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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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시고 약 두 달 동안 주말마다 엄마네 집에 가서 유품을 정리했다. 쓰러지신 후 계속 병원에만 계시다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엄마의 물건들은 마치 주인을 기다리듯, 정말 시간이 멈춘 것처럼 너무나 그대로였다. 바로 엄마가 돌아와서 생활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처럼. 우리에게 그 시간은 엄마를 추억하고 보내드릴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함께 엄마 물건을 꺼내며 "우리 엄마 이멜다 여사야? 도대체 신발이 몇 켤레야?"라거나 "우와~ 새 팬티가 끝도 없이 나와~" 등등 하하 깔깔 웃으며 정리했다. 정말 가져오고 싶었던 외투들은 두 사이즈나 큰 딸에겐 맞지 않아 아름다운 가게로 향했지만 어쩌다 맞는 옷이나 서랍 속 가득했던 새 속옷들, 신발, 가방, 심지어 빗까지 왠만한 건 그대로 우리집으로 갖고 왔다. 엄마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엄마가 달아놓은 악세서리들을 쓰다듬고 무엇 하나 버리지 못해 몇 개씩이나 되던 손거울로 저녁마다 눈썹을 다듬거나 눈곱이나 뾰로지를 확인한다. 엄마 물건을 볼 때마다 너무 슬플 것 같았는데 우리에겐 엄마의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기 때문인지 오히려 엄마의 유품들은 엄마와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여 힘을 준다. 


만약 혼자 사시다가 갑자기 변을 당했다거나 연락이 끊겨 잊고 살았는데 부고 소식을 듣는다면 너무 슬프거나 너무 관심이 없고 그저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유품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유품정리인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시간이 멈춘 방>은 27살의 유품정리인 고지마 미유가 자신이 일해 오면서 보았던 많은 죽음의 방을 미니어처로 만들고 그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우선, 이제 겨우 27살인 아가씨가 무려 5년이나 유품정리인 일을 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책을 읽다 보니 더욱 그렇다. "들어가며"에서도 저자가 밝히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누군가의 방을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죽음이 전혀 생각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기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냥 누군가가 죽고 난 후의 방이 아닌, 그 죽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방이어서 벌레나 냄새, "친구"라고 우기는 도둑들까지 상대해야 하는 일이다. 




그럼 도대체 왜 미니어처로 제작했을까. 예쁘지도 않고 오히려 체액이나 피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표현하여 혐오감이나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저자는 심심찮게 발생하는 고독사에 대해 말하고 싶었단다. 


"처음 고독사 현장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느꼈던 이상한 감정을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갑작스레 주인을 잃은 방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줄곧 이어지던 생활이, 인생이, 그 어느 시점에서 완전히 정지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고독사가.....지금 늘어나고 있다."...5p


고독사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미니어처로 보여주면 누군가 혼자 살고 있을 이에게 주변인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여주지 않을까...하고 시작한 일이란다. 미니어처 만드는 방법도 모른 채 시작한 일이지만 실패와 경험을 통해 책에 소개된 미니어처들은 사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깜짝 놀라게 된다. 


