모, 성격, 매너, 섹스스킬까지..부족할게 없는 완벽한 남자다.

그런 그의 진정한 연인이 되려면 고대 나폴리문명의 미스테리한 의식을 5단계나 거쳐야 한다.
첫경험을 너무나 완벽하게 마친 X는 마크에게 점점 빠져들었고, 그녀의 사랑은 결국 변태스럽다고 느꼈던 미스테리 의식을 치르는데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한 미스테리 의식의 첫 단계인 채찍. 점점 단계가 높아질수록 두 사람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사랑의 진실은 안개속에 갖혀 제대로 알순 없지만, 인내하는 것이라는..

나약한 인간은 결국 진정한 사랑을 통해서만 구원받는다는 이 책의 모티브가 잘 드러나있는 것 같다.

 

 

에로틱한 장면과 빠른 전개는 글을 읽는 내내 지루함을 없애주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거북스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사랑이라는 것이 에로틱한 행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대 나폴리 문명의 미스테리한 의식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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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
이지영 지음 / 푸른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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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낯선 곳에서 익숙한 나를 만나는 일이다 "

빈티지한 색감의 잔잔한 사진들과 함께 담겨진

그녀의 일상, 추억, 사랑, 음식,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

예쁘다. 참.

내가 좋아하는 사진과 여행과 글이 ..

 

 

tu me manpue. - 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불어를 전공했지만, 이미 잊어버린지 오래다.

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 뭐를? 뭐가 부족한걸까? ㅎㅎ 혼자 엉뚱한 상상을 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 해답이 아주 명확하게 책 속에 담겨있다. 2/3정도쯤...

 

 

파리와 도쿄, LA 그리고 뮌헨에서의 소소한 일상속 이야기.

아직 가보지 않은 도시들이 있어 그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지만

여행에세이는 늘 그렇듯 가보지 않아도 가본것 마냥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게 되는것 같다.

사진이 들어 있어 참 좋은 여행에세이.

요즘 대부분의 여행에세이가 그렇듯 자신이 다녀온 유명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사진이라던가

글이 아닌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느낌있는 , 스쳐지나가는듯한 자연스러움 속에서 무언가 깨달음이 있었던 사진들이 많이 실린다.

특히나 이 책은 그녀의 말처럼 사진관을 하셨던 아버지를 닮아서일까 예쁘게 찍힌 사진도 많고, 심신이 지친 나에게 잔잔한 힐링이 되어주었다.

 

 

저자는 파리, LA, 도쿄, 뮌헨 네 도시에서 상주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랬기에 일반 여행이 아닌 현지인으로써 보고 느꼈던 일화들을 들려줬다

도시별로 나눈것도 아니고, 순차적으로도 아니다.

파리에서 - 도쿄로 - LA로 - 다시 도쿄 - LA..

어디 얘기지?하고 궁금하다가도 사진을 들여다 보면 아~여기구나 하고 느낄 수 있게,

잘 맞는 사진과 글을 적어놓았다.

가끔 에세이집을 읽다보면 너무 우울한 느낌만 늘어놓거나, 어렵고 함축적인 단어로만 적어놓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탓일까?!^^;;) 조금은 예측가능하고 밋밋해 보이는 형식이지만 볼거리가 많은 예쁜 사진과 색감으로 커버가 된 것 같다.

 

 

그녀의 이야기 중 파리에서의 추억은 나의 추억까지 상기시켜주었다.

메트로에서의 재밌는 추억과 노틀담 성당, 주변의 공원과 맥주한잔 즐겼던 노천까페까지.

여자아이 두명에게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일화와 함께 소개된 파리의 지하철 사진에선

수동으로 문을 여는 지하철이 너무 신기해 한참을 쳐다보며 이야기 했던 추억이 떠올랐고,

몽마르뜨 언덕에서도 소매치기가 빈번히 일어나니 조심하라고 했던 친구의 충고도 생각이 났다.

 

 

LA이 사람들은 걷는걸 싫어해 집 앞 마트를 가더라도 자가용을 타고 가는 습관이 있어 마치 유령도시 같았다던, 그 곳에서 만난 패션을 좀 아시는 어여쁘신 할머니와의 정겨운 담소.

도쿄에서 그녀가 사진찍는것도 아랑곳 하지않고 빵 먹으며 쳐다봤다던 카리스마 보이,

한번쯤 걸어보고 싶게 만든 자연사 박물관 산책로까지..

 

 

상주하며 지내지 않으면 보지 못할 그런 생활 속 사진들과 글이 많이 담겨있어

더욱 정감이 가고 소장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한 도시를 정해 상주하는 여행을 좋아한다는 그녀의 말 뜻이 책 속에 다 담겨져 있는듯 하다.

 

 

까페에서,

우울할 때,

여행이 가고 싶을때,

누군가가 그리울때

읽을만한 에세이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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