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2
찰스 부코스키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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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이 영화 시나리오의 한 장면 같다.
욕이 난무하고

정말 평이하고 평소에 쓰는 영어를 사용하는 시다.

부코스키.....혹은 치나스키 다운 것 같기는 한데.

벌이란 시를 보면



나는 또래 녀석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어.
동네에 절친한 친구 놈이 하나 있었늗데
유진이라는 놈이었어, 나보다
한 학년 위 놈들보다 덩치가 더 컸지.
유진은 나를 흠씬 두들켜 패곤 했어.
우리는 노상 싸웠어.'
나는 계속 놈을 도발했지만 별 성과는 없었지.

차고 지붕에서 같이 뛰어내린 적이 있었어
배짱을 시험해 보려고.
나는 발목을 삐었지만 녀석은 갓 포장한 버터처럼
아주 말짱한 상태로 일어나더군.
(하략)

읽으면서 Tupac이 떠올랐다. Tupac도 일상의 이야기나 장면을 있는 그대로, 쓰는 그대로의 언어로 가사를 썼다.

투팍도 시를 썼기 때문에 <벌>을 투팍 시라고 해도 믿을 만하겠다. 아니면 투팍 노래가사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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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서당 - 삶의 지혜가 담긴 동양별자리 이야기 북드라망 서당 시리즈 3
손영달 지음 / 북드라망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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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양의 별의 관념에 대한 이야기이다.

흐린 도시에서 별자리를 보기 힘들게 된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깊은 시골에 비 온 뒤 밤에 쏟아지는 별빛을 보면 경외감이 들고 아름다움에 넉이 나가 계속 쳐다 보고 있게 된다.

아마 옛날 인류의 조상들은 밤이 되면 지금은 마음 먹고 깊은 시골에서나 그것도 비온 뒤 볼 수 있었을 이런 밝은 별들을 매일 볼 수 있었을 것이고 지금 보다 좀더 별과 친숙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별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 그리스, 로마에서는 그들의 신화 이야기를 엮어 넣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을 별에 투영하여 그들 나름의 논리를 부여하여 개인의 길흉이나 나라의 길흉을 점 쳤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동양의 별자리 이해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 동양의 별자리의 변화는 국운의 점치는 바로미터였다.

한 예를 들면 심대성(안타레스, 전갈자리의 알파별)에 2년에 한번씩 화성이 근처를 지나간다. 신기하게도 서양에서와 마찬가지로 화성은 불과 전쟁을 상징한다. 심대성을 화성이 잠식하는 것은 천자를 의미하는 심대성이 사학한 무리에게 화를 당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지금 우리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별자리에 대하여 더 많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는 사이사이에 서양의 별자리 이야기로 이야기를 여는 경우가 많다.

별자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읽는 동안 어떤 별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지 확실히 다가오지 않았다. 별 위치에 대한 간단한 도식이 들어있기는 하다. 하지만 무식한 저같은 백성을 위해 좀 더 자세한 도식이나 사진 자료가 있었으면 하고 조금 아쉬웠다. 확실하지는 않다. 내 역량 부족일 수도 있겠다. 별에 대해 잘 아는 분은 이 정도로도 충분할 수도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조상들의 별에 대한 이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데 방점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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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 새롭게 하라, 놀라게 하라, 그리고 자유롭게
피터 게이 지음, 정주연 옮김 / 민음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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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역사기록을 통한 대답.

책 장정이 마음에 든다. 튼튼하고 <모던>하다. 은색으로 된 북커버는 조금 약한 감이 있다. 책을 한번 다 읽었을 때 즈음에는 커버가 조금 닳아서 모서리 부분의 색이 날아갔다. 하지만 북커버가 없더라도 내가 보기에는 휼륭한 장정이다. 문학동네 인문라이브러리 처럼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있다.

속지는 보통 미술책처럼 반짝거리고 두꺼운 종이가 아니라 사전에 들어가는 종이 같은데 두께는 비슷하거나 조금 더 두껍거나 하다.

8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두께가 4cm미터 밖에 안된다.-책 리뷰한다고 자까지 집어들었다-

아무튼 물리적 만듦세는 정말 마음에 든다. 모던하다.

모더니즘이 뭘까.반짝반짝 빛나고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분위기 인가?

포스트 모더니즘하고는 무슨차이가 있지?

누가 나오는지 살펴보면 저자가 생각하는 모더니즘의 윤각이 나올듯하다.

미술

보들레르, 뭉크, 마네, 달리, 오스카 와일드, 귀스타브 카유보트, 르누아르, 고흐, 고갱, 세잔, 키르히너, 몬드리안, 피카소, 마그리트, 뒤샹

문학

프루스트, 버지니아 울프, 엘리엇, 에즈라 파운드, 제임스 조이스,, 입센

음악

스트라빈스키, 말러, 쉰베르크

영화

오손 웰스, 뤼미에르 형제, 데이비드 그리피스

건축

라이트

지금은 이들은 메인스트림에 속해 있지만 당시의 메인 체제에 대항하는 반항적인 예술가들이다.

에즈라 파운드의 구호인

"새롭게 하라"가 그들을 잘 나타낸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모더니스트들을 보면 그런 말에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항상 진보적이지는 않았다.

입센는 자신의 희곡과 다르게 본인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이야기 했으며

크누트 함순의 경우 명백하게 나치나 파시즘을 옹호하기도 했다

핵심은 <창조성, 혁신>에 있어 보인다. 아카데미즘에 저항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부루주아나 스노비를 경멸했다.

모더니스트 예술가들의 삶과 주변의 이야기 그 당시 시대 상황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했다.

