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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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None self(我와 非我)의 투쟁

학부시절 면역학 수업을 들었을 때 기억을 더듬어 보니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저 두 단어다. 아 와 비아.신채호도 역사와 관련해서 “역사기록이란 我와 非我의 투쟁이다.”라고 했다는 것을 들었던 것 같은데, 신채호의 저작을 읽은 것은 아니고 학창시절의 기억을 되살린 것이다. 신채호는 아와 비아의 투쟁을 역사라고 주장했지만 이 말은 면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겠다. 면역이란 우리몸과 우리몸이 아닌 이물질을 구분하여 이물질을 없애는 과정이다.

저자는 생명체의 진화과정을 이야기하면서 후천적 면역의 기술이 외래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와서 인간의 DNA에 정착함으로 인간의 것 혹은 동물의 것이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동물이나 식물의 진핵생물의 세포의 미토콘드리아나 엽록체는 과거 독립적인 개체였다. 독립적인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미토콘드리아나 엽록체가 한 세포에 들어가 공생을 하게되고 하나의 세포가 되었다는 공생설도 바이러스 유래의 면역이라는 내용과 동일한 기전으로 보인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또한 후천적 면역결핍을 일으키는 HIV바이러스의 경우를 생각해보니 아이러니했다. 책에는 기술되어있지 않지만 후천적 면역에 결핍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인 HIV바이러스의 경우 RNA에서 DNA로 통상 단백질합성(통상적인방향은 DNA->mRNA->tRNA+아미노산->단백질합성)과는 반대인 역전사(Reverse-transcription)를 통하여 바이러스 유전자가 인간의 DNA와 일체가 된다. 다시 전사과정(Transcription: 통상적인 방향 DNA-> RNA바이러스)을 통하여 백혈구에서 증식하고 백혈구를 파괴하여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선조 바이러스가 만들어 놓은 후천적 면역 체계를 무너 뜨리게 되니 인간 입장에서 보면 잘된 건 조상바이러스 탓 못된 건 후손 바이러스 탓 되겠다.

저자는 의사인 아버지와 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시인으로 불려지기를 원하는 율라 비스는 면역백신의 위험에 대한 허구를 지적하고 책 전반에 걸쳐 분자생물학적 수준의 극도로 분화되고 정교한 세포면역 시스템에 대하여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일반 예방의학이나 공중보건적 관점과 수잔 손택의 <은유로서의 질병>등을 통해 언급되는 은유적 관점으로 면역을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을 안심시키거나 실체없는 미화된 용어를 사용하는 대체의학에 대하여도 비판하고 있다.
몇 주전에 읽은 고미숙님의 “동의보감”에서도 율라 비스와 같이 느낀 점이 있었는데 고미숙님은 동양의학의 우수함을 은유적 차원을 포함한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으며 만족했다. 다만 읽으면서 동양의학을 강조한 나머지, 실제 근대의 인간의 수명을 늘려주고 고통에서 구해준 분자생물학, 근대의학, 생화학 등을 백안시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율라 비스도 그런 측면에서 기술한 부분이 있어서 공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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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25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어머니가 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종편 방송의 건강 프로그램을 꼬박 챙겨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종편 방송의 건강 프로그램이 간혹 대체의학 비슷한 내용까지 소개합니다. 어머니는 이 내용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어요. 한 번은 제게 <동의보감> 책 한 권 사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어머니가 원하는 건강 관련 서적을 구입할 용의는 있지만, 읽기도 힘든 <동의보감>은 구입하지 않았어요.

