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안다는 것 Mr. Know 세계문학 22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전혀 재미가 없어서 간신히 본 책.무엇보다 글을 쓰는 방식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잘 쓴다고 소문이 난 사람인데,통찰력이 있길 하나 글을 알아듣게 잘 쓰길 하나 주절이 주절이 쓸데 없는 말들은 줄줄이 이어지지 (가령 아침을 해 먹는다고 치자, 그 전 과정이 쓸 데 없이 다 나열이 되는데,도무지 왜 그런 글을 읽어야 한다고 작가는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누구나 아침을 먹고 그 과정 하나 하나를 들어야할 정도로 대단한 아침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게다가 어떻게 이사람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인연들은 다 꽝이올시다인지도 석연찮다.

한 사람의 인생에 모든 인연이 꽝이다라는 말을 내가 믿으면서 이 책을 읽어야하는걸까 회의가 무지하게 드는 책이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섹스를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그 과정을 말하는데도 하나도 낭만적이라거나 따라 하고 싶다거나 흥미롭다거나 최소한 그럴듯해 보이지도 않는다.
어쩌면 그리도 사랑을 나누는 것도 밥맛인지,이 사람처럼 사랑을 한다면 왜 사나 싶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겨웠다.

여자를 안다는 것.도대체 이 사람이 여자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궁금했었는데...이젠 궁금하지 않다.이 사람이 아는 것이 무엇이건 간에,그리고 그걸 겪었봤노라 말을 하건 아니건 간에, 그가 만난 여자들은 내가 아는 여자들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다른 말로 하면 통찰력이 그다지 없었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작가라는데...실망스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 - 프랑스 현대문학선 2 프랑스 현대문학선 2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지음 / 세계사 / 1995년 4월
평점 :
품절


 
외면일기을 읽다가 책에 대한 언급이 있길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우선 매우 견고하다.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수상록을 보는 듯한 그런 견고함.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런 글을 써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젠 이런 인간이 없지 않나 싶을 정도로 통찰력있고, 지성적인 통치자의 면모를 알 수 있는 그런 책.

다소 지루할 수도 있으나 인간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알 게 될 수도 있다.

  ----밑줄그은 말들,쓰다 말았음---
사랑에 관한 그러한 관점은 플레이보이 삶으로 통할 수도 있으리라.내가 그런 삶을 살지 않는 것은 ,그건 아마, 더 나은 일이라 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다른 일을 했기 때문이었다.그런한 진로는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나지 못했을 경우, 많은 정성과 전략까지를 요구하는데, 그와 같은 일을 나는 잘 해 낼 수 없을을 느꼈다.쳐둔 덫, 언제나 똑같은 덫, 끊임없는 접근으로 국한되고 정복 자체로 끝장이 나버리는 이 기계적인 일이 나는 권태스러웠다.위대한 유혹자가 되려면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옮아가는 데에 있어서 어떤 용이함이나 어떤 무관심의 기교가 필요한데, 나는 내가 사랑했던 이들에게 그와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없다.어떻든, 내 사랑의 대상들은 나한테서 버림받기보다는 오해려 그들 쪽에서 나를 떠나간 경우가 더 많았다.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한 사람에게 진력이 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각각의 새로운 사람이 우리에게 실어오는  풍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그가 변모하는 것을 바라보고, 아마 늙어가는 것까지 바라보고 싶은 욕구는 정복의 다수성과는 잘 어울어지지 못한다. 예전에 나는 미에 대한 어떤 특별한 취향이 가치척도로 작용하여 내가 지나치게 천박한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나를 보호해주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이 미의애호가는 끝내 도처에서 미를 발견하기에 이르고, 가장 험준한 광맥에서 금광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한 인간이 내 면전에서 극히 조금이나마 자신을 위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그를 불쌍히 여기고 경멸하고 ,또는 증오하게 된다.

 

그러나 책들은, 가장 진지한 것들까지도 ,거짓말을 한다.능숙지 못한 책들은, 인생을 담을 수 있을 말들과 문장들을 갖추지 못한 탓으로 인생으로부터 빈약한 이미지만을 포착한다.

어떤 자의 책들은 인생에는 없는 어떤 장엄함으로 인생을 묵상하게 한다.반대로 ,다른 책들은 인생을 가볍게 하고, 인생을 속이 빈 튀는 공으로 ,무중력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 가면서, 기존의 세계에서 받고 던지기 쉬운 공으로 만들어 버린다....그러나 현실이 책 속에 들어 있지는 않다.왜냐하면 현실이 그 속에 다 수용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긍정적으로 무언가 배울 점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은 별로 없다.우리의 큰 오류는 다른 사람에게서 그가 갖추지 못한 덕목을 얻어내려 하고, 그가 갖추고 있는 덕목을 계발하려 하지 않는데 있다.

