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가기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보통의 책을 충실하게 그러다 불량하게 읽었던 과거를 가진 내게 '데자뷰 현상"을 경험하게 한 책이다.
물론 곧바로 그것이 기억력 감퇴 현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서도.
기존 책들에서 추린 것들(주로)과 새로이 들어간 글들(몇개)이 묶은 것이다.
자기 글을 자기가 표절할 것을 생각할 리는 없으니까...
보통의 책을 아직 한권도 본 적이 없다시는 분들에겐 가볍게 읽기에  적당하나 ,보통의 글을 다 읽은 사람에겐 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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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소포클레스 지음, 강세훈 옮김 / 다나기획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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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Mother of the Pearl이라는 책에서는 안티고네를 읽는 늙은 흑인 청소부의 이야기가 나온다.(1950년대의 미국이 배경임)
그는 새벽에 도서관의 청소를 다 마친뒤,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안티고네를 소리내여 읽으며 인생을 음미 한다.식은 커피를 채워가며,아침이 올 때까지...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라 언젠가는 안테고네를 읽어봐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읽게 됬다.

읽고난 소감은...
고대 사람들이 확실히 재밌는 오락꺼리가 별로 없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만 따지고 들자면,자극적인 내용들도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딸을 살해하고 바람까지 피우는 남편을 냉정하게 살해하는 아내(아가멤논),그런 어머니를 살해하는 아들(코에포로이),나라에 닥친 재앙의 원인을 찾다가 자신이 바로 그 재앙의 원인임을 알아채고는 두 눈은 뽑아 버린 왕(오이디푸스왕),그리고 집안에 닥친 가지 가지 불행에도 고결함을 잃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는 용감한 여인(안티고네),그런 안티고네를 박대한 완고함 때문에 자신의 집안을 자살자들로 채우게 되는 크레온...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악을 하며 볼 수 밖에는 없는 사건들이 이어진다.
재밌는것은  2500년전에 살았던 사람들이나 지금의 우리들이나 별반 다르지 않더라는 것이다.
같은 감성들, 이데올로기나 종교,과학이 발달했다해도 달라지지 않는 인간의 품성들.
슬퍼하고 ,사랑하며 ,분노하며,무엇이 옳은 길인가 고민하고...
인간이기에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켜내는 사람들,신에게 묻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여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현대에서도 여전히 통용된다는 말은 그것이 인간의 본성에 맞닿아 있다는 것일 것이다.

선량하며, 자신이 선량한 줄 아는 사람들이 운명의 지배를 받아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은 분명 마음 아픈 일이다.
하지만 난 비극적인 사건들보다는 오이디푸스나 안티고네, 그리고 아가멤논의 아내(다른 일면으로는 독부로 묘사될 수 있는 여자지만.)들이 운명에 맞서는 것들에 더 눈길이 간다.
그들에게 내려진 운명이 어떤 것이었든지 간에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용감함이 대단하다고 느껴져서이다. 인간의 고결함이란  바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당하고, 고통스러우며,내 등에 지워진 짐이 아니길 바라면서도 ,만일 그것이 자신에게 지워진 것이라면 현실을 직시하며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그런데, 고대 사람들은 도무지 이런 비극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는 거창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비극을 보면서 자신의 삶은 그래도 살만하더라 하는 그런 위안을 느껴야 할만큼 그들의 삶은 고된 것이었을까?
비극이라고 할 수밖에는 없는 사건들로 올곧이 점철된 연극을 보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지 하는 것들이 갑자기 궁금해진다.
통찰력있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나,사건들이 주는 치열함 외에는 그다지 사색적이진 않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안티고네의 독백은 여전히 울림을 주는 아름다움이 있다.
영어로 번역이 된 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고 소리내어 읽기에도 좋게 느껴진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영어를 잘 몰라서 ?아니면 원어에 가까와질 수록 맛이 더해지는것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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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상 겨레고전문학선집 1
박지원 지음, 리상호 옮김 / 보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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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니 열하일기는 일기였다.그냥 명사처럼 알고 있어서 왜 일기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을 안해봤었으니...
북경을 간 58세의 박 지원이 꼼꼼히 정리를 해서 들려주는 여행일지다.
지금 읽어도 여전히 색이 바라지 않는 저자의 목소리가 신선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게 다다.별로 통찰력도, 유익한 재미도 별로 없다.