자주 연락하던 엄마와 연락이 닿지 않아 딸이 찾아가 일주일 만에 발견되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부패할 대로 부패해 냄새와 벌레 때문에 이웃 신고로 발견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심하면 6개월이 지난 후이기도 하단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고독사가 심심찮게 보도되곤 했다. 검침원이나 우편배달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 않느냐며 여러 법안이 나왔던 것 같지만 제대로 통과되거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리고 고독사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 특별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가슴에 새기면서 하루를 잘 살아내고 싶다."...133p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최대한 진솔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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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수필
정상원 지음 / 아침의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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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게 좋다. 어릴 적부터 주변에 "고기" 요리가 있으면 언제나 어른들이 나를 불렀고 그에 부응할 줄 알았다. 복스럽게 먹는다는 소리도 들어봤고 특별히 좋아하는 몇몇 메뉴와 취향도 확실하다. 그러니 지금 내가 가진 살들은 그냥 세월이 만들어 낸 건 아니다. 적어도 "먹는 것", "맛있는 것"에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탐식수필>을 읽다 보니 나는 절! 대! 로! 미식가는 될 수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삼청동에 위치한다는 "르꼬숑"이라는 프랑스 식당(책에는 프렌치 파인다이닝이라고 표현되어있지만)을 아시는지. <탐식수필>의 저자 정상원님이 바로 이 식당의 문화 총괄 셰프로 일하고 있단다. 그냥 쉐프도 아니고 문화 총괄 셰프라니, 그건 또 뭘까...의아함을 품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몇 페이지 넘기지도 않고 뭔지 알게 된다. 이 분 고려대 유전공학과 식품공학을 함께 전공했다더니 그야말로 모든 문화의 융합을 시도하고 계신 분이다. 분명 쉐프라는데 각 유럽 문화와 역사, 문학에 능통하고 지리와 어원 등까지도 빠삭하다. 심지어 글 쓰는 능력도 탁월하신 듯 보이니 도대체 이 사람 뭘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십수 년 전 읽었던 <스페인은 맛있다>에 대한 기억이 너무나 좋아서 맛의 근원을 찾는 이야기라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요리와 재료 등의 이야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와 너무 다른 재료들에 낯선 언어까지 더해지니 내가 이런 음식을 먹을 일도 없을 것 같은데 이런 걸 알아야 할까...싶을 때 쯤엔 여행에 대해서, 그 지역의 이야기를 품은 문학의 이야기로, 작가의 이야기로 넘어가니 도저히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입안에 머금은 루아르 화이트 와인 푸이 -퓌메가 굴과 시트러스의 잔향을 담아 식도를 타고 내려갈 때, 벼락치는 듯한 전율은 바다에 대한 수많은 경험들의 종착점이라 할 만하다. 높은 옥타브의 검은 건반을 경쾌하게 두드리는 비바체의 선율을 담은 석화의 신선한 연주는 익힌 굴 요리에 와서는 풍미와 식감을 더해 감미롭고 부드러운 아다지오를 향해 흐른다"..79p


뭐, 이런 요리를 먹어나 봤어야 공감이 되고 저절로 침이 고일텐데. 이 부분을 읽으며 지금은 없어진 굴 전문점을 떠올리고 굴국밥을 언제 또 먹어보나...하고 있으니 좀 많이 아쉬웠다. 이십 년 전 같은 지방을 여행했지만 돈 없는 대학생은 매일 m사 햄버거만 먹은지라 그 지방의 특색 재료를 녹여낸 요리라든가, 그 지방 만의 요리 같은 건 먹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재료의 어원에서부터 각 재료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내용"을 녹여내는 요리로 이어지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어서 책장을 덮고 나서 저절로 식당 <르꼬숑>을 검색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는 많이 비싸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나에겐 편하게 가서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은 아니어서 먼 후일을 기대해 본다. 그보단 쉐프가 만들어 낸 하나하나의 코스를 제대로 이해나 할 수 있을지가 더 걱정된다. 


요리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뚝딱! 생겨난 건 아니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새로운 메뉴를 창조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의미가 부여되는 줄은 몰랐다. 쉐프는 그저 맛난 맛을 만들어내는 이들인 줄 알았는데 엄청난 공부와 재창조를 통해 자신의 철학과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문화, 과학이 함께 어우러져야 비로소 레시피가 하나 탄생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맛은 있지만 깊이 들어가면 난 그 맛을 잘 구별해내지 못한다. 예를 들어 산미가 있는 커피보다는 풍미가 있는 커피가 좋다. 맥주도 탄산이 강하면서 효모 맛이 강해야 더 맛있다. 생각해 보니 딱 그정도까지다. 그것들을 구별하라 하면... 못한다. 그냥 그런 맛이 좋아서 선택할 뿐이다. 그러니 나는 죽었다 깨도 미식가는 안되겠다. 배가 고파도 제대로 차려먹기보다는 혼자일 때면 얼른 뚝딱 비벼서 먹어버리고 배만 채울 때도 있으니. 그럼에도 맛있는 음식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한다.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니까. 그러니 언젠가 프랑스 정찬을 꼭 먹어보겠노라 다짐해 본다.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최대한 진솔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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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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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대학생이 되어 <개미>를 통해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알게 된 후 한동안 이 작가의 책을 쫓아 읽었다. 그땐 아직 여려서 책에 담긴 깊은 의미라든가 철학적 질문 같은 것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그저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놀라며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사람에겐 한 번 새겨진 이미지가 잘 변하지 않아 지금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 나올 때마다, 가능하면 읽을 수 있을 때마다 찾아 읽게 된다. 


