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인상적인 오프닝은 없었다. 브라질의 어떤 정글, 깜찍한 새 하나가 등장해서 자유롭게 낙하를 시작하니 곳곳에서 정글의 새들이 몰려 나온다. 와아~~~ 정글에 저렇게 다양한 생명체가 살던가, 그리고 그들이 저토록 멋지던가? 그들이 삼바 리듬에 맞춰 군무를 추는데 그 흥겨움에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그들의 흥겨움에 나무에 곤히 자고 있는 아기 새 한마리를 깨어나고, 그는 브라질 출신 답게 박자에 맞춰 엉덩이 춤을 잘도 춘다. 깜찍하기 이를데 없다. 자유롭고 절묘하게 날고 있는 동족들을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던 그 파란 아기새는 용기를 내서 자신도 날아보기로 한다. 굳은 결심을 하고 두 날개에 힘을 주던 그는 그러나 떨어지고 마는데...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455&mid=15629

새 사냥꾼에게 잡혀간 아기 새 블루는 자신의 고향과는 멀리 떨어진 미네소타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서점을 하는 린다에게 입양이 된 그는 자신이 마치 사람인양 생활하게 된다. 비록 그가 날지는 못한다고 하나, 그렇다고 부족하게 있는가 하면 그렇진 않다. 멋진 장난감 차에, 맘껏 뛰놀수 있는 서점, 다정한 주인과 , 책들에 둘러싸여 사니 말이다. 깡패같은 기러기들이 그를 향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책을 읽은 새면 뭐하냐, 날질 못하는데 라고 놀려도 블루의 삶이 달라져야 할 이유는 없었다. 조류학자가 그들의 서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길을 가다 우연히 블루를 보게된 그는 블루가 세상에서 마지막 남은 마코 앵무새 수컷이라면서 흥분한다. 종의 멸종을 막아야 한다면서 당장 암컷이 있는 리오로 가자고 설득하는 새 박사, 어떤 것이 블루를 위해 옳은 선택일지 고민하던 린다는 곧 블루와 함께 리오로 날아간다. 그렇게 서점에서 안락한 삶을 살아오던 블루는 하루 아침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 리오에 도착한 블루, 여자를 만나기 위해 여기에 왔다는 말에 지나가던 새 둘이 조언을 해준다. 연애가 난생처음인 불루는 관심없는 척 하면서 그들의 말을 새겨 듣는다. >

