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 The Clas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 가르쳐 봐야 알죠, 울화통 터지는거..."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다니는 중학교 교실에 카메라를 들이댄 영화다. 실제 교실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다면 이 영화가 제격이다. 하나, 카르페디엠을 외치던< 죽은 시인의 사회>풍의 감동적인 영화를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 듯. 실제 상황인 교실 풍경이 그대로  보여지니 말이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아직까진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지만서도, 조만간 프랑스 못지 않는 교실 상황이 전개되면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된다.  

보면서 결국 한 학생을 퇴학시킬 수밖엔 없던 상황이 안타깝기는 했으나, 만약 내가 저 자리에 서 있다면--학생이건 교사건 간에--그들보다 잘 해결을 해낼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인간적으로는 그 학생의 처지가 안타깝기는 했지만, 다른 수가 과연 있었을까 싶은 것이다. 한 인간을 대하는 것과 한 학급의 다양한 학생들을 상대하는것은 전혀 다른 문제니 말이다. 도와주고 싶고 가르치고 싶은 선생님과 별로 배울 생각이 없는 아이들의 충돌. 그 아이들이 나중에라도 자신의 선생님이 가르치려 애 썼다는 것을 알기나 하려나 모르겠다.그저 인생을 살아가느라 그런 것들은 잊고 살아가겠지. 어쩜 그것이 인생인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정어리 외에는 별 볼일이 없는 외딴 섬에 괴짜 과학자 플린트란 소년이 자라난다. 어린 시절부터 이것저것을 발병해내던 그는 마침내 물을 가지고 음식으로 전환해내는 기계를 발명한다. 작동만 한다면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기적의 물건이 되었으련만, 아쉽게도 그의 기계는 소리만 요란한 채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만다. 실망한 플린트는 숨기 위해 부두로 나간다. 그곳에서 그는 그 덕분에 체면을 구긴 기상캐스터 샘을 만난다. 그의 발명품을 알아주는 샘에게 호감을 느끼던 중 갑자기 하늘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음식이 비가 되어 내린 것이다. 자신의 발명품이 작동한다면서 펄펄 뛰는 플린트, 그의 마을은 곧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버린다. 이에 마을의 시장은 마을을 홍보할만한 거대한 축제를 벌이기로 한다.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화가 생기는 법, 플린트는 음식 비가 점차 커진다는것을 깨닫는다. 자체 변이를 통해 음식이 유전자 조작을 하고 있다는걸 알게 된 그와 샘은 기계를 멈춰야 함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려, 거대 음식 폭풍이 몰려 오는걸 보면서 모두들 도망갈 궁리를 하게 되는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상상력이 놀랍다. 음식을 가지고 벌이는 소동들이 어찌나 유별나던지, 전혀 이야기가 될 것 같지 않은 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그들이 대단해 보였다. 아이스크림으로 눈을 만들고 동네를 꾸민다던지, 여자친구 샘을 위해 젤로 집을 만드는 것은 정말로 근사하더라. 젤로 집 같은 경우는 마치 진짜 젤로 집 처럼 통통 튀는 생동감이 너무도 사실적이다. 꼭 보시길...이야기도 참신하고, 그림은 생동감 넘치고. 단지 점점 커가는 음식들이 좀 거북스러웠다는 점만은 별로였다. 정크 풋이건 아니건 간에 음식이라면 다 먹기 싫어지더라. 미국 같은 경우엔 교육적인 효과도 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먹어대다간 결국 좋을게 없다는 교훈 말이다. 아이들과 같이 보기엔 그닥 나쁘지 않다. 실은 조카가 아주 좋아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레이지 하트 - Crazy Hear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때 이름을 날리던 컨트리 가수였던 배드 블레이크는 이제 한물 간 가수다. 완전히 파산 신세인 그는 미국 시골 전역의 술집을 다니면서 노래를 해서 생계를 유지한다. 그나마 아직도 그를 알아봐주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래하긴 하나, 그가 알콜중독이라는 것은 그를 가는곳마다 힘들게 한다. 마지못해 이곳 저곳 불러주는 곳마다 노래를 부르러 다니던 그는 간만에 인터뷰를 하겠다는 기자를 만나자 기분이 좋다. 

