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지혜 수업 - 78가지 사례로 배우는 행복과 성공을 위한 연금술
무천강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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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지혜수업 l 무천강 지음 l 정은지 옮김 l 리드리드출판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지혜가 쌓이면 좋겠는데 오히려 자기 스타일이 굳어지는 것 같다. 나쁜 말로 하면 고집이 세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 좋은 말씀들과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객관적이면서 열린 마음으로. 아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우리의 기억력은 그리 성능이 좋지 못해 자꾸 잊어버린다. 그래서 자꾸 읽고 듣고 해야 한다. 이번에 만난 <하버드 지혜 수업>은 바로 내가, 우리가 알고 있지만 자꾸 잊어 자주자주 읽어줘야 할 좋은 말씀들이 가득 담긴 책이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하버드 출신의 유명 인사들 그러니까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이 인생에서 깨달은 자신의 화두를 들려준다. <하버드 지혜 수업>을 쓴 무천강은 지린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청년학자이며 심리 전문가이다. 저자의 다른 책으로는 <나는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 <하버드 부자 수업> 등이 있다.




하버드를 졸업한 유명 인사들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것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고 기본적인 것들이다. 아주 기본적이어서 우리가 소홀히 하며 간과할 수 있는 것들, 그래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다. 저자인 무천강은 그들의 이야기를 8개의 묶음으로 정리했다. 묶음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1. 우선 자신을 알고 2. 올바른 마음가짐과 3. 올바른 사람 되기를 꿈꾸고 4. 사고의 깊이를 넓히고 5. 목표를 설정하고 6. 좋은 습관으로 7. 시간관리에 힘쓰고 마지막으로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라는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자신의 단점만 들여다본다면 자신의 장점을 놓치게 된다. 저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키우려는 내면이 강한 사람이 되라고 한다. 하버드대학 공중보건학 연구원인 로자 쿠브잔스키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감정은 모두 소중한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박상영 선수는 10대1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말로 자기 긍정, 자기 암시를 꾀했고 결국 금메달을 궈머쥐었다. 이렇듯 자기 긍정 효과는 메달의 색깔까지 바꿔준다.


18세기 프랑스 계몽사상사 볼테르는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냈다. "세상에서 가장 길지만 짧고, 가장 빠르지만 느리고, 나뉘어 있지만 가장 크며, 가장 무시당하지만 가장 사람을 안타깝게 만들며, 이것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든 작은 것들을 사라지게 하고, 모든 위대한 것들이 계속 살아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시간이다. 성공 여부는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다. 그래서 그 유명한 말이 탄생되었나 보다. 지금 졸면 꿈을 꾸고,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살면서 누구나 한 가지쯤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들이 있다. 책에서 열거된 마음가짐이나 시간처럼. 그러나 그저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마냥 열심히 마구 달려왔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이 놓쳤던 것들, 부족한 부분들을 통해 자신의 삶에 화두 하나쯤 만들어 두면 남은 인생이 단 1년이라도 그 1년을 마치 10년 같이 쓰다 갈 수도 있겠다. 뭐라도 좋다. 유명 인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한 이야기나 아니면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도 좋겠다. 해이해지거나 흔들릴 때 자신을 붙잡아 줄 수 있는 대단하지는 않지만 지키기에는 자신을 이겨야 하는 것들로. 버락 오바마, 프랭클린 루스벨트,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등이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는 그들의 화두. 내 화두와 비교해도 좋겠고 처벌받지 않으니 커닝을 해도 좋겠다. 누구나 쉽게 이해되는 성공한 이들의 화두를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을 만들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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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 고지마치중학교의 학교개혁 프로젝트
구도 유이치 지음, 정문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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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ㅣ 구도 유이치 ㅣ 정문주 옮김 ㅣ 도서출판 미래지향