dellarosa 2017-04-25 20:2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잘은 모르지만 동의보감이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고 중국이나 일본 등 밖에서도 예로부터 인정받는 동양의학의 정전이고 다양한 서사를 담고 있어서 좋은 책인것은 분명하고 고미숙 작가가 이야기한 것도 자유롭고 다양한 서사 측면이 강한 것 같아요.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분 고미숙님의 책이든 동의보감이든 분자생물학의 성과로 값싼 인슐린을 만들어서 당뇨환자들에게 공급하게 된 것이라던가 <면역에 관하여>에서 나오듯이 백신의 정책적 공급으로 전염병이 퇴치되거나 거의 사라지게 된었다는 부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의보감을 안고 있다고 해서 앞에 언급한 문제를 포함한 과거의 병들이 해결되었을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극단적인 예로 당뇨환자가 검사를 하고 인슐린이나 약제를 통해 혈당을 조절하지 않고 동의보감의 처방대로 한다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물론 예방차원에 처치라든가 현대의학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서는 여지가 많아 보입니다. 다만 계속적인 검증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의학계의 연구자들에 의해서 정량적인 혹은 정성, 임상적인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
 
[eBook]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 하루에 하나, 나를 치유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글쓰기 테라피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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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인생유전을 보여준다. 항상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과 지금까지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글쓰기와 자신의 일을 소홀이 않았던 저자.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전반적으로 다소 진부한 예들을 통하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작가는 진실하게 글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저자의 주장에 적확한 예가 바로 이 책이라고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마음을 보았다.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 속에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작은 울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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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작가 - 43인의 나를 만나다
장정일 지음 / 한빛비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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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쓴다는 것은 하고 싶은 이야기,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 거다.

작가 김영하는 TEDx서울에 나와서 카프카 이야기를 한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변신>

김영하는 카프카가 위의 문장을 쓰고 이 문장을 감당하기 위하여 완성한 작품이 현대문학의 걸작인 <변신>이라고 이야기 한다.

카프카는 실제든 우의든 벌레로 변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핵심을 한문장으로 쓰고 김영하의 말대로 그 한 문장에 논리에 맞추려고 써내려가다보니 <변신>을 완성했을 것이다. 자신의 작품의 핵심을 생각하고 거기에 뼈대를 보충하고 살을 붙이고 덧 붙여 하나의 작품이 나오는 것 아니겠나.

장정일을 그것이 궁금했던것 같다. 저자가 쓰고 싶었던 핵심.

저자가 말하려는 핵심은 직접 만나서 물어봤을 때 바로 나올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책을 읽어서 저자의 핵심에 차근차근 따라가서 도달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직접 물어보면 그 핵심이 바로 나올 수밖에 없을거다. 그 핵심이라는 것은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혹은 쓰고 싶었던 말이었기 때문에 인터뷰에서 봇물 터지듯 나올 거라 예상 할 수 있다.

장정일은 인터뷰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문학 청년 시절 작가에 대한 환상을.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세계로 진입하기 이전, 그러니까 아직 작가라는 정체성을 얻기 이전인 문학청년 시절, 인터뷰어가 직업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지의 인터뷰 기사를 수업 삼아 읽기도 했다. 인터뷰는 명성있는 인사를 만나 그들을 독선생으로 모시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다."-p11

하지만 몇 번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는 인터뷰가 힘든 일이고 창의적이기에는 애매함을 깨달았고 또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인터뷰라는 것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그 후로는 인터뷰 의뢰를 사양하게 된다.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고 혼자서 글을 쓰는 작가 장정일이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추어가며 하는 인터뷰가 어울리지 않음을 나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장정일은 인터뷰를 통해 작가 43인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핵심에 대하여 파헤치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책에 기술되지 않은 그 책을 둘러싼 궁금증이나 논란까지도.

그래서 저자도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일종에 서평같기도 하다.

43인의 작가는
이원석, 박찬일, 노순택, 오세혁, 한지희, 고규홍, 김어준, 윤광준, 정윤아, 안치운, 이상묵, 모모세 타다시, 박유하, 고성국, 박근형, 최규석, 김혜리, 이강백, 이경자, 백문임, 선옥현, 이충렬, 최은규, 이희원, 이다 도시, 김범, 존 프랭클, 박생래 이혜경, 이용우, 이옥순, 김용규, 우석훈, 박현모, 석영중, 고미숙, 조용헌, 백민정, 이혜령, 고혜경, 김기협, 이희진, 하여휘.

작가, 소설가, 음악칼럼리스트, 일문학자, 희곡작가, 방송기자, 방송인, 역사학자 등을 망라한다.

