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로 - 사유의 유격전을 위한 현대의 교본
발터 벤야민 지음, 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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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편적인 글의 제목을 읽고

그 해당 내용을 읽어보고 고개를 갸웃 거렸다.

뭐지. 설마, 편집상 실수로 제목과 글이 잘못 넣어서 밀린것 아닐까?

예를 들면 1의제목에 2의 글 2의제목에 3번글 이런식으로.
아니다. 그렇게 하면 더더욱 제목과 글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글의 내용을 곱씹어 보면 교차점이 있다. 연결되는 통로가 있다. 그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서 제목을 붙인 것 같다.

때로는 직접적인 제목을 붙인 경우도 있다. ˝예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압니다.˝ 같은 경우인데 이탈리아 학생 둘이 벤야민 앞에서 귓속말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벤야민이 이탈리아어를 모른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 학생들이 그걸 어떻게 알겠냐만은.
그는 아픈 부위에 차가운 붕대를 감고 있는 것 같이 느끼고 있다.

어렵게 쓰여진 글은 아닌데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반복해 읽다보면 아하! 그렇구나. 그런 지점이 있다.

이 책 자체를 잘 표현한, 또 벤야민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것이
`예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압니다.` 다음 글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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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기술 원조

생각된 대로 표현된 진리만큼 궁핍한 것도 없다....... 소동에 의해서든 아니면 음악에 의해서든 또는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에 의해서든 진리는 화들짝, 돌연 일격을 당한 듯 자기 침잠에서 깨어나길 바란다. 진정한 작가의 내면에 갖춰져 있는 비상 경보기의 숫자를 다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P151)

이 글 하나만으로 별 다섯개 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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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15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벤야민의 글이 단상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은유적 표현이 많은 편이에요. 저는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있으면 그냥 넘겨요. ^^

dellarosa 2016-08-1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어요^^ 데리다의 법의힘에서 그의 이름 첨 접하고 이제시작했네요.ㅋ
 

10년 정도 전에 대구 번개시장

굴다리 근처 헌 책방에서

시집 하나 구입했다.

책 날개를 펼치는 순간 뜨아.....

저.....자 친필 싸인!

게다가 ˝드림˝이라고 날짜도 있고.

시인께서 지인에게 드림한 책일것이라고 멋대로 상상해 보지만.

혹시 서정윤님이 보시면 내막이 기억 나실까.

로쟈님이 포스트 하신 황동규님의 시집도 가지고 있는데

아마 그때 같이 구입한 책이라

기억이 나서

한번 올려 본다.

그나저나 정성들여 쓴 싸인본 없애버린 지인께선 어떤 사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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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0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정윤 시인이 대구에 교사 생활을 하다가 3년 전에 여학생을 성추행한 일로 교육청에 파면당했습니다. 90년대의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고, 그에게 실망한 분이 친필 사인본을 팔았을 겁니다.

dellarosa 2016-08-0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ㅠㅜ 몰랐네요;;

dellarosa 2016-08-0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글 올린 것도 얼굴이 화끈 거리고 부끄럽네요 오늘 중으로 글 내리겠습니다.

cyrus 2016-08-05 13:35   좋아요 0 | URL
글 안 내려도 됩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시인의 불미스러운 소식이 뉴스에 크게 알려지지 않아서 모르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델라로사님이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

dellarosa 2016-08-0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그런가요.;;;; 아무튼 시의 메세지와 시인이 따로. 슬프네요.
 

앙드레 브르통 `나자` 라는 책이 읽는 내내 떠올랐다.
초현실주의.

읽는 내내 불편 했다. 서사라고 할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현란한 수식과 역설적 표현과 상황들도 생경하기만 했던 것 같다.

내가 이해 못해서 혹은 아니면 번역이 내게 맞지 않아서 일까.

마지막 바타유의 연보는 재미있었다. 역시 앙드레 브르통과의 관계가 나왔으며 발터 벤야민과 모리스 블랑쇼와도 교류했다고 한다. 거기에다 라캉도.

브르통의 나자가 그래서 떠오른 듯.

교류한 사람들의 면면은 책을 다시 읽게 만들 것도 같다. 첫몇 페이지 다시 보았는데

책을 팔것 같지는 않다.

우유에 책이 젖어서 팔 수도 없는 상태이긴 하지만

바타유의 다른 책으로 그리고 다시 한번 이 책으로
돌아오고 싶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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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인문학 - 넓게 읽고 깊이 생각하기
장석주 지음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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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찬 느낌. 깊은 속을 들여다 보는 안목

오랜동안 들고 읽었다.

밀란쿤데라의 느림 속 우화가 나오는데(그책은 내가 읽은 책이고 본문에서는 출전을 나중에 밝한다)

이야기가 낯이 익었는데 .... 그렇다 읽은책이었다)

헛웃음을 혼자, 한편으론 안도를.

완전히 망각한 것은 아니니까.

몇달 전 새로구입한 책들이 바닥에 쌓이면서 정리를 하고

읽은 책과 읽어야 할 것들로 분류하면서 쿤데라의 `느림`을 보고

무슨 내용이었더라라고 잠시 생각한 적이 있었고

뭐 쿤데라의 다른 작품에 비해 인상적이지 않았겠거니 했다.

이 책 덕분에 일부 회상해 내었다. 글을 쓰는 순간 ....다시 기억이 가물가물

술을 너무 많이 먹었나.

다시 ,
`느림`을 들어야하나? 분량이 얼마되지 않으므로..

`호모 사케르`도 읽다 말았는데 이 책으로 다시 봐야 할것 같다.

읽다가 만 것들이 왜이리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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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 사진과 기록으로 읽는 한글의 역사 서울대 인문 강의 시리즈 4
김주원 지음 / 민음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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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문 강의 시리즈 중 네번째.
한글과 그와 관련한 세종의 업적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풀어준다.

`역사저널 그날`에서 나온 내용 대로 한글은 적어도 세종이 주도해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으며
창제과정에서
그 당시 언어학(음운학) 다른 나라의 문자를 어느정도 참고 했으며 영향을 받았는가에 대하여 자세히 나와 있다.

여러 북방 유목 민족의 문자와 의 관련성에 관한 내용은 매우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고 그 동안 막연히 북방 민족의 언어를 참고해서 섰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여타 기존의 문자와 관련성이 희박하고 한글이 매우 독창적인 창제원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된다. 북방의 문자들은 일본의 가나처럼 한자를 기반으로 하고 몹시 복잡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하여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의 간략하면서 정교한 체계이다. 현대의 음운학의 성과를 600년 전에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에 놀라웠다.

서울대 인문 강의가 지금까지 6개 나와있는데
저자는 쉽게 풀어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가장 전문적인 느낌이 강했다. 아마도 어려운 음운학에 대한 내용과 적어도 내게는 친숙하지 않은 한자때문인 것 같다.

세종의 위대함을 확실한 근거와 자료로 느끼게 해준다.
다시 한번 발췌독해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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