이 책의 작가 피터게이

이 사람의 다른 책, 우리나라에서는 문제적 인간 시리즈인 <프로이트>도 한 번 읽고 싶다. 이 <모더니즘>을 통하여 피터 게이라는 작가에 대한 우직한 신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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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15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뭉크가 입센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입센도 뭉크의 그림에 영감을 받아서 희곡 작품을 썼어요. 뭉크가 자유분방한 사람들과 어울렸고, 자신과 친하게 지낸 여성의 자유연애관을 인정했지만, 사실 그의 그림에 나타난 여성들은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 반영되어 있어요. 여성을 혐오 대상으로 설정한 듯한 그림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뭉크도 진보적이지 않았어요.

dellarosa 2017-03-15 20:55   좋아요 1 | URL
cyrus님에게 항상 배웁니다. ^^ 그렇군요`나이가 먹으면서 보수적으로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입센이나 뭉크는 모르겠지만 젊을 때는 안 그랬다가요. 역사적으로도 확실히 판단력이 흐려지는 모습이 보이는 경우도 있구요. 어떤 시인을 보면 옛날에 그분이 맞나 싶어요. 원래 그랬는데 내가 오해 했을 수도 있게지만요.

cyrus 2017-03-15 20:58   좋아요 1 | URL
저도 요즘 곱게 늙지 못한 사람들 욕하지만, 제가 나이 들면 어떻게 변해질지 모릅니다. 저런 사람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도 모르는 사이에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고, 상식과 비상식을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dellarosa 2017-03-15 21:06   좋아요 0 | URL
아무튼 ^^ 흘려서 본 뭉크의 여성들을 주목해서 봐야겠습니다. ㅋ
 
아주 오래된 서점
가쿠타 미츠요.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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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니까 아련한 어린시절 아지랭이 솟는 이런 책들이 좋다

어린 시절은 헌책방을 순례하는 것이 보물섬을 찾아가는 모험에 버금가게 나를 흥분 시켰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먼거리도 아니지만 어린 마음에는 먼 곳을 항해하는 선장이 된 마냥 헌책방을 기웃거렸다. 1980년대 그 시절에는 헌책방이 많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고 그 당시에 헌책방이 있던 자리에는 조명기구상이 들어서고 새로운 곳에 또 새로운 헌책방이 들어섰지만 대구 시청에서 칠성시장 굴다리까지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어린시절의 추억의 장소이다. 심지어 칠성시장의 서쪽 끝에는 손수레에 책들을 쌓아놓고 팔기도 앴다. 헌책방이라기 보다는 벼룩시장에 가깝다고 하겠다.
그곳엔서 과학잡지 사이언스, 쥘베른 소설, H.G. 웰즈 소설과 같은 책들을 찾아 다녔었다. 맞다. 지금과 달리 그외의 소설이나 에세이는 거들떠 보지 않았다. 과학을 숭상하는 아이였고 과학의 정확성과 사이언스의 미래사회에 대한 일러스트만이 나에게는 남들과 다르게 보이게 하는 무언가였다. 헌책방에서 나는 과학을 찾았고 미래와 호킹 아저씨의 우주 ,유전공학을 만났다.
이 책은 이런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장소로 안내한다.

오래된 서점은 우리 헌책방과는 얼른 보면 관계가 없다. 일본의 다양한 헌책방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약도도 나와서 그곳에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놓았다. 그러나 완전히 관계가 없는것도 아니다. 사이사이에 저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헌책방에 파는 책이외의 다양한 물건에 관한 이야기나 남미에 교과서와 여러가지 종이로된 각종 물건을 파는 이야기와 책방 주인들의 심드렁한 모습들은 어찌나 우리의 모습과 비슷한지. 그대로 나를 옛날 그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다시 한번 가고 싶다. 그 때 그시절 그 책방을, 이 책은 잠시 우리를 어린시절 그곳으로 데려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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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1211 2017-03-13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갑자기 그때가 너무 그립습니다.

dellarosa 2017-03-14 02:56   좋아요 1 | URL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
 
[eBook] 끝까지 가는 30일 습관법 : 습관을 바꾸는 30일 실천 노트 - 습관을 바꾸는 30일 실천 노트
마크 레클라우 지음, 김성준 옮김 / 팬덤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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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XX대에 하지않으면 안되는 XX가지 일이라는 책"이 있었다. 적어도 일본에서는 베스트 셀러였다.

지금도 아마 있지 싶은데, 대구시청 옆에 헌책방들이 많이 있었다. 그곳에서 헌책들을 보다가 위의 책을 보고 예전에 읽었지 하고 무심결에 들춰본다고 봤는데  구판이었다. 제목은 분명히 같고 일본인 저자도 같은데 내용이 많이 달랐다. 개정판을 내면서 거의 다른 책처럼 만들어버린 것이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같은 제목의 책에서 거의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쓴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있다. 휴대폰에 지인 전화번호에 관한 것인데 처음에는 지인 전화번호의 다다익선을 주장하다가 개정판에서는 일정시간 연락을 하지 않는 번호는 지우고 꼭 필요한 번호만 가지고 있으라는 주장이었다.

그 사건 후 자기계발서를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보게되었다.

이상의 선입관을 가지고 이 책을 보았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만한 내용들을 잘 버무려 만든 신선함(?)에도 불구하고 읽고 있는 동안 동기가 유발되어 주먹을 불끈 쥔다던가 하는 식으로 아주 도움이 되지 않는것도 아니였다.

책의 일반적 가치를 떠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면 그 책의 임무를 다한 것이 아니겠나? 나에게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걸로 봐서 도움이 되었다고 봐야겠다.
이 책이 아니였으면 과식하고 딩굴거리고 있었을 공산이 컸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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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1211 2017-03-13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네요.

dellarosa 2017-03-14 03:19   좋아요 1 | URL
가볍게 읽을수 있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