 단 한가지 점에서 난 여타의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느낀다.보통사람들이 감히 그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아울러 훨씬 더 순종적이라는 점이다.


(바람을 핀 정부가)무척 조롱을 해댄 남편조차 중요해질 것이고, 아마 그에게 사랑을 쏟을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핑거포스트, 1663 - 보급판 세트
이언 피어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한 성직자의 죽음을 두고 네 사람이 각기 다른 회상을 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역사 추리물.
잘 짜여지고, 통찰력 있는 말들이 넘쳐나 밑줄을 팍팍치게 하는 이 흥미 진진한 책은 이탈리아에서 온 상인의 아들 콜라, 배신자로 낙인이 찍혀 돌아가신 아버지의 누명을 풀겠다며 미쳐 돌아다니는 프렛스콧,자신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사랑했던 청년의 살해범을 잡겠다며 복수의 칼을 가는 암호풀이 전문가 월리스, 그리고 타칭 고물수집가 혹은 자칭 사학자인 앤소니 우드의 증언을 차례로 들려주면서 17세기 영국을 무대로 혼란스런 정치 상황속에 벌어진 살인을 둘러싼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지적 추리물이다.

 이 책에서  네명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확신을 가지고 지목한다.
하지만 재판을 통해 처형이 된 것은 악명높은 반란자의 딸 사라이다.
객관적인 진실은 음모와 거짓속에서 존재를 잃어가고, 그들 네 명은 자신만은 진실을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말을 믿어 달라고 호소하는데, 과연 누가 범인이며 만일 사라가 범인이 아니라면 그녀는 왜 자신이 유죄라고 자백을 하고 교수형에 처해진 것일까?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교하게 잘 짜여진 책이다.
각 증인의 진술이 끝날 때마다 전혀 다른 진실이 등장해,각자의 증언이 더해질 수록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고 ,거기에 더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전개됨으로써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책은,사소한 살인사건이 정치적 음모로 인해 진실과는 멀어지게 되어가는 과정과  등장인물들의 정체가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지는등  끝까지 긴장감과 긴박함을 유지해 나가는 수작이기도 하다.

 진실이 왜곡되어 가는 과정들,증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일그러진 시선으로 현상을 바라보며,  각 개인들은 선택적인 기억 재생으로 현실을 왜곡해 해석해 나가는 것들을 설득력 있게 그려지고,그 와중에 사라의 모습은 가여운 하녀에서 매춘부로, 주술사로, 음모의 희생자로, 그리고 신의 형상을 보여주는 희생양으로 등장한다.
놀라운 것은 이야기가 더해갈 수록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이 또렷한 윤곽과 풍부한 색채를 더해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
거기에다 정의란 현실화될수 없는 것이고, 진실은 중요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권모술수와 욕망, 그리고 인간의 불완전한 모습들을 줄줄이 등장해 인간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가를 역설하는 것 같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정의와 신의 자비와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끝을 맺는다.경이롭기 그지 없는 글솜씨였다.
그러니까, 네개의 추한 불완전한 그림이 모이자 상상치 못했던 걸작이 탄생한다고나 할까?
마법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인간의 모순들과 허영, 줄지 않는 증오,편견, 잔인함,악들이 천연덕스럽게 등장해 "그래, 현실은 그런 것이지 하는 체념을 하도록 만들다가 결론은 신에 대한 경의와 인간성에 대한 믿음으로 막을 내리는 구조는 사실 대가들이 그들의 대표작속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소설에서 이런 전개 구조로  설득력과 개연성을 가진 채 성공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서(르네 지라르의 책을 참조하시기 바람.) 난 이 책을 보면서 놀랄 수 밖에는 없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의 작품속에서 대가의 솜씨를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감동적이고,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들을 마치 작가 자신이 살았던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냈으며 그 시대의 복잡한 정치와 평등한 사회를 실현해 가려고 하는 반란군들의 절규까지 사실적으로 덧붙인 매우 탄탄한 작품이었다.
재밌으며, 지적이고, 감동적이며, 교훈적이고, 인간에 대한 통찰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도무지 헛점이 안 보이는 책이란 것도 언급을 해야 겠다.