 

10년동안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던 신문기자 진은 배드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섹스를 하게 된다.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하룻밤 상대가 아니었던 진은 배드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진의 다섯살배기 아들을 본 배드는 오래 전 헤어진 자신의 아들을 떠올린다. 진과 진의 아들에게 잘해주고 싶었던 배드, 하지만 술이라는 복병은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어떻게 노래를 만드는가라는 진의 질문에 기타 하나 가지고 힘들이지않고 뚝딱 노래를 만드는 배드는 진을 위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한다. 자존심을 접고 자신이 키운 대 스타 토미 스윗을 만나러 간 배드는 그와 함께 일을 해보기로 한다. 자신이 달라졌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던 배드는 진을 집으로 초대하나, 배드는 그만 술을 먹고 진의 아들을 잃어 버리는데... 

 

어릴적 좋아하던 배우였던 제프브리지스가 나온다길래 얼씨구나해서 본 영화다. 어쩜 그리도 역에 충실하게 영락한 중년의 가수를 연기하던지, 딱 배드 블레이크 다웠다. 나이가 들으니 제프 브리지스는 어쩜 그리도 늙은 닉 놀테와 닮았던지, 그가 출연했다고 해도 믿겨질 정도였다. 젊었을때는 전혀 닮은 줄 몰랐었는데, 왜 지금은 똑같아 보이는지 의문이다. 막 살다보면 그런 얼굴이 되는 것일까? 갑자기 늙는다는게 두려워 진다.

 

종합해서 보자면 영화 자체로는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았다. 하긴 늙은 알콜 중독자의 이야기가 뭐 그리 재밌겠는가? 술집을 전전하며 술 먹고 헤롱대질 않나, 술이 너무 땡기는 바람에 대낮에 아이를 술집에 데리고 가다 잃어 버리질 않나, 도무지 애정이 안 생기는 주인공이었다. 갑작스런 여자 주인공과의 애정씬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그때문이다. 진짜 그녀는 그를 좋아한 것일까? 노래를 좋아해서 배드를 좋아하는가는 모르겠는데, 아무리 봐도 무리한 인연에 어색하기만 한 사랑이었다. 영화를 위해 억지로 만들어 낸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다보니 다른 영화에서는 너무도 멋지던 매기 질렌홀의 연기도 어딘지 빛이 바랬다. 안 어울리는 역을 맡은 듯 초라했다고 할까. 아마도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좀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럼에도 제프 브리지스나 콜린 파렐, 로버트 듀발의 연기는 좋았다. 오히려 그들의 영화라고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 디 에어 - Up In The Ai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공항이 마치 집같고, 하늘 위 비행기가 마치 고향같은 남자가 있다. 직업이 파일럿이냐고? 물론 아니다. 그랬다면 이야기가 되지 못했을테니까... 아쉽게도 이 남자, 라이언 빙햄은 해고 전문가다. 심약해서 혹은 뜻밖의 불상사가 두려워 차마 직원들에게 해고 통지를 못하는 사장들을 위해 그는 미국 전역을 돌며 해고를 대신하는 일을 해준다. 1년에 322일 출장중인 그의 꿈은 천만 마일리지를 모아 세계 7번째로 플레티넘 카드를 얻는 것,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는 것에는 단 돈 1원도 쓰지 않는다는 그는 온갖 카드를 들고 다니며 적립에 혈안이다. 인생 뭐 있어, 진지하게 살 거 전혀 없다는 뜻으로 "빈 가방"이란 모토를 창시해낸 그는 가방 안에 최소한의 것들로 채울 것을 조언한다. 가족이나 친구 역시 그 최소한에 들어가지 않는다. 인간은 결국 홀로 살다 죽는다는 철학을 지닌 그에겐 인간관계로 골 머리를 앓은 인간들이 불쌍한 뿐이다.