그럼에도 워낙 다작 작가인지라 잠깐 한눈 팔면 몇 년 후 못 읽은 책이 한가득...되는 작가이다. 나름 소장도 하고 빌려도 읽고 했지만 중간중간 구멍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심판>을 들고 읽으려다 작가 소개를 통해 <심판>이 작가의 두 번째 희곡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표지를 보니 읽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일반적인 희곡 형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하니 더욱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분명 내 기억에 베르나르의 희곡을 읽을 기억이 없으니.


어쨌든 <심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두 번째 희곡 작품이자 온전히 희곡의 형식을 따른 작품이다. 그의 소설들이 그렇듯이 흡인력이 뛰어난 데다 희곡 형식이라 중간중간 빈 줄이 슝슝, 책 판형도 작고 220페이지밖에 되지 않아 금방 읽힌다. 등장인물 소개와 무대 지문 후에야 프롤로그가 나온다. 


병원에서 일어남 직한, 하지만 그 일이 내 일이라면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다. 그 일의 결과로 주인공 아나톨은 천국으로 오게 되고 이 아나톨의 삶의 무게를 다는 "심판"이 이루어지려고 한다. 검사측과 변호사(수호 천사)의 변론으로 아나톨이 받게 될 판결은 다시 삶을 살러 내려갈 것인가, 이 천국에서 천사로 살게 될 것인가,이다. 


그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간의 삶 이후의 세계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비슷한 소재로 계속해서 다른 주제를 엮어내는 게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이번 <심판>은 간단한 소설이지만 역시나 아나톨의 죽음에 대해 의료계 현실을, 베르트랑의 전직 교사의 말을 빌려 교육계 현실을, 베르트랑과 카롤린 사이의 부부 관계를 통해 남녀 역할과 고정 관념 등을, 심지어 가브리엘을 통해 종교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한테는 육화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요. 고동치는 심장, 송송히 맺히는 땀, 입 안에 고이는 침, 자라나는 머리카락.... 맛있는 것을 먹고 사랑을 나눌 때의 기쁨, 뛸 때 두 다리에 팽팽히 힘이 들어가는 느낌, 선들선들하는 바람, 얼굴에 떨어지는 빗방울, 태야, 젊음, 심지어 노화마저도. 느껴 보고 싶은 것도 많아요. 자동차 핸들의 감촉, 주식 거래의 긴장감, 말 등에 올라 달리는 기분....."...210p


이 가브리엘의 대사가 어찌나 마음에 와 닿던지. 밖에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해도 아이들과 투닥거리고 짜증만 나고 살만 찌는 요즘이어도, 그래도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비로소 더위가 물러나고 부는 시원한 바람과 매일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는 사실과 커피샵에 함부로 가지 못하게 되기 전에 마련된 커피 머신 2대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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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마음 사전 -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맛있는 공부 32
김지호 지음 / 파란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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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난 이런 책 너무너무 좋다. 어릴 적 화장실에 갈 때마다 들고 들어갔던 책이 딱 이만한 사이즈에 만화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고 사자성어나 속담 같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읽지 않았지만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꽤 많은 도움을 받았던 걸로 생각한다. 


내 경험 덕분인지 이런 책만 보면 눈이 반짝거린다. 언어 영재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많은 어휘를 섭렵하고 있던 첫째와 달리 둘째는 주로 은어나 비속어(이제 머리가 너무 큰 첫째 고딩 언니 탓이다.ㅠㅠ), 현실 언어에 능통하다. 이게 참... 어떤 어른 들은 왜 이렇게 말을 잘 하냐고, 너무 귀엽다고 하시지만 난, 둘째가 좋은,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특히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서 또다시 외동처럼 큰 이 아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잘 공감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였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 마음부터 잘 알아야 하는 게 아닐까. 어떤 감정을 느꼈을 때 그저 좋다와 싫다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에도 훨씬 수월할 것이다. 




차례는 ㄱ, ㄴ,ㄷ,ㄹ~ 순이다. 순서대로 되어있으므로 어떤 어휘를 찾아서 자세히 알아볼 수도 있고 그냥 시간 날 때마다 앞에서부터 혹은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하나하나 읽다 보면 다양한 마음에 대한 감정 표현에 익숙해질 것이다. 


