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의 찐천재 실험실 - 바보인 줄 알았는데 천재로 밝혀진 두뇌 대탐험 닥터 K 시리즈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패커 그림, 박아람 옮김 / 윌북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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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과 표지를 보고 나서 기억한 건, "실험실"이라는 단어였다. 그래서 과학과 관련된 실험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는 사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책은 실험실보다는 그 앞의 단어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닥터 K의 찐천재 싦험실>은 결국 "찐천재"들에 대한 책이다. 그러고 나서야 이 시리즈를 찾아보게 됐는데, <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과 <닥터 K의 오싹한 의학 미스터리>도 있다. 시리즈 모두 재미있을 듯.

자, 그럼 찐천재를 한번 들여다 볼까?





차례에서 보듯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인물들도 있어서 구성이 아주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많이 알려진 이들만 또다시 설명하고 있다면 읽는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에서 발명된 것들에 대한 인물들도 소개되고 무엇보다 남성과 여성의 소개 비율이 비슷해서 이 또한 만족스러웠다.

차례에서 마지막은 "주인공은 너"라는 코너다. 나와는 무척 다를 것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저 "주인공은 너" 페이지를 만나게 되니 뭔가 가슴이 뛰었다. "아, 그래 나도 이런 사람들처럼 될 수 있어!"라는 느낌이랄까. 그저 나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책 속의 위인들처럼 엉뚱하고 혼나고 하던 아이들이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니 그 분야의 최고가 되었다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한때 유명했고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는 <앗! 시리즈>를 읽는 기분이었는데 서술이나 구성 면에서 비슷했기 때문인 것 같다. 무엇보다 과학 분야의 위인들에만 한정짓지 않고 인문이나 사회, IT, 의학 분야의 위인들까지 아우르고 있어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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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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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어린이라는 세계>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눈에 띄었다는 건, 서점가에서 어느 정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사실 읽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나는 "어린이"들과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고 아들은 없지만 딸은 11년 터울로 둘이나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 어린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사람이다. 그러니 내겐 필요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언젠가 둘째와 서점가를 거닐고 있을 때, 베스트셀러 목록이 있는 곳에서 9살이었던 둘째가 주장했다. "엄만, 이 책을 좀 읽을 필요가 있어. 어린이들에게 너~무 공감 능력이 떨어져." 충격이었다. 발끈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난 어린이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고, 어린이들이 나를 참 좋아한다고 반박했으나 둘째는 그럴 때도 있지만 아주 중요한 한끝, 그 세심한 하나를 모르고 지나치는 때가 있다고 한다. 음~ 사실 나도 안다. 왜? 난 극 T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잘 공감해주고 함께 웃고 위로해줄 수 있지만 뭔가 아주 미묘한 감정 하나는 뒤늦게 생각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내 딸들일 경우에 더 심하다. 그래서 구매!

읽으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우선, 김소영 작가와 나는 같은 일을 한다.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 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감성적인데다 하나하나 세심하게 잘 챙길 줄 아는 사람이 바로 김소영 작가이다. 그러니 하루하루 있었던 일 속에서 아주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소중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니 "어린이"들의 감정 하나, 행동 하나에 감동하고 공감해준다.

그렇다고 좌절감에 휩싸이진 않았다. 난 나만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나는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의 장단점을 잘 찾아내는 사람이다. 그래서 때로 냉철해 보이지만 듣기 싫은 말, 옳지 못한 행동 등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알려준다. 그리고 자고 나면 잊는다. 아이들은 그런 내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큰 기복없이 자신들을 받아들여준다는 사실을 알기에 미묘한 감정 싸움이나 조금 큰 잘못을 했어도 한번 이야기하고 나면 다음에 올 땐 밝은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어느 정도 반성은 됐지만 내가 고쳐나갈 점을 생각하며(성격이 그런다고 바뀌나 싶긴 하지만) 즐겁게 읽었다. 무엇보다 어린이는 사랑스럽고 때로는 감탄하게 하며 열심히 배워나가는 존재라는 데에 무한 공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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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5 - 한가한 변호사, 나양심을 구해 줘!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5
양화당 지음, 허현경 그림, 이상석 감수 / 웅진주니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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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거의 유일무이한 사회 인문 도서!^^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비문학이라면 아주~ 학을 떼고 안 읽겠다는 아이인데 이 시리즈만은 두 손 들고 환영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아이는 적어도 "사회"에(3학년 시작되자마자 사회가 그렇게 싫다고 부르짖더 아이였는데~ㅋㅋ), 또 그 중에서도 특히 "정치" 분야를 좋아하게 되었다.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시리즈는 우선, 만화책이 아니라는 점이 엄마로서 가장 좋았다. 그냥 훅훅 넘겨가며 내용보단 웃긴 대사에, 그림에 반응하는 만화보다 적절한 그림과 줄글 안에 담긴 내용을 잘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K 탐정 시리즈"는 글 속 이야기는 만화로, 그 지식 내용은 줄글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왜 생겨났는지, 정의는 무엇인지,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되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