 정의가 사방 팔방을 헤메다 실종하는 듯 보이더니 결국에는 정의가 구현되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 계속해서 반전을 들이밀며 독자들의 단순함과 순진함을 비웃다, 겸허하게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끝을 맺는 책이니,두뇌 회전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강추!!!
작가의 17세기 영국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읽어가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찰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0
니꼴라이 고골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을 고민 하다 정신착란 속에 죽었다던 고골의 유명한 작품, 작년 "외투"와 "코"란 책을 본 뒤라서 반색을 하며 집어 들었다.
내용은 심플하다.
모든 사람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자기 식대로 부패한 채로 살고 있는 한 작은 시골 마을에 검찰관이 내려 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시장을 비롯, 자선병원 원장,판사, 우체국장,지주들은 모두 그 소식에 혼비백산하며 대책을 세우려는데, 그때 마을 여관에 수상한 자가 투숙을 하고 있다는 첩보(?)가  전해지고.
그들은 그가 바로 그 "검찰관"임을 믿어 의심치 않은 채 떼거리로 몰려간다.
과연 검찰관 앞에 선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제발 저린 사람들을 속이기란 얼마나 쉬운 것이냐를 보여 주는 깜찍한 코메디다.
이 작품이 나왔을 때 고골은 6년이나 장기 외유를 떠나야만 했었다고 한다.
작품이 너무 노골적으로 현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에서라나.
이 정도가 노골적이었다니 그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답답한 사람들이었는지 알 만하다.
이런 류의 패러디를 살아 오면서 많이 보아서 인지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단지 하위층인 상인들이 몰려가서 "추정 검찰관"에게 하소연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뇌물만 받아 챙기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이 현재와 닮았단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물론 우리나라는 진짜임에도 마찬가지란 것이 다르지만 말이다.
현재의 현실과 별로 다르지 않는 백년전 러시아인들의 모습.
인간이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은 모습으로 환원되는가 싶어 안심이 된다.
"아,우리만 그렇게 사는게 아니었구나  !" 싶어서...
냉소적이 아니면 바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지금.
이 책이 얼마나 파괴력있게 다가올 지는 의문이다.
한 세기가 지나 자신의 책이 순진한 책으로 분류되는 것을 보게 됐다면 ,고골 아저씬 얼마나 실망 하셨을까.
이 사실을 알았다면 절망해서 자살하겠다고 설치셨을 지도 모르니 일찍 돌아가신게 다행이다. 
 
--밑줄 그은 말들.
오! 저와 의사 흐리스찌안 이바노비치는 독특한 치료 방법을 쓰고 있읍니다.자연상태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치료에 더 좋다는 것이죠.값비싼 약은 사용하지 않습니다.인간이란 단순해서 어차피 죽을 사람은 죽기 마련이고,나을 사람은 낫기 마련입니다.게다가 의사 흐리스찌안 이바노비치가 환자들에게 뭔가를 설명해 준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지요.그를 러시아말을 한마디도 못하거든요.
 
<-- 자선병원 원장인 필립뽀비치가 자신의 병원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장면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
엘케 슈미터 지음, 김태한 옮김 / 황소자리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티비를 켜면 여기도 불륜, 저기도 불륜, 가히 불륜 공화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륜이 대세다.

<나는 ...먹이를 기다리는 짐승처럼, 그를 기다린다.>가 표지에 써져 있는 그야말로 통속소설이다. 격찬을 받았다는 말에 ,엠마 보바리라는 말에 '그랴?' 라며 집어 들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난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도 여자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언젠가 플로베르의 보바리를 읽고서는 현실속의 바람을 피는 여자들과 너무도 닮아 있다는 걸 알고는 플로베르의 통찰력에 혀를 내두른 적이 있었다.이 책도 보바리류의 여자를 보여주는 책이다.

첫사랑의 실패를 사랑 없는 결혼으로 메꾸려 한 여자, 자르토리스 부인.
안정됐지만 무료하기만 한 결혼 생활에 질린 그녀는 미하엘이란 유부남을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말한다.<이제껏 한 남자와 한 침대에 누워 낮과 밤을 다 보내 본 적이 없었다.오로지 애기하고 사랑하기만 하면서 ...거실에서 왈츠를 춰 본적도,내 일기장을 보여 준 적도,목욕을 한 적도, 크리스마스날 단 둘이 있은 적도 없었다.제대로 된 연서를 써 본 적도 없고,내가 가진 돈을 전부 주어 본 적도 없으며,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지하철을 탄 적도,아니 택시도 탄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모든 것을 하기 위해 미하엘을 따라 가기로 한다.
그 다음의 이야긴 대강 여러분이 짐작을 하실 거라 본다.
이런 이야기중 가장 지겨운 것은 그 이야기들이 대충은 놀랄 정도로 현실과 닮았다는 것이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정말로 그런 것들을 꿈꾸고 그런 사랑만이 진실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렇기에 평범한 삶을 사는 자신은 사랑에 소외되어 있다고 불평을 해댔었다.
그런 사랑만 있으면 행복해 질 거라 철썩같이 믿던 그들이 현실속에서 줄기차게 반복하고 있는, 별 다를 것 없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난 아직 삶을 모른다. 사랑을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한가진 안다.누군가의 말을 들으면서 구역질이 나면 그건 올바른 것이 아니란 것을.
표지는 고급스럽게 에로틱하지만 내용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의해 들어 본듯한 불륜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번 더 읽고 싶으시다면 집어 드셔도 좋다.
통찰력은 거의 없고, 이야기도 진부하며 ,차라리 김수현의 드라마가 더 박진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