책 본문 앞에는 "내 숨겨진 감정을 찾아라"를 통해 책 읽는 방법이 나온다. 


1단계 난 지금 어떤 감정이지? (질문하기)

2단계 왜 이런 감정을 느끼지? (분석하기)

3단계 아하, 이런 이유였구나. (알아차리기)

4단계 내 기분은 000해. (말로 표현하기)




맨 위에는 해당 어휘가 커다랗게 씌여져 있어 이번 페이지에 어떤 어휘를 이해해야 하는지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아래는 해당 어휘에 대한 설명이 아이들의 시각에 맞게 설명되어 있어요. 경험에 맞춘 설명이라 정말 잘 이해되겠죠? 본문은 보시다시피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감정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마음을 표현하는 어휘가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익히 자주 사용하던 어휘는 좀 더 자세하게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이고 잘 모르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던 어휘는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뜻인지 아주 잘 알 수 있게 되겠네요. 부담없이 아무데나 펼쳐서 시간 날 때마다 볼 수 있으니 아주 좋아요. 


요즘은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재미있는 학습 책이 많이 출간되어 정말 좋네요. 줄글책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죠. 대부분 만화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책이지만 그건 학습 내용보다 스토리에 집중하는 만화책들이거든요. 이해를 돕기 위한 만화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이해 모두 돕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실천! 아이와 시간 날 때마다 들춰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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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수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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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중고서점에서 데려왔다. 한창 책에 대한 책에 빠져있을 때이긴 했지만 조금 자제하려고 할 때여서 지나치던 중이었는데 마치 자신을 데려가라고 하는 듯 한 눈에 확! 들어왔다. 작가 이름이 한 몫 했다. 아직 알베르토 망구엘의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익히 여기저기서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책에 대해 통달해 있는 사람의 독서는 어떨까 싶어서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다양한 글을 쓰지만 그보다 문학 선집 편집자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작품을 읽고 각 작품들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할 줄도 알고 일종의 리스트를 만드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단다. 항상 책을 붙들고 읽는 사람, 그 중에 특히 좋은 작품들은 반복해서도 읽는 전문가가 "예전부터 좋아해 온 몇몇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중략)... 어느 신문 기사에 통찰력을 제공하는가 하면, 이런저런 장면에서 반쯤 잊었던 일화가 떠오르고, 낱말 하나를 단초 삼아 긴 사색에 잠기기도..."...9p 한 후 그 순간들을 기록해보기로 한 것이 바로 <독서 일기>이다. 


한 달에 한 권씩의 기록이 꼬박 1년을 일어진다. 6월부터 시작하여 다음 해 5월까지 이어진 이 독서 일기에는 그러므로 12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하게 되는 리스트 담기에는 실패했다. 12권 중 우리나라에선 아예 출판조차 되지 않은 책도 있고 너무 오래되어 절판된 책이나 유명 작가의 유명해지지 않은 책도 있어서다. 비 영어권 도서도 있다. 심지어 내 경우는 아는 책이 3권 뿐, 읽은 책은 단 한 권 뿐. 그러니 솔직히 이 작가의 생각을 따라잡기가 조금 버거웠다는 사실을 인정해야겠다. 같이 읽고 알아야 뭘 따라가든지 하지. ㅋㅋ


그럼에도 이 책을 다시 팔거나 나눔하지 않고 소장해야겠다 마음먹은 이유는, 그냥 이 작가의 사고 흐름이 조금 정신없긴 하지만 분명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끝도 없이 나열되는 많은 작가들과 다양한 책들의 설명이 그저 존경스럽다고 할까. 언젠가 한 권 한 권 찾아 읽은 후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책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우리의 경험과 허구의 경험 사이, 그러니까 우리의 것과 지면에 실린 두 개의 상상 사이에 우연의 고리를 걸어야 할 것이다."...28P


책은 분명 한 번으로 끝낼 수가 없다. 나의 경험이 달라지고 상황이 달라지면 별로였던 책이 나의 구원이 될 수도, 내게 위로가 될 수도, 힘 내게 하는 원천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책에 대한 책은 여전히 내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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