아이 둘을 모두 중학교에 보내보니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요식행위의 시스템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너무나 당연하게 귀결되는 답들을 굳이 선택해야 할 때, 구시대적인 행정을 지금도 답습하고 있을 때, 새로운 제도이지만 의미가 없다고 느낄 때, 답답함을 느끼고 지나갔던 기억들이 있다. 큰아이가 중학교 때 시작된 자유학기제는 공부의 맥을 끊어 놔 더욱 사교육에 매달리게 되는 상황을 초래했었다. 둘째도 맞이한 자유학기제는 늦게 시작된 시험으로 인해 역시 사교육에 매달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어떤가? 코로나라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언택트 시대로 인해 zoom 수업을 하게 된 아이들은 작은 화면 속에서 만나게 되는 선생님을 눈을 피해 각자의 집중력을 엉뚱한 곳에 쏟고 있다. '학교 수업의 거품을 빼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던 때에 만나게 된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는 코로나로 인한 공교육의 해결책을 얘기하지는 않지만 학교의 쓸데없는 많은 요식행위들을 제거하고 학교의 목적에 맞게 새롭게 개혁했다는 느낌이다.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는 일본의 한 중학교 교장인 구도 유이치가 쓴 책이다. 교사 생활을 거쳐 교장이 된 구도 유이치는 고지마치 중학교에서 히비야 고등학교와 도쿄대학으로 이어지는 명문 학교 코스로 유명했던 고지마치 중학교를 혁신적으로 바꿔 놓은 장본인이고 그 혁신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그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폐지하고 고정담임제와 숙제까지 폐지했다. 대신 단원테스트를 실시해 시험을 치르게 해 보다 효율적인 공부를 이끌어냈다. 단원테스트 때문에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난 학생들은 스스로 주체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 외에도 따돌림 실태를 조사하고 리더를 육성하며 문제 해결형 커리큘럼을 고안했다. 신입생들의 오리엔테이션 합숙과 색다른 수학여행, 모의재판, 고지마치 애프터 스쿨 등으로 고지마치 중학교는 기존 중학교의 천편일률적인 시스템을 버리고 혁신을 꾀했다. 이러한 혁신들은 구도 유이치 교장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신념은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지 않기', '상위 목표를 기억하기',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교육을 중시하기'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구도 유이치는 수단을 목적화하지 않는 교육, 그러니까 더 나아가 학교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근원적 물음의 결과이다.




코로나로 인해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zoom 수업으로 인한 교육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그 공백은 사교육으로 메꾸게 되고 사교육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언택트 시대의 교육 콘텐츠가 요즘 자주 눈에 띈다. 코로나가 가져다준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만큼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만의 기우였으면 좋겠다. 그야말로 우리가 학교에 기대하는 것은 오로지 '제대로 된 수업'이 돼버린 느낌이다. 이런 시대에 학교의 요식적인 행위와 구시대적인 시스템이 가진 거품들을 걷어내고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지식을 탐구하고 성숙한 자유인으로 성장해갈 수 있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면 현재 줄 세우기 식의 입시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다.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요구되는 교육의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 <#학교의당연함을버리다>는 반갑기도 했지만 아쉬움도 불러왔다. 이런 책이 우리나라의 교장선생님이 쓴 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말이다. '아이를 보내고 싶은 중학교1위'라니. 사교육 시장이 점점 커져가는 이때에 학교의 개혁은 반가운 일일 것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고지마치 중학교 학생들은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공부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스스로 찾을 것이며 민주주의 사회 속에서 바람직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인성교육을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상에 걸맞은 인재들을 배출해 줄 거란 희망을 채워주기에 충분할 듯하다. 교육제도마저 일본을 따라왔던 우리나라도 이제 스스로의 자구책을 마련할 시기가 아닌가 자문해 보며 성숙한 자유인의 양성이라는 요구에 우리나라 중학교는 스스로 개혁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도서를 지원해주신 도서출판 미래지향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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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링, 칭링, 메이링 - 20세기 중국의 심장에 있었던 세 자매
장융 지음, 이옥지 옮김 / 까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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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링 칭링 메이링 l 장융 l 이옥지 옮김 l 까치






'옛날 옛날 중국에 세 자매가 살았는데, 한 사람은 돈을,

한 사람은 권력을, 한 사람은 나라를 사랑했단다'






20세기 중국 역사에서 쑹씨 자매는 심장부에 있었다. 쑨원의 부인인 둘째 칭링, 장제스의 부인인 막내 메이링, 그리고 국무총리 쿵샹시의 부인인 큰언니 아이링. 현대역사에서 쑹씨 자매가 유명한 만큼 그녀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퍼스트레이디로 활약하고 중국 내에서 가장 큰 부자로 모든 가족과 중국인들의 문화적 변혁을 추구했던 그녀들의 인생은 어릴적부터 남달랐다. 지금도 쉽지 않을 일일텐데 아이링은 다섯 살 때 부모의 품을 떠나 유학길에 올랐다. 그녀들은 모두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모국인 중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여성들이다. 20세기 중국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겠지만 격동의 시대였고 뛰어난 지도자가 간절히 필요한 시기였다. 그녀들은 그 지도자들의 뒤가 아닌 옆에서 함께 활동했다.