고성국, 이강백, 고규홍, 김어준, 이다도시, 고미숙, 조용헌
이 분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들은 생소했다. 생소한 분들의 책에 대한 호기심이 동했다. 그분들의 책을 접할 기회가 된다면 이 인터뷰집을 다시 뒤적거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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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0초 사고
아카바 유지 지음, 이영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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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칠 때 늘 듣던 이야기가 있다. 정확하게 모르겠으면 처음에 적은 답을 고치지 마라.
순간적으로 얻어지는 직관을 믿고 답을 적으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갑: 답 불러주는 것 놓쳤는데, 7번 문제 답이 몇번이냐?
을: 3번
갑: 아.... 처음에 3번 했었는데.

학창시절 많은 사람들이 위의 경험 해봤을 것이고 감독하는 선생님으로부터 처음에 생각한 것이 정답일 가능성이 많다고 들어봤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순간적인 직관의 통찰력과 메모를 결합한 방법으로 업무의 효율을 올리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까 도쿄대학 공학부, 스탠퍼드에서 석사, 준 박사과정을 수료 후(이건 중요하지 않겠다.) 1986년 매킨지에 입사후 1990년 매킨지 서울 지사에 발령받아 한국 기업을 도왔다고 한다. 매킨지가 어떤 기업인가?

저자서문에 나오는 내용을 살펴보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매킨지는 굴지의 경영 컨설팅 회사로서 전 세계에서 최고의 혁신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00그룹의 프로젝트는 그런 매킨지 프로젝트 중에서도 특별히 철저하게 경영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몇백 명의 변화 혁시 실천 리더 육성에 몰두하는 일이다.......각 사에서 우수한 부, 과장을 엄선해서 문제 파악 및 해결 능력을 철저히 강화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연마하고 몇 개월간 경영혁신 프로젝트를 몇 개씩 경험하게 함으로써 주체적으로 업무 실적 개선을 추진해 나갈 경영 혁신 추진 담당자를 그룹 전체에서 수백명 이상 양성해 낸 것이다."

컨설팅의 서울 지사에서 10년 일했고 우리나라의 00그룹혁신 활동을 도왔고 2002년 부터는 공동 창업하여 경영이나 인력 육성에 관한 컨설팅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저자는 직원들이 회사 업무처리를 하는데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대답으로 이 책을 썼다.

내용은 간단하다. A4용지에다가 고민하고 있는 내용을 몇 줄에 걸처 1분안에 적는 것이다. 업무와 관련된 내용은 물론이고 회사 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업무 효율과도 직접관련된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도 위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음이 심란할 때 글을 쓰면 안정되는 것을 느껴봤기 때문에 저자의 방법을 한번 해볼 생각이다. 어렵지도 않고 크게 손해볼 것도 없을 것 같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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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인의 귀향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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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인의 귀향이라는 제목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젤라즈니가 썼으니까 먼 우주로 출장 같은 것을 나간 교도 행정관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일거라고 내 마음대로 상상해 보았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가 집행인이라고 하면 교도관 중 한명 일테니까

집행인은 영어로 hangman이다. 영어 원어민 교사들이 학생과 자주하는 단어 맞추기에 나오는 그 행맨 되시겠다. 이름은 이렇지만 사실은 Hangman(고유명사다)으로 프로젝트 이름 혹은 그 프로젝트로 창조된 안드로이드 이름이다.

로봇에서 telefactor(원거리 조정 로봇, 로봇, 안드로이드의 중간형) 그리고 Hangman으로 이어지는 발전과정에서 일어나는 로봇의 정체성에 관한 것을 추리적 기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서평의 제목에서 눈치챘겠지만

이스터 에그(의도적으로 숨겨놓은 메세지 혹은 버그)일까? 의도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옥의 티 되겠다. 책의 판권이 나와 있는 부분을 살펴보면 작가가 "테드 창"이라고 되어있다.

다음에 테드 창의 작품이 계획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실제 시리즈 6번째로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가 나왔다.
초판 1쇄니 개정판은 수정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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