 


 

 

 


 
공항 라운지에서 우연히 알렉스를 만난 라이언은 그녀가 "여자 라이언"이라는걸 알고는 흥분한다. 마일리지에 광분하고, 1년에 60마일을 출장 다니며,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관계를 추구하는 그녀, 라이언은 자신의 생각을 너무 잘 이해하는 그녀가 좋다. 서로의 일정에 맞춰 만남을 이어가던 둘은 나탈리가 실연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조언자로 나서게 된다. 23살이면 천생 연분을 만나 결혼도 하고 멋진 집에서 살고 있을줄 알았다며 징징대는 나탈리에게 둘은 이런 저런 조언을 해준다. 그 과정에서 라이언알렉스가 자신과는 달리 안정된 가정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렉스가 마음에 든 나탈리는 그녀는 그저 친구일뿐이라는 라이언의 발언에 발칵 화를 낸다. 그것은 그녀에게 너무 불공평한 일이라면서, 그녀를 제대로 대접해 달라고 말한다.
 
한편 가족으로서의 의무를 잊고 살았던 라이언은 동생이 결혼한다는 소식에 고향으로 간다. 알렉스를 대동해 간 그는 그녀와 함께라는 것이 내심 흐믓하다. 결혼이라면 질색인 라이언은 동생의 결혼을 맞아 그런 내색을 하지 않으려 애를 쓴다. 결혼식 당일 날 매제될 사람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나서자 그는 처음으로 동생을 위해 그의 마음을 돌려 놓는다. 그와 동시에 라이언의 마음에도 잔잔한 파문이 인다. 그가 고대하던 강연장에서 다시 한번 " 빈 가방" 강연을 하던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하는 말에 의문을 품게 된다. 강연장을 뛰쳐 나온 그는 알렉스를 찾아 시카고로 향하는데...
 
조지 클루니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던 영화였지만 그 외에도 두 명의 여배우들이 제 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던 영화였다. 지나치게 깔끔하고 강박적으로 쿨한 관계를 지향하는 라이언 역의 조지 클루니나 순진한 헛똑똑이 나탈리, 거기에 냉정하면서도 도발적인 알랙스, 이렇게 세 명의 배우들의 앙상블이 이야기를 흠잡을 데 없이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었다. 해고나 공항이라는 삭막한 소재를 가지고 무슨 근사한 이야기가 나오겠어 했건만 의외로 이야기 자체는 따스하다. 종종 터지는 유머도 식상하지 않았고. 특히나 실연당한 나탈리를 위로하면서 알렉스가 하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34을 넘은 여자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대사가 아닌가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오히려 대 참사일테지... 인생은 혼자보단 둘이 더 낫고, 인생에선 마일지리보다 중요한게 있다는걸 뒤늦게 깨달아 가는 한 남자를 보면서 자신의 인생을 한번 되돌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인다면 원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았을 땐, 잃었다고 울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물론 세상은 그가 그의 마음대로 살도록 놔두지 않는다. 무엇보다 짐이 싫어한 그에게 사장은 신참이라는 성가신 짐을 떨구고 간 것이다. 화상 전화 매뉴얼을 통해 해고를 할 수 있는, 굳이 전국으로 출장을 가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개발한 새내기 나탈리는 라이언을 따라다니며 해고 일을 배우기 시작한다. 해고 통고가 마치 피자 주문하는 것 같이 쉬운 것인양 말하던 나탈리는 점차 그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해고 당사자를 보면서 나탈리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베테랑 라이언의 조언에 힘 입어 그녀는 점점 자신감을 얻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락앤롤보트 - The Boat That Rocke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960년대 영국, 보수적인 공영방송 BBC는 락을 저속하다는 이유로 틀어주지 않는다. 정부의 단속망을 피해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틀어주고 싶었던 일단의 디제이들이 배를 타고 공해로 나간다. 그들은 거기서 방송을 시작하고 24시간 계속되는 그 라디로는 영국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 웃음을 선사한다. 그들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자, 영국 정부는 그들의 방송을 저지하기로 하는데... 과연 그둘의 전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정부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방송의지를 불태우는 열혈 디제이들의 운명은...? 

60년대의 락에 취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굳이 락을 모른다고 해도 영화를 즐기는 데는 지장이 없을 듯... 출연진들이 우선 화려하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닐 나이, 리스 이판,엠마 톰슨도 나온다. 영국계 유명 배우들은 다 얼굴을 내미는 듯. 배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도 흥미롭고, 음악들도 좋았으며, 배우들의 얼굴을 보는 것 역시 좋았지만 그럼에도...좀 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라. 하긴 배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가지고 두 시간 짜리 영화를 만드는 것이 쉽지많은 않았을 듯.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적어도 시간 낭비는 아니지 않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