그녀들이 활약하기 시작한 것은 그의 아버지인 쑹자수가 쑨원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도우며 인연이 되었다. 처음엔 아이링, 칭링으로 연결되었다. 청조를 몰아내고 공화국을 세우는 것이 목표인 듯 보였던 쑨원은 사실 자신이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었다. 국부라 불린 그는 그의 평생을 정상에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보여진다. 그를 목숨을 걸며 지켜내고 도왔던 칭링은 그와 많은 나이차이에도, 부모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결혼을 감행했다. 그에게는 부인도, 첩도 있었지만 쑨원은 자식들과 부인을 돌보지 않았다. 옛말에 조강지처 불하당이라 했는데 그는 그말을 거꾸로 지킨 남자였다. 조강지처는 쑨원 때문에 목숨을 지키려 전족을 한 발로 시어머니와 자식들을 데리고 도망길을 나서야 했으니 칭링은 쑨원의 미래에 자신을 걸었던 듯하다. 쑨원은 오히려 사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은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한 장제스였지만 메이링과 결혼하고 아이링의 도움을 받아가며 쑨원을 국부로서의 체면을 세워줬다.





메이링 역시 칭링과 비슷하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장제스와 함께했다. 장제스 또한 부인이 있었는데 장제스는 전처와 이혼하고 메이링과 결혼한다. 메이링은 장제스가 정권을 잡았던 22년 동안 퍼스트레이디였다. 중국인들은 세 자매가 결혼한 인물들 때문에 그녀들을 공주로 만들어놨지만 결코 순탄치 않은 그녀들의 삶 속에서 그녀들은 공주가 아닌 잔다르크임을 알 수 있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당시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신여성으로 부모에 결정에 따라 결혼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결혼상대를 스스로 골랐으며 남편에게 끌려다니지 않았다. 앞에 나서서 자신들의 신념대로 행동했다. 뒤에서 내조가 아닌 옆에서 함께 하는 정치가로 활동한 것이다. 칭링이나 메이링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상황에 맞섰지만 한 여성으로 볼 때 유산한 뒤 아이를 가질 수 없었기에 안타깝기도 하다. 추후 칭링은 정치적 목적이 달라 끝내 아이링, 메이링과 다른 노선을 밟았다.





중국의 역사는 내게 어렴풋하다. 우리나라도 격동기의 흐름은 헷갈리기도 하고 불투명 유리를 보는 듯한데 중국역사는 더하면 더했지 나을 것이 없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이링 칭링 메이링>을 통해 쑨원과 장제스라는 인물과 20세기에 한정되지만 중국 역사 수업을 들은 느낌이다. 개인숭배 풍조 때문에 쑨원과 장제스에 대해 중국에서 이미지가 좋은 줄 알았는데 작가의 시선을 통해 본 쑨원은 독재자였다는 느낌이어서 조금 놀라웠다. 나의 역사지식이 부족한 탓이었을까?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겠지만 같은 역사라도 보는 이에 따라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고 그 다른 시선을 배워야하는 것이란 생각에 이번 독서는 의미가 있다. 제목이 쑹씨 자매의 이름이어서 세 자매의 일대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을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중국 역사서에 가깝다고 느꼈다. 중국, 청조가 몰락하는 과정과 공화정으로 넘어가는 과정부터 시작되어 읽기 좋은 흐름으로 진행되는데 번역도 좋아서 잘 읽혔다.