사회는 사실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일만 잘 관찰해도 아주 쉬운 학문이다. 그런데 그걸 잘 안 하기 때문에, 나만 바라보고 나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 주변을 잘 둘러보지 않으면 이 사회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와 더불어 살아가기 때문에 이 사회를 잘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먼저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회는 아주 중요한 과목이기도 하다. 그런 사회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K 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이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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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자신의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의 구성원으로서 똑같은 자격을 갖는다고 배웠다.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어린이가 ‘피어 보지도 못했다‘는 표현이 있었다. 글을쓴 분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나는 들린 비유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삶은 그런 게 아니다. 삶의 순간순간은 새싹이 나고 봉우리가 맺히고 꽃이 피고 시드는 식으로진행되지 않는다. 지나고 보면 그런 단계를 가졌을지 몰라도, 살아 있는 한 모든 순간은 똑같은 가치를 가진다. 내 말은다섯 살 어린이도 나와 같은 한 명의 인간이라는 것이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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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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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전에 <나를 보내지 마!>를 읽고 무척 충격적이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10년도 더 전이라 충격만 받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후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클라라와 태양>은 그 이후 출간되었다. 출간된 이후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도서관에서 데려 온 책은 겉표지가 홀라당 벗겨져서...ㅠㅠ 작가 소개도 반 밖에 안 붙어있다. 띠지까지 보관하는 사람으로서 뭔가 잔뜩 아쉬움~.

소설도 정독하는 사람이라 450여 페이지를 읽는 데 2주 넘게 걸리는데, <클라라와 태양>은 3일만에 읽어버렸다. 도중에 너무 슬퍼서(뒷 내용이 상상되어~), 혹은 감정이 감당이 안 돼서 중간중간 놓기도 했지만 결국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

<클라라와 태양>은 미래의 어느 지점에 살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이야기다. 에이에프라고 불리는 이 인공지능 로봇은 아이들의 외로움과 성장을 위한 도움을 받기 위해 팔리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 중 신형은 아니지만 무척 관찰력이 뛰어나고 호기심이 많아 아주 세세한 것까지 알아차리고 배워나가는 클라라가 있다. 클라라는 에이에프 매장에서 창 밖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임무인 자신의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게 클라라는 조시를 만나게 된다.

읽는 내내 작가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는데 소설 속 등장인물들 특히 클라라에 대한 묘사가 아주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 어느 하나 직접 설명하지 않으면서 클라라의 생각을 따라 읽다 보면 클라라가 어떤 아이인지 모든 것을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책이 중반을 넘어가며 흐릿했던 세계관이 비로소 정립되는데 그에 따라 생각거리도 생겨난다. 우리 곁에 인공지능이 함께 하게 된다면 어떻게 다루는 것이 옳은지, 이들에게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고 믿는지, 그 외에도 윤리적인 문제들(스포가 될까 자세히 적을 수가 없다)까지... 하지만 결국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가장 마지막에 남겨둔 것이 아닐까 싶다.

"너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믿니? 신체 기관을 말하는 건 아냐. 시적인 의미에서 하는 말이야. 인간의 마음. 그런 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320 p

클라라라는 인물이 너무나 정교해서 분명 사람과 같지 않은 간극이 있음에도 사람보다 더 정이 가다 보니 마지막에 이르면 정말 너무 슬프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그들의 어떤 선택에도 그들을 믿고 따르려 했던 클라라는 가족인가, 아닌가. 어떻게 클라라에게 "마음"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아주 진하게 여운이 남는 책이다.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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