단지 '이야,그 시대 아저씨들도 자신만의 목소리가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게 전부였는데.사고 방식이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놀라웠다.즉,전혀 고리타분하거나 고지식하지 않았단 말씀.
열린 사고를 했고, 머리가 현실적으로 돌아 갔으며, 자신이 본 대로 믿고 해석해 낼 줄 알며 말하는 실존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했다고나 할까.
지금의 사람들의 생각과 별 다르지 않았다.'즉 고루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시댄가?
이거 가지고는 곤란하다.좋은 작품이라고 하기엔.수작이라고 할 순 없다는 말이다.
나머지 두 권을 읽게 될 것 같지 않다.
이젠 재미 없는 책 읽기에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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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잃은 소년 1
윌리엄 호우드 지음, 한진영 옮김 / 나노미디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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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읽은 지 정확히 2시간이 지났는데,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검색을 하는데 헤맸다.
기억력을 따지기 전에 그만큼 별 감흥이 없었다는 말이다.

난폭한 엄마, 살가운 면이라고는 없는 형,성추행을 일삼는 학교 학장을 거쳐 어렵게 커나갔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을 살아남았던 것에 대해 추억하는 글이다.
산만하고 ,감정적이며,두서가 없고,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정확치 않으며 일관성도 없는 편이다.
엄마가 어떻게 악랄했는지,그를 도와주었던 사람들의 면면들이 왜 그리 정겨운지 이해가 갈 정도는 되지만, 감동을 받을만큼 잘 묘사되지 못했다.설 익은 밥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이런 류의 성장 소설은 자전이건 픽션이건 이젠 너무 많이 나와 있는데다 ,그건 것들중엔 대부분이 표현력이나 묘사가 출중하고 문학성이 높은 것도  많기 때문에 ,아무리 자전적인 글이라도해도 주목을 받을 정도는 아닌것 같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겐 감동적일 수도 있다는 것은 여지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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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주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해생 옮김 / 샘터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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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게으른 주부를 지칭하는데 굼벵이는 너무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집어 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굼벵이 주부란 게으른 주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다.
굼벵이 주부란, 끊임 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도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란다.

호! 기 막힌 관찰력이다.
사실 그런면으로 굼벵이로써의 소질과 자질이 다분히 보이는 나로써는 굉장히 반가운 생각까지 들었다.
거기다 작가의 관찰에 의하면 모든 것을 번개처럼 해내는 슈퍼 주부보다 이런 굼벵이들이 오래 산단다.이거 장수까지...
오래 산다는 것에 별 감흥이 없는 나이 지만서도 그래도 오래 산다니까 왠지 칭찬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그러니까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다는 (?) 뜻처럼 들린다고나 할까.

불량 주부,열등 주부라고 자신을 남몰래 규정 짓고 사는 사람들,
가사일이나 ,집을 꾸미는것이나, 아이를 키우는 것등등 주부로 산다는 것이  월간지속에 나오는 사람들처럼은 도저히 안 되더라 하는 사람들에게 딱 알맞는 책으로 그런 분들에게 자신감과 동질감, 그리고 안도감을 선사하는 그런 책이다.
섬세하고 날카로우며 유머 감각도 있고, 비아냥 대는 솜씨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오스트리아 여성들도 여기 여성들과 다르지 않더라 하는 것이 재밌었다.
얇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듯.금방,쉽게 읽히나 여운은 그리 오래 남지 않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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