쑹씨 자매의 일대기를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는데 이번에 까치출판사에서 <아이링 칭링 메이링>이 출간되어 그녀들의 일대기 뿐만 아니라 당시 중국 역사의 흐름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시대는 어지러웠고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영웅이 필요했다. 시대의 필요와 부름에 의해 그들이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웅이 된 이들 옆에서 함께 격동의 시대를 보낸 자매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앞서나갔다. 흥미진진하고 파란만장하기도 한 그녀들의 삶, 시대를 거슬러 그녀들과 함께 한다면 그녀들이 얼마나 당당하고 스스로 자신의 뜻을 펼치며 살았던 사람들이었는지 좀 더 와닿을 듯하다. 역사적 인물들을 대하자면 꼭 시대 배경을 함께 공부해야한다. 시대의 요구와 인물의 접점을 찾다보면 왜 그 인물들이 그 시대의 정점에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쑹씨 자매 이야기, 꼭 한 번은 같은 읽어보고 싶던 이야기, 반가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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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읽어주는 남자 케이스릴러
라혜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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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읽어주는 남자 ㅣ 라혜원 ㅣ 고즈넉이엔티




"그쪽하고 나하고, 약혼한 사이예요? 언제요?"

"얼마 안 됐어. 한 달쯤."

"언제부터 나를 알았어요? 우리가 어떻게 만났죠?

아니, 그전에 난 누구예요? 우리 가족은 어디 있어요?




로맨스 스릴러, 나도 아직은 로맨스에 끌리고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기억 읽어주는 남자>는 불안하면서도 굉장한 부러움을 일으키게 하는 소설이다.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으로부터 무한한 사랑과 믿음을 받는 이야기다 보니 대리만족이 가능한 소설이다.



빗속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은 간격을 두고 다른 차량으로부터 미행을 당하고 있었다. 운전자가 속도를 낸 순간 빙글 미끄러지며 옆으로 돌아 콘크리트 가로대에 부딪혔다. 잠시 후 좇아오던 차량과 충돌, 운전자는 동승자에게 어서 내리라 했지만 뒷좌석에 놔뒀던, 잃어버리면 안 되는 물건을 챙기기 위해 뒷문을 열던 순간 동승자는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눈을 뜬 동승자, 그녀는 간절히 기도를 하는 남자를 보았다. 남자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게 된 그녀는 의사로부터 '전생활사건망증'이라는 병명을 듣게 된다. 일반적인 정보나 상식은 손실되지 않지만 자신과 관련된 것들만 손실되는 전생활사건망증.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하윤은 자신이 눈을 뜬 곳은 휘성그룹의 별장이 있는 섬이었고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준 남자가 휘성그룹의 후계자인 천재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은 재벌 3세인 천재후의 약혼녀이며 이름은 송하윤. 사고의 토막을 기억하는 하윤은 운전자가 누구이며 사고의 처리가 어떻게 된건지 궁금해한다. 천재후가 자리를 비운 사이 경찰서로 달려간 하윤은 곧 자신을 데리러 온 천재후에 의해 집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의 주민번호와 자신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는 충격적인 소득만을 얻고 그녀의 정체와 천재후의 사랑은 더욱 미궁으로 빠진다. 자신을 믿으라는 천재후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고 승낙한 하윤은 곧 그가 예인그룹의 장녀와 약혼한다는 기사를 맞닥뜨리게 되고 천재후가 없는 사이 그의 비서로부터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녀는 휘성그룹 천성묵 회장의 경호원인 김선호와 모의하여 천재후에게 접근해 그를 사랑에 빠뜨린 후 한몫 챙기려 했던 사기꾼 한재경이라는 것. 그녀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지금 가려는 이 길은 천재후에게서 멀어지는 길이 될 수도 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가야 한다.

안개 속을 헤메다 드디어 찾아낸 이 길을 포기할 수 없다.

내가 누구인지, 왜 여기 있는지 알아낼 수 있는 진짜 단서가 

이 길의 끝에 반드시 있을 것이다."




재벌 3세의 약혼자? 사기꾼?

사고의 어렴풋한 기억 속 운전자를 찾으려는 여주인공은 약혼자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려는 노력 때문에 더욱 불안해진다. 발버둥 친 노력 끝에 얻은 사실은 끝을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의혹만 커지고 약혼자의 절대적인 사랑도 불신을 증폭시킨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과 꿈을 혼동하는 하윤은 의사로부터 '송박사'라는 호칭을 듣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찾으러 나선다.



