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바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자 이야기
랄프 헬퍼 지음, 김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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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표지에 실린 사자가 잠바이고 옆의 귀여운 꼬마 아가씨는 이 책의 작가 랄프 헤퍼의 딸인 타냐다.

제목에서 보여주 듯,고아가 된 꼬맹이 아기 사자 잠바가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작가에게 입양이 된 뒤, 18년 동안 동거 동락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기록한 것.
이 위대한 자연의 피조물과의 삶을 함께 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경험이었는지에 대해 잠바를 사랑한 조련사 랄프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감동적이고 마음 따듯해지며 훈훈한 이야기다.
각종 영화와 광고에 출연해 인기가 높았다는 잠바는 연기 실력도 출중해 카메라가 돌아가면 진짜 실감나게 싸우고, 상처를 입고, 죽는 연기를 해냈다고 한다.
물론 험상굳은 표정으로 죽일 듯이 조련사를 향해 달려 들면서도 발톱은 발가락 안에 섬세하게 감추고 부드럽게 쳤다니...동물의 지능에 대해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를 많이 하지만,인간이 사랑으로 키운 동물들이 하는 것들을 보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 모두 자신의 생존 범위내에서는 우리만큼 영리한 것 같은데 말이다.
전문작가가 아니니 기대치를 낮추고 보면 재밌고,감동적이며,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을만 함.
특히 홍수가 나서 작가가 키우던 모든 동물들이 떠내려가 상심하고 있던 중, 잠바 울음 소리가 들리는 곳을 따라가보니 다양한 동물들이 잠바를 중심으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종종거리고 있더라 하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사자를 데리고 다니면 사람들이 알아서 문도 열어주고, 알아서 옆으로 쫙 하고 비켜주며,알아서 엘리베이터문도 잡아주고, 총 가진 사람도 알아서 혼비백산해 달아난다고 한다. Cool!
흠....이 참에 사자를 한마리 키워봐? 내가 사자를 데리고 다니는 상상을 해보며 잠시 회심의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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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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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의 전형을 보여주는 책.

때리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라 언어폭력도 맞는 것 못지 않게 상처를 남기는 것이라는 것을 몰랐던 시절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아들을 정신적으로 고문한 아버지를 고발하고 있다.
잔인한 나르시스트임이 분명한 (아마 정신학적으로는 인격장애로 진단이 내려질 듯한) 아버지와 자신이 천재라는 것도 모른채 무능력한 인간이라며 한탄하며 생을 마감한 아들의 비틀어진 관계를 보면서 ,카프카가 그렇게 뚜렷히 아버지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결국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것이 안타까웠다.

왜,어른이 되어서도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달아났어야 했는데.
천재인 카프카의 결정적인 무능력은 아마도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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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늙은 곰이 내게 인생을 가르쳐주었다
리처드 프뢰네케.샘 키스 지음, 이한중 옮김 / 비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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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프뢰네케의 일지와 사진을 바탕으로 엮은 알래스카에서 통나무 집 짓고 살기 .

그는 쉰이 넘어서 알래스카 오지로 가 평소 자신이 꿈꾸오던 삶--숲속에서 혼자 자연을 벗삼아 사는 것--을 실현한다.
집을 짓고, 야생딸기를 따고, 감자등을 심고,물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서 소박하게 사는 삶을 일기 형식으로 서술한 책이다.

잔잔하다며 재밌게 보았다는 사람도 있고(=우리 엄마) 별 극적인 사건이라고는 전혀 없는 지루한 일기라고 보는 사람(=나) 도 있으니 ,읽는 사람의 기호에 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여겨지나 보다.
손재주는 탁월한 사람이나 (통나무 집을 자신이 혼자 짓는것을 보니)난  손재주가 얼마나 탁월한지 보려고 책을 집어 든 것이 아니기에 별 감동을 못 받았다.
최초의 블러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이 하는 일을 순서대로 사진을 찍어 남겼다는 것이 흥미롭긴 했다.(60년대라는 것을 감안하면,어쩜 할 일이 그렇게도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추측이 들긴 한다.

참,표지에 '영혼을 울리는 책'이라고 써 있던데,영혼은 전혀 안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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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지혜 - 스페인 철학자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인생 지침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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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 정도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저자가 예수회 신부님이라 그런지 단지 '내가 잘 살기 위해 남을 속이는 기술'을 서술한 것이 아니라, 남들과 어울려 살면서 지혜롭게 사는 길을 조언해주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볍게, 직선적으로, 할 만만 간결하게 ,알아듣기 쉽게 썼지만 통찰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처세술에 관한 최상의 기말고사 정답용 써머리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물론 그것이 현실에서 적용이 되는냐 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라,나처럼 듣자 마자 뒤돌아서면 잊어 버린다는 분들에게는 무용지물이겠지만, 어리석음이나 인간에 대한 탁월한 이해들은 한번 들어볼 만하지 않는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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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 사랑하기
빌헬름 게나찌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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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이 넘은 남자가 오랫동안 만나온 애인 둘을 두고 누구랑 살아야 할까 끊임 없이 저울질만 하는 책.
두 여자를 사랑해서라거나 ,그 누구도 버릴 수가 없어서 저울질을 했다거나 했더라면 그럭저럭 읽을 만 했으련만,별로 알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는 그의 섹스에 대한 편력과 회상들이 냉소적으로 그리고 참혹하리만큼 재미 없게 이어질 뿐이다.제목이 오히려 더 그럴 듯하다고나  할까...
사랑이나 인간미에 관련된 것들은 없고, 신경질적이고 까다로운 남자의  신세 한탄담이라 읽는 도중에도, 읽고 난 후에도 공허하기 이를데 없다.시간 낭비 하시고 싶은 분에게 일권함.

읽지 말기를 강력하게 추천하고픈 책이지만, 물론 개인의 취향차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소심하고 약하게,읽지 말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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