순진한 블루와 도도한 주엘의 만남, 서점에서만 살아온 범생이 블루와 정글에서 살아온 아마존의 여전사 주엘 , 과연 둘의 자신들의 종의 멸종을 막기 위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킬 수 있으려나? 아무래도 그 길은 험난할 것 만 같아 보이는데....
리오에 도착한 블루는 자신의 짝짓기 상대인 주엘을 만나게 된다. 상대가 자신을 맘에 들어 하려나 걱정하던 블루는 그녀의 관심사가 오로지 탈출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렇게 괜찮은 새장을 마다하는 그녀가 이해가 안 됐던 것이다. 자신을 도와주진 못할 망정 탈출에 대해 의구심마저 표하는 블루가 주엘의 눈엔 한심해 보인다. 첫날밤을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보내던 둘은 전문 새사냥꾼들에게 납치를 당하게 된다. 졸지에 리오의 빈민촌에 감금된 둘은 이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고, 그때서야 주엘은 블루가 날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걸어서 도망가자는 블루의 제안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주엘, 그들의 뒤를 앵무새 나이젤이 바짝 뒤쫓는다. 한때 잘 나가던 꽃미남 새였지만 지금은 사나운 새 사냥꾼 앞잡이가 되어있던 그는 원숭이들에게 파란새 두마리를 잡아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도망자가 되버린 블루와 주엘은 새 사냥꾼이 묶어놓은 사슬을 끊기 위해 새들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삼바 축제가 시작되는 날, 그 화려한 축제의 여정이 시작되는때 블루와 주엘은 자신의 자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블루를 찾기 위한 린다의 여정 역시 험난하기만 한데....
기다린 보람이 있는 영화였다. 왠만하면 4D로 보라는 다른 리뷰어의 충고에 난생 처음 의자가 움직이는 상영관에서 보게 됐는데, 그것 역시 돈이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다. 오프닝이 인상적이라고 썼지만, 정말로 초반부터 기대이상이더라. 한 장면이라도 놓칠새라 눈을 부릅떠야만 했으니 말이다. 새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어떻게 표현할까 몹시 궁금했는데, 보니 왜 이 영화가 그렇게 흥행에 성공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 너무 재밌다. 등장하는 새들은 깜찍하고,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며, 이렇게 다양한 새들이 있었던가 넋놓고 보게 됐다. 한마디로 멋졌다. 그 많은 다양한 새들을 이렇게 개성있게 표현해 냈다는 점에서 우선 경의를 표하고 싶다. 현실보다 더 우수한 영상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었으니 말이다. 거기에 각각의 새들을 그에 맞게 인간화 해서 보여주던 스토리 텔링도 어쩜 그리 잘 썼던지... 책을 너무 많이 읽은 탓에 현실감각이 없는 블루와 있는 거라곤 무식한 현실감각 뿐인 주엘의 러브 라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했고, 나는 새가 아니라고 외치는 박쥐에겐 박장대소를 할 수밖엔 없었다. 음악 역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화면을 꽉 채우고 있었다. 그뿐인가? 브라질의 리오가 이렇게 멋졌던가? 싶게 화려한 배경은 또 어떤가. 멀리서 찍은 예수님 상은 시원하지 그지 없고, 빈민가마저 정겨웠으며, 특히나 삼바 축제의 화려함이라니...이 영화를 보고 브라질에 대해 호감을 갖지 않는 사람은 아마 제정신이 아닐 것이다. 인간이라면 , 이토록 매혹적인 브라질을 거부할 수 없을테니 말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 영화 관계자들에게 상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한편을 통해 자국의 매력과 개성과 독특함을 유감없이, 이렇게나 아낌없이 홍보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적어도 감사패 정도는 보내줘야 할 듯...
오프닝 씬도 인상적이었지만 그외에도 새와 원숭이와의 싸움이라던지, 블루와 주엘을 나이젤이 쫓아가는 장면, 전철을 타고 가면서 구애를 하는 장면들은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듯한 명장면들이었다. 특히나 난 파티를 원해~~! 라면서 새들이 모여 삼바 축제를 여는 장면의 흥겨움이란...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하면서 잽싸게 몸을 흔들던 블루가 공감이 되는 순간이었다.
재밌다. 잘 만든 영화다. 쉴새없이 등장하는 유머에 허파가 호강하고, 화려한 볼거리에 눈이 호강하는데다, 흥겹고 세련된 음악엔 귀가 호강하고, 색다른 상상력에 머리가 호강하며, 생물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하게 되니 일석 오조다. 자연 보호를 외치는 구호보단 오히려 이렇게 친근하게 동물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그들을 보호하는데 더 낫지 않을까 한다. 일단 알아야지나,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아, 하늘을 나는 듯한 시원한 느낌도 넣어야지, 하여간 오감이 만족하는 영화였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좋지만, 어른들을 위한 영화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참, 3D나 4D로 보시길...나는 장면들을 그냥 보면 분명 후회하실테니 말이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 맡기라면서 둘을 안내하는 새, 그는 둘 사이를 묶어주는 중매쟁이 역활도 톡톡히 한다.

난생 처음 , 얼떨결에 하늘을 날고 있는 블루, 주엘은 나는 것이 제일 쉬웠어요~~~라는 말로 블루를 설득하지만, 수식과 공식으로 가득찬 범생이 블루는 그 말을 믿지 못한다. 결국 평생 날지 못하는 새로 살겠다고 선언하는 블루, 주엘은 그런 블루에게 실망감을 느끼는데...

그 유명한 삼바 축제, 하여간 일단 봐야 그 화려함과 흥겨움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