약혼자의 사랑을 믿고 의지하려 한순간 그녀에게 찾아온 기로의 순간을 맞이한 하윤, 이러한 설정은 긴박함과 두려움, 의혹 등을 불러오는데 글의 시작부터 사건이 시작되고 사건의 의문과 불안감은 계속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국면은 독자를 계속해서 궁금증의 세계로 끌어들이며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기억상실은 궁금증을 유도하는 커다란 조건으로 특히 재벌 3세의 약혼녀라는 조건과 함께 흥미를 유발하기에 최적이다. 특히나 재벌3세는 무한한 사랑을 쏟지만 끝없이 진실을 파헤치려는 여주인공의 도전은 안주했으면 하는 마음과 진실을 파헤치라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구조를 만들어낸다. 갈등도 스릴러에서 빠질 수 없는 조건이다. 재벌, 기억상실, 사고, 사랑, 사기, 의혹, 로맨스 스릴러의 모든 조건을 장착한 <#기억읽어주는남자>는 또 다른 로맨스 스릴러를 기대하는 마음을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로맨스 스릴러라고 해서 기대감이 생긴 것은 아직도 내 마음에 로맨스를 환영하는 인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불안함 속에서 피어나는 절대적인 사랑, 그런데 상대가 재벌3세. 여심을 저격하는 이야기를 작가가 작정하고 내놓았다. '인간의 몸 어디에도 없는 마음이라는 장기'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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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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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ㅣ 장재형 ㅣ 미디어숲




"오늘날, 청춘들은 자유롭고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을 소유하고 있기에,

삶의 주체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자유로운 만큼 방황이라는 불안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참된 삶은 노력할 가치가 있는, 살아갈 보람이 있는,

그리고 돈이나 쾌락이나 권력을 훨씬 능가하는 그 무엇이 아닐까.

개츠비의 삶이 위대했던 것처럼 말이다."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이라는 부제가 붙은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은 28편의 고전에서 얻은 자아, 여행, 예술, 사랑, 열정, 꿈, 욕망 등의 키워드를 설명한다. 고전을 좋아하는 나는 28편의 고전을 '삶에서 얻게 되는 키워드'와 매치해 만나게 되니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은 미리보기 한 느낌이고 읽은 작품들도 반가우면서도 다른 이의 시각으로 만나니 새로웠다. 아직 읽지 않은 고전들도 제목은 익숙한 작품들인데 '읽어야지'하고 생각했던 작품들이 대다수라서 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맘이 급해진다.



고전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인류의 삶은 급속도로 변해왔다. 산업이 발전되며 핵가족 시대가 오고 새로이 생겨나는 직종들과 산업들 사이에서 큰 부를 일구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점점 인류의 삶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심정적으로는 외로워졌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세상이 큰 변화 일로에 있을 때 사람들은 당황하고 고민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역사와 고전을 통해 해결책을 얻으려 했다. 동시에 지혜도 얻었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할까? 라든가 나보다 앞선 고통을 겪은 선배들은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럴 때 지혜를 주는 것이 바로 고전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청소년기에 사춘기를 겪을 때, 자아를 찾고자 할 때 우리는 <데미안>을 떠올린다. 주인공 싱클레어의 내적 변화와 성장을 그린 이야기는 자아를 찾으려는 이들의 바이블 같은 이야기다. 마흔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가족을 뒤로 했던 <달과 6펜스>의 주인공은 예술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린 남자였다. 그림을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다는 남자, 이러한 열정에서 예술은 탄생되는 것인가 보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한때 베르테르를 따라 자살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금서로 정해진 책이었다. 로테를 사랑하면 할수록 더욱 외로워지고 로테의 사랑을 얻지 못해 절망한 베르테르는 결국 자살을 하는 감수성 풍부한 남자인데,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지 못함이 얼마나 삶에 있어서 괴로운지를 말해준다.



고전들 속에는 많은 주인공들과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이야기 속에서 키워드들은 빛이 나고 우리에게 전달된다. 꿈을 찾아가는 이의 이야기, 자신의 예술을 불태우려는 이의 이야기, 자아를 찾으려는 이의 이야기, 지혜를 찾으려는 이의 이야기들은 모두 독자에게 예시를 제공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오늘을 견디게 해주고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도와주며 문을 두드리는 노력을 하게 하고 지혜를 준다. 하나같이 좋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꽉 찬 <#내곁에서내삶을받쳐주는것들>은 이제 나만 괴롭고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동질감과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준다. 만약 지금 사는 동안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며,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고전 속 주인공들이 그 답을 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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